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들 특징이냐면 내 지인들 중에 문신한 남자라곤 인천 양아치 출신 사촌오빠 밖에 없는데 내가 아는 문신한 여자는 친언니부터 친한 친구들, 옛날 회사 상사, 좀 아는 언니 등등 아주 많기 때문이다.

찐따 남초 커뮤에선 문신한 여자들=문란하다는 공식을 세워놓고 있는 것 같다만 직접 겪어본 바론 어떤 문신이냐에 따라 좀 마이 다름.

문신에는 양아취 문신과 힙스터 문신이 있다.

남자의 경우 양아취 문신과 힙스터 문신의 경계가 애매한 듯하다.

남자들은 뭘 하면 뽕뽑는 경향이 있어서 소소하게 힙스터 문신으로 시작했더라도 양아취 문신과 흡사하게 온몸을 덮어버리는 경우가 꽤 있다. BTS 정국이나 박재범처럼...

그래도 극단적인 양아취 문신은 티가 난다. 예술엔 1도 관심 없을 것 같은 멸치 또는 돼지가 등이나 팔이나 다리 가득 문신하고 있으면 양아취 문신이다. 그들은 주로 삼선 쓰레빠를 신고 오토바이를 탄다. 나는 찐따인지라 이들을 일상에서 자주 보지는 못하는데, 여름에 치킨을 시키면 배달 오는 청년들 중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남자 양아취들이 문신을 하는 이유는 세보이려고다. 우리 사촌오빠 한정일 수도 있다. 사촌오빠한테만 들었으니까. 우리 사촌오빠는 인천 토박이 중졸인가 고졸 출신인데. 사람이 진짜 좀 착하다. 하지만 인천에서도 제일 양아취 동네에 살다보니 하도 시비를 당해 흑화하고 말았음. (오빠는 항상 인천에서 애 키우지 말라고 강조함ㅎ) 그래서 더이상 시비 털리기 싫어서 등판 가득 문신을 했다고 했다. 이상하게 생긴 용이었는데 나중에 어른되고나서 후회하면서 열심히 가리고 다님.

남자 문신은 양아취 문신이든 힙스터 문신이든 보통 과한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별로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별로인 건 얼굴에 한 문신이다. 눈썹문신 말고!!! 얼굴에 해골 그려놓고 그러는 거...옛날에 쇼미더머니 나온 애 중에 칠린호미인가 걔가 얼굴에 문신있었는데. 친구가 예전에 뭔 모임을 나갔는데 얼굴문신남이 있었고, 걔한테 끌린다길래 내가 평생 멀쩡한 직장에 취업 안하겠단 놈한테 왜 끌리냐고 절대 안된다고 쥐랄함. 이미 성공한 예술가나 프리랜서면 모르겠는데 걍 일반인 남자가 얼굴에 문신했으면 평생 자기가 멀쩡한 직장에 취직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의지가 느껴져서 너무 싫다. 남자들이여, 문신을 하더라도 얼굴엔 하지 말자. 나중에 취직해야할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자나.

남자 문신 알못인데 쓰다보니 길어졌네.

본론으로 넘어가서 여자 문신은 양아취 문신과 힙스터 문신의 구분이 잘 되는 편이다.

여자 양아취 문신은 앞서 말한 남자 양아취들과 어울리는 그녀들이 할 법한 문신이라고 보면 된다. 남초 찐따들이 문신한 여자 문란하다고 주장할 때 그 문신은 보통 양아취 문신을 떠올리고 하는 말 같은데...양아취 문신이라면 일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란하단 말은 좀 별로지만...ㅋ) 전과있는 남자 오토바이 뒷좌석에 헬멧 안 쓰고 탄 여자들이 주로 할 법한 문신...이랄까. 학창시절 일진 언냐들이 했을 것 같은 문신.

힙스터 문신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으므로 문신=양아취 문신이었던 시절이 길어서...문신한 여자에 대한 왜곡된 편견이 이어져왔다고 본다. 여자 양아취 문신의 위치는 주로 치골, 엉덩이 바로 위 뭐 이런 곳인데. 보통 장미나 화투 그림스러운 게 많은듯. 내 일진 출신 양아취 여자 친구 중에 한명은 등에 날개가 있었는데ㅎㅎ 얘도 20대 되고나선 그 날개를 무척 지우고 싶어하던 기억이 난다. 양아취 문신은 남자나 여자나 좀 촌스럽다는 게 특징이다. 양아취들 중에서는 예술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문신을 하기 때문이다. 근데 나도 주위에 양아취가 거의 없어서...요즘 양아취 문신의 트렌드는 잘 모름. 커플끼리 서로 이름 쓰거나 얼굴 박는 뭐 그런 것도 난 양아취 문신이라고 분류하고 싶다...그건 좀 많이 멍청하고 충동적이어야 할 수 있는 일 같아서...ㅎ
본론으로 넘어가서 힙스터 문신은 주위에 한 여자들이 되게 많다. 친언니, 옛 직장 상사, 친한 친구들, 친한 언니 등등...

그녀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예술, 특히 미술에 관심이 많다

예술에 관심이 많고 그중에서도 그림을 잘 그리거나 미술 종사자인 사람의 비율이 매우 높다.

2. 새긴 문신이 다 제각각이다

양아취 문신은 용, 장미 이런 식으로 어느 정도 트렌드나 공식이 있다면 힙스터 문신은 모두 제각각이다. 자기한테 의미있는 문구라든지, 기하학적 무늬라든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이라든지...

3. 영어 잘함. 영어권 문화에 익숙함.

문신도 서양에서 건너오다보니...? 힙스터 문신한 여자들은 학창시절에 공부 잘했던 사람이든 아니든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어 회화 잘하고 외국 밈 보고 그런 사람들.

4. 주로 가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손목, 발목, 목덜미, 어깨 등에 있음. 여자 양아취 문신처럼 성적인 느낌의 부위에 한 사람은 못봄.

5. 묘하게 모범생들이 20대 중후반부터 하기 시작함

양아취들이 주로 10대-20대 초반에 몸에 아무거나 그려놓고 나이 먹고 후회한다면

힙스터 문신들은 20대 중후반 이상부터 하기 시작하는데 하는 사람들이 다들 묘하게 모범생들이다. 선생님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라기보단 학교에서 사고 안치고 잠만 자거나 친한 친구들이랑만 구석에서 조용히 놀았을 것 같은 사람들? 남에게 민폐 끼치기 싫어하고 인간관계에서 선 안 넘는 사람들이 오히려 문신을 하는듯 했다. 억압된 무언가에 대한 표출? 스트레스 해소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해봄.

6. 남자 관계에 있어선 오히려 순애적임

힙스터 문신한 여자들 중엔 감성적이고 남자 만나면 진심으로 만나고 잘해주고 그런 여자들이 더 많음

여우 같고 이 남자 저 남자 한번에 잘 만나고 다니고 그런 여자들은 문신 안하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무해한 패션과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음


이짤과 같다고 보면 된다 오른쪽 언냐 얼굴에 문신하셨자너

7. 인도, 요가, 명상, 차크라, 채식 같은 거 좋아함

문신한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많더라
타투하던 내 친구도 인도 가서 타투 배워오고
요가 수업 가면 문신한 여자 짱많음 하나같이 양아취 문신 아니고 힙스터 문신이다 보통 기하학적 무늬 이런 게 많더라

8. 문신한 거 별로 후회 안함. 지울 생각 없음.

양아취 문신한 사람들은 어른돼서 철들면 거의 대부분 문신 지우거나 가리고 싶어하던데 힙스터 문신한 사람들은 나이 먹고 심사숙고해서 문신해서 그런가 지우고 싶어하거나 없애고 싶어하는 사람 거의 못봄.




나같이 undo가 안되는 비가역적인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사람은 평생 안할 것 중에 하나가 문신이기 때문에 문신하는 지인들을 관찰하다보니 이런 글이 나왔군

글로 쓰다보니 별로 정리를 못하겠는데 지인들 중에 힙스터 문신한 여성들은 묘하게 다들 비슷한 느낌이 있어서 재미있다.

이천수 웃겨서 좋은데ㅋ 쿨타임 찼는지
역시 이천수답게 유튜브에서 경솔한 발언해서 욕먹는 중.

자식한테 야구랑 축구 중에 시킨다면 뭐 시킬래 하고 이근호한테 물어보니까 “아무거나 먹어도 되는 야구 시킬래요” 해갖고ㅋㅋㅋ 이천수가 “뚱뚱해도 할 수 있으니까?”라면서 지들끼리 비꼬아서 야구 비하라고 난리남.

뭐 저 정도는 사실이기도 하고 걍 할 수 있는 소리 아닌가 싶긴 한데, 이천수도 그렇고 축구선수들이 이전에 야구 까댄 전적이 몇 번 있어서...다 소환돼서 욕먹는 중.


하여튼 야구라는 스포츠 자체를 좋아하는 야구팬으로서 인터넷을 보다 보면 무식한 소리인데 지들이 무식한 소리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은 소리가 있다

야구 선수들은 왜 그렇게 돼지가 많아?”
“야구는 별로 안 뛰니까 돼지가 많다”
“야구 선수는 자기 관리 안해? 돼지들이 왜 그리 많냐?”

아니...그 돼지몸매되려고 자기 관리한 거라고 빠가들아...거포돼지가 얼마나 귀한 줄 몰라서 하는 소리 진짜...

일반인들이 알 대표적 돼지 야구선수 이대호도 처음부터 그 몸매가 아니었다


고교 시절 투수일 땐 이 몸매였지


몸 불려서 kbo는 물론 npb까지 씹어먹은 홈런타자됨

생각을 해봐
한 순간에 힘을 뽝!!! 주려면
체급이 있어야돼
그런 운동들 봐봐

야구의 홈런타자
역도
투포환
씨름
이런 선수들은 몸매가 저래야 힘 쓰는 데 유리하다고


장미란 선수보고 뱃살 왜 있냐고 자기관리 안하냐고 할래? 장 선수 저 체급 유지하려고 억지로 음식 먹으며 관리했다더라.


전국체전 여고 투포환 3연패 선수

여고생 헤라클레스

한국판 ‘여자 헤라클레스’가 떴다. 2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전 육상 여고부 포환던지기에서 15.21m로 우승한 이미나(18·전북 이리공고)에게 국내에선 9년간 적수가 없다. 전

www.donga.com



인도 남자 투포환 챔피언

천하장사 장성복의 악력

씨름선수│장성복 장성복은 인내를 알았고,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결국 얻었다. 천하장사라는 타이틀과 역대 최고령이라는 수식어를 동시에. 종전 기록을 3년이나 늦춘 만 36세의 나이

www.gqkorea.co.kr


남자 씨름 천하장사의 몸매

저 몸매가 필요해서 저 몸매된 건데
야구 선수가 축구 선수 보다 게으르거나 자기관리 못해서 돼지란 식의 말은 진짜 무식한 알못 같은 얘기지


쳐먹기만 하고 운동 안해 생긴 니들 뱃살이랑
이대호 뱃살이랑 다르다고...이대호는 하체로 400-500kg 든다고...저러려고 몸 불린 거라고...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건 타고난 체형, 체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오랫동안 기아에서 사랑받은 내야수 김선빈은 키가 165cm임. 키가 작아도 발이 빠르고 수비를 잘하니 붙박이 주전이었음.

근데 외국인 투수는 키가 막 200cm씩 되고 그래.
165cm나 200cm나 다 자기 역할이 있는 스포츠가 야구야.

오랫동안 두산 주전으로 사랑받은 외야수 정수빈은 키 175cm에 몸무게 70kg고

말이 필요없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는 194cm에 몸무게 130kg지.

70kg나 130kg나 다 자기 포지션에서 탑이 될 수 있는 게 야구야.

그래서 나는 야구를 좋아해.
어떤 키, 어떤 몸매, 어떤 체형만 유리한 종목이 아니거든.

키가 작으면 발이 빠르면 되고, 발이 느리면 수비를 잘하면 돼, 어깨가 좋으면 좋지만, 어깨가 나쁘면 유연하면 돼. 다른 스포츠는 그 스포츠에 적합하지 않은 체형이거나 부상을 입으면 그 운동 자체를 관둬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야구는 많은 경우 포지션 변경을 해서 극복할 수가 있어.

이대호도 그래. 원래 키도 크고 하니 투수였는데, 어깨가 다쳐서 타자로 전향하고, 몸을 불려 팀에 꼭 필요한 홈런 타자가 됐지. 투수 안에서도 그래. 내가 꼭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가 아니어도 변화구를 연마해서 롱런할 수가 있어. 고딩들보다도 느린 130 밖에 못 던져도 제구력으로 롱런한 유희관처럼. 모든 선수가 배에 빨래판 복근 있는 스포츠 팬들은 뚱뚱한 야구 선수나 키작고 마른 야구선수를 비웃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진짜 야구를 몰라서 하는 소리 야구는 모두에게 제 역할이 있다

타고난 게 별로여도 노력으로 나한테 맞는 포지션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야구가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야구를 무척 좋아한다

인간의 평생 과제 = 불안 극복

금쪽 상담소 이창훈 편이랑 쿠기 편 금쪽 같은 내 새끼 모유 먹는 6살 편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욕하는 사람들 내가 최근에 본 것들인데 인간에게 불안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seoulnight.tistory.com


이 글에 이어서...

이 글에 불안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지 물어보는 댓글이 달렸는데, 마침 더 쓰려던 내용과 이어져서 써보려고 한다. 불안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알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 글에 요즘 부모들은 예전 부모들 보다 불안이 크다고 썼다. 유괴, 인신매매 같은 범죄는 과거에 비해 확연히 줄었는데도, 자식을 무조건 픽업-픽드랍하는 부모는 늘었다. 왜일까?

사람들이 더 불안해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간접 경험이 너무 많아졌다. 예전에는 신문, 책, TV 뉴스 정도 말고는 다른 사람의 일을 알게 되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신문과 TV 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이어도, 하루에 접할 수 있는 범죄 소식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있어서 과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를 접할 수 있다. 범죄 소식도 훨씬 많이 알 수 있고, 피해자가 쓴 글을 직접 읽기도 쉽다.

사람은 아는 만큼 불안해진다. 과거보다 더 많은 범죄 사례를, 범죄자 소식을, 범죄 수법을 알게 되면 더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범죄 등에 대한 불안이 크다면, 간접 경험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걱정많은 덬들은 공감할만한 박경혜 배우의 외출 전 강박행동.jpg - 스퀘어 카테고리

https://img.theqoo.net/VJEwU 짤엔 없지만 박경혜 배우는 고데기 잔열때문에 혹시 집에 불날까봐 사용한 고데기도 들고 외출한다고ㅠㅠ

theqoo.net


두번째는, 기술이 발달해서 불안에 내 행동을 맞추기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윗글은 예전에도 링크한 글인데, 이 글이 힌트다. 글 속 배우는 불안이 커서 강박적 행동을 한다. 집에서 내가 끄고 나오지 않은 무언가가 있을까 불안한 나머지 모든 걸 끄면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놓는다. 놀랍게도 댓글에 같은 이유로 같은 행동을 한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유 없이 마음 속에 피어나는 불안을 해결하고 싶다면, 불안에 내 행동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 불안이 피어나든 말든, 나는 나대로 신경쓰지 않고 행동한다. 그게 반복되면 불안이 피어나지 않게 된다.

나는 어릴 때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인더풀'이라는 책을 읽고 스스로 내 강박, 불안을 고쳤다.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다가 오은영 교수를 통해 내가 내 불안, 강박을 고친 방법이 정신과에서 부르는 홍수법 치료(flooding)이라는 것을 알았다. 홍수법이란 다음과 같다.


불안 유발 자극이 제시되는 행동치료 상의 한 절차를 의미합니다. 두려운 자극에 장기간 노출시켜 두려움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단순하다.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이 있으면 더 더 더 그 자극에 나를 노출시켜서 그래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단 걸 스스로 확인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결벽이 있었던 나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먹고, 친구들이 먹던 사탕을 내 입에 넣어서 결벽을 고쳤다.

저 배우한테 이 방법을 적용한다면? 불을 껐든 안껐든, 고데기를 켜놨든 안켜놨든, 아무리 불안해도 절대 확인하거나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일단 집을 나서서 부산행 기차나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버린다. 그걸 반복하면 불안은 고쳐진다.

그런데 글 속 배우처럼 그 불안에 나를 맞추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확인하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으면 저 불안은 평생 해결되지 않는다. 그냥 평생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하나 하나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이다. 불안에 나를 맞추면, 평생 맞춰야 한다.

예전에는 불안에 나를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저 배우만 해도,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있으니 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 시대에 저 배우와 같은 불안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필름 카메라로 찍어서 밖에서 현상해서 확인할텐가? 그럼 확인하는 데만 하루에 돈이 얼마가 드는 거야? 비디오 카메라로 동영상을 남길텐가?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은 아무데서나 확인 못하는데?

그래서 과거에는 같은 불안이 있었더래도 저렇게 강화되기가 힘들었다. 불안에 나를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부모로 돌아가보자. 요즘 부모들은 자식을 24시간 위치추적할 수 있고, 원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연락도 계속 할 수 있다. 내 불안에 나를 맞추기가 쉽다. 예전 부모들은? 자식이 당장 내 눈 앞에 안보여서 걱정이 돼도 학교가 끝나고 자식이 알아서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불안이 자연스럽게 고쳐지기 쉬운 환경인 것이다.

친구 중에 신발은 꼭 깨끗해야 한다는 결벽, 강박이 있는 놈이 있었다. 20대 초반까지 그랬는데, 고쳐졌다. 어디서 고친지 알겠지? 군대다. (군대는 정신병을 걸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많은 강박이나 불안을 고쳐주기도 하는 곳이다.)

친구는 군대에 가서도 처음에는 결벽 때문에 매일 군화를 깨끗하게 닦았다. 하지만 그렇게 지내다보니 남들 쉴 때 쉴 수가 없었다. 매일 닦고 닦아도 다음 날이면 흙탕물이 튀어 군화가 엉망이 됐다. 자기처럼 매일 군화를 닦느라 시간 쓰는 사람이 없어 다른 사람들에게 유난 취급을 받았다. 즉, 내 불안에 나를 맞추기 힘든 상황이 됐다. 훈련을 마치고 왔는데 너무 피곤했던 어느 날부터 군화를 닦지 않았고, 결벽이 고쳐졌다.

허무할지 모르겠지만 과도한 불안을 고치는 방법은 사실 별 게 없다. '불안해도, 아무 일 안 생긴다'를 반복해서 학습하면 된다. 불안과 불안을 고치려는 나의 의지가 싸워야 한다. 불안을 몇 번만 이기고 나면, 불안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나도 그랬다.

금쪽 상담소 이창훈 편이랑 쿠기 편
금쪽 같은 내 새끼 모유 먹는 6살 편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욕하는 사람들

내가 최근에 본 것들인데
인간에게 불안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창훈은 자기 딸이랑 부인의 안전에 집착한다
딸이 중학생인데 혼자 버스도 못 타게 하고 학교 소풍으로 놀이공원 가는 것도 따라가려고 함
자기가 그렇게 보호하지 않았다가 딸이 다치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아서 그런대
오은영이 그건 딸과의 관계에서가 아닌 당신 스스로 해결해야할 당신의 불안이라고 알려줌

금쪽 같은 내새끼에는 모유 먹는 6살 아이가 나왔는데
이건 사실 애가 아니라 엄마가 문제였음
엄마가 어릴 때 혼자 버스타고 유치원 다니다가 험한 일을 당한 과거가 있어서 자기 딸이랑 붙어있질 않으면 불안한 것임

그래서 딸이 모유 끊으려는데도 먹여서 하루종일 붙어있고 딸을 자기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버림 딸을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딸이 싫어한단 이유로 안보냄 사실은 자기가 불안해서지

근데 정도 차이지 이창훈이나 모유 먹이는 엄마 같은 부모님 흔하잖아? 요즘은 더 흔한듯? 중학생인데 버스 안타본 애들도 많더라. 애를 혼자 못두는 부모들이 많음. 그런 부모들 꼭 세상이 예전보다 험해졌다는데 ㅋ 개뿔 세상은 예전이 더 험했음. 위치 추적되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cctv, 차량 블랙박스 같은 게 전혀 없었음. 당연히 범죄자나 변태도 판을 쳤고. 그래도 예전 애엄마들은 초딩 1학년도 걸어서든 버스타고든 알아서 집까지 오거나 학원 가게 냅뒀음.

난 충격적인 유괴 사건이었던 박초롱초롱빛나리랑 동갑이었고 내가 초2때 저 유괴 사건이 터졌거든? 근데도 비도 안 오는데 학교로 애들 데리러 오는 엄마는 거의 없었어. 유괴 사건 터지고 한 두달이나 좀 있었으려나? 아무튼 맨날 학교로 엄마가 픽업 오는 그런 애가 있으면 또래 사이에서 찐따 취급 받았지. 대다수의 엄마들은 안전하게 집에 오는 방법만 열심히 교육해줬음.

근데 요즘은 다 부모가 학교 앞으로 픽업온다며? 이건 진짜 세상이 예전보다 위험해져서가 아니라 그냥 불안을 가진 부모들이 많아진 탓이라고 생각함

금쪽 상담소 나온 쿠기는 징크스가 미친듯이 많음
징크스대로 잘될 때 입는 티셔츠를 입어야하고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데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징크스 많음
안 그러면 불안한 거겠지
라고 앞부분 조금만 보고 썼는데 지금 뒷부분 보니까 오은영 교수가 바로 이건 다 불안에서 나오는 강박행동이라네

지난 주에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욕하는 사람을 실제로 봤음

참사 다음날 광주 기차역에서 기차 기다리면서 이태원 뉴스가 나오는데 뒷자리 아줌마가 “놀다 죽은 건데 뭐가 불쌍해”라고 함... 근데 인터넷에도 그런 댓글이 많더라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공감능력이 구린건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엔 그래서인 것 같진 않아 그럼 왜 그런가 하면

이태원 참사는 서울 도심 사람 많은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인 광경을 다 봐버렸잖아
누구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사건을 알게된 사람들의 공포가 클 수밖에 없었음
토요일 저녁에 번화가에서 노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 아무리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도 단 한번도 번화가에 놀러가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단 말야

사람들은 나도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자기와 분리하려 하는 것임
그 사람이 문란한 거고, 논 게 잘못이고, 그 사람들이 무질서한 탓이라고

근데 골목에 천명 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혼자 질서 지킨다고 그게 지켜지냐? 내가 아무리 성인군자 예수님 부처님이라도 그냥 그날 그 시간에 그 골목을 지나갔으면 운 나쁘게 죽을 수 있는 거였음

그게 사실인데 그 사실이 괴롭잖아 불안하고
그러니까 그냥 그 사람들 잘못이라고 나랑은 다른 사람이나 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거지
나는 그런 일 겪을 일 없다고 스스로의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서
굉장히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불안을 다스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함

인간의 많은 정신적 문제가 불안에서 발생한다

정신적으로 문제 생기는 게 싫으면 일단 자신의 불안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진짜 불안해야할 땐 불안해야겠지 내가 험한 일 안 겪게 막아주는 경보기 같은거니까

근데 고장난 화재 경보기처럼 불 안났는데 시도때도 없이 마음 속에 불안이 솟아오른다면 인간은 힘들고 피곤할 수밖에 없음

내 불안이 정당한 건지 부당한 건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당한데 불안하다면 나 자신을 설득할 줄 알아야 함

티스토리 먹통된 게 드디어 돌아왔네
카톡 수발신만 안되는 줄 알았는데 카뱅 송금 안돼서 당황했었다;;; 토스로 보냄...

카뱅 마저도 대체재가 있고 진짜 카카오 대화 다 날라가든 말든 다른 거 다 상관 없었는데
내가 이 블로그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자마자 카카오가 먹통돼서 티스토리도 먹통되다니...
내 블로그는 대체재가 없다고 이새키들아...!!!

티스토리는 오랫동안 안됐는데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도 않았음...

후 티스토리가 먹통되는 동안 문득 싸이월드 블로그도 다음 블로그도 서비스 종료된 마당에 이 티스토리는 대체 언제까지 유지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내 10년 넘는 기록 사라지면?
10년 넘게 써온 일기장 엄마가 이사하는 중에 다 갖다 버리는 느낌이쟈나...

백업해야겠다...백업이 생명이다... 여러분 모두 백업하세요...

블로그가 일단은 무사히 돌아와줘서 다행이다

특정 물 낭비를 못 참겠다 - https://seoulnight.tistory.com/m/549

특정 물 낭비를 못 참겠다

같이 일하는 직원이 화장실 가면 자기가 화장실 사용하는 소리가 들릴까봐 걱정되는지 계속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어놓는다 그 소리를 밖에서 듣고 있자면 물 아까워서 마음이 불편해지는데 걍

seoulnight.tistory.com


이 글 쓰고 나서 문득 궁금해짐

라면 생수로 끓여 마셔야 한다는 사람들은
바깥 음식 어떻게 사먹음?

설마 식당들이 요리를 생수 사다가 하거나 정수기 물로 한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내가 모르면 그만?

그리고 본인이 식당을 차린다면 생수 사다가 요리를 할 것인지?

정말 문득 궁금해졌음

자기가 운 좋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았다
이루고 싶은 건 다 이뤘다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몇 있는데
다들 십년 넘게 본 사람들이라
보고 발견한 공통점

자기가 못 이룬 것에 대해선
애초에 이루고 싶었던 적 없다고 생각하고
싹 잊어버림ㅋㅋㅋㅋㅋ

진짜 이루고 싶은 거 다 이루고 산 사람 세상에 별로 없다 저런 말 하는 사람들 대부분 그냥 긍정적이거나 자존심이 세서 못 이룬 건 애초에 바란 적 없다고 부정하고 잊어버리는 거다

저 사람들을 다 옆에서 오랫동안 봐왔기에
그들이 뭘 실패했고 그때 어떤 좌절감 느끼며 괴로워했는지 다 알고 있는데
그 실패의 기억을 다 지웠더라

그리고 그냥 현재가 좋으면 결국은 잘됐으니 다 좋은 거라고 과거의 괴로운 일은 싹 잊고 덮어버림
정신 건강의 비결인듯함

못 이룬 것에 집착하지 말고
안 된 거, 못한 건 잊어버리고 무브온 하는 거

나는솔로 하도 봐서 그런가?
대충 얼굴 보면 직업 유추됨
보편적인 감인가 이거는?

막 디테일하게 관상을 볼 수 있는 건 전혀 아니지만
큰 느낌 몇 개는 좀 잘 맞음

일단 얼굴에 학문이 있으면 좀 티남ㅋㅋㅋ
나솔 10기 중에 회계사 보험계리사라는 광수 아저씨
얼굴 보자마자 최소 인서울 느낌 딱 전형적인 공부 잘한 얼굴 그러나 태생적인 탑은 아닌...노력파 느낌
예전에 광장 변호사 광수님도 얼굴에 바로 학문 보였음 최소 대학교수 느낌

10기 상철 아저씨는 얼굴에 나 축구했음 써있는 수준
전형적인 축구인의 관상

10기 여자 중엔 순자, 영숙 얼굴 너무 교사 관상인데
공무원이래서 교사랑 공무원이랑 관상 비슷한가보다 함
순자는 짱착해서 인기 많지만 수업시간엔 애들이 다 졸거나 딴짓하고 모범생들만 열심히 수업들을 국어 선생님 관상이고(그래도 수업 준비 되게 열심히 해오실듯)
영숙은 화학 선생님이나 양호 선생님 관상임 남자애들을 유독 이뻐하는 화학쌤

직업이 의외였던 건 영자
미용사 느낌 아니었는데 미용사래서 놀람
일반 직장인 느낌남 왠지 내 피디 친구들 생각났음 군기 빡센 케이블 방송국 피디 느낌 엠넷 피디 느낌...처음에는 계약직이나 파견직으로 들어가서 잘 버텨서 살아남았을 것 같은...

옥순도 의외였음 인서울 중위권 대학 나와서 얼굴 이뻐서 현대모비스 사무직 갔을듯한 느낌인데 생산직이라니

남자중에 직업 의외였던 건 영호
서울대 조선해양 나와서 로스쿨 졸업한 변호사라는데
얼굴에 학문이 안보이는 얼굴
걍 중소기업 사무직 느낌...이라 의외였음

관상 있다 해놓고 성공률 넘 낮나...?

2. 답답한 성격인지 똑부러지는 성격인지

얼굴 답답하게 생긴 사람 성격 답답함
이건 진짜 왠지 모르겠는데 거의 항상 맞다

'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면 생수로 끓여먹는 이들에게 궁금한 점  (4) 2022.09.25
자기가 운 좋다는 사람 특징  (2) 2022.09.17
특정 물 낭비를 못 참겠다  (4) 2022.08.31
돈 많이 벌수록 좋은 점  (2) 2022.08.22
정신병 고치기  (2) 2022.08.18

같이 일하는 직원이 화장실 가면 자기가 화장실 사용하는 소리가 들릴까봐 걱정되는지 계속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어놓는다 그 소리를 밖에서 듣고 있자면 물 아까워서 마음이 불편해지는데 걍 내가 이상한 것 같아서 절대 말하거나 티내지 않고 속으로만 매번 마음 불편해한다

사람들이 라면이나 국, 커피 같은 걸 생수로 끓여 먹는다고 해도 왠지 속이 답답해진다 요즘 수도관이 노후화된 곳이 많아서 녹물이 나와서 그렇다느니 어쩌고 하는데...난 녹물 나와서 수도관 닦느라 매해 일주일씩 단수하는 나랑 동갑인 아파트 사는데...무조건 수돗물 쓰거든...그래도 병 안 걸리고 잘 살아있는데...끓일건데 굳이 생수를 써야하는거야? 잔소리하고 싶은데 역시나 개꼰대 같으니 참음

가뭄 때도 싸이 흠뻑쇼 열든말든 지맘이지 했는데...(근데 흠뻑쇼 수돗물로 안 하고 생수로 뿌린단 말은 왠지 경악스러웠음ㅜ) 왜 유독 몇몇 물 사용에 엄청 신경쓰이는지 스스로가 이해가 안된다... 물부족 국가 포스터 그리라던 세대라 어릴 때 배운 게 너무 머릿속에 가득 박혀있는걸까 그러고보니 언젠가부터 물 부족 국가 어쩌고 하는 소리가 쏙 들어간 것 같다 기술 발달로 괜찮아졌나? 아니면 자연이 다 오염되다보니 물만 얘기하는 게 무의미 해서 말을 안하나. 모르겠네...

물 부족 국가

한국의 모범인물 유느님도 생수로 라면 끓여드시는데 내가 뭐라고...

'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가 운 좋다는 사람 특징  (2) 2022.09.17
근데 관상 진짜 있는 것 같아  (0) 2022.09.09
돈 많이 벌수록 좋은 점  (2) 2022.08.22
정신병 고치기  (2) 2022.08.18
사람은 나아질 수 있다  (2)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