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평생 과제 = 불안 극복

금쪽 상담소 이창훈 편이랑 쿠기 편 금쪽 같은 내 새끼 모유 먹는 6살 편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욕하는 사람들 내가 최근에 본 것들인데 인간에게 불안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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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이어서...

이 글에 불안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지 물어보는 댓글이 달렸는데, 마침 더 쓰려던 내용과 이어져서 써보려고 한다. 불안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알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 글에 요즘 부모들은 예전 부모들 보다 불안이 크다고 썼다. 유괴, 인신매매 같은 범죄는 과거에 비해 확연히 줄었는데도, 자식을 무조건 픽업-픽드랍하는 부모는 늘었다. 왜일까?

사람들이 더 불안해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간접 경험이 너무 많아졌다. 예전에는 신문, 책, TV 뉴스 정도 말고는 다른 사람의 일을 알게 되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신문과 TV 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이어도, 하루에 접할 수 있는 범죄 소식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있어서 과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를 접할 수 있다. 범죄 소식도 훨씬 많이 알 수 있고, 피해자가 쓴 글을 직접 읽기도 쉽다.

사람은 아는 만큼 불안해진다. 과거보다 더 많은 범죄 사례를, 범죄자 소식을, 범죄 수법을 알게 되면 더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범죄 등에 대한 불안이 크다면, 간접 경험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걱정많은 덬들은 공감할만한 박경혜 배우의 외출 전 강박행동.jpg - 스퀘어 카테고리

https://img.theqoo.net/VJEwU 짤엔 없지만 박경혜 배우는 고데기 잔열때문에 혹시 집에 불날까봐 사용한 고데기도 들고 외출한다고ㅠㅠ

theqoo.net


두번째는, 기술이 발달해서 불안에 내 행동을 맞추기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윗글은 예전에도 링크한 글인데, 이 글이 힌트다. 글 속 배우는 불안이 커서 강박적 행동을 한다. 집에서 내가 끄고 나오지 않은 무언가가 있을까 불안한 나머지 모든 걸 끄면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놓는다. 놀랍게도 댓글에 같은 이유로 같은 행동을 한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유 없이 마음 속에 피어나는 불안을 해결하고 싶다면, 불안에 내 행동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 불안이 피어나든 말든, 나는 나대로 신경쓰지 않고 행동한다. 그게 반복되면 불안이 피어나지 않게 된다.

나는 어릴 때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인더풀'이라는 책을 읽고 스스로 내 강박, 불안을 고쳤다.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다가 오은영 교수를 통해 내가 내 불안, 강박을 고친 방법이 정신과에서 부르는 홍수법 치료(flooding)이라는 것을 알았다. 홍수법이란 다음과 같다.


불안 유발 자극이 제시되는 행동치료 상의 한 절차를 의미합니다. 두려운 자극에 장기간 노출시켜 두려움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단순하다.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이 있으면 더 더 더 그 자극에 나를 노출시켜서 그래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단 걸 스스로 확인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결벽이 있었던 나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먹고, 친구들이 먹던 사탕을 내 입에 넣어서 결벽을 고쳤다.

저 배우한테 이 방법을 적용한다면? 불을 껐든 안껐든, 고데기를 켜놨든 안켜놨든, 아무리 불안해도 절대 확인하거나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일단 집을 나서서 부산행 기차나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버린다. 그걸 반복하면 불안은 고쳐진다.

그런데 글 속 배우처럼 그 불안에 나를 맞추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확인하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으면 저 불안은 평생 해결되지 않는다. 그냥 평생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하나 하나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이다. 불안에 나를 맞추면, 평생 맞춰야 한다.

예전에는 불안에 나를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저 배우만 해도,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있으니 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 시대에 저 배우와 같은 불안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필름 카메라로 찍어서 밖에서 현상해서 확인할텐가? 그럼 확인하는 데만 하루에 돈이 얼마가 드는 거야? 비디오 카메라로 동영상을 남길텐가?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은 아무데서나 확인 못하는데?

그래서 과거에는 같은 불안이 있었더래도 저렇게 강화되기가 힘들었다. 불안에 나를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부모로 돌아가보자. 요즘 부모들은 자식을 24시간 위치추적할 수 있고, 원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연락도 계속 할 수 있다. 내 불안에 나를 맞추기가 쉽다. 예전 부모들은? 자식이 당장 내 눈 앞에 안보여서 걱정이 돼도 학교가 끝나고 자식이 알아서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불안이 자연스럽게 고쳐지기 쉬운 환경인 것이다.

친구 중에 신발은 꼭 깨끗해야 한다는 결벽, 강박이 있는 놈이 있었다. 20대 초반까지 그랬는데, 고쳐졌다. 어디서 고친지 알겠지? 군대다. (군대는 정신병을 걸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많은 강박이나 불안을 고쳐주기도 하는 곳이다.)

친구는 군대에 가서도 처음에는 결벽 때문에 매일 군화를 깨끗하게 닦았다. 하지만 그렇게 지내다보니 남들 쉴 때 쉴 수가 없었다. 매일 닦고 닦아도 다음 날이면 흙탕물이 튀어 군화가 엉망이 됐다. 자기처럼 매일 군화를 닦느라 시간 쓰는 사람이 없어 다른 사람들에게 유난 취급을 받았다. 즉, 내 불안에 나를 맞추기 힘든 상황이 됐다. 훈련을 마치고 왔는데 너무 피곤했던 어느 날부터 군화를 닦지 않았고, 결벽이 고쳐졌다.

허무할지 모르겠지만 과도한 불안을 고치는 방법은 사실 별 게 없다. '불안해도, 아무 일 안 생긴다'를 반복해서 학습하면 된다. 불안과 불안을 고치려는 나의 의지가 싸워야 한다. 불안을 몇 번만 이기고 나면, 불안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나도 그랬다.

금쪽 상담소 이창훈 편이랑 쿠기 편
금쪽 같은 내 새끼 모유 먹는 6살 편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욕하는 사람들

내가 최근에 본 것들인데
인간에게 불안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창훈은 자기 딸이랑 부인의 안전에 집착한다
딸이 중학생인데 혼자 버스도 못 타게 하고 학교 소풍으로 놀이공원 가는 것도 따라가려고 함
자기가 그렇게 보호하지 않았다가 딸이 다치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아서 그런대
오은영이 그건 딸과의 관계에서가 아닌 당신 스스로 해결해야할 당신의 불안이라고 알려줌

금쪽 같은 내새끼에는 모유 먹는 6살 아이가 나왔는데
이건 사실 애가 아니라 엄마가 문제였음
엄마가 어릴 때 혼자 버스타고 유치원 다니다가 험한 일을 당한 과거가 있어서 자기 딸이랑 붙어있질 않으면 불안한 것임

그래서 딸이 모유 끊으려는데도 먹여서 하루종일 붙어있고 딸을 자기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버림 딸을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딸이 싫어한단 이유로 안보냄 사실은 자기가 불안해서지

근데 정도 차이지 이창훈이나 모유 먹이는 엄마 같은 부모님 흔하잖아? 요즘은 더 흔한듯? 중학생인데 버스 안타본 애들도 많더라. 애를 혼자 못두는 부모들이 많음. 그런 부모들 꼭 세상이 예전보다 험해졌다는데 ㅋ 개뿔 세상은 예전이 더 험했음. 위치 추적되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cctv, 차량 블랙박스 같은 게 전혀 없었음. 당연히 범죄자나 변태도 판을 쳤고. 그래도 예전 애엄마들은 초딩 1학년도 걸어서든 버스타고든 알아서 집까지 오거나 학원 가게 냅뒀음.

난 충격적인 유괴 사건이었던 박초롱초롱빛나리랑 동갑이었고 내가 초2때 저 유괴 사건이 터졌거든? 근데도 비도 안 오는데 학교로 애들 데리러 오는 엄마는 거의 없었어. 유괴 사건 터지고 한 두달이나 좀 있었으려나? 아무튼 맨날 학교로 엄마가 픽업 오는 그런 애가 있으면 또래 사이에서 찐따 취급 받았지. 대다수의 엄마들은 안전하게 집에 오는 방법만 열심히 교육해줬음.

근데 요즘은 다 부모가 학교 앞으로 픽업온다며? 이건 진짜 세상이 예전보다 위험해져서가 아니라 그냥 불안을 가진 부모들이 많아진 탓이라고 생각함

금쪽 상담소 나온 쿠기는 징크스가 미친듯이 많음
징크스대로 잘될 때 입는 티셔츠를 입어야하고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데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징크스 많음
안 그러면 불안한 거겠지
라고 앞부분 조금만 보고 썼는데 지금 뒷부분 보니까 오은영 교수가 바로 이건 다 불안에서 나오는 강박행동이라네

지난 주에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욕하는 사람을 실제로 봤음

참사 다음날 광주 기차역에서 기차 기다리면서 이태원 뉴스가 나오는데 뒷자리 아줌마가 “놀다 죽은 건데 뭐가 불쌍해”라고 함... 근데 인터넷에도 그런 댓글이 많더라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공감능력이 구린건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엔 그래서인 것 같진 않아 그럼 왜 그런가 하면

이태원 참사는 서울 도심 사람 많은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인 광경을 다 봐버렸잖아
누구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사건을 알게된 사람들의 공포가 클 수밖에 없었음
토요일 저녁에 번화가에서 노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 아무리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도 단 한번도 번화가에 놀러가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단 말야

사람들은 나도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자기와 분리하려 하는 것임
그 사람이 문란한 거고, 논 게 잘못이고, 그 사람들이 무질서한 탓이라고

근데 골목에 천명 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혼자 질서 지킨다고 그게 지켜지냐? 내가 아무리 성인군자 예수님 부처님이라도 그냥 그날 그 시간에 그 골목을 지나갔으면 운 나쁘게 죽을 수 있는 거였음

그게 사실인데 그 사실이 괴롭잖아 불안하고
그러니까 그냥 그 사람들 잘못이라고 나랑은 다른 사람이나 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거지
나는 그런 일 겪을 일 없다고 스스로의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서
굉장히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불안을 다스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함

인간의 많은 정신적 문제가 불안에서 발생한다

정신적으로 문제 생기는 게 싫으면 일단 자신의 불안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진짜 불안해야할 땐 불안해야겠지 내가 험한 일 안 겪게 막아주는 경보기 같은거니까

근데 고장난 화재 경보기처럼 불 안났는데 시도때도 없이 마음 속에 불안이 솟아오른다면 인간은 힘들고 피곤할 수밖에 없음

내 불안이 정당한 건지 부당한 건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당한데 불안하다면 나 자신을 설득할 줄 알아야 함

티스토리 먹통된 게 드디어 돌아왔네
카톡 수발신만 안되는 줄 알았는데 카뱅 송금 안돼서 당황했었다;;; 토스로 보냄...

카뱅 마저도 대체재가 있고 진짜 카카오 대화 다 날라가든 말든 다른 거 다 상관 없었는데
내가 이 블로그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자마자 카카오가 먹통돼서 티스토리도 먹통되다니...
내 블로그는 대체재가 없다고 이새키들아...!!!

티스토리는 오랫동안 안됐는데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도 않았음...

후 티스토리가 먹통되는 동안 문득 싸이월드 블로그도 다음 블로그도 서비스 종료된 마당에 이 티스토리는 대체 언제까지 유지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내 10년 넘는 기록 사라지면?
10년 넘게 써온 일기장 엄마가 이사하는 중에 다 갖다 버리는 느낌이쟈나...

백업해야겠다...백업이 생명이다... 여러분 모두 백업하세요...

블로그가 일단은 무사히 돌아와줘서 다행이다

특정 물 낭비를 못 참겠다 - https://seoulnight.tistory.com/m/549

특정 물 낭비를 못 참겠다

같이 일하는 직원이 화장실 가면 자기가 화장실 사용하는 소리가 들릴까봐 걱정되는지 계속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어놓는다 그 소리를 밖에서 듣고 있자면 물 아까워서 마음이 불편해지는데 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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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쓰고 나서 문득 궁금해짐

라면 생수로 끓여 마셔야 한다는 사람들은
바깥 음식 어떻게 사먹음?

설마 식당들이 요리를 생수 사다가 하거나 정수기 물로 한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내가 모르면 그만?

그리고 본인이 식당을 차린다면 생수 사다가 요리를 할 것인지?

정말 문득 궁금해졌음

자기가 운 좋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았다
이루고 싶은 건 다 이뤘다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몇 있는데
다들 십년 넘게 본 사람들이라
보고 발견한 공통점

자기가 못 이룬 것에 대해선
애초에 이루고 싶었던 적 없다고 생각하고
싹 잊어버림ㅋㅋㅋㅋㅋ

진짜 이루고 싶은 거 다 이루고 산 사람 세상에 별로 없다 저런 말 하는 사람들 대부분 그냥 긍정적이거나 자존심이 세서 못 이룬 건 애초에 바란 적 없다고 부정하고 잊어버리는 거다

저 사람들을 다 옆에서 오랫동안 봐왔기에
그들이 뭘 실패했고 그때 어떤 좌절감 느끼며 괴로워했는지 다 알고 있는데
그 실패의 기억을 다 지웠더라

그리고 그냥 현재가 좋으면 결국은 잘됐으니 다 좋은 거라고 과거의 괴로운 일은 싹 잊고 덮어버림
정신 건강의 비결인듯함

못 이룬 것에 집착하지 말고
안 된 거, 못한 건 잊어버리고 무브온 하는 거

나는솔로 하도 봐서 그런가?
대충 얼굴 보면 직업 유추됨
보편적인 감인가 이거는?

막 디테일하게 관상을 볼 수 있는 건 전혀 아니지만
큰 느낌 몇 개는 좀 잘 맞음

일단 얼굴에 학문이 있으면 좀 티남ㅋㅋㅋ
나솔 10기 중에 회계사 보험계리사라는 광수 아저씨
얼굴 보자마자 최소 인서울 느낌 딱 전형적인 공부 잘한 얼굴 그러나 태생적인 탑은 아닌...노력파 느낌
예전에 광장 변호사 광수님도 얼굴에 바로 학문 보였음 최소 대학교수 느낌

10기 상철 아저씨는 얼굴에 나 축구했음 써있는 수준
전형적인 축구인의 관상

10기 여자 중엔 순자, 영숙 얼굴 너무 교사 관상인데
공무원이래서 교사랑 공무원이랑 관상 비슷한가보다 함
순자는 짱착해서 인기 많지만 수업시간엔 애들이 다 졸거나 딴짓하고 모범생들만 열심히 수업들을 국어 선생님 관상이고(그래도 수업 준비 되게 열심히 해오실듯)
영숙은 화학 선생님이나 양호 선생님 관상임 남자애들을 유독 이뻐하는 화학쌤

직업이 의외였던 건 영자
미용사 느낌 아니었는데 미용사래서 놀람
일반 직장인 느낌남 왠지 내 피디 친구들 생각났음 군기 빡센 케이블 방송국 피디 느낌 엠넷 피디 느낌...처음에는 계약직이나 파견직으로 들어가서 잘 버텨서 살아남았을 것 같은...

옥순도 의외였음 인서울 중위권 대학 나와서 얼굴 이뻐서 현대모비스 사무직 갔을듯한 느낌인데 생산직이라니

남자중에 직업 의외였던 건 영호
서울대 조선해양 나와서 로스쿨 졸업한 변호사라는데
얼굴에 학문이 안보이는 얼굴
걍 중소기업 사무직 느낌...이라 의외였음

관상 있다 해놓고 성공률 넘 낮나...?

2. 답답한 성격인지 똑부러지는 성격인지

얼굴 답답하게 생긴 사람 성격 답답함
이건 진짜 왠지 모르겠는데 거의 항상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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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는 직원이 화장실 가면 자기가 화장실 사용하는 소리가 들릴까봐 걱정되는지 계속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어놓는다 그 소리를 밖에서 듣고 있자면 물 아까워서 마음이 불편해지는데 걍 내가 이상한 것 같아서 절대 말하거나 티내지 않고 속으로만 매번 마음 불편해한다

사람들이 라면이나 국, 커피 같은 걸 생수로 끓여 먹는다고 해도 왠지 속이 답답해진다 요즘 수도관이 노후화된 곳이 많아서 녹물이 나와서 그렇다느니 어쩌고 하는데...난 녹물 나와서 수도관 닦느라 매해 일주일씩 단수하는 나랑 동갑인 아파트 사는데...무조건 수돗물 쓰거든...그래도 병 안 걸리고 잘 살아있는데...끓일건데 굳이 생수를 써야하는거야? 잔소리하고 싶은데 역시나 개꼰대 같으니 참음

가뭄 때도 싸이 흠뻑쇼 열든말든 지맘이지 했는데...(근데 흠뻑쇼 수돗물로 안 하고 생수로 뿌린단 말은 왠지 경악스러웠음ㅜ) 왜 유독 몇몇 물 사용에 엄청 신경쓰이는지 스스로가 이해가 안된다... 물부족 국가 포스터 그리라던 세대라 어릴 때 배운 게 너무 머릿속에 가득 박혀있는걸까 그러고보니 언젠가부터 물 부족 국가 어쩌고 하는 소리가 쏙 들어간 것 같다 기술 발달로 괜찮아졌나? 아니면 자연이 다 오염되다보니 물만 얘기하는 게 무의미 해서 말을 안하나. 모르겠네...

물 부족 국가

한국의 모범인물 유느님도 생수로 라면 끓여드시는데 내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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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하고 싶은데 못하는 일이 줄어든다
돈 생각을 돈 없을 때보다 적게 하게 된다
돈 생각 좀만 해도 돼서 되게 편안함

세상에서 젤 머리 아프지 않나 돈 생각?

물론 저 '많이'의 기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텐데
돈 안쓰는 게 몸에 배인 자린고비인 나는 기준이 낮으므로 남들보다 쉽게 돈으로부터 프리해진 느낌을 받게 됨

진짜 뭐만하면 돈 걱정이 앞서던 20대 시절에 비하면 진짜 어휴 살만해짐
집에 돈 많거나 중산층 이상이라 어릴 때부터 이렇게 살아온 애들 부럽쓰
난 이 느낌을 되게 힘들게 얻어내서 진짜 매우 소듕함...

돈을 축적하고자 하는 욕망은 매우 커서
저축 통장 다 몇 개인지 세지도 못하겠긴 한데(이율 높으면 다 가입함)
집 한 채 차 한 대 사면 이 욕망도 사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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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서.

금쪽같은 내새끼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자주 반추하게 되는데.

어릴 때 나에게는 여러 문제가 있었다.

1. 잔뇨감
- 아침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가려고 하면 꼭 소변이 엄청 마려움. 근데 막상 화장실 가면 찔끔 나옴. 근데 잔뇨감 남아서 이걸 한 10번쯤 반복하다 엄마가 변기에서 내 뒤에 겹쳐 앉아서 "쉬~~~"해주던 게 일상. 성인돼서보니 방광염 걸렸을 때 느끼는 잔뇨감이랑 비슷한데, 방광염 걸려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줜나 괴로움. 심리적 문제였던듯.

2. 손톱 물어뜯기
- 재수 때 고치기 전까지 평생 손톱 물어뜯음. 손톱깎이를 써본 기억이 없다. 엄마가 위장에 손톱 쌓여서 배 아파서 응급실 실려간다고 협박(?)하고 진짜 엄마 아빠 언니 온 친척이 볼 때마다 뭐라고 하고 혼냈는데 못 고쳤었다.

3. 결벽증, 강박
강박 혹은 예민 - https://seoulnight.tistory.com/m/265

강박 혹은 예민

어릴 때 나는 약간의 강박 혹은 예민함이 있었다 다른 사람이 입 댄 컵으론 마실 수 없었다 그래서 언제나 새 컵을 꺼내 마시거나, 컵 손잡이 부분으로 음료를 마셨다 더러운 식당에서 밥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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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참고

내가 생각하는 어린 시절 내 이상행동의 원인들

1. 주양육자인 엄마의 정서가 안정적이지 않았다. 엄마가 부모님 이혼하시고 계모한테 구박받으며 자라기도 했고, 할머니한테 하도 시집살이 당해서 평생 시달리며 살았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엄마가 전화기 붙잡고 울면서 화내고 있는 경우가 정말 잦았고(주로 할머니, 이모들과 통화) 어린 나는 눈치 보면서 "엄마 왜 울어...울지마..."하고 엄마를 위로하곤 했다.

엄마는 기분이 잘 다운됐는데, 그럴 때면 내가 말을 걸어도 잘 반응을 안하거나, 화를 냈다. 근데 또 좋을 땐 굉장히 잘해줬고, 사랑도 많았다. 종잡을 수 없는 감정기복이었달까. 다행히 엄마가 나이 들어 사업을 시작한 후, 할머니 시집살이에서도 벗어나면서 여러모로 안정됨. 그래서 지금의 엄마를 대하는 게 난 훨씬 편하다. 어릴 땐 언제 화낼지 언제 기분 나빠하고 급발진 할지 몰라서 항상 두려웠었음. 내 기억 속 엄마는 꼭 나한테가 아니라 아빠든 언니든 나든 아니면 전화로 누군가에게든 자주 화를 내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그나마 덜 화내는 상대가 나였음.

엄마가 나이든 후 급발진이 많이 줄어서 저런 과거를 거의 잊고 지냈는데, 엄마랑 얼마전에 소리지르고 싸우다가 엄마가 "난 니가 지금처럼 소리지르고 화낼까봐 무서워서 뭔 말을 못하겠어!!!(다 하면서)"하는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욱해서 "그래? 그게 내가 평생 엄마랑 살면서 느꼈던 조마조마함이야!!!" 소리가 튀어나와서 깨달음.

어릴 때 우리집에 내 친구들이 엄청 놀러왔었는데, 우리집 놀러오던 절친들은 (너무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누구나 우리 엄마 급발진하던 걸 한 두번은 본 경험이 있고 그게 너무 충격이었는지 20년 지난 지금도 얘기하더라고...ㅋㅋㅋ 생각해보면 친구들 집 많이 가봤지만 친구 가족이 그러는 거 한 번도 못봐서...우리 엄마 감정 기복이 평범하진 않았구나 느낌.

2. 1의 연장으로 엄마아빠 젊을 때 둘이 잘 싸움. 뭐 던지고 싸우는 것도 일상이었음. 갑자기 사소한 거에 엄마 삔또 상해서 갑자기 아빠 긁으면 아빠는 참고 참다가 폭발하는 식. 언제나 결말은 아빠가 사과해서 화해하긴 하지만 그 사이의 시간은 지옥이었지.

3. 언니보다 엄마아빠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듯.
아직도 엄마와 아빠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랑하지만, 왜 저렇게 행동하고 왜 저렇게 화내고 왜 저렇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이해가 잘 안됨. 나랑 감정을 느끼는 거나 표현하는 거나 문제해결방식이나 모든 게 너무 달라서 급발진도 이해가 안가고, 부모님의 화가 언제나 풀리긴 하지만 그 순간에는 화가 풀릴 거란 확신이 전혀 안 든다.

어릴 때 엄마아빠가 싸우면 언니한테 가서 "언니 나 무서워, 언니가 말려봐." 하면 언니가 "원래 저래. 곧 화해할 거라 괜찮아." 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평온하게 하던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난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그때 어린 마음 그대로고 저때 언니처럼도 되지 못했다. 부모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달까.

1+2, 그리고 타고난 내 기질이 예민하고 겁이 되게 많다보니 어린 시절 여러 이상행동이 생겨난듯함.

해결책

1. 롤모델 설정
엄마가 어릴 때 쿨하고 예민하지 않은 걸 엄청 미덕으로 강조하고 예민한 사람들을 되게 싫어했는데...그걸 보다보니 내 예민함이 잘못처럼 느껴졌었다.
캘리포니아의 생각 없는 서핑 좋아하는 소년이라는 롤모델을 두고 평생 그 캐릭터처럼 되려고 노력해왔음. 일단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인식을 한 거지...

2. 충격요법
싫은 일을 일부러 더 확 저질러버렸다.
그래도 별 일 안 생기더라.

결벽증은 친구들이랑 막대사탕 하나 나눠 빨아 먹으면서 고쳤고, 떡볶이집에 옆테이블이 남기고 간 떡볶이 갖다 먹으면서 고쳤다. 나 초딩 땐 문방구 불량식품도 절대 안먹는 결벽증이었는데...ㅋㅋㅋ

가스불 안끄고 온 것 같아서 돌아가고 싶으면 존나 참음. 절대 안 돌아감. 어릴 땐 한두번 돌아가기도 했는데 우려하던 일이 안 일어난 걸 확인한 후로는 아무리 돌아가고 싶어도 무조건 참았음. 참고 안 돌아가봤는데 아무 일도 안 생기는 게 반복되니 점점 무뎌지더라.

손톱 물어뜯기 고치는 건 매일 매니큐어 사다 손톱에 발라댔음. 물어뜯을 때 맛이 거슬리게 됨. 그러고 그냥 참았음. 1년 참으니까 안 물어뜯게 되고 매니큐어 바를 필요가 없어지더라. 20년 습관을 그렇게 고침. 담배든 뭐든 끊으려면 그 순간에 확 끊고 뒤돌아보지 않아야해.

성인돼선 얼굴 어디 영상 찍혀서 올라가는 거 개 싫었는데 회사에서 상사들이 영상 출연 아무도 안하려고 해서 존나 참고 유튜브 나가서 악플 줜나 달리니까 무뎌짐.

걍 참고 확 해버려야됨. 하다보면 무뎌져서 고쳐지는 게 대부분인듯.

진짜 못하겠는 싫은 일이면...더 낮은 단계의 덜 싫은 비슷한 일부터 해보면 된다. 예를 들어 어릴 때 나처럼 더러운 거 존나 싫은 결벽증이면...일단 조금 더러운것부터 시작해서 개더러운것까지 단계별로 나를 노출시키는 거다.


오늘 샐러드 시켜먹었는데 키보드에 엎었거든
근데 샐러드 막 온 거라 진짜 통째로 엎은 거임 한두입 먹었나ㅋㅋㅋ
저 책상과 키보드는 언제 닦은지 기억 안나게 매우 더러움.

근데 걍 손으로 샐러드 다 그릇에 다시 주워담고 걍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결벽증 고치길 잘했다. 아니면 굶을 뻔 했잖아!


고친 그 후

1. 과도기적으로 과하던 게 좀 정상인 수준으로 맞춰짐. 예를 들면 나 결벽증 한참 고칠 때는 막 걍 친구가 먹던 막대사탕 먹고 그랬는데...지금도 뭐 불가능할 것 같진 않지만 이젠 그 정도 행동은 하지 않는다. ㅋㅋㅋ 땅이나 테이블에 먹다 좀 떨어진 것도 저땐 걍 잘 먹었는데 이젠 굳이 안 먹음. (키보드처럼 많이 떨어졌으면 걍 포기하고 먹음^^)

2. 고쳐도 불안한 상황되면 올라옴
손톱 물어뜯기 고친지 10년 넘었는데 지금도 시간 제한 있는 시험볼 때 시간 얼마 안남으면 초조해서 손톱 물어뜯음.

생각해보니 난 이상행동 말고도 불편하거나 왠지 안 쿨한 것 같아서 고친 게 많다

어릴 때 비위 진짜 약했는데
다른 애들 다 알약 먹는 되게 늦게까지 알약 못먹어서 엄마가 맨날 알약 분리하거나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서 물타줬었음. 알약 말고도 의도적으로 삼키는 걸 진짜 못했음. 포도 먹을 때 포도알 삼켜먹거나 그런 거 하나도 못했음.

이거 고치고 싶어서 매일 포도나 껌으로 연습함...
지금은 큰 알약 10개도 한번에 삼킬 수 있다

근데 지금도 비위는 약하다
어릴 땐 반에 급식시간에 어떤 애가 토하면 그 토 보고 냄새 맡으면 무조건 같이 토하는 애였음ㅋㅋㅋㅋㅋㅋ
지금도 공중화장실 같은 데서 더러운 거 보면 진짜 토할 것 같아서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결론

횡설수설한 것 같은데
다 고쳐진다
자기가 고치고 싶은 문제라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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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한참 얘기를 했다
친구의 고민에 대해서 듣고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해 같이 고민했다

내가 몇 시간 동안 했던 얘기의 핵심은
사람은 누구나 나아질 수 있다는 거였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고민하고
그걸 실행할 의지가 있다면
누구든지 자신의 문제를 고칠 수 있고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몇 번 쓴 바 있지만
지금의 나는 어릴 때 나와 꽤 많이 다르다

20년 가까이 손톱을 물어뜯었지만 스무살 때 노력해서 고쳤고,

중고등학교 때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가지고 있던 결벽과 강박을 충격 요법을 사용해 고쳤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문제를 고칠 수 있고
그 문제를 고칠만한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다
나만큼 나 자신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금쪽같은 내새끼나 금쪽상담소를 즐겨본다
특히 금쪽같은 내새끼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을만한 기간이 짧아서인지 이상 행동의 이유와 원인이 꽤나 명확하다

그러다보니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도 사실 별 게 없다
약물적 치료가 필요한 생물학적 질환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심리적인 문제는 마법처럼 금방 나아진다

어른이라고 어린아이와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발견하거나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기가 아이보다 좀 어려울 수는 있지만...원인은 찾기 힘들면 꼭 밝혀낼 필요가 없고 해결책만 열심히 고민해서 찾아내면 된다
만약 안되면 또 고민해서 계속 고치려고 시도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고쳐진다

얼마 전 라스에 나온 한 배우가 자기가 걱정병이라면서 자신의 강박 행동에 대해 얘기했는데, 댓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서 놀랐다

 

걱정많은 덬들은 공감할만한 박경혜 배우의 외출 전 강박행동.jpg - 스퀘어 카테고리

https://img.theqoo.net/VJEwU 짤엔 없지만 박경혜 배우는 고데기 잔열때문에 혹시 집에 불날까봐 사용한 고데기도 들고 외출한다고ㅠㅠ

theqoo.net


나도 어릴 땐 마음이 저랬는데 중학교 때 고쳤거든
근데 아직도 저걸 안 고치고 저기에 적응해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참 불편하겠다 싶고 고칠 수 있을텐데 싶어 안타까웠다
안 고쳐도 그냥 괜찮아서 안 고치는 거라면 할 말은 없지만...

하여튼 사람은 자기가 덜 불편하게 더 행복하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다음에는 내가 심리적 문제를 어떻게 스스로 고쳤는지에 대해 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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