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 이성을 잃은 상태이므로 리뷰는 이성을 찾고나서 차차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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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그 길 아직도 지날 땐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
밤의 공원도 그 햄버거집도 지하상가 그 덮밥집도

이건 내 얘기도 아닌데 난 왜 이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날까
윤종신의 감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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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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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의 김현철은 정말 말그대로 천재였던 것 같다. 그 나이 대의 이적도. 나이 들수록 노래를 만드는 능력이 퇴보한다는 말에 동의하고 싶지 않지만 김현철이나 이적이나 김창완이나 폴 매카트니를 보면 그 말을 부정할 수가 없다. 

어렸을 땐 둘 다 천재였지만, 현재의 이적과 김현철은 너무 달라졌다. 지금의 이적은 천재는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뮤지션으로 유효한 반면에, 김현철은 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항간엔 부잣집에 장가를 가서 그 집 사업을 물려받고 싶어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맞는 말인진 몰라도 그런 소문이 나올만 한 것 같다. 몇몇 티비프로에 가끔씩 나오는 것 말고 근황을 알 수 없는 김현철. 요새 음악작업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나가수에서 자문위원으로 앉아있던가? 신곡은 안만드나요...'동네'는 그의 기념비적 앨범인 1집에 수록된 곡이다. 춘천가는 기차는 전국민이 알지만 이 노래는 요즘 세대라면 모르는 사람도 있을 듯. 내가 생각할 때 1집 중 베스트다. 김현철이 이런 노래를 하나 더 남길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 같다. 요즘의 김현철을 보면 마음이 아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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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고싶지 않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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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버터플라이 - 스물 아홉, 문득 from RECANDPLAY.NET on Vimeo.



보컬 남상아의 생일은 내 생일 전날이다 
내일로 다가온 남상아의 생일을 맞아 
나와 너와 그가 모두 좋아하는 3호선 버터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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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점에서 친구랑 cd구경하고있었는데

이 노래 뭐더라? 김건모 잠못드는밤비는내리고!

혼자 묻고 혼자 답하고 역시 명곡이야 하면서

신나라레코드에서 랩 립싱크하면서 춤추고 있었는데

친구가 자긴 모르는 노래라고 했다 충격


십센치공연때는 십센치가 듀스노래 불러서 옆에있던 친구한테

이노래 뭐더라? 듀스다!!! 그치?

또 혼자 묻고 답하는데 친구가 모르는 노래라고 해서 그때도 충격


저럴 때마다 90년대엔 나혼자 산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쟤네보다 어린데...난 빠른년생.

아마 나만 언니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쟤넨 다 첫째들

집안에 언니나 오빠가 있는 애들은 옛날을 더 잘 기억한다

함께 추억하면서 얘기할 사람이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어렸을 때 언니는 김건모를 좋아하고 난 신승훈을 좋아했다

언니는 닭퍽퍽살을 좋아하고 나는 닭껍질을 좋아했다

언니는 콜라를 좋아하고 나는 사이다를 좋아했다

근데 나이 먹을 수록 언니가 신승훈을 좋아하고 껍질을 좋아하고 사이다만 먹는다

그래서 내가 뭐라하면 난 원래 신승훈 더 좋아했는데? 껍질 더 좋아했는데? 사이다 더 좋아했는데?

라고 한다. 왠지 얄밉다. 그래서 난 괜히 콜라를 좋아하고 김건모를 좋아하려고 노력했다. 닭퍽퍽살은 도저히 싫다.


그래서 그런걸까 지금도 신승훈은 좋지만 요새는 김건모가 쪼꼼 더 좋다.

김건모가 요새 공룡 접고 다니는 것도 귀엽고

한동안은 가벼워보이고 어린여자만 밝히고 그래보여서 욕했었는데

볼수록 김건모의 순수한 구석이 보여서 좋다

나가수 떨어지고 상심해 하는 모습도 인간적이고...


김건모는 목소리가 정말 좋다

노래도 쉽게쉽게 한다

정말 음색만큼은 한국의 스티비원더다

근데 최근의 앨범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잘 살리지 못하는 어중간한 노래들 뿐인 것 같아 안타깝다

아까운 목소리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쉽달까

이런 음색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찾기 힘든데...브라운아이드소울의 성훈정도가 그나마 가까우려나. 


좋은 노래를 받았으면 좋겠다

지금 생각나는 건 라디. 라디랑 작업한다면 좋을 것 같은데. 정엽도 괜찮을 것 같고.


지금은 오랜만에 김건모 1집을 듣고 있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이십년이 된 노래인데도 여전히 좋다

풋풋한 김건모의 랩과 그 때도 역시 안정적인 보컬...

앞으로도 계속 좋은 신곡을 내면서 활발하게 활동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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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수영하던 조휴일이 I'm only swimming 이라는 부제가 달린 앨범을 냈다.


검정치마에 대해 알고 있었고 1집앨범도 인상깊게 들었지만 엄청나게 좋아했던 건 아니었는데
아는 오빠가 보내준 검정치마의 데모 모음 앨범을 듣고 빠져버렸었다. 그게 1년 전쯤인가 1년 좀 안됐나.
그 앨범은 'My feet don't touch the ground'라는 데모 앨범인데 원래 공연에 오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용도로 500장 한정판으로 만든 앨범이었다. 그런데 씨디를 찍기로 한 공장사장이 몰래 많이 찍어서 팔고 있었다나 뭐라나ㅋㅋ무튼 그래서 전량 회수해서 지금도 검치 홈페이지에서 한장한장 직접 팔고 있는 앨범이다.
(참고: http://www.doggyrich.com/shop.html 요기서 아직도 구입가능합니당)


그 앨범은 조휴일 그 자신이 '최악의 음질과 불안정한 연주들'로 이루어져있다고 말하는 그냥 그러니까 팬들을 위한 보너스 앨범 같은 거였다. 근데 그 날 것의 느낌이 정말 좋아서 1집 앨범을 들었을 때보다 검정치마에 깊게 빠지게 되었다. 특히 그 앨범의 Lara starbucks는 정말 명곡이었다. (물론 그 앨범은 두장이나 샀따!)


어쨌든 이런 연유로 검정치마의 2집을 기다리고 있었다. BML에서 검정치마 공연도 보고 조휴일 블로그도 맨날 눈팅하면서...그러다가 조휴일 블로그에서 드디어 2집이 나온다는 소식 발견! 두둥!


예약구매 해서 앨범 발매일 다다음날에 받아본 앨범은 정말 내 기대를 충족시켰다.
받고나서 계속해서 들었더니 씨디를 받은 지 5일만에 씨디가 튀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여름의 상쾌한 오후와 정말 잘어울리는 상큼한 앨범이다
낮잠잘 때 틀어놓으면 둥실둥실 좋아
기존 검정치마의 스타일인 노래들도 있고, 데모앨범의 느낌이 나는 곡들도 있고 다양한 느낌의 노래들이 있다
'젊은 우리 사랑'에서는 김광석이 생각나고 어떤 노래에선 9와 숫자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조휴일은 소년같다 이 앨범도 그를 닮았다
이 앨범은 확고한 스타일이 없다 마치 갈팡질팡하는 청춘 혹은 사춘기의 소년처럼
근데 그 점이 매력이다 결국 조휴일의 무심하지만 색깔있는 목소리로 인해 하나로 모아진다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도 뻔하지가 않다  



이번 앨범도 오래오래 감사히 듣겠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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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게 유전인지 환경적인 특성인지 때로 궁금해진다. 우리 아빠는 유난히도 음악을 좋아하셨다. 엄마의 전문분야가 문학과 연극이라면 아빠는 철학과 음악과 영화였다. 나는 문학을 사랑하는 소녀와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 사이에서 태어난 셈이다. 아쉽게도 집에 수없이 쌓여있던 문학 계간지와 오래된 시집 소설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문학을 사랑하는 소녀로 자라나지 못했다. 엄마는 원체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도 좋아하게 만드려는 노력을 아예 하지 않는 분이시다. 그에 반해 아빠는 다르셨다. 젊은 시절 아빠는 백만원에 육박하는 인켈 전축을 사셨다. 아빠는 당시 친구들이랑 당구칠 돈도 없어 엄마한테 당구비를 꿔서 당구쳤던 학생이었다. 우리가 아직 어렸던 때에는 애들한테 피아노를 가르쳐야 한다며 압구정 현대 백화점에 가서 피아노를 사오셨다고 한다. 그 때 우리 아빠는 백수였다. 


이 오디오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유난한 우리아빠의 '음악열'의 산물 중 하나다. 우리언니는 마이마이가 처음 나왔을 때 또래 중에 제일 먼저 마이마이를 가지고 있었다. 언니와 나는 같은 방을 썼는데, 우리의 방에는 언니의 오디오도 있었다. 물론 아빠가 사주신 거였다. 우리는 밤마다 그 오디오로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었다.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삼학년쯤 되어 언니와 방을 따로 쓰게 되자 아빠가 이제 너도 오디오가 필요하겠다며 나를 데리고 용산으로 가셨다. 아빠는 용산에서 내가 고른 CD가 세 개 들어갈 수 있는 인켈 오디오를 사주셨다. 헬로 키티가 그려진 것과 같은 오디오를 사려 하면 말리고는 음질 좋은 걸 사야한다는 아빠였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자 CD를 세 개나 넣어야 하는 시스템이 버거웠는지 나의 첫 인켈 오디오는 CD부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고장을 맞이하였다. 그래서 그 오디오는 우리 가게의 라디오로 전락하고 아빠와 나는 또 다시 용산에 갔다.


그 때가 중학교 일이학년 무렵이었을 것이다. 용산에서 내가 고른 나의 두 번째 오디오가 바로 저 오디오, 소니 오디오이다. 당시 용산에서 일본 보따리 장수가 가져온(지금 생각해보면 정식 수입이 아닌) 몇 개 없는 오디오라고 해서 꽤 비싼 값을 주고 샀었다. 내가 저 오디오에 첫 눈에 반해서 아빠를 졸랐고 아빠는 고민하다가 오디오를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한 장으로는 이 녀석의 수려한 자태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이 녀석은 cd를 넣고 꺼내기 위해 cd부분을 열 때가 압권이기 때문이다. 마치 트랜스포머와 같이...는 좀 오버고 오픈카의 뚜껑이 열리듯이 혹은 아름다운 미녀가 혀를 내밀듯이 유유하게 cd창이 열리는 모습은 십 년 가까이 보아도 여전히 아름답다. 자기위해 방의 불을 껐을 때 오디오에서 나오는 오렌지 불빛도 아름답다.


게다가 이 오디오는 얼굴값 한 번 하지 않았다. 사용한지 10년가까이 잔고장 한 번 없었다. 이쯤되니 소니 사를 찬양해야 할 것만 같다. 여전히 좋은 음질으로 cd를 재생한다. 나는 이 오디오로 라디오를 들었고 cd를 들었다. 이 녀석과 함께 공부했고 아침에 학교갈 준비를 했다. 힘든 새벽에도 나와 함께였다. 이 오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와 말 소리로 사춘기를 보냈다. 그런데 여전히 이 녀석은 멀쩡하다. 산 지 1년이 됐다고 해도 믿을만한 외양과 품질을 변함없이 간직하고 있다.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한다고 생각하고 물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물건은 결국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사용한 물건에 대한 정은 큰 편이다. 그래서 핸드폰도 새 것으로 잘 바꾸지 못한다. 이 오디오는 그런 녀석들 중 대빵급 정도 되는 녀석이다. 이 오디오가 만신창이가 되어 고장이 나도 나는 아마 이 오디오를 절대 버릴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아빠가 25년 전 산 그 인켈 전축을 듣지는 않지만 절대 버리지도 않고 안방 침대 옆에 고이 모셔두는 것처럼.  


그리고 또 하나, 이 오디오를 보면 오디오와 함께 한 시간 외에도 아빠의 음악열이 느껴져서 좋다. 가난했지만 문화적으로는 모자람이 없었던 부모님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내일 당장 먹을 게 없어도 걱정은 접어두고 동네 갤러리에 갔던 부모님 말이다. 워크맨, 휴대용 cd플레이어, 오디오, 바이올린, 피아노, 기타까지. 우리집은 가난했지만 나는 이 모든 걸 가졌었다. 이 오디오를 보며 아빠를 생각한다. 여전히 서로 음악을 추천하는 아빠와 나의 관계가 좋다. 나는 아빠의 전축으로 아빠의 앨 그린 LP를 재생해 듣고 아빠는 내 mp3로 언니네 이발관이나 장기하와 얼굴들을 듣는 이런 관계. 집이 아무리 부자여도 이런 부자(父子)는 흔치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