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있던 자전거를 꺼내 대문 안쪽에 세워놨다
운동갈 때 타고다니기 위해서였다
마땅히 걸 곳이 없어서 자물쇠를 앞바퀴에 걸어놨다
근데 운동은 등록해놓고
이틀 나가고 가지 않았다(일이 있었다)
자전거도 이틀 탔다
자전거 자물쇠는 이전 자물쇠의 열쇠를 잃어버려
다시 사서 달아놓은 것이었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번호키였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릴까 두려웠던 나는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두었다
근데 9월이 된 지금
문득 생각해보니
메모장에 비밀번호를 적어뒀던 그 핸드폰은 8월의 어느날 수명을 다하여 꺼져버렸고 다신 켜지지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탄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나는
비밀번호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눈물이 난다
처음부터 모든 번호를 맞추어보아야 한다
오랜만에 꺼낸 캐리어 비번을 기억하지 못해 밤새 맞춰보던 독일 출국 전날처럼...
난 또 그 짓을 해야한다
웃긴 건
이 에피소드에 8월의 나에게 일어났던 모든 굵직한 일이 관련되어있다는 것이다
운동 이틀 나간 것
일이 있어 그후로 운동 못간 것
핸드폰 고장나서 다신 안켜진 것
...
다이나믹 어거스트였다
환영한다 셉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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