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래 프로야구 투수들 중에 투구폼이 제일 멋진 선수는 김광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제(3월26일) 직관보니 임찬규도 못지않다. 실력은 한참 멀었겠지만 투구폼만은 오른손 김광현이더라. 실력도 김광현이 되줘 찬규야. 임찬규의 깡이 맘에 든다. 그런데 그 깡은 야구를 잘하면 귀여운 거지만 못하면 버릇없다는 소리 듣기 딱 좋은 그런 깡이겠지. 잘하자 찬규.



2. 오늘은 두산과의 시범경기 2차전. 9회말에 터진 김태완의 애매한 홈런성 타구가 홈런인지 아닌지 논란이 컸다고 한다. 직접 보진 못해서 할 말은 없지만 어필한 게 김현수라니 LG 팬심에 플러스 알파가 된다. 김현수 원래 싫어해서. 작년 플레이오프 롯데랑 할 때 애드벌룬 어필했던 것도 김현수 아니었나? LG팬이기에 두산을 싫어하기는 하지만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별로 싫어하지 않는데 김현수는 싫다. 요샌 덜하지만 툭하면 ㅅㅂ거리던 것도 맘에 안들고 결정적으로 작년에 봉중근 조인성 신일고 선배 배터리 앞에서 했던 싸가지 없던 행동을 직관한 뒤로 김현수는 영원한 비호감.
 


3. 우리아빠는 두산팬, 나는 엘지팬. 오늘도 엘지 두산 경기 있던 날이니까 야구 얘기하다가 아빠랑 내기했다. 올해 엘지가 우승하면 아빠가 트윈스샵에 가셔서 내가 사고 싶은 건 뭐든지 사준다. 금액한도 없음. 아빠말로는 엘지가 올해 우승한다는 건 천지개벽할 일이랜다. 쳇. 우승하고 트윈스샵 털러갈거다.'ㅅ' 엘지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트윈스샵에서 10만원 상당의 용품을 사주시기로함. 나는? 두산이 우승하면 아빠께 두산 모자 사드리기로함. 근데 아빠도 자조적이심ㅋㅋㅋ두산이 우승하는 그런 일은 없을거라신다. 으핫. 사실 아빠는 평소에는 두산팬 아니신 척하신다. (실은 원년OB팬) SK와 김성근 감독 얘기를 꺼내면 두산팬본능이 살아나셔서 마구 김성근 감독을 까심ㅋㅋㅋㅋㅋㅋㅋㅋ엘지팬인 나랑 언니는 그게 재밌어서 아빠앞에서 괜히 야신 인천예수를 찬ㅋ양ㅋ하곤 한다. 



4. 어쨌든 야구가 시작된다. 봉의 부상이 신경쓰이긴 하지만. 제발 올해는 가을까지 가보자 좀. 엘지. 누구를 마킹할지 아직도 못정했다. 사람들은 어떻게 야구팀에서 좋아하는 선수 한 명을 정해서 그렇게 마킹들을 잘하지? 대단할 따름. 난 팀부터 좋아하게 된 케이스라 영 좋아하는 선수 한 명을 절대 못꼽겠다. 그리고 어떤 선수든 야구장에서 못하면 나는 욕하면서도 선수들이 욕먹는 건 왠지 가슴아프고 모든 응원가는 다 열성적으로 따라부른다. 그래서 정말 못고르겠다. 이동현, 임찬규, 박용택, 큰이병규, 이진영, 박현준...아무리 축약해도 이 여섯 중에는 못고르겠다. 아아 누구를 마킹하면 후회없는 일년을 보낼 수 있으려나.



5. 아무튼 그래서. 올해는 무적엘지. (올해'도'라고는 차마 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