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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연인의 명절 크리스마스!



만날 수 있는(만나자는) 사람들은 있지만 이런 날 밖에 나가는 건 사람들에게 치여죽으려 환장하는 짓이라 생각하는 나는 오늘도 평소처럼 잉여롭게 집순이짓을 즐기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는 해리포터와 배달음식 아닌가요...? >.<


그렇게 평화롭게 족발을 시켜먹고 누워 폰으로 페이스북을 눈팅하던 도중 나는 컴퓨터를 켜서 글을 쓸 정도로 빡치는 글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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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여동생이 남자친구와 밤새 노는 걸 막겠다는 명분하에 별 이상한 말투로 여동생을 갈구는 오빠.

그냥 삐뚤어진 솔로가 커플인 동생한테 부리는 횡포였다면 "어이구 병신ㅋㅋㅋ"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저게 '남성'이 '여성'에게 할 수 있는 간섭이라는 지점에서 나는 짜증이 났고

그걸 내게 인식하게 하고 날 진짜 빡치게 한 건 이 글에 달린 댓글들이었다.









댓글도 댓글이지만 좋아요 수가 진짜 답없다...아무리 페북이라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21세기에 성인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걱정'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이렇게 당당하게 억압해야 한다는 놈들은 나랑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거 맞나? 말이 걱정이지. 그냥 성인 여성인 니 여동생을 성숙한 판단력을 가진 '성인'으로 보지 않고 무시하는 거잖아. 니 여동생이 밖에서 누구랑 언제 어디서 어떻게 섹스를 할지말지는 니 여동생이 정하는 거야. 니가 정하는 게 아니라.;;; 



저 생각의 바탕이 결국 여동생, 딸이 혼전에 남자랑 잤다고 돌로 쳐죽이는 무슬림들의 그것과 같다는 걸 왜 모르나 몰라. 


성인 여성의 주체성과 판단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주 똑.같.은 인식인데.  



첫번째 글. 


남자는 남자가 더러운 놈이 얼마나 많으니까 걱정돼서 저런다고? 여자는 나쁜 여자 없니? 니네 맨날 여자 꽃뱀 많다고 꽃뱀 조심하라 하잖아. 그 논리대로라면 남동생도 꽃뱀한테 당할지 걱정되니 밖에서 여자친구랑 자고 다니는 거 일일이 감시하고 귀가시간 규제해야겠다? 근데 너넨 남동생은 감시 안하잖냐. 



두번째 저딴 글이 좋아요 1139개ㅋㅋㅋㅋㅋ



저글 쓴 사람은 지가 뭔 개소리를 하고 있는지 평생이 가도 모르고 지가 옳은 말 했다고 믿을텐데. 5살짜리도 원하는 게 있으면 연기한대매 연기해서 니 여동생 속이는 남친이 니 앞에선 연기 못하겠니? 니 여동생 사람보는 판단력은 못믿고 니 판단력만 믿음직해? 아주 여자를 자기가 누구랑 잘지 판단도 못할 모지랭이도 본다. 



그리고 저기 좋아요 누르고 내 여동생이라도 저랬다 하는 놈들의 대부분이 자기는 여동생을 지켜주고 여자를 지키고 보호하는 남자다운 존재! 이며 고로 괜찮은 남자라고 여기고 있을 걸 생각하면 정말 혐오가 든다. 그러면서 자기는 결혼 안 한 여자친구랑 잘만 자고 다니겠지. 니 여자친구도 누군가의 여동생이고 누나고 딸이란다. 그 니 여자친구 가족들한텐 너도 믿지 못할 늑대놈이고. 뭐 이거 오빠 없는 여자는 서러워서 살겠나. 



결론은, 여자도 자기가 자고 싶은 남자랑 자고 싶을 때 자고 싶은 곳에서 잘 수 있다는 거. 여자가 사랑없이 자건 말건 그 여자 맘이지 당신들이 간섭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거. 니 여동생이 혼전순결하길 원하면 여동생을 규제할 게 아니라 남자인 너부터 혼전순결하게 살 것! ^^ 



가족이란 이름으로 걱정이란 명분으로 다른 *성인* 가족 구성원의 자유를 침해하는 걸 당연히 알고 사는 이런 인간들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니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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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을 평생 책임지며 먹여살릴 거라도 성인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건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꽤나 정상적인 댓글. 



제발 좀.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길. 여자도 성욕구가 있고 성적 자기결정권과 판단력이 있는 주체적인 존재랍니다. 병신 같은 오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