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피디가 있다면
하이킥 만든 김병욱 피디와 함께
짝과 스트레인저와 나는 솔로를 만들고 있는 남규홍 피디를 꼽겠다

과거 프듀를 만들던 안준영도 좋아했지만...안준영에게 사기를 당한 걸 안 후로 그는 제외...


SBS 짝 시절부터 매회 챙겨본 터라 폐지된 후 헛헛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비슷한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외국 방송까지 뒤져가며 테라스 하우스 등을 찾아봤지만
짝에 견줄만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ㅠ...
그래서 남규홍 PD가 '스트레인저'로 돌아왔을 때 매우 열심히 봤으나 곧 폐지가 되어서
슬퍼하던 찰나 '나는 솔로'가 시작했다.
내 주위에 나랑 비슷한 짝 덕후들이 정보를 알려주며 얼른 보라고...ㅋㅋㅋ

남규홍 피디 짝짓기 프로그램의 매력은 무엇인가...!
단순한 짝짓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뭔가 인간을 관찰하는 느낌, 인간의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느낌이 나서 좋다.

막 때깔 좋은 프로그램들은 애초에 좀 이쁘거나 잘생기거나 한 고만고만한 출연자들만 모아다가 대충 괜찮은 모습만 포장해서 보여준다. 그런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보통 어디서든 연인을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라 이 프로그램에서 꼭 연애하겠다는 진정성이나 절실함이 별로 없다.

근데 짝 PD 프로그램은 되게 막 사람들이 어떻게든 잘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가득해보이고
또 거기 며칠동안 갇혀서(풍경 숙소 이런 것도 별로 안 이쁘고 걍 대학 MT 펜션스러워서 놀러간 느낌보다는 서로에만 집중하게 됨) 막 연애만 생각하며 살다보니 사람들이 좀 미치기도 하고 극단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그래서 재밌다...

PD가 섭외할 때 기준이 확고한 것 같은데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 뭐 잘난 사람 위주로 뽑는 게 아니라 진짜 꼭 여기서 짝 찾아가고 싶은 사람들 위주로 뽑는 것 같음.
그래서인지 짝이나 스트레인저 통해서 만나고 결혼한 찐 커플들이 실제로 많다.

이런 차이가 어디서 기인할까 생각해보면
보통 짝짓기 프로그램 PD들은 예능PD들인데
남규홍 PD는 SBS 시사교양 PD였던 게 차이점인 것 같다.

짝을 처음부터 봤는데 짝은 애초에 짝짓기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고 사람들이 짝을 찾으면서 어떤 기준으로 만나는지 또 어떻게 구애하고 승낙하거나 거절하는지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인간 실험 다큐멘터리 느낌의 프로그램이었다.
무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었음...ㅋㅋㅋ
(딴 얘기지만 SBS는 원래 예능보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더 볼만하고 신선하다.
그알, 동물농장, 궁금한 이야기 Y도 다 시교인데 재밌고, 특집 다큐멘터리들도 되게 신선하고 재밌는 게 많음.)

아무튼 인간 관찰 다큐멘터리 같은 그런 색깔이 프로그램이 많이 예능화된 지금도 남아서 묻어난다.

스트레인저 1기의 노무사 '미스터 윤'에 이어
나는 솔로도 1기의 성악가 '영호'가 화제다. ㅋㅋㅋ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캐리하는, 제작진에게 가장 소듕한 존재들...내가 이 PD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포인트들이기도 하다.
막 보고 있으면, 정말 신기하면서도 재밌음...ㅋㅋㅋ
나 10대~20대 초반 흑역사들도 떠오르고...ㅋㅋㅋㅋㅋ

근데 그때 나였더라도 카메라 있는 데선 못그랬을 것 같은데ㅋㅋㅋ
카메라가 다 찍고 있는데도 저렇게 서슴없이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참 신기하고 재밌다. 카메라 의식을 안해서 좋다.

짝이나 스트레인저나 나는솔로나 셋 다 가끔씩 저런 프로그램을 캐리하는 출연자들이 나오는데
보통 30대 남성이다.

내가 여자라 그런가 저런 사람들 보면 성별 차이가 절절하게 느껴진다.
여자들 중에서도 학창시절엔 사회성 없는 여자들 많은데(나 포함ㅋ)
여자 사회에서 저렇게 눈치 없이 나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초중고를 다니면
그게 보통 웬만하면 고쳐지게 돼있다.

뭔 얘기냐면 가끔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자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는 여자는
잘나거나 못난 여자가 아니다. 그냥 남들과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다른 여자다...ㅋ
특히 한창 예민한 여중고딩들은 사회성이나 눈치가 좀이라도 없으면 절대 봐주지 않음...ㅋ
까거나 왕따시키거나 은따시키거나 대놓고 말하거나 등등 여러 방법으로
사회성+눈치 없음을 열심히 교정해준다...

그래서 학교 12년을 잘 다녔으면 여자는 보통
사회성 없음+눈치 없음이 대충 가면쓰고는 살 수 있는 정도로 많이 교정된다.

근데 내가 항상 공학 다니면서 보면
남자들은 사회성이나 눈치 없는 남자랑도 별로 신경 안쓰고 잘 논다.

사회성이나 눈치 없는 애들도 좀 모범생스럽거나 하고 다니는 게 멀쩡하면(잘 씻고 다니고 그런거) 신경 안쓰고 잘들 놈.

그 결과...그들은 사회성이나 눈치 없는 걸 교정할 기회 없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고딩 때처럼 남자 10명이 축구하고 피씨방가고 놀기보다
소그룹으로 맘맞는 애들끼리 노는 게 심화돼서
이때부터 저런 애들이 좀 아싸가 된다...

그러면 사람과 가끔 만나긴 해도
단점까지 서로 보일 정도로 친밀하게 지낼 기회가 없으니 더 교정 안됨...
사람을 잘 안만나니 연애 시장에서 자기 위치가 어떤지 자기 매력이 뭔지
자기객관화가 어려워짐...
운좋게 찐따스러움에 관대한 여자랑 연애한다 쳐도 오래 사귈 수 없음...
이쯤되면 자기만의 세계가 이미 공고해지기 때문에...

그렇게 그들은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 신청서를 쓰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의 악플을 마주하며 해명글을 쓰게 된다...ㅠㅠㅠ

보통 나쁜 사람들은 아닌데
성장기에 쌓아야할 사회성이나 눈치를 못쌓은 것 뿐인데
프로그램에서 그런 게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안타까워짐
사람들로 하여금 '대체 왜...'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인물들이랄까

근데 남규홍 PD 프로그램들 보면서 좋은 게
저런 출연자들한테도 되게 애정이 있고 관대한 게 느껴져서다.

남규홍 PD가 하는 촌장엔터테인먼트 유튜브에서
기존에 짝에서 이뤄진 커플들 찾아가는 거 보면
이 분도 사회성이 딱히 좋은 편은 아니고...ㅋㅋㅋ
좀 뜨악스러운 말을 많이 하고(보면서 가끔 조마조마함) 특이한 사람인데
그래서인지 저렇게 좀 특이한 사람들에게도 애정을 갖고 이해하면서 그려줄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남규홍 PD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화제가 된 사람들은 해명글을 올릴 때 딱히 PD탓을 하지 않는다...ㅋㅋㅋ
방송에 나온 모습이 전부는 아니란 식으로 말하지, PD가 악편을 했다거나 제작진이 행동을 유도했다거나 하는 식으로 제작진을 원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음.ㅋㅋㅋ

이건 이제는 조작범으로 밝혀진 프듀 PD 안준영이랑 비교하면 진짜 확연히 느껴지는데
안준영은 출연자들을 진짜 도구로만 대하고 출연자가 약간의 미성숙함만 보여도
과도하게 악마의 편집하고 먹잇감 찾아서 신나하는  느낌이 드는데
남규홍 PD 프로그램 보면 어떤 출연자를 좋아하고 어떤 출연자를 싫어하는지 별로 티가 안난다.
그냥 관조적으로 보여주는 느낌? 무척 공정함.
뭣보다 본인이 인간을 관찰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고
인간에 대한 애정이 바탕에 깔려있는듯.

하여튼 여전히 재밌게 보고있다.
원래 짝 포맷을 좋아하는터라 패널들 나오는 건  너무 재미가 없지만...ㅎㅎ;;
앞으로 좀 더 잘돼서 제작비 빵빵해져서 좀 더 이것저것 화면도 다양해지고 더 재밌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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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재밌다가
어느 순간부터 PPL 프로 되더니
되게 맥락 없는 프로그램됨

뚠뚠뱅크 지점장...
이건 왜 넣었냐...
재미도 없고 캐릭터가 호감도 아니고...

개그맨도 아닌 일반인 피디가
어떻게 혼자 방송분량 채우겠냐...
이 사람 나올 때마다 재미없고 텐션 떨어짐
도저히 왜 나오는지 모르겠음
촬영분 부족한데 러닝타임 채우는 용인가?

점점 이상해져가고 노잼화되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ㅜㅠ
미주 장동민이 웃긴데 얘네 비중이나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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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영화 같은 거 별로 재미없어하는 편이라
친구들이 강철부대 얘기할 때도 그게 모야 했는데 넷플에서 볼 거 없어서 봤다가 빠져버림ㅋㅋㅋ

나의 최애는 특전사 박군임...
트로트 한잔해 한창 뜰 때 뭐야 저 개그맨 같은 외모는 하고 비호감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철부대보고 빠져버림ㅋㅋㅋㅠㅠㅠ

그 산 위에 올라가는 거 할 때
올라가기 전에 음지 양지 딱 스캔해서
양지 눈 녹은 쪽으로 딱 가는 거 보고 반해버려따
저게 15년 군생활 짬이구나 싶고

그래서 박군 찾아보니 아버지도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냉장고도 없을 정도로 가난한 집에서 자라서 대학 포기하고 입대ㅠㅠㅠㅠㅠ
넘 멋있고 대단한 사람 같았다

SDT 행군하는 것도 멋있었다ㅠㅠㅠ강준 곱상한 얼굴로 어찌 그리 잘하냐;;; 김민수도 이정민 거까지 80키로 군장 매고 행군...가능한 건가
SSU 김민수도 군장에 탄약통에 깃발...사람이 어떻게 65키로;;; 자기 몸무게 수준의 걸 들고 걷나요;;; 개미도 아니고

하여튼 군대 관련 컨텐츠 흥미도 별로 못느끼고 진짜사나이든 가짜사나이든 제대로 본 적도 없는데 이건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다

군대 서열 얼차려 이런 것보다 특수부대 간의 경쟁에 초점이 맞춰져있어서 그런듯

근데 종목이 여태까진 넘 체력 위주였다
박군이 음지 양지 딱 보고 올라간 것처럼
전략 + 군생활 짬 발휘할 수 있는 종목을 더 구상해서 해줬음 좋겠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 국제적으로 해도 재밌을듯ㅋㅋㅋ

미군 끼면 넘사될테니
한국군 중국군 태국군 뭐 이런 아시아 애들끼리 글로벌로 해도 재밌을 거 같음ㅋㅋ

하여튼 강철부대 추천쓰~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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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드라마를 아시나요?

내가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임.

오늘 윤여정 할머니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으니

겸사겸사 윤여정이 출연했던 디어 마이 프렌즈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디어 마이 프렌즈의 주인공은 고현정입니다.

고현정은 유럽에 있는 웹툰 작가 남자친구 조인성과 장거리 연애 중입니다.

조인성은 이름부터 대놓고 '연하'인데요. 연하 남친이라서 그런가봅니다.

그리고 엄마 고두심과 따로 살지만 자주 만나면서 삽니다.

고두심은 바람났던 남편과 이혼한지 오래, 혼자 PPL 가게인 이비가 짬뽕을 운영하며 가끔은 콜라텍도 가주며 잼나게 살고 있는 아주머니입니다.

고두심은 고현정한테 대체 연하랑 언제 결혼하냐고 재촉하는

평범한, 그리고 좀 아쌀하고도 성격 센 사업가 아주머니인데요.

고현정이 오래 연애해서 가족까지 다 아는 조인성과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조인성이 고현정을 만나러 오다 교통사고 나서 장애인이 돼 휠체어를 타는 신세라서요...

고현정은 자기를 만나러 오다 다친 남자친구와 헤어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결혼하지도 못합니다.

고현정의 외삼촌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인데, 어렸을 때부터 그 장애인이 어떤 취급을 받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 봐왔기 때문입니다.

 

하여튼, 이런 고현정의 직업은 작가입니다.

남편은 없고 남자도 없지만 친구만은 많은 고두심은 딸에게 그 잘난 글솜씨로 나랑 내 친구들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나 책으로 써보라고 시킵니다.

그 책을 쓰면서 엄마와 엄마 친구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 사연에 관여하게 되는 게 이 드라마의 줄거리입니다.

 

지금까지 쓴 줄거리가 정확한지 모르겠네요. 하도 오래 전에 봐서...

가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나오면 보고 싶긴 한데 잘 안보게 되더라고요.

왜냐면 보다보면 눈물이 나서요...

 

노희경 작가는 인간의 아주 섬세한 심리를 잘 묘사하는 작가입니다.

사람은 사실 단순하지 않잖아요. 누구나 복잡한 모습을 가지고 있죠. 밖에선 세상 호인인 사람이 가족에겐 개새끼일 수도 있고, A에겐 세상 나쁜 사람이 B에겐 세상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노희경 작가는 사람들의 그런 입체성을 가장 잘 아는 작가인 것 같아요.

 

 

제가 이 드라마만 보면 눈물 나는 이유는...드라마 주인공 고현정의 엄마인 고두심 캐릭터가

너무 우리 엄마 같아서인데요.

우리 엄마도 사업을 하고, 강인하고 또 아쌀하고 그러면서도 주위에 풀도 안나게 올곧고, 남자 복도 딱히 없는 게

고두심과 우리 엄마의 공통점입니다.

고두심의 대사를 들으면서 엄마의 목소리가 음성지원된 것도 여러 번인데요.

저만의 생각은 아닌지 언니도 '디어 마이 프렌즈'를 잘 못 보겠다더라고요. 고두심 보면 우리 엄마 생각나서ㅋㅋㅋ

나보다 더 엄마와 애증의 관계라 드라마를 아예 못보겠는듯ㅎㅎㅎ

 

사실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는 고두심과 고현정인 것 같아요.

윤여정도 현실적이긴 합니다만 내가 살면서 보긴 힘든 캐릭터고.

나문희나 김혜자는 좀 판타지적인 캐릭터죠.

애초에 고두심 같은 엄마에게 이렇게 친구들이 많고 그 친구들끼리 이렇게 교류하고 사는 게

아주 판타지적인 요소라고 생각하지만요.

 

하여튼간 드라마를 보다 보면 나오는 여러 상황들이 정말 익숙해요.

고두심이 남편이 자기 친구랑 바람핀 걸 알고

큰 딸인 고현정과 농약 먹고 자살하려던 것도 정말 그렬듯한 에피소드죠.

그리고 고두심도 고현정도 평생 그걸 서로 입밖에 내지 않고 살던 것도요.

그 상처는 쌓였다가 나중에 터지게 되긴 합니다만, 우리 모두 말 안해서 그렇지 저런 파괴적인 기억이 한두개 쯤은 있지 않나요.

결혼하라고 종용하던 엄마가, 딸 남자친구가 장애인인 걸 알고나선 말이 없어지는 것도.

음 그냥 모든 장면이 머릿 속에서 재생되더라구요.

 

세상에는 정말 여러가지 감정, 이야기, 추억 같은 게 있는데

노래 가사나 드라마 주제나 영화 소재 같은 걸로 쓰이는 건 그 현실의 감정이나 이야기, 추억 들의 아주 아주 일부인 것 같아요. 사귀기 전 설렘, 사귀는 도중의 권태, 이별 후의 그리움 뭐 이런 거요.

그래서 사실 그런 주제들은 그냥 주제만 봐도 지겨운 경우가 많은데

디어 마이 프렌즈나 웹툰 미지의 세계 이런

흔하게 소재로 쓰이지 않는 감정이나 이야기, 추억으로 만든 이야기들은 항상 즐겁게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인간의 미묘한 감정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보았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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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백반기행 짱 좋다
원래도 좋아했는데 방송 시간이 금요일 저녁이라
보통 약속있는 요일이니 어쩌다 가끔 봤는데
b tv에서 다시보기가 무료인 걸 발견하고부터는
밥 먹을 때도 보고, 밥 먹고도 보고, 일할 때도 보고
그냥 내내 틀어놓곤한다

특히 엄마아빠랑 봐도 다들 재밌어해서 다같이 있을 때도 자주 틀어서 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선 주인공 허영만 화백이 굉장히 보기 편한 사람이라 좋다
식당 주인들을 존중하고 게스트도 편하게 대한다
나이 많은 한국 남자 특유의 권위적인 말투나 가르치려는 태도가 없고
음식 만드는 식당 주인을 존중하면서도 손님으로서의 자존감도 지킨다

황교익 같은 자칭 미식가처럼 불편하게 아는 척 하지도 않고 백종원보다도 편하게 음식을 그 자체로 좋아하면서 감상해서 좋다
그러면서도 맛 없으면 티가 나고ㅎㅎ
그래도 자기 입맛에 안 맞아도 그 요리에서 장점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말해주는 태도가 참 좋다
나도 웬만하면 이왕 먹는 것 맛있게 먹자는 주의라
여러모로 공감도 된다

그리고 성우를 맡은 배우 윤주상님의 존재감도 참 큰데, 목소리가 허영만 화백과 비슷하면서도 참 좋아서 허 화백 1인칭 화법이 어색하지 않고, 듣기가 참 좋다

요즘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보면서 문제 내는 피디 목소리가 너무 별로여서 대체 왜 성우를 쓰지 않는건가 불만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정말 잘맞는 성우를 잘 찾은 사례다

언제 한 번 윤주상님이 게스트로 나와서 허 화백과 백반기행을 하고 자기 시점으로 녹음을 한 번 해봐도 좋을 것 같다ㅎㅎㅎ 아직 세계관이 깨지는 거라 못나오신 것 같은데 혹시 백반기행 제작진이 검색하다가 이 글을 발견한다면 한 편은 윤주상 배우를 게스트로 초대하면 좋겠다

나 이거 넘 쓰고 싶어서 티조 백반기행 홈피 찾고 그랬는데 의견 남길 수 있는 곳을 못찾음ㅠㅠ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진짜 대부분 오래된 맛집들이 나와서 좋다ㅎㅎ 사실 백반기행 존재감 느낀 게 내가 찾아가는 맛집 중에 백반기행에 나온 집들이 꽤 나와서였다 특히 내가 일했던 여의도 지역 맛집은 2곳이나 내가 가던 곳ㅎㅎ
제작진과 허 화백이 참 맛집을 잘 찾아서 소개해준다 능력 좋음

여튼 한동안 내 최애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이어져 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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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싫은 아이폰 벨소리
듣기 싫은 경상도 사투리 쓰는 초딩 목소리
지가 나오면 사람들이 오오할 줄 알았던 김택진의 자의식 과잉(스티브 잡스도 애플 광고엔 안나왔다 새끼야)
요즘 세상에 남들 일 안하는 시간에 일 하는 게 자랑인 줄 아는 꼰대 마인드

무엇보다 돈이 있으면 광고를 잘 좀 만들지
제작에는 돈 존나 쓰지도 않아놓고
집행에 돈을 다 때려넣었는지 티비로 뭐라도 볼라치면 계속 쳐나오는 광고
채널 돌려도 돌리는 데서 또 나옴 도망도 못감 쉬발

걍 모든 게 어우러져 개좆같은 광고 리니지2m 광고

기획한 새끼 컨펌한 새끼 만든 새끼 초딩 목소리 녹음한 새끼 김택진 다 대가리 박아라 극혐 광고 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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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참견 시점 이 프로 싫다
물론 예능 프로로서 재밌는 건 알겠음 나도 채널 돌리다가 나오면 보게 된다

근데 이영자랑 박성광 매니저도 그렇고 이용진 매니저도 그렇고 보고 있으면 사회 분위기에 역행하는 거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엊그제 티비 돌리다 본 장면은
이용진이 회의하러 가니까 매니저보고는 퇴근하라고 하는데
매니저가 퇴근은 안하고 동료들이랑 간식으로 먹으라고 근처에서 토스트 사다 이용진 갖다주고 회의 끝나길 기다린다
이 장면을 보면서 패널들이 매니저가 사회 생활 잘하는 거, 센스있는 것처럼 막 칭찬한다
난 이 장면이 진짜 꼴보기 싫었다
사회적으로도 꼰대질 없애자 계약서대로 일하자 하는 마당에 아래 사람이 알아서 기는 걸 미덕인 것처럼 만들어버림

이영자나 박성광 매니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영자는 매니저가 무슨 음식을 어떻게 먹을지까지 막 정해주고 강요한다. 그대로 안먹으면 삐지고ㅋㅋㅋ 옷 사주는 건 좋은데 막 이렇게 입어라 저렇게 입어라... 컨트롤 프릭인가? 내 상사로 대입해서 생각하면 머리 아프다 진짜. 이영자 매니저가 왜 자주 바뀌었는지 너무 이해가 갔다.

이영자가 정 많은 사람이란 건 잘 알겠고 저런 행동들이 다 선의에서 나온단 것도 알겠다. 근데 문제는 저런 관계가 너무 올드하고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는 거다. 요즘 사람들은 아무리 돈을 주고 일을 시키더라도 개인의 의사와 시간과 공간을  존중해달라고 외치고 있는데 이 프로는 그런 목소리에 역행한다.

박성광 매니저는...말해 뭐해. 남의 물자 막 쓰는 거 민폐라며 물도 자기 집에서 싸와서 마시더만. 그리고 그걸 패널들은 막 와 속깊다 조숙하다 하면서 칭찬 칭찬. ㅋㅋㅋ 저 사람이 원래 성격이 그럴 순 있는데 저런 면이 과도하게 미덕처럼 칭찬 받는 게 문제다. 직장인들도 회사 회의 자료 프린트하려면 집에서 A4용지 가져와야할 기세. ㅎㅎㅎ

이런데도 요즘 사회 분위기에 이 프로가 별로 욕 안먹는 건 연예인과 매니저라는 관계가 보통의 상사-부하직원 관계와 너무 다른 특수한 관계이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들이 자기 이입을 덜해서 그냥저냥 넘어가는듯. 연예인들도 자기들의 행동이 갑질처럼 보이지 않게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근데 저게 일반 회사 상사-부하로 나오면 사람들 바로 난리난다.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나온 박원순의 최후를 보면 됨...ㅎ

암튼 이 프로가 이래서 넘 싫다
유병재랑 매니저나 유재환과 매니저처럼 친구 같은 동등한 관계는 괜찮은데 상사와 부하 직원 같은 연예인과 매니저 보고싶지 않아. 엔터 업계 처우 빤한데 머릿속에선 자꾸 송이 매니저의 월급이 200만원은 될까, 하루에 15시간쯤 일하려나, 근데 물도 집에서 싸와서 마시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맘이 불편하단 말야.

'알아서 잘하는' 저런 게 미덕이고 센스인 사회는 하루빨리 바뀌어야한다
변화에 돌 하나 얹어주진 못할 망정 공든 탑 무너뜨리진 말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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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만드는 일 하는데 이런 유튜버를 이제야 알다니

여자들이 얘 유튭에 악플을 많이 달아서 얘가 악플에서 생리혈 냄새 난다고 디스하고 그랬던데

나도 여자라 그런지~ 얘 영상 대부분이 졸라 싫은데 얘가 엄청 똑똑하다는 것은 알겠다

우리나라 유튜버 중에도 얘 영향 받은 애들이 많은듯

햄튜브도 생각나고 미국 철구나 신태일 같기도 하고(이건 얘네가 원조인가)

JM 얘가 영상 도입부에 장애인 흉내내는 것도 필티 프랭크 영향 받은 느낌

하여튼 초딩 때 유행했던 노랑궁물도 생각나고...

난 그때도 노랑궁물 이런 거 얘기만 들어도 졸라 싫었는데 온 반 남자애들이 그거에 홀릭했던 거 생각해보면 엄청 대중적인 어쩌면 본능적인 개그코드인듯

할튼 이런 걸로 유튭해서 뜨는 애들은 특성상 양지로 가기가 힘든데(철구, 신태일이 공중파 나올 일 없는 것처럼)

Filthy frank는 저런 병신짓하는 게 캐릭터고, 유튜브 세계관 속의 한 인물일 뿐인 걸로

지랑 저 캐릭을 분리시키는 영리한 처리를 해놔서

저때의 활동에 발목을 잡히기는 커녕 저때의 명성을 기반으로

joji라는 진지하고 멋있는 훈남 빌보드 1위 뮤지션으로 성공적으로 전직하였다

참으로 똑똑한 인간이 아닐 수 없다

저렇게 살긴 싫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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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 처음 나오실 때부터 챙겨봤는데ㅋㅋㅋ진짜 제일 웃기다ㅋㅋㅋㅋㅋㅋ
손녀분도 영상 넘 잘만드심 팬이에용ㅎㅅㅎ
돌아오는 복단지!!!ㅋㅋㅋㅋㅋㅋ 또 돌아오는 복단지!!!



미드 오렌지이즈더뉴블랙의 다운그레이드된 짝퉁이다
연출이랑 캐릭터 이건 뭐 참고한 걸 넘어서 너무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거슬림

근데 오뉴블이 미드라 그런지 더 적나라하고 현실적이라
잘봐줘봤자 감성팔이 한국 현지화된 오뉴블 정도랄까...

그래도 이정도면 한국에선 새로우니까 성공할거야...ㅋ...
오뉴블은 우리나라 어른들 절대 못볼거거든 동성애에 기독교 미친년에 아주 불편요소가 종류별로 있어갖고...

하여튼 아직까지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그저 오뉴블 짝퉁. 슬기로운 감빵생활 재밌어서 검색하다 여기오신 분들은 넷플릭스 가서 오렌지이즈더뉴블랙 보세요 그게 원조고 더 고퀄이니까. 보다보면 빡쳐서 때려치는 순간이 오게 된다는 게 흠이지만.

그러고 보면 참 채널에이가 테라스하우스 대놓고 베껴서 하트시그널 만든 것도 그렇고 티비엔이 니게하지 베껴서 이번생은 처음이라 만든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 방송계는 아직도 진짜 대놓고 표절이 판친다
그러고도 응징 당하지도 않고 잘들 사는군

문익점도 목화씨 들여온 덕에 위인됐듯
한국 사람들이 잘 안보는 외국거 들여온 공로로 흥하는 수입업자들인가
뭐 옛날에는 그랬다쳐도
요즘같이 인터넷으로 온갖 컨텐츠 다볼 수 있는 세상에 수입업자들이 여전히 대접받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