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 기사들은 친민주당, 친문재인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예전엔 아침에 버스 타면 대다수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고 있었는데, 최근 몇 년 간은 아침에 버스를 타면 진짜 대다수 기사님들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고 있다.

둘다 인기 시사 프로그램이라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저녁에 버스를 타서 가다가도 이건 필시 유튜브나 팟캐스트 같다고 느낄 정도로 극단적인 친문재인, 친여당 성향의 방송을 들은 적이 종종 있다 보니 저런 생각이 깊어짐. 뭔 고양이뉴스인가 하는 그런 사람이 나와서 리포팅을 하는데 음 라디오에서 이 정도로 비상식적인 얘기를 한다니...하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무튼 친정부적인 성향을 가진 버스 기사가 많은 이유를 여러가지로 생각해봤는데

1.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손석희의 시선집중-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영향

이것도 없을 것 같진 않다. 둘 다 뭐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진행 잘하고 재밌어서 듣다보면 정치적 성향이 없던 사람도 성향이 생겨나곤 하는 듯함.

2. 박원순이 서울에서 3선을 해서?

서울버스 기사의 처우가 박원순이 3선 하는 동안 나아졌다든가? 실제로 그런진 모르겠다. 뇌피샬임. 버스공영제 뭐 이런 거 생기지 않았나.

3. 직장인이라서

택시기사랑 비교하면 안정적인 직장인이라서 현정부에 불만이 적은 것인가

근데 웃긴 게 또 정치성향 티내는 택시 기사들은 서울이든 경기든 할 것 없이 다 문재인, 민주당을 극혐한다는 거다. 내 평생 먼저 말 걸고 정치 얘기 하려는 택시 기사들 중에 민주당 지지하는 기사를 단 한 명도 못봤음.

택시 기사들은 정권 비판적 성향이 언제나 크긴 한데 그래도 노무현 때든 이명박근혜 때든 언제나 빨갱이, 민주당 싫어한단 것엔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택시기사랑 수다 떨 때 현정부 욕으로 주제 끌고 나가면 다들 신나서 수다를 떠심. 요즘 같으면 그냥 방역 수칙이나 부동산의 ㅂ자만 꺼내면 알아서 문재인 민주당 욕이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내가 옛날에 민주당, 정의당 지지할 땐 택시기사와 절대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가끔 얘기 나오면 듣고 있는 게 괴로웠음)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게 되고서부터는 택시 기사들과 수다 떨고 싶을 때 아주 쿵짝 잘맞게 즐겁게 가곤 함.

이것도 왜 이런 성향이 생기는지가 좀 궁금한데

1. 택시기사 대다수가 자영업자라서?
자영업자는 원래 보수성이 강하더라고

정도만 떠오르고 솔직히 이유를 잘 모르겠음.

주위에 이 얘기 몇 번 했는데 다들 맞아맞아 하면서 공감하더라고. 물론 아닌 기사님들 계시겠지만 경향성이라는 게 있잖아. 근데 같은 대중교통인데 버스 기사랑 택시 기사랑 이렇게까지 다를 일인가 싶어서 요즘 대체 왜인지 종종 생각해보게 됨.

카카오가 카카오택시 기사님들한테 성향 드러내는 라디오 못 틀게 시켰대서 지난 번에 했었던 이 생각이 다시 떠오름. 음모론처럼 주장하자면 다수가 보수 성향인 택시 기사의 정치 성향을 친정부적 기업인 카카오가 못 드러내게 막는 처사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겠네. 정작 더 많은 사람이 틀어놓은 라디오를 듣게되는 버스에서도 성향 상관 없이 기사가 듣고 싶은 라디오 듣는데 말여ㅋ...

정치학과로 대학원 갔으면 이걸로 논문 써볼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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