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싸이월드 외국여행 사진들

부모돈으로 외국에서 한가롭게 노는 너네말야
너네 내 친구들 말야


부럽다고. ㅇㅇ
부럽다고..............

근데 우리집은 가난하니까 내가 일해서 돈을 벌어야 놀 수 있어
사실 내가 일해도 학자금대출도 다 못갚지만 뭐 빚지면 어떻게든 되겠지 아 더럽게 비싼 등록금  
내가 젊어서 좀 논다는데 길 하나 없겠어 설마 

못먹어서 죽는 사람도 있는데 배부른 소리 집어치우자
노동할 수 있는 튼튼한 몸을 가진 것이 어디인가(라기엔 요새 몸상태 그지같고 알바하느라 밥도 못먹고 목 쉬어가면서 열변하다보면 저런 생각도 안들지만...)

아 게다가 요새 입안에도 혓바늘 다돋고 개강해도 알바는 계속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은근 짜증


부모가 부자라서 평생 알바따위 안하고 사는 년들 공부만 하면 되는 팔자좋은 년들 좋겠다 물론 나도 그런 팔자좋을 시절엔 그게 팔자좋은 건지 모르고 살았으니까 그애들은 자기들이 팔자가 좋은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작년 3월사진 보는데 지금이랑 같은 운동화 신고 같은 가방 매고 있는 거 보고 깜놀
아아 대학 일년동안 가방도 신발도 하나 사지 않은 22살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싶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불쌍하고나...
(이미 센치모드라 자기 자신이 가방신발만 안샀지 옷도 사입고 CD도 사듣고 공연도 보러 다녔다는 것은 잊은지 오래임)





                       오늘 새벽은 부산가서 광운리 밤바다 보면서 꼼장어에 소주나 한잔 하고싶어예
                                                               한꼼장어 하실래예?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째 사춘기  (0) 2011.02.21
빨리 봄이왔으면 좋겠다  (0) 2011.02.19
헌혈얘기 - 신촌 헌혈의집 1번부스 언니 정신 좀 차리시죠  (6) 2011.02.14
죽은 사람 블로그 구경하기  (1) 2011.02.14
우울한 얘기  (0) 2011.01.22


인터넷에서만 (나혼자) 알던 사람이
1월 초쯤 자살을 했는데
그 자살한 사람의 가까웠던 사람이 하루가 멀다하며 그의 죽음으로 인한 힘듦을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악취미인 줄은 알지만
거의 매일 그 두 사람, 그러니까 죽은 사람 그리고 남은 사람의 블로그를 구경한다.
구경하면서 남의 슬픔을 그저 호기심처럼 구경하는 나라는 인간에 대한 혐오감이 솟아오르기도 하고 그런데 여전히 그 블로그들을 보고 있다.

이제 다시는 업데이트될 일 없을 죽은 이의 블로그를
매일 클릭해 들어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것이 나의 길티 플레저라고 하면 미친 걸까?

어떤 기사에서 봤는데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가 친구가 죽었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보다 강도가 높다하더라. 기사는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가 그 정도로 엄청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으리라. 하지만 나는 친구의 죽음에 초점을 맞췄다. 남의 부모가 죽는 것이 내 백만원 잃는 것보다 슬프지 않은 법이라는 말도 있고.
죽음이 나와 딱히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한, 죽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무게를 갖지 않는 법인가 보다.


이런 나에게 약간의 혐오감이 들었다.



10cm의 새 앨범이자 첫 정규앨범 1.0 이 발매되었다!
밴드 이름과 앨범 제목 때문인지 공교롭게도 2월 10일, 그러니까 방금 발매된 따끈한 신보! ^^

까페에서의 라이브 동영상으로 유명한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지금은 폐지된 음악여행 라라라에서 들려준 바 있는 '우정, 그 쓸쓸함에 대하여', 'Hey, Billy',
재치있는 가사가 귀여운 작년 BML에서 들려주기도 한 'Kingstar'
첫 EP에 수록되어 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은 '죽겠네'의 새로운 버전 수록

등 익숙한 노래들은 물론 그렇게 기다려온 새로운 노래들도 드디어 정식앨범으로 발매되다니! 너무 좋다.

일찍이 10cm에 반해서 EP도 구입했었는데! 얼마나 기다린 정규앨범인지^^
인터파크는 배송료가 필요하군 (^_ㅜ) 향뮤직에서 살까하지만 당분간은 신촌갈 일도 없다ㅡ_ㅡ
최근에 책 잔뜩사서 살 책도 없는데 억지로 책한권이라도 사야겠다...ㅋㅋㅋ 책끼면 배송료 안내도되니까...

빨리와라
앨범리뷰는 CD를 입수한 후 내방 오디오로 감상후 올려야지♥
십센치 음악 너무 좋은데 컴퓨터나 아이팟으로 대충 감상하고 리뷰를 올릴 순 없다!




십센치(10cm) 1집 - 1.0
아티스트 : 십센치(10cm)음반사 : Mirrorball Music

Track List  

  • 01. Kingstar
  • 02. 우정, 그 씁쓸함에 대하여
  • 03. 그게 아니고
  • 04. Talk
  • 05.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 06. Beautiful
  • 07. 죽겠네(Album Ver.)
  • 08. 살
  • 09. 곱슬머리
  • 10. Rebirth
  • 11. 헤이 빌리
  • 12. Beautiful moon

  •  나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하지않을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
    스마트폰이 엄청난 속도로 보급되면서 트위터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의 새로운 미디어로서의 기능에 대해 예찬하고 있다.  
    대다수가 하는 말엔 딴지걸고싶은 내 특유의 삐뚤어짐때문인지 나는 또 딴지를 걸고 싶어졌다.

     우선 나 말고 트위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주위에는 트위터를 하지 않겠다는 트위터 반대파도 꽤나 있는 듯하지만 그들이 트위터를 왜 안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들어본 바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트위터를 하지 않는 이유'라고 검색해보았다.
    세 건의 관련 글과 한 건의 관련 기사를 발견했다.

     그 글들을 모두 읽어보았는데 그중 한 건의 글이 눈에 띈다.
    조선일보 문화부 한현우 기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이다. 제목은 '내가 트위터를 하지 않는 이유'
    (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userId=hwhan&logId=5243656)
    대강 요약하자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기의 일상적 넋두리를 이러니 저러니 하면서 하는 것도 웃길 노릇이고, 트위터를 하면 정제되지 못한 글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위험이 있는데 그게 싫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현재의 삶을 살기에도 바쁘다는 그런 내용이다 여러 모로 공감이 되었다.
    (사족을 붙이자면, 사실 조선일보 기자의 글이라는 이유만으로 보통 때 같았으면 '느리고 불편하게 사는 법'이라는 블로그 제목에도 진정성이 없다고 속단해버리면서 글조차 읽지 않았을테지만 한현우 기자는 내 언니의 꽤 어렸을때부터의 지인이라 들은 바가 있어 조선일보 기자라는 집단에만 범주화되는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끝까지 읽었다)  

     무튼 내 이유도 한현우 기자가 쓴 트위터 안하는 이유랑 별반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내나름대로 이유를 다시 써보자면

      가장 걸리는 것은 사생활 침해 문제.
     사실 애초부터 트위터를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나도 작년 초쯤 트위터에 큰 관심을 가졌었다. 실제의 친구들은 아직 아무도 트위터를 시작하지 않았을 때였는데 계정을 만들고 혼자 이런 저런 사람들을 팔로잉하면서 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트위터의 성격을 잘 몰랐던 것인지, 구글에 내 아이디를 쳐보고는 깜짝 놀랐다. 실시간으로 내가 올리는 트윗이 구글 검색결과에 가감없이 뜨고있었기 때문이다. 소름이 돋았다.
    내가 사생활이나 개인정보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것일까. 나는 온라인상에 내 정보가 검색만 하면 우루루 뜨는 것이 너무 싫다. 그래서 미니홈피도, 블로그도 그 생각을 침해하지 않는 한에서 하고 있다. 
    내가 그때그때 생각한 별것 아닌 단상들이 나를 모르는 불특정다수에게 보여지는 것이 싫다. 그렇다고 트위터라는 매체는 블로그와는 달리 나의 실제 신분을 드러내지않고 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인 것 같고.
     
     트위터를 실제로 하면서 느낀 이유는 저 이유지만 친언니가 팔로워수 1000명이 넘는 트위터리안인지라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트위터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들은 더 많이 있다.

     우선 트위터라는 곳의 특성상 정부,여당을 까는 트윗이 꽤나 된다.
    그게 맘에 안드는 건 아니다. 나는 진보신당 지지자고 어렸을 때부터 집에 널린 노엄촘스키, 한홍구, 강준만 뭐 이런 사람들 책 읽으면서 좌파빨갱이 소리 수도 없이 들으면서 자란 사람이다.
     근데 요즘의 트위터를 보면, 정부나 여당까는 게 그냥 트렌드같은...'너,나 모두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스포츠'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어차피 내가 팔로잉하는 사람의 글만 보이는 것이니, 정부를 싫어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앉아 내내 정부욕만 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한나라당과 삼성등등 기득권세력들은 시시각각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잘못을 해대니까.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이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주는 그들의 잘못들을 보고 앉아있으면, 열받아서 머리가 돌아버릴 것이다. 옆에서 언니가 트위터하면서 읽어주는 그 트윗들만 들어도 짜증이 확나니까. 어랏, 정치혐오의 시작인가?


     또, 매체의 발전에 대한 의심이랄지 거부감도 트위터를 하기 싫은 데에 한 몫 한다. 컴퓨터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어버렸다. 우리는 이제 더이상 서로 낭만적으로 시를 써서 편지로 보내지 않고, 여가시간에 책을 읽기보다는 인터넷으로 글들을 읽고, 사람을 실제로 만나는 대신 싸이월드로 안부를 전한다. 난 이미 그 생활에 물들어버렸다. 내 하루중에는 실제로 사람을 보는 시간보다 컴퓨터 화면을 마주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난 자제력도 없다.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이렇게 살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미 상자를 열어버린 지금의 현실이 맘에 안든다. 컴퓨터를 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기타 실력도 지금보다는 나았을 것이고, 손글씨도 지금보다는 예뻤을 것이고, 책도 지금보다는 많이 읽었을 것이다. 사람도 더 많이 만났을 것이다. 지금보다 내 맘에 더 드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스마트폰도, 트위터도... 생기고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손안의 컴퓨터라는 스마트폰까지 생겨버린다면 컴퓨터를 하지 않는 시간에도 손안의 컴퓨터에 사로잡혀 있을 것이다. 메신저로도 모자라 스마트폰 속의 카카오톡인지 뭔지로 얘기하는 시간이 늘어나겠지. 하루종일 트위터 창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겠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카카오톡으로 대화나누는 소통이, 트위터로 천 명과 하는 소통이 과연 진정한 마음의 위안이 되고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부정적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거고 그들이 트위터를 하고 스마트폰을 사겠지만.
      무튼 트위터를 하기에는 나는 책읽고 영화보고 글쓰는 나만의 시간과 실제 친구들을 만나서 술한잔 마시면서 하는 소통이 더 소중하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글을 쓰다보니 두서가 없고 글이 길어졌다. 정작 하고 싶은 얘기도 다 못 쓴 것 같고...글을 간결하게 쓰고 싶은데...수정을 여럿 거치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그것마저 귀찮다. 대강 올려야겠다.




    '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1  (0) 2012.01.09
    좋아하는 외국인 모음  (0) 2011.09.18
    너무 쉬운 것에는 대가가 있을 것이다  (0) 2011.03.18
    철학성향테스트 - 나의 철학 성향은 무엇일까?  (2) 2011.01.14
    시작  (1) 2010.12.20


    현재, 동시대의 무언가를 좋아한다
    최신의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곳의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하는지 듣는 걸 좋아한다

    바야흐로 복고열풍이다
    음악좀 듣는다는 친구들은 70년대 80년대 음악들을 찾아듣고 추천하지만 난 그냥저냥 그랬다

    그런데 비틀즈는 이곳저곳에서 어렸을 때부터 하도 들어와서 그런건지
    친근하고 좋다 특히 폴매카트니가 작곡한 넘버들 
     
    작년이 존 레논의 사망 30주기여서 존 레논의 어린시절을 다룬 영화인
    노웨어보이가 개봉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알게되어서 개봉날 보러갔었다
    (노웨어보이도 언젠가는 영화평을 써야지) 난 되게 재밌고 좋게 봤다

    그전까지는 비틀즈에 대해 잘 몰랐었다. 음악에 관심은 많아서 보통 사람들 보다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근데 영화를 보고 흥미가 생겨 비틀즈의 여러 노래들도 찾아듣고 책도 찾아보고 영화도 찾아보고 그러는 중이다

    요새는 weiv를 만든 신현준이 쓴 레논 평전을 읽고 있는데 레논 팬들은 나쁜 평을 많이들 하는듯하지만
    난 거의 모르던 사실들이라 굉장히 흥미롭게 읽고 있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노웨어보이를 보고, 레논 평전을 읽으면서
    폴 매카트니가 점점 더 좋아진다는 것
    원래도 폴 매카트니를 더 좋아했지만.

    내가 보는 존 레논은 정말 예술가스러운 예술가다
    난 그게 싫다 
    너무 대놓고 예술가라서
    그리고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이 그렇듯이 개인적인 생활에서의 책임감도 적었던 듯
    난 그거 혐오한다 내가 겪어봐서
    아무튼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 상처도 많이 주고  
    게다가 죽음마저 예술가스러운 죽음
    덕분에 더더욱 신화가 되었지만 그게 폴 매카트니한테 불리한 것 같아

    폴 매카트니는 그에 비해 합리주의자에
    어떻게 보면 잇속에 밝은 그런 사람
    그리고 대중적이고 친근한 멜로디들을 만드는 귀재였고
    린다 매카트니가 유방암으로 죽기전까지 잉꼬부부로 지냈지
    (두번째 부인얘기는 차치하고라도)
    그냥 이런 범인 같으면서도 그렇지않은 폴 매카트니가 좋다
     
    존 레논이 바쁘고, 후에는 오노 요코에 빠져 줄리안 레논은 챙기지도 않을 때
    친구의 아들인 줄리안 레논을 더 잘 챙겨준건 폴 매카트니 였다고 한다

    줄리안 레논이 말했다지
    자기가 찾을 때 나와달라고 할 때 언제나 나와주는 사람은 아버지가 아닌 폴아저씨였다고
    나중에 보니 아버지인 존보다 폴아저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훨씬 많았다며...말야
    줄리안 레논이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어할까봐 Hey,Jude를 만들어준 사람도 폴 매카트니고.
    그냥 이런 폴 매카트니의 성실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너무 좋다

    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까칠하기도 한 사람이라는 것도 좋고

    채식주의자에 지뢰반대운동 뭐 그 등등등 사회적 목소리를 낸다는 점도 좋아
    자기 생활에서의 책임감도 있으면서 그랬던 것 같아서 말야


    나한테 비틀즈를 음악으로서 처음 느끼게 만든 건
    내가 만난 책임감없는 예술가지망생 중의 한 명이었던 어떤 애였다
    사회적인 책임은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자기의 인간관계에서의 불편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애 말야
    그 애는 분명 존 레논을 제일 좋아했을 것이다
    아마도 폴 매카트니는 별로 안좋아했을거야
    그 애의 mp3에는 정말 내취향인 노래들이 없었는데
    그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비틀즈의 yellow submarine이 정말 좋았었어 
    그게 비틀즈를 음악으로 접한 어떤 첫 계기였다 
      



    무튼 중요한 건 아니고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요새 폴 매카트니에게 빠져있다는 얘기
    하루종일 컴퓨터했더니 팔아파서 더이상은 못쓰겄다 하고싶은 얘기는 더더 많지만 말야


    비틀즈 노래들 정말로 좋구나 Blackbird를 기타로 치면서 부르고 싶다 연습해야겠다  


    폴 아저씨 한국에 와주세요 좀


    내가좀짱

                                                                                            하아...웃길려고 쓴걸까 진심일까...이런 날이 올 줄이야 


    나이 차이가 많이나는 언니 덕분에 내 또래보다 앞선 세대의 음악이나 문화에 많이 익숙한 편이다.
    언니는 여중고생시절 이승환의 광팬이었다가 유희열의 음악도시 광팬이다가 뭐 김동률 이현우 등 그런 뮤지션들을 좋아했었다. 자연스럽게 나도 그 영향을 받게되어서 또래의 다른 애들보다 그런 뮤지션들을 먼저 알았다. 초등학교 삼사학년쯤이었나.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부터 라디오에 미쳐서 재수 삼수때까지 라디오를 끼고살았던 라디오키드로서 라디오에 강한 그 뮤지션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나, 뭐 어린애가 듣기엔 사실 좀 그렇지 않나. 음악이 좀 지루하고...난 딱히 또래보다 성숙한 그런 애는 아니었다.
    소위 그 '고급가요' 뮤지션들은 중3때에서야 아는 오빠의 추천으로 김동률을 들으면서 음악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고급가요패밀리'의 일원으로 여겨졌던 윤종신이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희대의 명곡을 내게 된다. 바로 그 곡, 그 후 영계백숙 등의 음식송의 시초가 되는
    팥빙수.



    대체 '빙수용 위생얼음' 같은 가사는 어디서 나오는 거지?


    팥넣고 푹끓인다 설탕은 은근한 불
    서서히 졸인다 졸인다
    빙수용 위생얼음 냉동실안에 꽁꽁
    단단히 얼린다 얼린다
    프루츠 칵테일의
    국물은 따라내고
    과일만 건진다 건진다
    체리는 꼭지체리 체리는 꼭지체리
    깨끗이 씻는다 씻는다

    -윤종신 작사, '팥빙수'-


    이규호가 쓴 그 중독성있고 상큼한 멜로디도 대단했지만...대체 이런 가사는 어떤 머리에서 나오는겐가?
    요즘에야 홍대앞에 워낙 재기발랄한 인디뮤지션들이 넘쳐나고 윤종신의 '팥빙수' 같은 음식송은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재기발랄한 가사들이 많지만 (음식송만 해도 10cm의 아메리카노, 이랑의 쌀국수 뭐이런 곡들)
    이 이전까지도 인디음악에 많은 다양한 가사가 있었을지라도 이런 음식얘기하는 뽀송뽀송한 음악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당시 지상파 tv나 라디오에 나오는 기성 가요에서는 신승훈, 변진섭류의 가사가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 사랑노래들, H.O.T,핑클 등 아이돌 그룹들의 보송하고 달달한/혹은 섬뜩한 연애얘기들이 가사들의 주를 이루고 있었다.
    팥빙수의 제조과정을 노래에 담아, 그것도 그 곡을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삼아, '인기가요'등의 가요프로그램에서 하와이안셔츠를 입고 춤추던 그의 모습. 어렸던 나에게 윤종신이라는 사람의 첫인상은 거기였다.
    '아 이사람이 예전에 '너의 결혼식' 뭐 그런 발라드를 불렀었다고?' 




    이...이게 뭐냐고...




    그런데, 가사가 좀 짱이다. 
    그래, 팥빙수 가사를 쓴다 치자. 근데 그래도

    대체 '빙수용 위생얼음', '체리는 꼭지체리', '여름엔 (이게) 왔다야' 이런 가사는 대체 머릿속이 어떻길래 생각해낼 수 있는 가사인가? 위생얼음이나 주의사항 크림연유 같은 단어를 노래가사에 넣을 생각은 어떻게 하는거지. 물론 지금이야 모르겠지만. 10년전인데. 
    윤종신의 작사에 대한 천재성은 팥빙수 이전부터 드러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그 천재성을 어렴풋이나마 느꼈던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 '팥빙수' 과정을 외우며 노래를 부르던 그 때였다.
    아이돌만 좋아하던 꼬마가 가요프로그램앞에서 '팥빙수'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앉아있곤 했으니까. 따라부르려고. 
     
    이 당시 '팥빙수' 작사의 노하우는 후에 윤종신이 무한도전 가요제의 히트곡, '영계백숙'을 작사할 때 빛을 발한다.


    찌는 태양에 지쳐가는 누들랜드
    백성 모두의 걱정거리 한사람
    마법에 걸린 메밀리아 공주는
    하루하루 말라가고

    오직 한 가지 마법 풀 수 있는 건
    저 바다 건너 외딴 섬에 흐르는
    쯔유쯔유강 신비의 간장
    누가 구해올 수 있을까

    아 오래 걸을 수 없는 누들들은
    그 누구 하나도 나서질 못하고
    이웃나라 용병 찾아보다가

    영계백숙 워어어어
    영계백숙 워어어어
    거만하게 꼬은 다릴 믿어
    속이 꽉 찬 그의 배를 믿어

    떠나기 전날 둘은 처음 만났어
    둘 다 첫눈에 반해 버렸어
    찹쌀 대추가 튀어나올 정도로
    백숙은 그녀가 아름다웠어

    배에 묶인 실 동여매고
    노를 저어 간다 저 바다를 건너
    메밀리아를 위한 간장 찾아

    영계백숙 워어어어
    영계백숙 워어어어
    거만하게 꼬은 다릴 믿어
    속이 꽉 찬 그의 배를 믿어

    - 윤종신 작사, '영계백숙' 중 -



    통째로 얼마나 주옥과 같은 가사인지, 생략할 수 있는 부분 혹은 특히 강조할 부분이 따로 없다. 게다가 무한도전 방송을 통해 봤을 때 이 가사를 별 고민도 없이 단기간에 썼었다는 것 같았는데...아아 윤종신. 그는 작사의 천재임이 틀림없다.




    음식송 가사만 대단한 건 아니야

    그럼, 저런 음식송 한두곡 때문에 윤종신을 작사 천재라고 하느냐, 그건 당연히 아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윤종신의 가사는 따로 있다.
    바로 이거.

    침대옆 가습기 서럽게 숨을 쉬고
    눈을 떠본 내 방안에 흩어지는
    어젯밤 기억들 중에
    취한 가슴이 중얼거리던
    애태운 그리움들이
    또 한번 내 아침 힘을 뺀다
    열린 창문사이
    재떨이 그리고 전화기
    하지말아야 할 두가지 모두가
    무안한듯 나를 보네

    -윤종신 작사, 성시경 5집 수록곡 '굿모닝' 중-



    아침에 술에서 깨 까치 머리로 일어났는데 침대옆 가습기가 서럽게 숨을 쉬는 광경이 머릿속에 그림처럼 그려진다. 
    흩어지는 기억, 취한 가슴, 내 아침 힘을 빼는 그리움...여기까지만해도 충분히 주옥같은데,
    '재떨이 그리고 전화기 하지말아야 할 두가지 모두가 무안한듯 나를 보네'.
    하...이게 가사인가 시인가. 사랑타령하는 발라드 가사는 대부분 굉장히 추상적인 단어들을 쓰는데 윤종신은 아니다.

    당장 검색만 해봐도 '재떨이'라는 가사를 발라드 노래에 쓴 작사가는 윤종신 뿐이다. 나머지는 다 광란의 밤을 보내는 힙합 가사에 주로 등장하는 '재떨이'.
    '가습기'는 또 어떤가. 검색해보니 가습기 들어가는 노래는 총 세 곡 뿐인데. 한 곡이 굿모닝이고, 한 곡은 역시 일상적인 넋두리처럼 이어지는 싸이의 랩 속, 한 곡은 재작년에 타블로가 박지윤에게 써준 곡에나 있구나. 


    가습기도 재떨이도.
    윤종신은 비(非)가사적인 단어들, 그러니까 다들 가사에 잘 쓰지않는 일상적인 단어들을,
    가사의 적재적소에 이질감 없이 스며들게 한다.

    추상적인, 사랑이나 연애에 관한, 단어들이 보통 발라드 노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힘이들어 안아줘요, 내맘이 아파, 나를 떠나지 마 ... 뭐 이런 것들)  
    그런데 윤종신은 다르다.
    그 중에서도 굿모닝은 정말...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거나 시를 읽는 기분이랄까. 정말로 주옥같은 가사다.


    요즘에 발표한 노래들에서도 이런 윤종신의 작사천재성은 바래지 않는다.

    선생님의 하늘색 마스크 한심해하네
    그동안 이 아픈 걸 어떻게 참아왔냐고
    제가 너무 미련하죠 하고 말하려 해도
    이미 마취제로 굳어버린 혀

    구멍 뚫린 하늘색 헝겊
    이 나를 덮는다
    그 하늘 위로 그려지는 아직 선명한 얼굴
    이 와중에 떠오르는 너는 도대체 뭐니
    그라인더 윙하고 나를 향하네

    진작 찾아와야 했어
    진작 잊어버려야 했는데 두려워서
    가끔 한 번씩 몸서리치는 그 순간
    의자에 나 혼자인 게 두려워

    깊숙이도 파고 들어가는 그라인더야
    좀 더 가면 네가 처음 보는 상처가 있어
    안 아프게 그것도 좀 갈아 없애주겠니
    치통의 몇 배로 나를 괴롭혀

    하늘은 걷히고 마스크는 내게 말하네
    오늘밤에 무지 붓고 아플지도 몰라요
    괜찮아요 오늘 하루 만에 끝나준다면
    힘들었던 그 밤 끝나준다면
    마취 안 풀린 채
    안녕히 계세요

    -윤종신 작사, '치과에서'-



    그라인더, 하늘색 헝겊...치통...누가 노래 가사에 이런 단어를 쓴 적 있나?
    그런데 가사 전체의 내용과 맞물려 또 아무렇지않게 단어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상상바래 상상바래 상상바래
    잘되는 상상바래 뒷심바래 뒷심바래 뒷심바래
    끝까지 뒷심바래 오케바래 오케바래 오케바래 섬머나잇 오케바래
    다금바래 다금바래 다금바래
    자연산 다금바래
    빨래빨래 빨래빨래 빨래빨래
    내일은 밀린빨래 에블바래 집중바래 집중바래
    모두다 집중바래

    -윤종신 작사, '바래바래'-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넌 나의 사람이 된다는 걸
    처음 널 바라봤던 순간
    찰나의 전율을 잊지 못해
    워오 워-오 워우워오

    -윤종신 작사, '본능적으로'-


    내가 택했던 이별을 난 믿겠어
    더 이상 소용없음을
    내가 흘렸던 눈물은 숨기겠어
    니 맘 약해지지 말라고
    우리 생에 우리 사랑 최고라면 슬플거야
    두 번째로 사랑했던 사람으로 남기로 해

    -윤종신 작사, '이성적으로'-


    '이성적으로' 같은 경우는 가사보다도 제목을 더 잘 붙인 노래. 이별 얘기 하는 노래의 제목을 '이성적으로' 라고 하다니 말이다.


    유희열의 가사나 이적의 가사 등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건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내 생각에는 생뚱맞은 단어 가져와서 상업적으로 제대로 써먹으면서도 자기만의 작사세계 구축을 착실히해낸 윤종신이 진정한 '작사천재'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작사도 잘해놓고, 발음도 정확해서 자신의 가사를 누구든지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말을 꾹꾹 담아 정확한 발음으로 노래를 부르기까지!ㅋㅋㅋㅋㅋ

    유희열도 이적도 윤종신의 작사'감각'은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사천재 윤종신.
    가사는 윤종신 가사가 짱.
    개그맨이 노래한다느니, 이적 유희열이랑 같은 급이었는데 이제 형만 3류이라는 김구라의 독설ㅋㅋㅋ이라든지 하는 것 신경쓰지 마시고 앞으로도 주옥같은 노래들과 가사들을 만들어주시길.




     
    초호화 출연진의 뮤직비디오 출연이 이슈화 되었었던, '이별의 온도' mv. 이노래도 역시나 좋다.


     
    이 글이 맘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http://news.nate.com/view/20110124n25473

     기사 링크


    동성애에 대해 고민하는 남학생의 사연에 대한 이윤석의 상담


    '남자의 자격'의 오그라드는 자막이 드디어 한 건 했구나.
    시청률이 그렇게 높다는 1박2일은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도 남격은 나름 꼬박 챙겨본다.


    나는 무한도전의 팬인데 뭐 무한도전을 베꼈느니 마느니 보다도 무한도전과 거의 동일한 포맷이면서도
    다른 구성원들이 가지는 나름의 맛이 있어서 즐겨보는 편이다. 이경규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자막에 관해서는 평소에도 오그라들고 자막이 저프로를 망친다 하는 느낌이 자주 들었었다.
    올드한 느낌? 대체 남격 자막은 누가 쓰는 걸까.했었다. 내가 너무 무한도전 자막에 익숙해서 그런가?하면서.


    사실 이성애자의 입장에서 이윤석의 저정도 발언("어렸을 때는 그럴 수 있다. 나도 그런 친구들이 있는데 크고나서 다들 여자좋아하고 잘산다"정도의 발언)은 어느정도 용납되는 수위가 아닌가 싶다.
    이윤석이라는 사람 자체가 좀 마초적이거나 가부장적인 면이 강하고, 방송에 나오는 여타 연예인보다 예술적인 성향이 약한, 생각의 폭이 좁은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고.
    저정도 수위는 동성애자들이 받아들이기에도 이성애자인 이윤석의 개인의견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위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윤석의 발언보다도 공영방송이라는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프로그램의 이경규가 2010년 대상을 받기도 했고, 요새 나오는 KBS광고에도 남격 합창단 얘기가 맨앞에 나오는 걸 보아하니) 남자의 자격에서 저 자막이 적절했는가다.


    동성애자도 사회의 구성원이다. 그들도 공영방송을 보고 수신료를 낸다.
    KBS가 공영방송 공영방송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들한테 내는 수신료 아까워하지 말라고 광고를 하면서
    대표 간판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대놓고 동성애자를 배척하는 자막을 내보내는 것이 옳은 걸까?


    대놓고 밝힐 수 있지만 나는 여자고, 이성애자다.
    어떤 사람들은 '게이물 좋아하는 여고생or여대생아님?' 쯤의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
    나는 여자고, 이성애자고, 게이물 정말 싫어한다.
    아 또 여기서 주위에 레즈비언이나 게이있으면 역겨워할거면서 인터넷에서만 인권변호사인양 군다고 시비걸고싶나? 미안한데, 아닌데?

    내 친구들 중 한 명은 레즈비언이고, 그애와는 오래된 친군데 친구가 된 지 꽤 지났을 때 나한테 커밍아웃을 했다. "뭐?!진짜?" 하는 놀람의 과정조차 없이 그전과 전혀 변함없는 사이로 여전히 좋은 친구로 지낸다.
    내가 대단하고 비범한 사람이라서?
    막상 당신들도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동성애자라면, 그걸 혐오한다면서 그들을 내칠 수 있을 것 같나?
    동성애자를 싫어하던 사람들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 중 누군가가 동성애자라면 받아들이고, 그들의 편이 되어줄걸? 적어도 내친구의 주위사람들은 나뿐 아니라 모두 그랬다.
    내가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는 데는 내 친구의 존재도 한 몫 하니까."누가 내친구한테 욕해!" 같은 거지.
    난 이제 친구 여자친구 얘기도 듣고, 친구 여자친구랑 놀기도 하고... 뭐그렇게 잘 지낸다.

    물론 걔가 이쁜 여자보고 좋아할 때나 그럴 때 은근히 짜증?어색함?을 느낄 때도 있다.
    나도 인간이니까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본질적인 거부감이 있다는 건 부정하지 않겠다.


    근데 그게 뭐? 내가 때때로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그걸 표출하는 것이 옳은가? 그렇지 않다. 내가 그 순간순간 기분이 별로라고 해서 친구의 정체성 자체에 상처를 줄 순 없는 거다.
    자기가 사회 속에 있는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싫어하고 그 사실을 표출할 권리가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누구에게도 남을 단지 그 사람이 어쩔 수 없는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싫어하고, 대놓고 그사람들을 무시하고, 그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권리는 없다.



    심정적으로 싫어하는 것과,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달라야 하지 않나?


    아무리 우리가 동성애자들이 맘에 안들고 싫다해도 동성애자들은 사회에 다수 존재하고, 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런 사회에서 어떤 존재에 대해 비정상이라고 규정하고, 혐오하는 것. 그것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결과인가?


    소수자,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이 바로 파시즘의 시작이다.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토대가 아닐까.
    소수자들을 배척하는 것이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은 폭력이 되버린 것 같은 우리 사회가 조금 무섭다. 




    SBS 예능프로 '밤이면 밤마다'에 남격 출연자 중 한 명인 김태원이 출연해 말했지.
    "도대체 정상과 정상이 아닌 것의 기준은 뭡니까? 그런 게 존재합니까?" 라고.


    국가가 규정한 불법행위인 마약반입을 저지른 범법자인 김성민에 대해서는 다같이 나서서 탄원서를 내주고
    불법행위인 마약복용을 해서 두 번이나 수감되었던 김태원에 대해서는 고정멤버로 받아들이는 정도의 열린 모습을 보여주는 남격 제작진이
    (이러한 남격 제작진의 기존 태도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심정적으로 평소에 동조하는 부분이 많았었음.)

    왜 불법행위도 아닌 동성애에 대해서는 유독 이렇게 무지하고 최소한의 교양조차 없는 자막을 내보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남격의 자막은 평소에도 오글거리고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될 정도도 종종 있었지만
    이번 자막은 특히나 공영방송의 자막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
    상담을 요청한 저 아이가 실생활에서 '게이'라고 놀림받고 상처받거나, 실제로 동성애자가 되어서 자기가 대놓고 비정상취급받았던 저 상담의 기억을 인생의 상처로 여길 가능성은 차치하고서라도.


     프로그램의 자막은 자막을 쓴 PD(혹은 스탭) 일개 개인의 의견이라기보다, 그 프로그램 전체의 의견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수자를 배척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항상 하는 착각이 있는데,
    평생 그들 자신은 소수자가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평생 살면서 자기자신이 동성애자가 될 일은 없을지 몰라도, 당신의 자식이 동성애자가 될 수도 있으며
    굳이 동성애자가 아닌 수많은 종류의 소수자들 중 한 편이 될 일이 자신한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이 글이 맘에 드셨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돈 알바 공부

    교환학생을 가든 유럽여행을 가든
    뭔가 하고싶은 걸 하려면 돈을 벌어야한다
    우리집은 부자가 아니고
    요새는 아빠가 일을 못하신지 꽤 되신터라 사정이 더 안좋기 때문에

    그러려면 지금 하고 있는 거의 직업수준의 알바를
    학기중에도 해야함
    그래서 올해 내내 할 생각이었다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인데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피곤하고
    성격상 그런 거(하기싫은 일 하기) 잘 버티는데
    그냥 너무 힘듬...지금은 할 일이 그것밖에 없는데도 스트레스받는데
    학기중에는 어떨까

    학기중에 애들 시험기간엔 주말까지 나가서 해야된다함    

    아무튼 학기중에 알바를 하려면 수업을 오전으로 쭉짜야하는데
    왜 눈치없이 학구열은 솟아나는지
    듣고싶은 전공과목은 포기못하겠고
    그 전공과목들은 다 오후시간대에 모여있어서
    그 과목들을 포기안하면 알바는 하기 힘들어진다

    다른 방법은 학점을 덜채우면 알바를 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교환학생 신청하려면 학점이 1학점 부족해서
    또 돈들여서 계절학기를 들어야함

    거기에 토플 준비.

    제일 우선순위가 낮은 취미생활.
    그러니까 영화찍기나 밴드를 방학내에 어떻게든 끝내던가 포기해도
    학기중엔 죽어나겠다.
    직업수준의 알바하나 더하는 것 뿐인데 되게 많은 걸 포기하는 기분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꽤많은 돈을 벌긴 하지만
    대학다닌지 1년만에 내 이름앞에 빚이 800이란 걸 생각하면
    또 학기 시작하면 여기에 400이 추가될 걸 생각하면
    그렇게 일해도 등록금도 다 못 갚을걸 아니까 그냥 허무하고 또 힘듬

    집안 사정도 안좋고 학비도 비싼데 교환학생이니 외국여행이니 뭐니 남들 하는 거 다 하고싶은 게 과한 욕심일까

    나이먹고 대학왔으니까 휴학도 안된다는 그런 압박감
    여유도 없고 내가 나를 너무 밀고만 있는 것 같아

    그냥 이런 걱정 없이 공부만 열심히 하면 교환학생도 갈 수 있고 여행도 갈 수 있는
    알바 같은 건 안해도 되는 친구들이 부러워

    엄살부리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한텐 얘기하기 싫지만.

    알바,학교공부,토플 셋 다 열심히하면 할 수 있을까 올해?
     
    근데 일기쓰다보니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 다음주부터 토플공부를 해야겠다

     
    일단 알바랑 병행할 수 있고 듣고싶은 과목 들을 수 있게 시간표가 짜지고 수강신청이 됐으면 좋겠다.
    알바때문에 듣고싶은 과목을 못듣게 되는 건...정말 싫다.
     

     
    친구가 알려줘서 하게 된 철학성향 테스트
    꽤 재밌다. 결과에 나온 동양철학자들은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서양철학자들을 보니 나름 잘 맞는듯!
    언제나 난 나자신을 쾌락주의자라고 주장해오면서
    루소의 팬이엇음...테스트를 하면서도 투덜대면서
    자유의지문항에서 루소는 없어? 다 맘에 안들어
    했는데 딱 루소가 나와서 신기하다!
    다음은 철학성향테스트! 결과를 보고 해당되는 책을 찾아보면 겨울이 금방갈듯!





    아래는 내 테스트 결과!




    서양편


    지혜로운 현자
    | 지혜, 직관, 감수성, 우정
    육감과 영감을 중시하는 당신은 원효대사 타입! 해골물 한 사발 들이켜고 불현듯 깨달음을 얻는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강력한 ‘촉발’이다. 어느 순간 닥쳐오는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좋아한다는 말이며, 직관력이 좋다는 말이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직관력’이 단순히 ‘감’(感)이 아니고(“이건 여자의 육감인데” 할 때의 육감은 더더욱 아님), 직관력이 높다고 해서 사고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안 했던가? 고차원적 직관은 고차원적 사고와 포개어진다! 어떤 의미에서는 ‘예술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이 부류의 철학자들은? = 에피쿠로스, 루소, 니체, 바타유
    『철학 vs 철학』에서는?
    3장 행복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
    4장 사유재산은 정당한가? 로크와 루소
    11장 내가 죽은 뒤에도 세계는 그대로 존재하는가? 칸트와 니체
    13장 망각은 인간에게 불행인가? 피히테와 니체
    14장 에로티즘은 본능적인 것인가? 쇼펜하우어와 바타유
    에피쿠로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도덕 윤리 교과서에서 '쾌락주의자'라고 표현된 사람이다. 그런데 그의 '쾌락'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이었을까? 결코 아니다. 일례로 에피쿠로스는 "나에게 작은 치즈 단지를 달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대한 잔치를 벌일 테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그의 '쾌락'은 절제와 검소에 기초를 둔 것이었다. '영혼의 만족'이란 방탕과 만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에 관해 이야기할 때 두번째로 유명한 이야기는 '에피쿠로스의 정원'과 관련된 일화이다. 그의 정원에서는 그 시대에 '인간'의 범주에 속하지 않았던 여성, 아이, 노예들까지 모두가 '우정'에 기초한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계층과 계급의 사람들을 한데 묶고 교류하게 만드는 이 상황을 하나의 '우발성'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절제의 쾌락과 우정의 공동체, 어떤가? 이러한 그의 활동을 볼 때 책상머리에 앉아 골똘히 생각하는 근대적 학자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는 어떻게 하면 영혼의 만족을 얻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지혜로운 자, 즉 현자에 가깝다.
    [관련된 책]
    루소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소설가. 역시 상식에 비춰보자면, 루소가 이 범주에 들어간 것은 의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루소야 말로 '지혜로운 현자 타입'에 아주 적절히 들어맞는 사람이다. '지혜'에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그는 '현자'임이 분명하다. 정치적인 행보는 논외로 하고, 그가 말년에 쓴 『어느 산책자의 고독』이라는 글에서 보이는 일화를 보면 단박에 느낄 수 있으리라! 산책 중에 그를 향해 달려오는 개와 부딪혀 기절한 후, 깨어나서 쓴 글이다.
    "순간 처음 느낀 것은 기쁨이었다.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의식하지 못했다. 그 순간 나는 다시 태어났으며, 마치 내가 지각하는 모든 것이 내 연약한 존재로 가득 찬 것처럼 보였다. 현재의 순간에 빠져들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중략)… 내 존재 전체가 대단히 놀라운 평온함을 느꼈는데, 그때의 느낌을 떠올릴 때 마다, 나는 우리 삶의 모든 즐거움 가운데 이와 비견할 만한 것을 찾으려고 애썼으나 찾을 수 없었다." (『죽은 철학자들의 서』루소 편에서 재인용)
    돌진하는 개와 충돌하는 경험도 드물거니와, 그 경험으로부터 현재, 지금-여기의 영원성을 경험하는 것은 더더욱 드문 일일 것이다.
    [관련된 책]
    바타유
    20세기 중반 프랑스의 작가·사상가. 평생을 에로티시즘에 천착해왔다. 왜 그랬을까? 그는 생산과 축적을 강조하던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제한경제'라는 용어로 부른다. 반대로 순환과 선물 경제에 기초한 경제를 '일반경제'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는 생산과 축적의 과도한 지향은 체제에 에너지 과잉을 불러오고, 이 과잉은 결국 불유쾌한 파멸을 부를 것이라고 말한다. 공황이나 전쟁이 아마 그런 파멸의 선례들일 것이다. 에로티즘도 이런 점에서 고찰되어야 한다. 인간의 에로티즘은 단순히 종족보존 본능이나, 성욕해소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그것은 사치, 소비, 상실, 금지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인 것이다.
    이러한 그의 관점에 비춰 볼 때, 그는 '소비사회'를 이야기한 보드리야르의 정신적 지주라는 말은 납득이 가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그가 이 부류의 철학자로 분류된 이유는, 그의 사고방식이 기본적으로 면밀한 분석과 객관화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영감과 직관적 통찰에 의존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에로티즘에 관한 책(『에로티즘』(민음사)), 무신론자로서의 입장을 유감없이 드러낸 책(아퀴나스의 『신학대전』)을 패러디한 『무신학대전』을 썼다.
    [관련된 책]
    니체
    독일의 철학자. 니체를 표현하면서 '독일의 철학자'라고만 말하는 것은 얼마나 멋대가리 없는 짓인가? 그는 차라리 '시인'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그의 책들에는 풍부한 역설과 은유가 넘쳐난다. 그가 가상의 자서전으로 썼던 『이 사람을 보라』는, 제목부터 그가 평생에 걸쳐 대결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간명하게 보여준다. 어떻게? '이 사람을 보라'는 예수를 사형시킨 로마총독 빌라도가 예수를 가리키며 한 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신착란조차도 생生의 긍정성으로 작용하도록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것을 해냈다. 모든 초월성, 창조와 종말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고 말하면서, 영원회귀의 길을 걸었던 것이다.
    당대에는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그의 사상을 두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300년 후 쯤엔 내 생각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게다." 또는 "어떤 사람은 죽은 후에야 태어난다."라고 말이다.
    [관련된 책]






    동양편


    자유로운 아나키스트
    | 자유, 깨달음, 자연주의, 생명
    "세상을 위해 내 몸에 터럭 하나라도 내놓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타입. 질서니 법칙이니 하는 말에 근본적인 거부감이 있다. 고정된 가치 기준이 없는 당신의 사유는 탱탱볼 마냥 어디로 튈지 모른다, 주의할 것은 한가지! 어떤 진리도, 근본 법칙도, 권력도, 국가도 몽땅 업수이 여기다 보니 '허무주의'에 빠져 몸을 버릴 수 있다. 모든 기성질서를 내려놓고도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는 법을 익혀라! 이 타입의 동양사상가는? = 혜능, 양주, 왕충, 범진
    『철학 vs 철학』에서는?
    9장 국가가 존재하지 않는 공동체가 가능한가? 양주와 한비자
    11장 모든 일에는 절대적인 필연성이 존재하는가? 동중서와 왕충
    12장 정신은 영원한 것인가? 혜원과 범신
    14장 수양하려는 생각도 집착일 수 있을까? 신수와 혜능
    혜능
    육조 혜능이라 불리는 이 사람. 무려 1300년 전에 살았던 불교계의 대스타다. 그런데 '육조'는 왜 '육조'인 것일까? 그것은 그가 속했던 교단인 '선종'의 6대 조사라는 의미이다. 불교에는 크게 세가지 교파가 있는데, 율종, 교종, 선종이 그것이다. 율종은 계율을 중시하고, 교종은 자기 수양[참선]을 중시한다. 마지막으로 선종은 혜慧라는 글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혜', 지적인 통찰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율종은 우리에게는 약간 낯설 수도 있는 것이 동아시아 전통에서는 생활의 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는 유학의 영향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아마도 민중들에겐 '계율'피로증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율종이 영향력을 확대하지 못하고 당나라 때까지 교종과 선종의 양립체제로 유지되었을 것이다. 어쨌든 혜능은 선종이 교종보다도 훨씬 더 영향력을 확대하던 시기에 활동했다. 갑작스러운 깨달음(돈오)를 강조하고, 깊은 산 속에서 선문답을 나누는 선종의 오랜 전통에 비춰볼 때, 그가 이 부류로 분류된 것은 꽤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사상적으로도 그는 '마음'의 실체성을 부정하였고, 마음을 닦아야 한다는 신수의 주장에, 없는 마음을 어떻게 닦느냐며 응수할 정도로 고착된 생각, 정주적인 사고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관련된 책]
    양주
    기원전 400년, 동양철학사에서 흔히 '선진시대'(先秦時代)라고 불리는 시기에 활동한 철학자다. 『맹자』 <진심>盡心편에 그의 사상의 일면을 간명하게 보여주는 글귀가 전해진다. "양주 선생은 위아爲我의 입장을 취한다. 자기 몸의 터럭 하나를 뽑아 천하를 이롭게 아는 일을 하지 않는다."가 바로 그것인데, 사실 맹자는 비난조로 적었지만, 우리까지 그러한 태도를 비난할 필요는 없다. 어떤 주장이란 늘 다양한 맥락을 가지고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전란으로 천하가 황폐해지고, 백성은 나날이 굶주리던 시기에 양주는 생명을 온전히 보존하고 명예, 재산, 이념 등으로 자신의 몸을 얽어매는 당대의 각종 사상과 정치적 규칙에 반대하면서 위아의 논리를 내세운 것이다. 양주가 보기에는 천하 사람들이 바로 그러한 외물外物(부, 명예, 권력)에 휘둘리기 때문에 전쟁이 끊이질 않는 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에 비춰 보자면, 진정 중요한 것은 사람이 각자의 자유에 따라 각자의 삶을 영위해 가는 것이다. 국가, 권력, 명예, 부와 상관없이 말이다. 이 부류의 철학자들 중에서도 양주가 가장 급진적이지 않을까 싶다.
    [관련된 책]
    ※ 양주가 직접 저술한 책은 전해지지 않으나, 『열자』『맹자』 등에 그가 가진 사상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구절이 있다.
    왕충
    중국 한나라 시대의 유명한 학자이다. 어릴 때부터 고향마을을 주름잡는 천재였다고 한다. 8살 때는 논어와 서경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외울 수 있었고, 15세 때에는 당대의 메트로폴리스 낙양으로 가서 유학의 경전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했던 성장환경 덕에 급진적이고 과격한 정책들을 내는 그는 결코 중용된 적이 없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다행일 수도 있는 것이, 중용받지 못하다보니 더욱 공부에 매진하였고, 지금까지 이름을 남긴 대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사상은 유물론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인간은 자연에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수도 관철시킬 수도 없으며 오직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에 자신을 적응시킬 수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의 요지이다. 그러다보니 그의 사유에는 요즘 식으로 말하면 무신론적인 성격도 발견된다. 자연이 객관적 존재이고, 거기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인간과 상관없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때 용龍의 자손인 황제의 신성도 별것 아닌 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논리에 당대 지배층이 식겁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 천재이면서 반골인 경우, 그리고 반골을 반골이 되게끔 만드는 경우가 바로 왕충의 예가 아닐까 생각한다. (주의! KOEI사의 유명한 게임 삼국지에 나오는 '왕충'과는 다른 인물임.)
    [관련된 책]
    범진
    인간이 죽은 후에는 무엇이 남을까? 범진은 생명이란 몸과 마음의 결합체로 보았다. 그리곤 날카로움과 칼날의 비유를 들어 칼날이 사라진다면, 날카로움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몸이 없어진다면, 영혼 또한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그는 400년경 활동했던 사람으로 영혼불멸론을 주장했던 혜원에 맞서 신멸론(神滅論)을 주장한 사람이다. "죽은 뒤에 영혼이 어찌되든 뭔 상관이람" 할 수도 있지만,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주장이다.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조건에서 가령 죽은 뒤에 남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유교적 전통의 '제사'는 결코 의미 있는 짓이 못된다. 다시 말해 산 사람들의 일상적 생활에도 무수한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우리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관련된 책]
     
    이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1  (0) 2012.01.09
    좋아하는 외국인 모음  (0) 2011.09.18
    너무 쉬운 것에는 대가가 있을 것이다  (0) 2011.03.18
    트위터를 하지 않는 이유  (0) 2011.02.06
    시작  (1) 2010.12.20

    은하해방전선을 이제야 보았다.
    개봉한 지 한참됐으니 볼 사람들은 다 보았겠지...
    의도적이지 않은 스포가 있을지도 모름.
    근데 뭐 스포가 별 상관없는 영화인 듯하다.

    짧게 말하자면
    '어떤 사람들만 좋아할 영화.근데 그 어떤 사람이 나야.'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그 어떤 사람인 나에게는 정말 최고의 완전 재밌는 영화였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무분별하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닌듯.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듯한 영화였다.

    사실 이 영화를 오래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볼 생각은 딱히 없었다.
    영화가 나왔을 당시 영화의 홍보가 영화의 본질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면이 있었다.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이은성은 거의 우정출연 수준인데 어쩔 수 없이 메인 포스터에 넣을 수 밖에 없었던 것처럼.

    영화의 홍보 이미지를 통해 볼 영화를 정하는 나로서는
    그저 그런 일본 청춘 멜로물같은...뭐 그런 영환줄 알았다. 물론 지금 보니 포스터에 멜로가 아닌 코미디라는 카피로 솔직해지려 한 듯하지만,그리고 그게 이 영화의 본질이지만...전체적인 홍보이미지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었다. 무튼 그래서 볼 마음이 별로 없었다.
    그런 영화를 기대하고 본 수많은 관객들은 덕분에 평이 안좋았고 그래서 이 영화를 좋아할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보게되었기 때문에 평점이 7.9점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내가 요즘 윤성호 감독에게 빠졌기 때문이다.
    우연히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것을 구하라'"를 보게 되었는데, 뭐 감독이 누군지도 관심없고 그저 시트콤을 좋아하는데, 거기다 인디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장르에 꽂혀서 보게됐다. 
    결론은...최고.였음. 내가 왜 이제야 보게됐을까! 싶었을 정도였지...뭐 그건 '할 수 있는 것을 구하라' 리뷰에서 따로 얘기하기로 하고.
    "~구하라"와 윤성호 감독의 여러 단편들을 뒤늦게 보고나서...난 윤성호 감독에게 빠지게됐다.
    그래서 찾아보게 된 은하해방전선.

    "~구하라"와 윤 감독의 그전 단편들에서 개그코드나 그만의 스타일?에 대해 공통적으로 읽혀지는 하나의 흐름이 있는데 은하해방전선도 그와 맥을 같이 한다. 그러니 자신이 은하해방전선을 좋아할 그 '어떤 사람'일지가 궁금하다면 인터넷에 공개되어있는 윤성호 감독의 단편들이나 "~구하라"를 보면 될 것. ("~구하라"는 10분이 채 되지않는 에피소드 총 10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아무튼, 어떤 사람들만 좋아할 영화인데, 그 어떤 사람들 중에 한 명이 나라서, 소울무비를 찾은 듯한 희열감을 안겨준 영화였다.

    단편들과 "~구하라"를 통해 윤성호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잘된 일인듯.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심각한 어떤 연애 이야기라기보다 하나의 심각하지 않은 코미디 영화이다. 내가 좋아하는 "깨알같은" 윤성호식 개그들이 군데군데 펼쳐져 있는 영화. 이 영화는 알 수록 재밌는 영화일거다.

                              팬미팅 중인 '혁권 더 그레이트' 실제 배우 이름이 박혁권이다.


    그리고 그런 윤성호식 개그가 적재적소에서 빵빵 터져주는 데에는 배우들의 연기도 큰 몫을 한다.
    대표적으로 '혁권 더 그레이트'의 연기들은 정말...명품이었다. 은하역을 맡은 서영주도 정말 매력 넘치는 배우다. 특히 누워서 노래부르던 씬과 직접 부른 OST의 목소리...정말 좋다.

    최근 인기있는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구용식(박시후)의 비서역으로 나오는 주인공 임지규의 비주얼과 연기도 일품. 비주얼 자체가 역할과 너무 잘어울려서 류영재가 임지규인지 임지규가 류영재인지. 이건 연기를 잘해서도 있겠지만 비주얼도 큰 역할을 하는 듯하다.  윤성호 감독의 영화들에서와는 달리 내조의 여왕에서는 별로 매력발산이 되지 않는 듯해서 아쉬움.

            주인공 류영재역을 맡은 임지규...지켜주고싶은 (왠지)찐따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정치적, 사회적인 이야기들. 우리나라에서 이런 얘기들을 이렇게 세련되고 재밌고 스리슬쩍 잘하는 데에는 윤성호감독이 일등일거다. 이 얘기는 "~구하라"리뷰에서 자세히 하기로하고.

    영재가 지하철에서 선임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부분, 은하와 마지막에 메신저 하는 부분, 
    영화제에서 다같이 술마실 때 음향감독 여자가 나머지 사람들한테 뭐라고 하는...그런 부분들이 좋았다기보다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 엔딩크레딧에 올라가는 노래, 뇌태풍의 "첫사랑이 생각나는 이밤"도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뇌태풍의 버전보다 은하영주가 부른 영화의 버전이 훨씬 좋은듯.

    교포 앤드류나 혁권 더 그레이트나 영재가 실어증에 걸리고나서 트럼펫연주하는 부분이나...뭐 웃긴 부분은 깨알같이 많아서 다 나열하기도 힘듬. 궁금하면 일단 보소.

                 영화에 직접 출연한 윤성호 감독(오른쪽 노란티 입은 사람), 님좀짱인듯 


    영화를 보는 내내 아 저부분 웃기다. 근데 나만 웃긴 걸 수도 있겠다. 못알아 듣는 사람들도 있겠네. 싶었다. 실제로 "~구하라"를 주위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했는데 호불호가 갈렸던 걸 생각하면...



    결국, 어떤 사람들만 좋아할 영화, 근데 그게 나. 
    그래서 나한테는 더더 좋았던 영화.
    친한 친구들끼리만 알아듣는 개그가 모두가 웃는 개그보다 더 재미있잖아?







     
     
    이 글이 맘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