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하기로 결심하면서, 음악에 대한 글을 제일 쓰고 싶었다.



7살에 나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를 우상으로 삼게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장영주에 대해 딱히 큰 감명을 받았다기 보다는 어린 나이에 천재, 신동 소리를 듣던 그녀에 대한 동경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 후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이 될 때까지 6년 내내 어딜 가든 꿈이 작곡가라고 말하고, 쓰고 다녔다.
그 시기의 아이들은 꿈이 수시로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나는 마치 꿈에 대한 의리라도 지켜야 한다는 양 6년 내내 언제나 꿈을 '작곡가'라고 말하고 다녔다. 당시 작곡했던 동요도 있었다.

나는, 내가 슈베르트처럼 될 줄 알았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부모님을 졸라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었다. 피아노는 꽤 일찍 그만뒀고 바이올린 또한 내가 좋아하던 그당시 바이올린 레슨 선생님께서 외국으로 유학을 가시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공부, 공부 하면서 작곡가라는 꿈을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음악은 여전히 좋아했지만 이 때부터는 철저히 음악 '감상자'의 입장에서 살았다.
내 꿈인지 부모님의 꿈인지 누구의 꿈인지도 모를 의대를 지망하고 또 많은 대학을 떨어지면서 세월은 흘러갔다.

대학에 떨어지고 또 떨어지면서 남들보다 좀 더 오래 대학입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런 과정에서 삶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변했고 결국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한다는 생각(오랜 입시기간에 대한 보상심리에서 비롯된 것인듯) 을 하게 되었다.
기댈 것이 변변치 않았던 그 시기에 음악을 들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기도 했고.


결국 의대고 뭐고- 언제부터 나한테 주입되었는지도 모를 남의 꿈들은 다 집어치우기로 결심하고
어린 시절 6년내내 고수했던 그 꿈, 작곡가를 떠올렸다.
이젠, 꼭 작곡가를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기억났다.
'아 나 '음악'에 집착했었지.'






해서, 앞으로 블로그에 음악에 관련된 여러 글들-음반 리뷰,뮤지션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