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회사 후배가 드디어 방송국 피디에 최종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다. 정말 내 생각에 너무 잘될 것 같았던 일 엄청 잘하고 성격 좋고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마음이 너무 좋았다.
이로써 드디어 내가 아끼는 후배들 넷이 모두 좋은 회사에 취업했다. 취업난이 심해도 될 사람은 되는! 다 내가 서류 보고 면접봐서 뽑았던 정말 소중한 후배들이어서 기분이 참 좋다. 곧 축하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 선배들이 탈수습 선물을 줬던 게 생각나서, 나도 후배들에게 취업 선물을 하고 싶어졌다. 뭘 주는 게 좋으려나? 괜찮은 선물을 찾아봐야겠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있다.
트리도 샀고
크리스마스 소품도 선물 받았다
트리 조명, 오너먼트를 추가로 사야하고 크리스마스에 걸맞는 그림도 하나 살 계획이다.
어릴 때 말곤 크리스마스를 챙긴 적이 거의 없는데 코로나19로 나갈 곳이 한정되니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집만 있으면 친구들 불러모아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싶어진다. 몽글몽글. 집이 없어 아쉽군.
도착하자마자 판포포구에서 수영 물놀이는 왜 이렇게 재밌는 걸까? 어릴 때는 어른들이랑 여행가면 어른들은 물놀이 안하고 우리만 놀게하는 경우도 많아서 물놀이는 내가 어려서 재밌는 줄 알았는데 어른돼보니 어른돼도 똑같이 재밌음... 다만 물놀이 후 뒷처리가 좀 귀찮아서 어릴 때보단 번거로운 정도랄까
여름에도 제주도엔 귤이 있다 귤로 관광 상품을 많이 만들어뒀던데 귀여운 게 참 많았다 특히 귤모자는 워낙 인기가 많아서 가는 가게마다 있고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봄ㅋㅋ 어른들이 귤모자 쓰고 다니는 거 되게 칠칠맞고 귀여움ㅋㅋㅋ
귤나무 아래
바다...보기만 해도 시원함
산방산 웃긴 게 제주도 몇 번 가는 동안(총 대여섯 번 갔나?) 한라산은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는데 산방산은 세번째ㅋㅋㅋ 너무나 익숙한 저 바이킹.. 내가 좋아했던 페퍼톤스 바이킹이라서 2014년에도 오고 작년에도 오고 올해 또 감 겨울-봄-여름 세 계절의 산방산을 다봤다 산방산 진짜 특이하게 생기고 날 좋을 때 보면 엄청 예쁘다
제주도스러운 해안 아무리 귤이 날고 기어도 제주도의 정체성은 현무암이라고 생각하는 1인 돌이 어떻게 까만색인데 저렇게 이쁠까? 제주도 자연석은 육지로 반출도 금지돼있다 우리나라는 어떤 지역에서 뭔가가 유행하면 보통 서울에서도 보거나 살 수 있는데 현무암이나 야자수만큼은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어서 진짜 특산품 느낌이 난다
해수욕장에서 모래밟고 놀다가 발씻기 다리 다탔다 이건 사실 강원도에서 탄거지만...
꿈의 정원...
오름 풍경 제주도 오름들은 어쩜 저렇게 풍경이 아름다운걸까
제주 고양이 좋겠다 제주도에서 태어나서ㅋ 쉐키
또다른 제주 고양이 식당 마당인데 저기 앉아있다가 화장실 가는 손님들과 사진찍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듯 대가로 수육을 얻어먹으려나 이집 수육 맛있던데
사진 보고 있자니 제주도 또가고 싶자나 으헝 휴가도 안내고 가서도 밤마다 일하느라 피곤해서 다녀오니 입안에 흰빵꾸 뚫렸지만 그래도 무척 재밌었다 또 가고싶다 제주도는 갈때마다 행복하다 제주도에 사는 친구들이 부러워지는구먼
일월오봉도 시작 댄스학원 다닐 때도 느꼈지만 나는 별로 잘하는 게 없다 우리 엄마가 어릴 때부터 나한테 넌 공부까지 못했으면 어쩔 뻔했냐고 자주 그랬는데ㅋㅋ 학교 다닐 땐 공부를 꽤 해서 내가 잘난 줄 알고 살았는데 학교 졸업하고 세상 살다보니 난 뭘 하든 남들보다 잘 못한다는 걸 알게 되었음ㅎㅎㅎ 그걸 처음 뼈저리게 느낀 게 운전면허 딸 때인데 도로주행 3번 떨어져서 집와서 쳐울었다...남들 다 하는 걸 내가 못하는 게 너무 자존심 상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고 도로주행 안보러 갔다가 1년 뒤에 다시 쳐서 겨우 땀ㅎㅎㅎ
하여튼 난 뭐든 남보다 잘 못하고 더디다... 댄스학원에서도 제일 못추는 몸치였고...ㅎㅎㅎ 근데 뭐 그림 그리는 건 잘하려고 하나...재밌으니까 하는 거지...
인터넷에서 본 사진. cctv를 캡쳐한 것만 같은 사진인데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진다. 그냥 좋은 사진이다.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백신을 맞고 있다. 맞아야할 것 같지만 맞긴 싫다. 혹시 모를 부작용이 걱정된다. 재택하고 사람도 거의 안 만나니 당분간은 안 맞아도 될 것 같지만 언제까지 안 맞고 개길 수 있을까. 백신 효과는 길어야 6개월이라는데 왜 맞아야 할까. 보통의 백신은 개발에 최소 3년은 걸린다는데 1년만에 나온 코로나19 백신은 미덥지가 못하다. 백신을 맞고도 검사 결과 항체가 생기지 않았다는 친구의 친구나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건너 지인, 크고 작은 여러 부작용 등 많은 소식이 더욱 백신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만든다. 백신을 안맞고 끝까지 개길 수 있으려나.
도쿄 올림픽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특히 여자 배구가 정말 재밌어서 야구도 제쳐두고 봤다. (야구는 지고 배구는 이겼다! 난 럭키걸!) 김연경 배구 정말 잘한다. 성격도 멋있다. 김연경 같은 친한 언니 있음 좋을 것 같다. 내가 별 거 아닌 걸로 고민하고 있으면 잘 혼내줄 것 같다.
원택 화남... 스님도 화가 나시는구나...앵그리 원택...
뭔가 잘 관리된 밭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강원도 아침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주인장이 직접 키웠다는 옥수수를 먹으라고 카운터에 두었다...올해 옥수수가 풍년이라 값이 너무 싸다던데 그래서 그러셨나. 밥 먹고 나오다가 아무 생각 없이 1개만 집어왔는데 내가 몇 년동안 먹어본 옥수수 중에 가장 맛있었다. 일행 것까지 두 개 집어올걸 하고 후회함.
어떤 식당이 맛있어서 두번을 가면 언제나 처음보다 맛이나 양이 미묘하게 나빠진다. 대체 왜일까? 어느 정도 괜찮긴 했다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여기도 그렇고(다른 지점이긴 하지만)
여긴 그때그때 고기 질에 따라 좀 다르다 이날은 괜찮은 등심이 없어서 다른 걸 먹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이 집은 역시 등심이 최고다.
답은 늘 새로운 식당을 가는 것뿐일까...? 우연히 찾은 맛집...족발짱... 그러나 멀어서 두 번은 못갈 집
아님 요리를 좀 잘 하든가... 근데 역시나 무엇이든 잘 못하기 때문에... 요리도 잘 못한다...ㅋㅋㅋ 잘하고 싶지만 어렵다
며칠 전 저녁에 엄마가 갑자기 앨범을 보자고 했다. 집에 있는 앨범을 모두 꺼내 엄마와 수다를 떨며 봤다.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화된 2000년대 초반부터는 앨범에 사진이 거의 없었다. 물론 그때 찍은 디지털 사진들은 다 어디 갔는지 잃어버렸다. 이럴 때 확실히 기술의 발전이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80년대 언니 어린 시절부터 엄마 아빠의 결혼식(언니 어린시절보다 후다), 나의 성장과정까지 쭉 봤다. 중간중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때 엄마한테 물어보면 엄마는 내가 당연히 알만한 사람인데 잃어버렸다는 듯 '누구누구잖아.'하고 대답한다. 근데 난 누군지 들어도 잘 모르겠는 경우가 대다수다.
앨범에는 지금도 나와 친한 친구이자 우리아빠친구딸인 C가족의 지분이 엄청났다. 정말 오만 곳을 같이 놀러다녔더랬다. 우리는 서울 살고 C네는 대전에 살았는데도 거의 모든 휴가를 같이 보냈고, 명절마다도 만났다. 이렇게 자주 놀러다니던 친구 가족과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친하게 지낼 수 있단 사실이 좀 좋았다. 반면에 사진 속에선 한껏 친했는데 지금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느낌이었다.
그 며칠 뒤엔 관자가 먹고 싶어서 충무로에 가는데, 가는 김에 남자친구와 필름을 셀프로 스캔할 수 있다는 현상소에 갔다. 충무로 고래사진관이라는 곳이었다. 부랴부랴 집에 쌓여있는 수많은 필름들을 가지고 현상소로 향했다.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스캔할 필름들을 고름. 가서 필름을 스캔했는데 스캔기계가 좀 신기했다. 결과물은 생각보단 만족스럽지 못했다. 필름 보관 상태의 문제였는지 스캔 설정이 잘못 건드려진 건지 엄마아빠 결혼식 사진들 외엔 좀 다 누렇게 스캔됐다. 남자친구가 보정해주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다. 처음 스캔할 때부터 잘해야하는 것 같다.
(몇 안되는 덜 누런 수산시장 풍경 사진)
그리고 필름 넣는 종이가 몇개 없어서 필름들이 너무 다 겹쳐져있어서 필름을 꽂을 수 있는 매거진(?)을 샀다. 집에 와서 장갑을 끼고 필름을 한장한장 정리해넣었다. 엄마는 사진이 있는데 필름을 뭘 그리 정리하냐고 했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 그리고 앨범에 다 안들어간 사진들도 많아서 인터넷으로 앨범을 추가로 사서 며칠 동안 조금씩 열심히 사진을 정리했다. 필름과 사진을 정리하면서 '이것들은 내 후대의 후대쯤에게는 의미도 재미도 없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엄마 아빠도 아니고 할아버지 할머니 앨범을 딱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내 사진 앨범들은 언제, 누구 손에 의해 사라지게 되려나.
여름이고 겨울이고 열심히 국내 여행을 다닌 사진 속에서 가장 지분을 많이 차지한 여행 풍경은 계곡 물놀이 풍경이었다. 어릴 땐 아빠랑 언니랑 C랑 C동생이랑 계곡에서 튜브 끼고 참 많이도 놀았더랬지. 엄마와 C부모님은 우리가 한창 놀 땐 물가에서 고스톱을 치거나 수다를 떨며 노시다가 우리가 한창 물놀이를 하고 나면 라면을 끓이거나 수박을 썰어서 우리를 부르곤 하셨다. 그때 그렇게 놀던 게 너무 그리워졌다.
그래서 남자친구와 가기로 한 여름휴가를 계곡으로 가기로 했다. 원래도 계곡 물놀이를 하기로 했었지만 사진을 보고나니 더 제대로 해야겠다는 의지가 넘쳐나서 짠순이인 내가 구명조끼와 튜브와 튜브 바람 넣는 펌프를 모두 샀다. 어릴 때 이후론 바다나 워터파크에서 놀았지 계곡에서 논 적은 거의 없는데, 놀기 좋은 적절한 계곡을 찾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계곡에 간다고 하니 우리집에 계신 국내여행 전문가 두 분께서 '어딜 가봐라', '아니다 여길 가라' 하며 조언을 열정적으로 하셨다. 둘이 어디가 더 놀기 좋을 거다, 아니다 거긴 사람 많을 거다 하면서 거의 다투다가 언제나처럼 엄마가 이겼다. 엄마는 지도까지 그리며 진심이었다. ㅋㅋㅋ 덕분에 엄마가 추천한 숙소를 예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