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 이성을 잃은 상태이므로 리뷰는 이성을 찾고나서 차차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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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점에서 친구랑 cd구경하고있었는데
이 노래 뭐더라? 김건모 잠못드는밤비는내리고!
혼자 묻고 혼자 답하고 역시 명곡이야 하면서
신나라레코드에서 랩 립싱크하면서 춤추고 있었는데
친구가 자긴 모르는 노래라고 했다 충격
십센치공연때는 십센치가 듀스노래 불러서 옆에있던 친구한테
이노래 뭐더라? 듀스다!!! 그치?
또 혼자 묻고 답하는데 친구가 모르는 노래라고 해서 그때도 충격
저럴 때마다 90년대엔 나혼자 산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쟤네보다 어린데...난 빠른년생.
아마 나만 언니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쟤넨 다 첫째들
집안에 언니나 오빠가 있는 애들은 옛날을 더 잘 기억한다
함께 추억하면서 얘기할 사람이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 언니는 김건모를 좋아하고 난 신승훈을 좋아했다
언니는 닭퍽퍽살을 좋아하고 나는 닭껍질을 좋아했다
언니는 콜라를 좋아하고 나는 사이다를 좋아했다
근데 나이 먹을 수록 언니가 신승훈을 좋아하고 껍질을 좋아하고 사이다만 먹는다
그래서 내가 뭐라하면 난 원래 신승훈 더 좋아했는데? 껍질 더 좋아했는데? 사이다 더 좋아했는데?
라고 한다. 왠지 얄밉다. 그래서 난 괜히 콜라를 좋아하고 김건모를 좋아하려고 노력했다. 닭퍽퍽살은 도저히 싫다.
그래서 그런걸까 지금도 신승훈은 좋지만 요새는 김건모가 쪼꼼 더 좋다.
김건모가 요새 공룡 접고 다니는 것도 귀엽고
한동안은 가벼워보이고 어린여자만 밝히고 그래보여서 욕했었는데
볼수록 김건모의 순수한 구석이 보여서 좋다
나가수 떨어지고 상심해 하는 모습도 인간적이고...
김건모는 목소리가 정말 좋다
노래도 쉽게쉽게 한다
정말 음색만큼은 한국의 스티비원더다
근데 최근의 앨범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잘 살리지 못하는 어중간한 노래들 뿐인 것 같아 안타깝다
아까운 목소리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달까
이런 음색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찾기 힘든데...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성훈정도가 그나마 가까우려나.
좋은 노래를 받았으면 좋겠다
지금 생각나는 건 라디. 라디랑 작업한다면 좋을 것 같은데. 정엽도 괜찮을 것 같고.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이십년이 된 노래인데도 여전히 좋다
풋풋한 김건모의 랩과 그 때도 역시 안정적인 보컬...
앞으로도 계속 좋은 신곡을 내면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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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게 유전인지 환경적인 특성인지 때로 궁금해진다. 우리 아빠는 유난히도 음악을 좋아하셨다. 엄마의 전문분야가 문학과 연극이라면 아빠는 철학과 음악과 영화였다. 나는 문학을 사랑하는 소녀와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 사이에서 태어난 셈이다. 아쉽게도 집에 수없이 쌓여있던 문학 계간지와 오래된 시집 소설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문학을 사랑하는 소녀로 자라나지 못했다. 엄마는 원체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도 좋아하게 만드려는 노력을 아예 하지 않는 분이시다. 그에 반해 아빠는 다르셨다. 젊은 시절 아빠는 백만원에 육박하는 인켈 전축을 사셨다. 아빠는 당시 친구들이랑 당구칠 돈도 없어 엄마한테 당구비를 꿔서 당구쳤던 학생이었다. 우리가 아직 어렸던 때에는 애들한테 피아노를 가르쳐야 한다며 압구정 현대 백화점에 가서 피아노를 사오셨다고 한다. 그 때 우리 아빠는 백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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