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저베이스 웃기다.
넷플에 이 아저씨 스탠드업 코미디가 몇 개 있는데
인간이 싫어에 이어 슈퍼 네이처를 봤다.

솔직히 이 프로 자체는 걍 그렇다.
트랜스젠더나 게이 풍자에 너무 꽂히신듯.
미국이 요새 너무 트젠 권리 외치면서 과문명화된 개소리하는 게 대세라(트젠 여성이 여성 운동 경기 나와서 1등하게 냅두는 그런 뻘짓) 그걸 까고 싶은 건 이해하겠는데 비중이 너무 커서 좀 보다보면 지겨움.

슈퍼네이처에서 인상 깊었던 농담은 리키 저베이스 가족들이 일상에서 한다는 농담이었다.

리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였나, 거의 20년 만에 75세 삼촌을 만났다고 함. 아버지 관을 땅에 묻고 삼촌이랑 형이랑 자기랑 있는데, 형이 삼촌보고 오랜만이라면서
"마침 (관이) 준비돼 있는데, 온 김에 들어가실래요?"
ㅋㅋㅋㅋㅋ 삼촌이랑 형이랑 자기랑 다 웃었다고ㅋㅋ

난 이런 개그가 너무 좋다. 영국 노동자 계층 사람들의 문화라는데. ㅋㅋㅋ 심각하거나 슬픈 상황도 유쾌하게 만드는 개그가 너무 좋음.

리키 저베이스 영상 다 보고 넷플릭스에서 버락 오바마가 나레이션한 다큐멘터리 광고 나오길래 같이 보던 남친한테 "흑인 치고 영어 잘하네, 케냐인인데" 하고 낄낄댐. 남친이랑 나도 평소에 선 넘는 개그를 많이 하고 논다.


각주) 남친이 루리웹에 올라온 조류 사망 원인이 유리창이라는 글 링크해줘서 보는데 루리웹 베플들이 다 본문이랑 별 상관도 없는 캣맘, 고양이 혐오 댓글이었다. 그래서 욕했더니 나보고 호두라고함...ㅋㅋㅋㅋㅋㅋ 호두는 우리가 봐준 적 있는 남친 친척네 강쥐인데, 비둘기 쫓아내는 걸 좋아하는 개다.

자기자신을 오타쿠 안여돼로 가차없이 객관화하는 개그감에 별 다섯 개 드림.


내가 저날 아침에 이토준지 인간실격 보고 오바 요조 욕 한 바탕 했더니 만화보고 나타나서 저렇게 비꼰다. 인간실격에서 오바 요조가 지 내면은 우울하지만 남들 앞에선 자신을 희화화하고 자괴감 느껴하는 캐릭터임...ㅋㅋㅋ


이건 지금 보니 별로 안 웃긴데 할튼 남친도 정치 쪽에서 일하고 나도 예전에 그랬었다보니 정치 개그도 자주 친다. 요샌 내가 이준석 줜나 싫어하는 거 알고 이준석이랑 나랑 mbti 같은 거 알아내서는 맨날 대표님 대표님 이러면서 놀림.

암튼 처음으로 돌아가서 리키 저베이스 시상식 사회보는 거 찾아봤는데 웃긴 것도 꽤 있더라. 제프리 앱스타인 깐 건 진짜 맘에 들었음ㅋㅋ ㅋ 사람 죽은 거라 관객석에서 잠깐 웃다가 야유하니까 바로 "나도 알아 니들 친군거" 하면서 또 비꼬는 거 천재. 애플 씨이오 팀 쿡 앞에서 애플 노동착취 까는 것도 웃겼고. ㅋㅋㅋ

몰랐는데 내가 좋아하는 '라이프스 투 숏'이 리키 저베이스 거였다. ㅋㅋㅋ '오피스'는 안봤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니 취향일 거라고 보라고 영업하던 드라만데 이것도 리키 저베이스 거군. 암튼 능력자. 미국 개그 보다는 뭔가 덜 직접적인데 더 쎈 게 이 아저씨 영국 개그의 특징인듯 하다. ㅋㅋㅋ

보다보니 한국에선 스탠드업 코미디가 안 먹힐 이유도 알겠음. 한 마디 한 마디 다 불편하다고 난리날걸. 아 누가 스탠드업 코미디 만들어서 이준석이고 박지현이고 가세연이고 개딸이고 한동훈 딸이고 조민이고 김건희고 김정숙이고 다 개같이 까줬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에 스탠드업 코미디 각잡고 해서 잘할 포텐 있는 사람은 솔직히 신동엽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 모두 아는 정치계나 연예계 다 깔 수 있는 문화가 아니라 스탠드업 코미디는 앞으로도 너무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