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내가 이랬던 적은 없었다.
나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다른 '문화적인' 것들- 음악, 만화(주로 책의 형태로), 책, 미술, 스포츠...
뭐 이런 것들에는 한 번씩 심취하던 시기가 있다.

지식이 내가 빠져있던 그 시기에 주로 한정 되어있다는
그리고 넓은 대신 얕다는 특징이 있지만.

암튼 그런 와중에도 영화는 딱히 빠져서 좋아한 적이 없다.
이유는 내가 생각해봤는데 집중력이 달려서 두 시간 가까이 되는 혹은 두 시간 넘는 시간을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인 듯하다.

그냥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는 자주 가지만
(영화의 러닝타임동안 영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곳은 나에겐 오직 영화관뿐)
다른 사람들처럼 집에서 영화를 다운받아본다던가, 케이블tv로 본다던가 하는 일은 별로 없다.
드라마도 별다르지 않음.

그랬던 터라 영화를 그때그때 보면서도
누가 나한테 영화취향을 물어보면
'돈 많이 들인 블록버스터','러브액츄얼리로 대변대는 워킹타이틀표 영화들'
암튼 결국 말하고 싶은 건 대중적인 영화라고 대답해왔다.

서울청소년영화제 같은 곳에 가지만 독립영화나 단편영화들을 보면서도
졸기가 일쑤였고 덕분에 독립영화=재미없는영화/역시 난 대중인가보다 대중적인 영화가 짱.
이라고 생각해와서 영화를 별로 다양하게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컴퓨터로 봐도 두시간 반을 집중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다.
아 이렇게 영화에 빠지기 시작하는 건가.

그래서 요새 영화에 대한 관심 집중!
영화에 대해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나름 무비위크와 씨네21을 사모으며 봐온 가락으로
(영화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영화잡지를 보는 것이 좋아서)
내 느낌을 중심으로 영화리뷰를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