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중 유일하게 (0)을 기록하고 있는 책 카테고리가 부끄러워서...
게다가 오늘 수업듣는 교수님이 책 많이 읽으라고 하셔서 간만에 띵...

이번 겨울 방학에 읽은 책들 생각해봤는데 기억나는 책이 정말...없다.

읽은 책
1.나, 건축가 안도다다오: 어느날 나도 모르게 아침일찍 눈이 떠져서 오전의 여유를 즐기며 읽은 책. 꽤 두꺼운데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2.레논평전: 역시나 재미있었음. 빠져 읽은 책. 곳곳에 들고다니면서 읽다가 찜질방 소금방에서 끝을 본 책. 이 책을 계기로 비틀즈 음악도 많이 듣게되었음.
3.청소년을 위한 영화만들기: 영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본 책.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음. 실용서라 읽은 책에 치면 안될 것 같은데 이것까지 빼면 읽은 책이 너무 없다.
4.PD수첩 진실의 목격자들: 나름 전공관련 책...워낙 인터뷰를 좋아하고 지승호가 인터뷰를 했길래 믿음이 가서 샀다. 몰랐던 PD수첩 뒷얘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고 PD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다만 책
1.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경제분야 싫어해서 어렸을 때 한참 사회과학서적 많이 읽을 때도 경제관련 서적은 읽지를 않아서 경제에 문외한이었던 나자신에 대한 반성으로 읽으려 한 책.(이래도 되나 싶어서...후에 PD수첩 책을 읽으며 김보슬PD가 경제를 싫어해서 그 쪽은 거의 모른다는 말을 해서 왠지 안심되었음) 지하철에서 한참 봤다 싶었는데 겨우 열 쪽쯤 넘어갔길래 좌절했다. 그 이후로 집에서 왠지 펼치지 않게 된 책... 아 돈얘기 싫어!!!
2.폴 오스터의 뉴욕통신: 폴 오스터 매니아인 친구 집에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폴 오스터의 달의궁전과 공중곡예사를 고등학교 때 재미있게 봤던 것이 기억나서 빌려왔다(당시 두 권 다 동일 친구로부터 빌려봄). 근데 세 쪽 읽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머리가 혼란스럽고 재미도 없었다. 이 책만 좀 다른 건지 내 머리가 굳었는지...영
3.조국,대한민국에 고하다: 조국의 저서인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는 재미있게 봤었고 보노보 찬가까지도 괜찮다 싶었는데...'성찰하는 진보'는 진보적인 네티즌의 블로그 구경하듯이 가벼운 기분이어서 그나마사회에 관심없는 친구들에게 처음보는 사회과학서적으로 추천하고 선물도 해주는 용도로라도 쓰였지. 근데 이 '조국,대한민국에 고하다'는 그러기에는 두껍다. 이 책은 굉장히 성의가 없는 책이 아닐까 싶다. 조국 교수는 이제 쪽글 모은 책을 그만 냈으면 한다. 책을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어서 책으로서의 연속성이나 깊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느낌. 인터넷으로 산 터라 책을 제대로 훑어보지 못한 내 불찰이겠지. 책을 살 때 '조국,대한민국에 고하다'와 '감독,독립영화를 말하다' 둘 사이에서 엄청난 고뇌를 했었는데 '감독,독립영화를 말하다'를 샀었어야 했다. 그 책은 지승호가 인터뷰하고 내가 사랑하는 윤성호의 인터뷰도 있는데.우씨.
4.홍루몽: 고전좀 읽으려고 학교 도서관에서 가져다 읽은 책. 원래 시리즈로 된 장편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데(평생 해리포터말고는 장편을 읽어본 적이 없음.무식돋네.) 좀 읽어보려 했으나 친구가 너무 일찍나타나서 실패...그 이후 방학이라 반납 못할까봐 맘 변하기 전에 그냥 반납함. 서문밖에 기억이 안난다...(-_-)

이번 학기에는 고전 좀 읽자. 무식돋음...
우리 집에 있는 책들만 다 읽어도 지식인이 될 듯.
부모님은 내 나이때 고전이니 소설이니 철학이니 사회과학이니 온갖 책들을 많이 보셨는데 난 왜 이모양 이꼴인가.
중학교 때 읽겠다고 엄마를 졸라 사놓은 토지 전집중 1권도 읽지않은 인간임.
토지는...여전히 엄두가 안나고 이번 학기에는 리영희 선생 책들이나 집에있는 철학서들부터라도 시작해보자.

컴퓨터 끄고 리영희 선생의 대화 읽으러 간다. 제발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만큼 재미있길!





어제 단편 영화 보기가 취미라는 글을 올렸으니, 이제 내가 그동안 본 단편들에 대한 포스팅을 해야지.
우선 작년에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봤던 단편들 중 기억에 남는 두 편이다.

1. 앵그리 맨 / Angry Man 
아니타 킬리 Anita Killi
노르웨이|2009|20min|DV

시놉시스
보이가 보는 아빠는 두 가지 모습이다. 자상하고 따뜻한 아빠와 불같이 화내며 폭력적으로 변하는 앵그리맨 아빠. 보이와 엄마는 언제 화낼지 모르는 아빠가 무서워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또다시 앵그리맨으로 변해 키우던 금붕어가 죽었을 때, 보이는 노르웨이 국왕에게 편지를 쓴다.


 
 작년에 갔던 서울국제영화제에서 봤던 단편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이라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우울하고, 무서운 애니메이션이랄까. 대사는 없었다. 시카고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데 어른입장에서 보기엔 그럴지 몰라도. 별로 내 아이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작품. 어린이들이 좋아하기엔 너무 무섭고 우울한 작품이 아닐지. 초반 내용도 그렇고 영화 전반에 깔린 느낌 자체가 차가운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이 별로였다.




2. 호로자식을 위하여 / Familyship
윤혜렴
한국|2009|3min 44sec|HD
 

시놉시스
공포에 가득 찬 아이. 아이의 이마를 겨누고 있는 총. 총을 들고 있는 엄마. 아들과 엄마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 금방이라도 엄마는 아들을 쏠 태세다.


 

 이 역시 서울청소년국제영화제에서 본 작품. 4분이 채 되지않는 초단편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단편영화를 제대로 본 적도 없는 나지만, 그런 나도 이 작품이 뛰어나다는 건 알겠다. 고작 4분도 안되는 시간에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왠만한 90분짜리 장편영화보다도 보고나서 생각하는 것이 많아지는 영화였다. 검색해보니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이외에도 칸 홍보마켓,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등에서도 상영되었다. 촬영장소는 방 하나, 등장인물은 세 명뿐.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도 확실하고, 짧은데도 그 안에 반전도 있고 좋은 영화였다.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텐데. 영화가 끝나고 무대에서 보게 된 윤혜렴 감독은 생각보다 앳되어보이는 이쁜 언니셨다. 언니 멋져요.

영화는  http://sesiff.org/online/online01_view.asp?no=27&keyword= 이곳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또봐도 재미있구나.








요즘 친구랑 둘이 가정용 캠코더로 단편영화를 찍고 있다.
영화 찍는 얘기는 차차 포스팅하기로 하고.

영화를 찍기 전에는 영화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많은 단편영화의 대본을 찾아보고, 출연해 줄 배우를 찾기위해 배우 커뮤니티를 찾아헤매기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와 같은 입장인 학생들의 단편영화나 여러 독립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나 독립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좀 더 근본적인 계기는 윤성호 감독의 '할 수 있는 것을 구하라' 지만.


무튼 그래서 그쪽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알게 된 사이트가 있으니, 바로 '온라인 단편영화 상영관 유에포'
(http://youefo.com/) 다.


유에포에서는 많은 단편 영화들을 사실상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단편 영화를 보고 난 뒤, 마음에 들면 한 번에 600원인 후불제 관람료를 내면 된다. 내든 안내든 어쨌든 자유니까 사실상 '무료'다. 


고백하자면, 나는 영상에 오랜 시간 집중을 못한다. 집중을 강요해주는 영화관에서는 장편영화도 잘보지만, 그 외의 공간에서 장편 영화 보는 것은 나같은 사람한테는 고역이다. 다들 컴퓨터로 다운받아서 영화를 보고 미드를 보고 뭐 그런 세상이지만 컴퓨터로 영화보는 건 나한텐 남얘기다. 컴퓨터도 있고 쿡티비도 있는데 그것들로는 영화도, 1시간이상의 드라마들도, 왠만큼 재미있어서는 보질 못한다. 고작 이삼십분 내외의 시트콤들 정도나 제대로 볼 수 있다. 20분짜리 시트콤들은 여러 편도 이어서 몇 시간도 보지만, 긴 시간의 영상물은 중간에 꺼버리게 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참 이상한 증상이다. 내가 본래 성질이 급해서 그런가 하는 추측이나 해 볼 뿐이다.   


그런데 유에포 덕분에 영화제에 가서나 볼 수 있던 단편영화들을 방안에 앉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단편영화라니, 집중력 부족인 나에게 얼마나 적합한가! 유에포를 알고나서, 일주일에 두어 번 쯤 몰아서 여러 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얼마나 재미있나 하면, 새벽 다섯시까지 졸려 죽겠는데 눈 비비며 여러 단편 영화를 보느라 잠을 제 시간에 못자서(고로 못 일어나서) 개강 첫 수업을 못갔을 정도다.   


이 글을 흘러흘러 보게될 여러분들도 단편 영화보는 취미 하나 가져보는 것이 어떠실지. P2P사이트에서 최신 영화 불법 다운로드해서 보다가는 아바타를 집에서 봤다는 한마디로 '훅'간 정운찬꼴 날지도 모를 일이다. 대신 맘 편하게 단편 영화 재밌게 보고 맘에 들면 싸이월드 배경음악 하나 살 돈 600원으로 핸드폰으로 후불제 관람비 결제하면서 영화계 꿈나무들에게 투자한다는 뿌듯함을 느껴보자. 원더걸스 소희가 나온 단편영화는 어떨지, '추격자''황해'의 스타감독 나홍진이 학생때는 어떤 영화를 만들었을지 궁금하다면 유에포로 가시라. 게다가 '단편영화보기'라는 취미. 어디서 말하기도 '간지' 좀 난다.


최고은 작가의 죽음 이후에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실을 손가락질 하는 것도 분명 필요한 일이지만, 그보다도 유에포에서 최고은 작가의 작품, '격정 소나타'를 한 번 보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것은 어떨까.




온라인 단편영화 상영관 유에포
http://youefo.com/




어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건너 건너 듣고 상갓집에 갔다
고3때 같은 반이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한 번도 서로 연락을 안한 친구여서 조금 주저되었지만 고3때 친구와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갔다

친척이 아닌 사람의 상갓집은 두번째였다
첫번째는 고1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아버지셨는데... 고등학교 때라 친한 친구들과 여럿이 교복입고 가서 부조도 하지않고 친구를 위로하다 왔었고

그리고 두번째였다
그러니 스무살 넘고나서는 처음 가는 거였지 
뭘 어떻게 해야하고 그런 걸 하나도 몰랐다 그래도 있는 옷중에 검은 옷들을 챙겨입고
부조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같이 가는 친구가 삼만원정도 한다길래 나도 그렇게 했다
어제가 아르바이트비 받은 날이라 다행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전해들은 이층을 올라가는데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마지막 이별의 공간. 그리고 그 공간 특유의 무거운 공기.
저녁이 늦어서인지 눈에 띄게 조용했고 그 공기는 내 마음을 짓눌렀다
머리가 크고나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친구아버지의 장례식...
네 번의 장례식을 갔었는데 그 느낌은 갈 때마다 생경하고 무섭기도하고 여러가지 기분이 공존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줄은 모르겠지만 내가 원체 그런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무튼 그래서 이층에 올라가서 들어가는 바로 앞에서도 들어갈 수가 없어서 밖에서 조금 더 있다가 마음의 준비를 한 후 들어가고 싶어서 머뭇거렸는데 같이 간 친구가 잘 걸어가길래 심호흡을 하고 따라갔다


가서 부조를 한 후 조문을 하러 들어가는데 (이 용어사용이 제대로 되고있는건지)
친구의 얼굴이 보였다. 정말 수척해보였다...
친구와 인사를 하고 위로도 하고 친구가 나가서 뭐라도 먹고 있으라길래 나와있었더니 곧 친구가 나왔다
오랫동안 못본 터라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친구의 아버지는 간암이셨다 했다
집의 장녀라는 그 애가 지금 얼마나 힘들까 또 앞으로는 얼마나 더 힘들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당장 경황이 없어서 친한 친구들한테조차 연락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 애의 어머니와 아시는 분들을 통해 전해전해 들어서 가게된 것이고...
그래서 그런지 많은 친구들이 오진 못한 모양이었고 그래서 그 애는 딱히 쉴 틈도 없이 온종일 서서 문상객을 맞느라 힘들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우리랑 이런 저런 근황이나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수척한 친구가 웃기도 하고 숨도 돌리는 듯 해서 마음이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

아직 우리는 부모님을 잃기에는 정말 어린 나인데
졸업하고 삼 년만에 보는 친구를 이런 일로 보게되다니.
사실 이런 소식이 아니었다면 평생 다시 얼굴 볼 일 없이 살았을텐데
이런 소식을 들었어도 그래?하고 말 정도로 그 애와 나의 끈이 끊어지지는 않았나 보다


사실 가기 전엔 졸업하고 삼 년동안 연락 한 번 안하고 지낸 사이고 소식도 직접 듣거나 같이 가자고 들은 것도 지나가듯이 들은 소식인데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부조는 한 번도 안해봤는데 아직 학생인데 부조까지 해야하나 뭐 이런 이기적인 생각들을 했었다
그래도 내가 저런 일을 당했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입장바꿔서 생각해보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갔는데
가서 막상 친구의 얼굴도 보고 하니 가기 전에 저런 생각을 했다는 게 정말 미안해졌다...   


친구가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잘되었으면 좋겠고
알아서 잘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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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나자신을 위해 모든 가고싶은 문화행사를 가기로 맘먹은 한 해이다
그동안 가고싶었지만 수많은 현실적 제약(ㅋㅋㅋ)으로 가지 못했던 그 곳들...

This is the moment.
올해가 지나면 또다른 현실적 제약들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시작으로 지난 12월31일에 '지킬 앤 하이드'를 홀로 보고 왔었다. 비록 밤새고 알바 후 바로 간터라 그게 얼마짜리 공연인데 졸다왔다는........그런 슬픈 기억이 남았지만...(ㅡㅡ)...


아무튼 그 일환으로 두 개의 페스티벌을 예매하였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작년에도 갔었던 뷰민라. 요새 하도 바쁘고 정신 없어서 까먹고 있다가 작년에 뷰민라에 같이 갔었던 모 양과 통화하던 도중 야 뷰민라 티켓오픈했냐? 할 때 됐잖아. 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티켓오픈은 그 전날...ㄷㄷ
밤 12시까지 수강신청하는 날의 마음으로 대기타다가 겨우겨우 취소표 득템. 작년과 같이 라인업 안떠서 싼 이틀권을 구해야 했기에...라인업은 작년만 같았으면 좋겠다. 참고로 작년엔 페퍼톤스, 9와 숫자들, 메이트, 이아립, 루시드폴, 불쏘클, 옥상달빛, 10cm...돌아다니다 만난 노리플라이와의 수다, 내 뒤에 부인과 행복하게 앉아있던 이지형...공연이 다끝나고 나오는데 야외에서 공연하고 있던 '좋아서 하는 밴드'의 감동까지...그리운 그 봄의 날들로...


그린플러그드
작년에 아는 오빠의 홈페이지에서 발견한 그린플러그드 사진들을 보며 나는 부러움에 눈물 흘렸더랬지...그래서 간다. 그린플러그드!!! 여럿이서 가야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많은 친구들을 꼬셨으나 모두들 간다해놓고 입금의 순간에 배신...결국 이것도 둘이 간다. 아직 1차 라인업만 뜬 상태인데 라인업을 보면서 고민하였으나
이한철, paris match, 9와 숫자들(송재경ㅋㅋㅋ)...결정적으로...더 핀을 발견. 예매했음.


5월을 기다리는 봄은 기대감으로 가득차 즐거울 듯하다.



그리고-추가적인 얘기

안테나뮤직 공연...그 놀라운 가격에...기가 눌려 포기하게 되어...모든 가고싶은 공연을 가겠다는 다짐은 무산되었다. 대실망쇼 컨셉이었다면 그래도 갔을지 모르겠는데 밴드컨셉은 별로. 게다가 난 몇 년전 페퍼톤스가 인디레이블 소속일때나 지금이나 그저 페퍼톤스의 팬인데. 예전에는 2만원이면 페퍼톤스의 레이블공연을 그들의 숨소리가 들리고 손이 닿는 위치에서 즐겼는데 (끝나고 열리는 싸인과 사진과 수다타임은 덤이었지) 그리고 페퍼톤스의 단독 공연은 6만 6천원이라도 갔었는데...옮긴 레이블의 공연은 8만 8천원...적어도 6만 6천원은 줘야 멀리서나마 페퍼톤스를 볼 수 있다는 게 적응이 안되어서...도저히 예매를 할 마음이 돋아나지 않았다. 이럴 때면, 그저 '작별을 고하며' 무한 반복. 캬싸 레이블 파티에서 신재평이 만든 곡이라며 들려주던 그 곡이 그리워져. 난 나쁜 팬인가봐.




 MBC 스페셜 '졸업'편을 보게 되었다. 일부러 챙겨본 건 아니고 어쩌다가.

'졸업'편에서는 "섬마을 위도에서 13년 동안 홀로 키운 손자를 뭍으로 보내야 하는 할머니,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로 제자들의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된 중학교 담임교사" (mbc스페셜 홈페이지 참조)의 두 이야기를 교차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 내 마음에 와 박힌 건 예상치 못한 일로 제자들의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된 3학년 7반 담임교사, 말마쌤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예상치 못한 일이란, 역설적으로, 이 상식을 뛰어넘는 정부와 사회하에서는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었다. 십년을 기다려 교사가 된 대구의 한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인 '말마쌤'은 전교조에 소속된 선생님으로서 특정 정당에 한 달에 만원씩 후원금을 내었다는 이유로 학기 중간에 해임 통보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말마쌤은 평소에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대단한 선생님이었다. 말썽꾸러기들을 당신의 여가시간을 내서 만든 특유의 '예절교실'로 불러 훈계나 체벌이 아닌 대화로 아이 스스로 반성시키고, 108배와 명상으로 문제점을 고치게 만든다. 시험기간에는 땅콩과 초콜릿으로 만든 '시험잘 보는 약'을 나눠주시고, 급식시간에는 아이들 앉을 자리를 찾아주며 분주히 다니시다가 모두가 다 밥을 먹은 후에 제일 늦게 식사를 하신다. 형편이 어려운 제자의 가족까지 직접 챙기신다. 교사와 학생이 아닌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꿈꾸시는, 천상 교육자시다.

해당 학교 학생들이 직접 올린 것으로 보이는 네이트판(
http://pann.nate.com/b201867633)을 보면 선생님의 교육방침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 지 알 수 있다.







해당 학교 학생들이 올린 네이트판 내용 중 (http://pann.nate.com/b201867633)



 나는 학원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친다. 다른 학원에서도 중학생을 가르쳐본 적이 있다. 일주일에 18시간씩 중학생들을 가르친다. 중학생들을 가르쳐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중학생은 정말 대하기가 힘들다.

 특히 이제 3학년이 되는 예비 중3들은 어느 학원을 가든 골칫거리다. 왠만한 체벌에도 꿈쩍안하고 반항만 하고, 머리가 컸다고 내 말에 토달기가 일쑤다. 부모님조차 두 손 두 발 놓으셔서 학원에 이런 애를 보내 미안하다고 말하시는 부모님이 계실 정도다. 때로는 여기가 학원인가 비행청소년 될까봐 맡겨두는 청소년 탁아소인가 싶다. 물론 백지와 같은 아이들이니만큼, 한 명 한 명 진정한 애정과 관심을 주고 내 시간을 투자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변한다. 그런데, 그러기엔 시간과 노력이 장난 아니게 든다. 내가 이 애 부모도 아닌데 왜 그래야하나 싶다. 왠만한 사명감을 가진 선생님이 아니고서는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과 고작해야 여섯 일곱 살 차이 정도 나고, 언제나 학생인권을 보장해야한다고 말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모두들 '꼰대'들이 되어버린다고 사람들을 비난하는 나도, 노력은 하지만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기가 쉽지 않다. 한 반에 여섯명뿐이어도 그 개개인의 감정을 살펴보아 주기가 힘든데, 한 반에 기본이 서른 명인 일선 학교의 교사들은 어떻겠는가.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을 정말 어려운 직업이라고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생님이 편한 직업이라 하는 사람도 많다. 고3 담임만 아니면 일찍일찍 끝나지, 주말,공휴일 다 쉬는 데다가 남들에게는 없는 여름방학, 겨울방학도 있다. 그래. 선생님은 대충대충 하기엔 정말 괜찮은 직업이다. 그냥 우리가 학창시절에 봤던 그저그런 기억에 남지 않는 선생님들처럼 그냥 와서 교과서좀 읽다가 학교끝나면 칼종례시켜준 후 퇴근하면 된다. 그렇게 대강대강 하기엔 선생님만한 직업이 없다.

 하지만 선생님을 '제대로' 하려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많은 사람들의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누군가의 인생을 망칠 영향을 끼칠 수도 있고, 누군가의 삶을 구할 수 있는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물론 처음에는 사명감을 가지고 들어오는 교사들도 많다. 내가 만났던 좋은 스승님들이 모두 공립학교의 부임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젊은 선생님들 이셨다는 것도 그것과 무관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곧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가만히 있어도 월급은 나오고, 노력해도 아이들의 변화는 더디며, 학교에서 시키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과는 무관한 수많은 행정일들은 그들을 지치게 만든다. 결국 초기의 사명감은 온 데 간 데 없이, '그저 그런' 선생님이 되고 만다.

 그 수많은 '그저 그런' 선생님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선생님이 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다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지 않나. 제대로 된 선생님이 얼마나 드문지를. 그것은 곧 제대로 된 선생님이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 또한 그렇게 되지 않을 자신이 없어 선생님이 정말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제대로 된 선생님들 중 한 명. 그 제대로인 선생님들 중에서도 가히 대왕급이라 할 만한 분인 말마쌤이란 분을 어른 세계의 논리, 정치적 논리로 해임시켜버린 것이다. 

 대체 내가 만난 어떤 선생님이 학생이 돈을 잃어버렸다고 할 때 일단 내 돈 써 하시며 당신의 돈을 선뜻 내주시던가. 대체 어떤 선생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에게 화 한 번 안내시고 존댓말을 하시며 우리를 인격적으로 존중해주시던가. 대체 어떤 선생님이 그러셨던가. 말마쌤은 그러셨다.




 요즘 애들 어쩌고 하는 말, 정말 '꼰대'스러워서, 싫어한다. 요새 애들은 버릇이 없고, 요새 애들은 우리 때랑은 또달라. 어쩌고 저쩌고 하며 요새 애들을 욕하는 그 말들 말이다. 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면 우리는 이십대 초반인데도 애들이 저런 얘기를 하는데 나이를 들면 얼마나 더 심할까 싶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렇게 싸잡아 비난하는 요새 애들보다도 못한 어른들이 많다. 아이들은 잘못을 지적하고 사랑과 관심으로 대해주면 대부분 변한다. 그런데 어른 세계의 논리라며 제대로 된 교사를 해임하는 '꼰대'들은 어떤가. 이곳 저곳에서, 학생들이, 학부모들이, 동료교사들이 이건 아니라고 다들 관심을 가지고 얘기해주는데도, 그 '꼰대'들은 지들의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말썽부리는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다. 그들을 두 달만에 변화시켜준 그 선생님을 자르고, 아이들을 싸잡아 비난하며, 애들은 때려야한다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반증하고 깨닫게 해줘도 지들 잘못은 죽어도 모르는


바로 그 수많은 꼰대들이 문제다.





아직 대학생이 아닐 땐 그리고 막 대학생이 되어서도 스펙쌓기에 매몰된 대학생 친구들을 욕하며 낭만을 꿈꾸고 자유를 즐기는 학점과 스펙에 함몰되지 않는 낭만의 청춘 낭만의 스물하나를 살겠다고 학원에 앉아 멍하니 강의를 들으며 젊음을 헛되이 하지는 않겠다고 이 지독한 물신경쟁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구경하겠다고 좋은 직장 좋은 집 좋은 남편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찾기위해 고민하고 생각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어느덧 그 결심은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 채 대학 다닌지 일년만에 내 이름 앞으로 천만원 넘는 빚이 쌓여가는 것을 구경하며 알바다 뭐다 몸 상해가며 이 나이에 즐기지도 못하고 뛰어다니고 있자니 어느덧 이 지독한 물신경쟁에서 최후에 승리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남아 나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읽어온 그 신문과 잡지의 지식인들은 스펙에 함몰되어버린 대학생을 의식없다고 비판하였지만 그들도 결국 그 스펙없는 대학생들은 인턴으로도 써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난 사람'이 아닌 평범한 소시민인, 삼수해서 대학와서 빚만 학자금대출만 벌써부터 천만원이 넘는 나는 고대생 김예슬인가처럼 혹은 부당한 회사에 미련없이 사표쓰는 멋진 회사원처럼 멋지게 사표를 쓰고싶어도 쓸 수가 없다. 내 삶은 나만의 것이 아니므로. 부모님의 기대와 가족의 미래가 내 어깨에 달려있다고 하면 오버처럼 보이겠지만 그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나는, 원래 좋은 연못이 아닌, 개천에서 난 가방끈 긴 뱀이니까.  

민주화운동을 하지 않고 그 시간에 도서관에 박혀있던 그 시절 대학생 어른들을 혐오했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중에는 나에게 그렇게 혐오받아서는 안될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세상에는 언제나 대의보다는 당장 자신과 가족의 생계가 절실한, 자신의 작은 어깨에 온 가족의 생계가 걸렸있었던, 개천을 먹여살려야 하는 개천에서 난 용들이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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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간만에 술마셨다

4년째 친하게 지내고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왔으면서도 평생 힘들다는 말 한 번 안하고 진지한 얘기 한 번 안하고 웃기기만 하던 놈이 어제따라 메신저에서 진지하게 힘들다고 얘기하는거다
삶의 의미를 못찾겠고 즐거움을 못찾겠단다 뭘위해 사는지 왜 사는지 모르겠단다

다른 애들이 그 말을 했으면 어땠을지 모르겠는데 이애는 아무리 힘들때도 혼자 속으로 삭이는 성격인 거 아는터라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 얘가 갑자기 왜이러나
   
게다가 겉으로 보기엔 누구나 부러워할 조건을 가진 애고 평생 얘한테 고민거리란 없어보이는 애라서 더

4년동안 서로 갈구기만 하고 그게 서로에 대한 우정의 표현인 사인데
놀라서 메신저로 진지하게 위로를 해줘도 먹히질 않더라 

그래서 만났다
내 상황상 만나기 좀 무리였지만 메신저로만 그러는 건 얼굴이 안보이니까 걱정되고 또 걱정스럽게 전화하는 건 영 오글거리는 사이라서 얼굴보고 괜찮나 어떻나 확인해야 안심될 것 같아서 

언제나 셋이보는 멤버인 같이 친한 모 군도 같이 불러서 셋이 술을 마시는데 남자들끼리는 이런 얘기가 오글거려서 못하겠는지 뭔지 그 둘의 사이는 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셋이 있을 때는 또 예의 장난스러운 태도로 농담이나 하다가 걔가 화장실에 가고 둘만 남으면 힘들다 사는 의미가 뭔지 모르겠다 한다

그리고 위로해주다가 셋이 모이면 그렇게 진지한 방식으로 얘기하는 건 관두고
서로 나좀 위로해줘 하고 대놓고 말하긴 수줍으니까 가난배틀이다 불쌍함배틀이다 뭐다 하면서 자기 힘든 얘기하는데

4년동안 몰랐던 집안속사정도 듣고

 


나는 용까지는 아니겠지만
우리는 그래도 소위 개천에서 난 용이라 하면 맞을 거다
집은 다들 서민인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다는 대학의 좋은 과 다니고
수능 전국 50등안에 들어서 모두가 선망하는 대학의 미래가 보장된, 모두가 선망하는 과 다니는 대학생
한달에 과외를 두개만 해도 웬만한 직장인 월급 뺨치는 대학생
(정작 우리는 그런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하지만 요새는 학벌도 세습되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주위에는 돈걱정도 없고 집걱정도 없이 평생 여유있게 살아가는 애들이 넘쳐나는데
우리는 그 애들 앞에서 열폭하는 거다

개천에서 난 용은 태어날 때부터 좋은 연못에서 난 용들이 부러운거다

우리는 부모님 등 휘게 하면서 고생고생끝에 여기에 왔고 이제 그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쉬지 않고 공부하고 알바하고 과외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그래도 원래 좋은 연못에서 난 용들에게 미칠 수 없는 한계를 느끼고 있는거지

제2의 사춘기라 드는
아니면 술먹은 밤에 드는 부질없는 생각인지


우리는 오늘도 원래 좋은 연못에서 태어난 용들을 욕하였다



개강도 하고 빨리 봄도 왔으면 좋겠다

학교의 개강은 곧 학원의 종강이 될지어니

이번 학기엔 유독 흥미로운 과목이 많다! 게다가 들어야하는 과목들이기도 하고.
전공과목 그러니까 신방과 과목 세 과목에 국문과 과목이 두 과목 교양필수가 한과목.

학점은 어떻게 나올지 절대 알 수 없지만ㅋㅋ
그래도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은 과목들이 수두룩.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교수가 두명 으헿헿(한 분은 수업들어본 적도 없는데 괜히 좋아하는 선생님...ㅋㅋㅋ실망하면 어쩌지) 

신체적으로 엄청나게 빡센 한 학기가 될 것 같지만 듣고싶은 과목들을 들을 생각을 하니 신난다 얏호!
 
게다가 봄이되면 내가 좋아하는 한강산책도 갈 수 있겠지...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여의나루 한강둔치로 달려가서 애들이랑 맥주 한 잔하면서 기타치고 놀 수도 있고 말야 

사랑하는 벚꽃도 만개할거고 자전거도 타고...아 정말 신나겠다
추우니까 손에 호호 하고 입김 불어넣으면서 따뜻한 까페나 술집 찾아가서 수다떨고 노는 것이 전부라서 어딘가 빨리 빨빨대고 돌아다니고싶다

3월이 되면 야구 시범경기도 하고 이제 슬슬 야구도 개막하고
그럼 또 알바없는 날 밤은 컴퓨터 아프리카창 앞에서 봄쥐를 찬양하며 보내고 있겄지

그 모든 건 다 봄에 할 수 있으니까
봄이여 와라


아 튼튼한 몸 하니까 생각나는 거
지난준가 헌혈하라고 문자와서 또 기꺼이 내 피를 나누어주러 신촌 헌혈의 집에 방문
여러 여건 상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봉사가 헌혈밖에 없다고 생각되서...그리고 하면 나자신도 뿌듯하고 영화표도 받고 그러니까 하기 시작한건데
추석연휴 전날 헌혈 한 지 두 달 되어서 또 문자가 와서 오 빨리가야겠다 하면서 가려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못가서 추석끝나고 바로 헌혈의 집 근처 갈 일 생기자마자 바로 갔다.

결론은 헌혈 못했음. 
두 달전엔 전혈성분 헌혈까지 되던내가 이번에 갔더니 철분부족하다고 잘 좀 먹고 오라네
삼수때도 빈혈때문에 약먹고 고생좀했는데 난 허약하지도 않은데 밥 좀 바로바로 안챙겨먹으면 바로 티나더라 삼수때처럼 어지러워서 쓰러지고 앞 잘 안보이고 이런 일은 거의 없지만...


그리고 신촌 헌혈의 집 갔었는데 그 간호사인지 적십자사 직원인지 채혈해서 검사하는 여자 어지간히 짜증나더라. 솔직히 내가 거의 별 대가없이 한 팩에 팔만원짜리 피 5천원짜리 영화예매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주러가는 것 아닌가 피 필요한 아픈 사람들 생각하면서? 세상에 도움되는 일이라곤 헌혈 하나 유일하게 하는 주제에 생색내려는 건 아니지만...사실 평생 헌혈증서 직접 쓸 일이 있을 지 없을 지도 모르는데 하는 거잖아. 근데 헌혈자들이 너무 많아서 배가 불렀나 아님 그여자한테는 헌혈의 집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게 직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걸까 신촌 헌혈의집 그 여자 전화로 자기 사적인 통화(수다)하면서 내 손가락에서 채혈하더라. 전화받느라 한 번에 하지도 못하고 몇 번을 마구 찔러댐. 진짜 그래서 그런지 요전번에는 안그랬는데 정말 더럽게 아팠다. 전화좀 끊고 할 것이지 나 대하는 것도 건성. 내 피가 마구 어떻게 되건 상관없이 전화에만 정신이 없더라. 끝나고 솜 계속 문지르고 있어야 된다거나 하는 조언 한마디도 없고. 굉장히 기분이 나빴음. 채혈...아 그자리에서 뭐라고 화좀 낼 걸 소심하게 돌아온 내가 멍충이지...라고 쓰다보니 진심 열받네 적십자사 홈피에 신고라도 해야되나. 헌혈하는 사람들에게 가져야 할 기본적인 친절한 태도가 없어...그날은 데스크에 직원도 없어서 옷도 내가 알아서 다 집어넣고말여.

정신차려요 신촌 헌혈의 집 그따구로 나온다면 나진짜 적십자사가서 드러누워버릴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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