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1일에 가서 등록했는데 그 주에 학과교육 다받고
기능 날짜 잡아야하는데 제일 빨리 잡을 수 있는 게 7월 28일 이래서 잡음
방학이라 사람들 많이 밀렸나 보다 하고
젤빠른 게 그날이라길래 알바시간까지 바꿈
근데 그날 폭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운도 없지
그래서 나가려고 준비다하고 밥먹고있는데 내 수업 시작하기 30분 전에 전화와서 학원 침수됐다고 오지말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솔직히 여기까진 학원탓 아닌데 어쩔 수 없지 했음
물론 나보다 훨씬 늦게 사당에 학원 등록한 친구가 그 주에 등록하고 그 주 목요일 그러니까 나랑 같은 날 기능 교육 받는다는 거 듣고 좀 짜증나긴 했다..............게다가 걔네학원은 사당역이 그 날 강을 이루고 그 난리가 났는데도 교육가능하다고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꼭대기에 있어서...

근데 암튼 그래서 오늘 그니까 31일 일요일 저녁8시 밖에 안된대서 기능 잡아놓고 하루종일 그거 가야겟다 하고 있는데 5시쯤 비가 많이 오길래 내가 먼저 학원에 전화해서 물어봄
저기 오늘 교육되나요???.........솔직히 이 때 안된다고 했으면 참으려고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전화받는 여자가 싸가지없이ㅋㅋㅋㅋㅋㅋㅋ귀찮다는듯이 교육 할거라고 제시간 맞춰오라고 하고 전화끊음...
그래서 집에서 밥먹고 이제 나갈 준비 하는데
비 좀 많이 오다가 금방 그쳤는데 그치고 나서 나한테 전화와서 오늘 교육 취소래.......................ㅡㅡㅋㅋ비그쳤는데 전화받으니까 왠지 더열받음
그래서 7월 11일에 등록하고 기능 첫교육 8월 12일에 받게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좋다 처음에 저날짜로 말해줬으면 절대 이학원 등록안했을텐데ㅋㅋㅋ솔직히 나보다 나중에 와서 8월 12일 전에 기능 보는 사람들도 널렸겠지 이제ㅋㅋㅋㅋㅋㅋㅋ8월 12일이 언제냐 대체.............
  
그리고 도로는 8월13일에 기능끝나고 교육도 잡아야되니깐...............대체 나 언제 면허딸 수 있냐...ㅋㅋㅋㅋㅋ
솔직히 목요일은 비 진짜 전날부터 엄청왔으니 이해하는데 오늘 폭우 온 거 한 한시간쯤되나? 그 정도에도 잠길 학원이면 대체 물빠지는 거 어떻게 해놓은거임???
미리 말을 하던가 장마로 인해 계속 연기될 수 있다고ㅡㅡ
아니면 이번주 주말 새벽 저녁에 원래 교육없는데 새로 만들어놨듯이 다음 주 주말 새벽 저녁에도 대신 만들어놓던가.......................8월12일................개강하고나면 바쁜데ㅡㅡ 아오ㅡㅡ 기능이라도 붙어서 연습면허라도 따놔야 아빠랑 연습을 하던말던하지ㅡㅡ

암튼 학원 존나 빡친다 학원에서 받아야되는 교육도 얼마없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안잠기는 다른학원 다닐걸ㅗㅗ딴 데보다 싼 것도 아니면서 진짜ㅋㅋㅋ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학원생 받아놓고 이런다ㅡㅡ에휴 짜증낰ㅋ

막상 써놓고 보니까 학원에서 크게 잘못한 거 없고 내가 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오늘은 그 전화하는 직원 여자가 너무 말 싸가지없게 해서 짜증났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저씨가 전화받앗을땐 별로 화안났는데ㅋㅋㅋㅋㅋㅋㅋ
"천재지변인걸 저희도 어떡해요ㅡㅡ" (내가 12일은 너무하다고 하면 날 달래야지 저러고 있다ㅋㅋㅋㅋㅋ진짜 ㅡㅡ이 연상되는 말투)

예전에 학과교육 받고나서 사람들 많은데 카드기 한개라서 교육끝나고 카드찍는 데만 20분 비오는데 밖에서부터 우산들고 계속 줄서서 카드 겨우 찍고 그럴 때부터 학원 맘에 안들었음 학과교육하는 책상의자일체형은 얼마나 작은 걸 다닥다닥 붙여놨는지 5시간동안 허리아파서 죽을뻔

처음 등록하러 갔을 때도 뻔히 등록하려고 창구에 서있는데 사람을 세워놓고 한 마디도 안하고 내가 등록하러왔는데요 이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할 일 계속 하면서 왔다갔다만 하고 있질 않나(잠깐만요 도 안함)

그냥 서비스 마인드 제로 학원
요새 운전면허 법바뀌어서 등록하는 사람들 넘쳐나니까 안하무인
남들에겐 절대 추천하고 싶지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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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시면 제손좀잡아주세요 헤헤ㅠㅠ정말힘드러서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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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곧 일상이 되었지만
기자는 아닌 것 같다
애초에 글로 먹고 살 깜은 되지 못하는 듯 하다
남의 좋은 글을 읽고 감탄하는 때는 셀 수 없이 많은데 내가 내 글을 읽고 아침이 오고나서도 흡족한 순간은 일 년에 한 두 번쯤이다
 
그렇다면 내가 글보다 좋아하는 것은 음악이다
무엇이 되건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아무리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참 좋을 것 같다


열아홉부터 생각해왔듯이 가장 최후에 하고 싶은 일은 내 레이블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Joe의 All the things가 흘러나온다. 날이 밝으면 시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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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된 글로는 먹고 살 수 없다
그것들은 그저 내 일기장에나 쳐박아 두어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한다고 우겨왔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다
관계의 동물임을 끊임없이 부정해왔으나
나는 어쩔 수 없는 관계 속의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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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위축될 때가 있다.
오늘은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종이를 돌리며 집주소를 적으라고 하셨는데 강남 참 많더라. 압구정동, 대치동...몇몇 아닌 사람들은 분당, 과천...대한민국에서 강남구 거주 비율이 그렇게 높은 집단이 몇 군데나 있을까. 니들이 그렇게 많이 가지고 다니는 루이비똥 가방은 가짜가 아니었구나.

나도 모르게 집주소 적으면서 위축되는 나를 보면서 한심하기도 씁쓸하기도 했다.
난 왜 자꾸 가난을 부끄러워하게 되는 것일까.
얼마 전엔 무슨 설문조사를 하는데 가계 수입을 체크하는 게 있어서 0~200만원에 체크하고 있었다. 사실이다. 저마저도 안팔리는 집 대출이자로 꼬박꼬박 200씩 나가니 우리집은 은행 대출로 생활비를 대고 있다.
근데 옆에서 설문조사를 작성하던 친구가 우리집 수입 체크한 부분에 잘못 체크한 거 아니냐는 거다. 별로 친하진 않고... 거기서 뭐라 해야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버렸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저 수입이 말이되냐고, 집 수입이 저러면 너 등록금은 어떻게 내고 학교 다니냐고 하더라. 그 물음에 나는 더 벙쪘다. (속으로) 대출 몰라 대출? 너는 학자금 대출 한 번 안받고 대학 다닌단 말야?

오늘은 학교 게시판에 "돈 없는데 왜그렇게 굳이 대학을 다니려해요? 공부하고 싶으면 독학이나 청강하면 되잖아요. 솔직히 취업할 졸업장따고싶어서 대학다닌다고 해요." 글 중에 이런 말을 발견했다. 경제 논리를 들이밀며 반값 등록금 안된다는 글이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그 사람의 경제 논리에 태클을 걸어 자기도 엉터리인 글이라며 끝맺음되어 있었다. 근데 난 사람들이 아무도 태클걸지 않은 저부분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난 공부하고 싶어 대학에 왔는데, 가난한 내가 사천만원짜리 대학교육 탐내는 건 사치인가보다. 스티브 잡스처럼 자퇴하고 청강하면서 가난한 자로서의 성의를 보이며 살아야 하는 건가 보다. 서강대의 저 부잣집 자제분은 나에게 돈과 공부 중 우선순위가 뭔지도 모르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말한다. 공부만 열심히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는 어쩌면 저런 사람들 입장에선 상상이 안되는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등록금을 학자금 대출로 충당해온 현실이 상상이 안되는 것처럼. 듣고 싶은 과목이 있어도 아르바이트 시간에 맞춰야 해서 들을 수 없는 처지는 어떤 처지일지 저 사람들은 상상이 안될 지도 모른다. 
나도 어릴 때 내가 이렇게 힘든 대학생이 될 줄은 미처 몰랐으니까.



도박하고, 사기당하고, 알콜 중독에 어쩌고 하는 부모라면 원망이라도 해보겠지만 일생을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며 부모의 본분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가난을 탓할까. 무능력해서 고생시켜 미안하다며 날 붙잡고 우는 그 부모님 앞에서 누구에게 가난을 탓할 수 있을까.


여전히 상황은 변한 게 없고, 나는 시험기간에도 어김없이 아르바이트를 가야한다. 수업은 한 두 번 빠질 수 있지만 전날 시험공부로 밤을 샜더라도 아르바이트는 가야한다. 그나마 조건 좋은 이 아르바이트를 짤릴 수는 없으니까.


교수님은 여름에 돈을 벌기보다 책을 읽으라고 하셨지만, 나는 책을 읽기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총학생회를 정치적이라고, 학내의 어떤 문제보다 등록금 문제에만 치중한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난 그사람들한테 고마운 생각이 든다. 나한테는 총학생회를 욕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도서관 예절 운동, 교수님에게 스승의날 선물... 뭐 이런 것들보다 당장 반값 등록금이 훨씬 절실하니까. 현실적으로 실현이 안되더라도 주장을 해주는 자체가 고마우니까. 난 그런 집회에 나갈 시간도 용기도 아무것도 없으니까. 나대신 얘기를 해주어서 정말 고맙다.


이십대의 청춘은 쓰다. 십대의 고민과 방황은 이십대의 먹고 살 걱정 앞에서 마냥 행복했던 추억이 된다.  





오규원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지금 젖으면 다시는 젖지 않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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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구나
친구들은 이제 대학 졸업반인데 나는 대학을 늦게와서 아직 졸업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한 살 많은 아는 언니들의 취업소식이 요새 좀 들려온다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고등학교 선배의 모 대기업 취업소식을 그 언니의 미니홈피에서 보고도 기분이 이상했었는데
이번엔 친한 언니의 친한 친구가 국민일보 기자가 되었다 한다
그 언니의 기자 생활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기분이 오묘하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친한 친구들 몇이 모교에 교생실습을 나간다
교생실습 하는 것도 보고 학교도 놀러갈 겸 겸사겸사 가보기로 했는데
가면 그 현실이 어떻게 보일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교생선생님이 학교에 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내친구들이 벌써 교생선생님이다 

내년 이맘 때쯤에는 건너건너 고등학교 동창들 그리고 친구들의 취업소식이 들려오겠지

집에서도 막내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막내를 도맡고 있어서인걸까
아직 나는 정말 애인데. 부모님 슬하에 있어야 하는 애. 


나는 피터팬이라도 되고 싶었던 것일까. 마음이 휑한 밤이다.

Be my sav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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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골(反骨)이다. 어디서나 그래왔고 지금도 어느정도 그러하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생 때는 웬만큼 공부를 잘하면 담임선생님들이 좋아해주었다. 난 공부잘해서 가만있으면 중간은 갔을텐데 담임한테 끊임없이 반기를 들었다. 남자 변태 할아버지 담임이었는데 내 일기 코멘트에 너는 너무 불만이 많다고 했다. 그러자 내가 그다음날 일기에 썼다. 이 세상은 불만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여기까지 발전되어온 것이라고. 시계가 없는 게 불만이던 사람이 시계를 만들었고 고기를 생으로 먹는 게 불만이던 사람이 고기를 구워먹기 시작했다고. 담임이 거기다 뭐라고 코멘트를 달았는지는 기억 안난다.

그 이후로도 기억하고 싶지않은 녹색어머니에게 따져서 담임한테 까인 사건(이 역시 초딩때. 좀 버릇이 없었다.), 아담과 하와이야기로 매 수업을 시작하며 이라크 침공은 미국이 이라크에 은총을 베푸는 것이라 했던 기술선생이랑 수업시간에 맞짱 뜬 사건(중딩때), 정형근 국회의원실에서 전화온 사건(역시 중딩때), 만우절날 후배들이랑 반바꿨는데 용납못한다고 후배 한 반 포함 우리 반 모두를 때리고 기세등등하게 벌세우고 나서 불만있는 사람 손들어 하는 담임한테 불만있다고 손들고 나간 사건(근데 그사건으로 너 같은 학생은 처음이야 효과인지 담임이 날 매우 좋아하게됨) 등등 반골의 사례들은 끝이 없음.

근데 나도 어느 시점부터인지 사회의 부조리함에 눈을 감게 되고 나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살아가는 모난 것이 싫은 소시민이 되어버렸다. 저렇게 파이터 본능도 이제는 피곤하고 어쩌고. (물론 때되면 또 나오겠지 성질이 어디가나/ 하지만 이제는 어디서 성격 둥글다는 소리를 가끔씩은 들을 정도가 되었다) 무튼 그러자 반골기질은 다른 분야에서 더 드러나게 되었다. 

크고나서는 내가 좀 오타쿠라고 여겨지는 분야에서 반골기질이 빛을 발한다. 좋아하다가도 그게 뜨고나면 그걸 좋아하다는 말이 어쩐지 꺼려지고 마음이 떠난다. 대표적으로 데뷔전 그와 내가 모두 중딩일 때부터 좋아했던 지드래곤과 YG(빅뱅으로 나오고 첫 앨범 별로일 때까지는 앨범도 사면서 응원했는데 뜨고나자 안티비슷하게 돌변함), 수많은 밴드들...최근에는 10cm, 조국...아 난 뜨기 훨씬 오래 전부터 팬이었어! 아직도 좋지만 뭔가 짜게 식는다. 

그래서 엄청 좋아하는 무언가는 남에게 잘 안알려주려고 한다. 요새는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기는 하지만 윤성호 감독. 내 주위 잉여들은 모르니깐...

반골기질의 끝은 야구. 우리아빠 OB원년부터 팬. 삼촌들도 다 두산팬. 아빠따라 두산팬되었으면 편했을 것을. 올림픽,wbc 끝나고 다들 우루루 두산팬으로 대거 몰려갈 때 왠지모를 반골기질이 또 발동한듯. 언니가 중학교 때 흘리듯이 LG팬이라고 했는데 그 때부터 나는 LG팬이라고 말하고 다니고 개뿔도 몰라서 남들 갈 때 따라서 두산팬으로 바꿨어도 아무도 뭐라안하고 본인도 기억못 할 상황인데 잘나가는 두산 모두가 갑자기 신생팬이 되어가는 두산 싫더라. 반골 발동. 엘지팬입니다요 에헤헤...
뒤늦게 알고보니 언니는 말만 엘지팬이었지 선수가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나만 엘지광팬되서 매시즌 속썩고 있다. 

이외에도 요새는 스마트폰과 트위터에 대한 반골기질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트위터랑 페이스북도 주위에 다른 애들 아무도 안할 때 먼저 알아서 혼자 잠깐 했었는데, 개인정보 문제때매 금방 관뒀지만 별 생각 없다가 누구나 다 하고나서부터 더 싫어진듯.

암튼 반골 얘기 하다보면 끝없겠다. 대세를 거스르고 싶어하는 이놈의 본능은 가끔 무리수가 되기도 하고 승부수가 되기도 한다.

아 오늘 결국 쓰고 싶었던 말은 내가 반골인 것의 큰 책임은 우리 엄마한테 있다는 거다. 내 이름은 신동엽 시인의 서사시에 나오는 동학농민운동에 앞장서는 절름발이 농민의 이름에서 따왔으니까. 이름부터가 반골한테서 따옴. 엄마 또한 내 이름을 이렇게 지어서 네가 그렇게 권력에 저항적이고 대세에 부정적인 반골인 애가 된 것 같다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하셨다. 이름 바꿀 생각 없냐며.

어렸을 땐 이런 내가 삐뚤어졌다고 생각해서 불편한 점도 많고 난 왜 둥글지 못할까 자책도 많이했는데. 이러저러하게 커가면서 사적 관계에서 반골기질을 많이 덜어낼 줄 알게 된 후로는 나와 남이 다르다는 특별함만 느끼게 되어서 행복해졌다. 가끔 불편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좋다. 내가 반골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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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건너 건너 듣고 상갓집에 갔다
고3때 같은 반이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한 번도 서로 연락을 안한 친구여서 조금 주저되었지만 고3때 친구와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갔다

친척이 아닌 사람의 상갓집은 두번째였다
첫번째는 고1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아버지셨는데... 고등학교 때라 친한 친구들과 여럿이 교복입고 가서 부조도 하지않고 친구를 위로하다 왔었고

그리고 두번째였다
그러니 스무살 넘고나서는 처음 가는 거였지 
뭘 어떻게 해야하고 그런 걸 하나도 몰랐다 그래도 있는 옷중에 검은 옷들을 챙겨입고
부조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같이 가는 친구가 삼만원정도 한다길래 나도 그렇게 했다
어제가 아르바이트비 받은 날이라 다행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전해들은 이층을 올라가는데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마지막 이별의 공간. 그리고 그 공간 특유의 무거운 공기.
저녁이 늦어서인지 눈에 띄게 조용했고 그 공기는 내 마음을 짓눌렀다
머리가 크고나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친구아버지의 장례식...
네 번의 장례식을 갔었는데 그 느낌은 갈 때마다 생경하고 무섭기도하고 여러가지 기분이 공존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줄은 모르겠지만 내가 원체 그런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무튼 그래서 이층에 올라가서 들어가는 바로 앞에서도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밖에서 조금 더 있다가 마음의 준비를 한 후 들어가고 싶어서 머뭇거렸는데 같이 간 친구가 잘 걸어가길래 심호흡을 하고 따라갔다


가서 부조를 한 후 조문을 하러 들어가는데 (이 용어사용이 제대로 되고있는건지)
친구의 얼굴이 보였다. 정말 수척해보였다...
친구와 인사를 하고 위로도 하고 친구가 나가서 뭐라도 먹고 있으라길래 나와있었더니 곧 친구가 나왔다
오랫동안 못본 터라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친구의 아버지는 간암이셨다 했다
집의 장녀라는 그 애가 지금 얼마나 힘들까 또 앞으로는 얼마나 더 힘들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당장 경황이 없어서 친한 친구들한테조차 연락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 애의 어머니와 아시는 분들을 통해 전해전해 들어서 가게된 것이고...
그래서 그런지 많은 친구들이 오진 못한 모양이었고 그래서 그 애는 딱히 쉴 틈도 없이 온종일 서서 문상객을 맞느라 힘들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우리랑 이런 저런 근황이나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수척한 친구가 웃기도 하고 숨도 돌리는 듯 해서 마음이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

아직 우리는 부모님을 잃기에는 정말 어린 나인데
졸업하고 삼 년만에 보는 친구를 이런 일로 보게되다니.
사실 이런 소식이 아니었다면 평생 다시 얼굴 볼 일 없이 살았을텐데
이런 소식을 들었어도 그래?하고 말 정도로 그 애와 나의 끈이 끊어지지는 않았나 보다


사실 가기 전엔 졸업하고 삼 년동안 연락 한 번 안하고 지낸 사이고 소식도 직접 듣거나 같이 가자고 들은 것도 지나가듯이 들은 소식인데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부조는 한 번도 안해봤는데 아직 학생인데 부조까지 해야하나 뭐 이런 이기적인 생각들을 했었다
그래도 내가 저런 일을 당했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입장바꿔서 생각해보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갔는데
가서 막상 친구의 얼굴도 보고 하니 가기 전에 저런 생각을 했다는 게 정말 미안해졌다...   


친구가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잘되었으면 좋겠고
알아서 잘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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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대학생이 아닐 땐 그리고 막 대학생이 되어서도 스펙쌓기에 매몰된 대학생 친구들을 욕하며 낭만을 꿈꾸고 자유를 즐기는 학점과 스펙에 함몰되지 않는 낭만의 청춘 낭만의 스물하나를 살겠다고 학원에 앉아 멍하니 강의를 들으며 젊음을 헛되이 하지는 않겠다고 이 지독한 물신경쟁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구경하겠다고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남편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찾기위해 고민하고 생각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어느덧 그 결심은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 채 대학 다닌지 일년만에 내 이름 앞으로 천만원 넘는 빚이 쌓여가는 것을 구경하며 알바다 뭐다 몸 상해가며 이 나이에 즐기지도 못하고 뛰어다니고 있자니 어느덧 이 지독한 물신경쟁에서 최후에 승리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남아 나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읽어온 그 신문과 잡지의 지식인들은 스펙에 함몰되어버린 대학생을 의식없다고 비판하였지만 그들도 결국 그 스펙없는 대학생들은 인턴으로도 써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소시민인, 삼수해서 대학와서 빚만 학자금대출만 벌써부터 천만원이 넘는 나는 고대생 김예슬인가처럼 혹은 부당한 회사에 미련없이 사표쓰는 멋진 회사원처럼 멋지게 사표를 쓰고싶어도 쓸 수가 없다. 내 삶은 나만의 것이 아니므로. 부모님의 기대와 가족의 미래가 내 어깨에 달려있다고 하면 오버처럼 보이겠지만 그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나는, 원래 좋은 연못이 아닌, 개천에서 난 가방끈 긴 뱀이니까.  

민주화운동을 하지 않고 그 시간에 도서관에 박혀있던 그 시절 대학생 어른들을 혐오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중에는 나에게 그렇게 혐오받아서는 안될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세상에는 언제나 대의보다는 당장 자신과 가족의 생계가 절실한, 자신의 작은 어깨에 온 가족의 생계가 걸렸있었던, 개천을 먹여살려야 하는 개천에서 난 용들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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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얘기 - 신촌 헌혈의집 1번부스 언니 정신 좀 차리시죠  (6) 2011.02.14

친구들이랑 간만에 술마셨다

4년째 친하게 지내고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왔으면서도 평생 힘들다는 말 한 번 안하고 진지한 얘기 한 번 안하고 웃기기만 하던 놈이 어제따라 메신저에서 진지하게 힘들다고 얘기하는거다
삶의 의미를 못찾겠고 즐거움을 못찾겠단다 뭘위해 사는지 왜 사는지 모르겠단다

다른 애들이 그 말을 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이애는 아무리 힘들때도 혼자 속으로 삭이는 성격인 거 아는터라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얘가 갑자기 왜이러나
   
게다가 겉으로 보기엔 누구나 부러워할 조건을 가진 애고 평생 얘한테 고민거리란 없어보이는 애라서 더

4년동안 서로 갈구기만 하고 그게 서로에 대한 우정의 표현인 사인데
놀라서 메신저로 진지하게 위로를 해줘도 먹히질 않더라 

그래서 만났다
내 상황상 만나기 좀 무리였지만 메신저로만 그러는 건 얼굴이 안보이니까 걱정되고 또 걱정스럽게 전화하는 건 영 오글거리는 사이라서 얼굴보고 괜찮나 어떻나 확인해야 안심될 것 같아서 

언제나 셋이보는 멤버인 같이 친한 모 군도 같이 불러서 셋이 술을 마시는데 남자들끼리는 이런 얘기가 오글거려서 못하겠는지 뭔지 그 둘의 사이는 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셋이 있을 때는 또 예의 장난스러운 태도로 농담이나 하다가 걔가 화장실에 가고 둘만 남으면 힘들다 사는 의미가 뭔지 모르겠다 한다

그리고 위로해주다가 셋이 모이면 그렇게 진지한 방식으로 얘기하는 건 관두고
서로 나좀 위로해줘 하고 대놓고 말하긴 수줍으니까 가난배틀이다 불쌍함배틀이다 뭐다 하면서 자기 힘든 얘기하는데

4년동안 몰랐던 집안속사정도 듣고

 


나는 용까지는 아니겠지만
우리는 그래도 소위 개천에서 난 용이라 하면 맞을 거다
집은 다들 서민인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대학의 좋은 과 다니고
수능 전국 50등안에 들어서 모두가 선망하는 대학의 미래가 보장된, 모두가 선망하는 과 다니는 대학생
한달에 과외를 두개만 해도 웬만한 직장인 월급 뺨치는 대학생
(정작 우리는 그런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하지만 요새는 학벌도 세습되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주위에는 돈걱정도 없고 집걱정도 없이 평생 여유있게 살아가는 애들이 넘쳐나는데
우리는 그 애들 앞에서 열폭하는 거다

개천에서 난 용은 태어날 때부터 좋은 연못에서 난 용들이 부러운거다

우리는 부모님 등 휘게 하면서 고생고생끝에 여기에 왔고 이제 그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쉬지 않고 공부하고 알바하고 과외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래도 원래 좋은 연못에서 난 용들에게 미칠 수 없는 한계를 느끼고 있는거지

제2의 사춘기라 드는
아니면 술먹은 밤에 드는 부질없는 생각인지


우리는 오늘도 원래 좋은 연못에서 태어난 용들을 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