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지만 음식 취향이 확고해서 과자를 안 좋아하는데
(물기 없는 간식 싫어함...)
너무 맛있어서 하나 먹기 시작하면 못 멈추겠는 유일한 과자가 바로 이 버터링 딥초코이다...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보기가 힘들어서 인터넷에서만 사먹었었는데 오늘 우연히 동네 마트에서 발견해서 바로 사왔다...많이 사면 얼마나 다 먹어버릴지 나도 예측 불가라 한 팩만 사옴.

버터링 초코에 얽힌 추억이 있다.
사실 예전에 초코 버터링이 있었다.
2000년대 초중반이었던 것 같다. 내 최애 과자였다.


이렇게 전체 초코로 된 이거 아니고!
태초에 지금의 버터링 딥초코와 똑같이 한쪽면에 초코가 발라져있는! 버터링 초코맛이 있었다.


사진 못 구해서 요새 나오는 버터링 딥초코로 찍음...
똑같았는데 옛날과자답게 크기가 더 컸고, 지금처럼 개별포장이 아니라 버터링 원래 포장처럼 한줄씩 촥촥촥 쌓여있었음...

아주 맛있어서 자주 사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와 같은 기억을 가진 옛날 사람들...
당시 그냥 버터링과 가격도 같았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어느날 해태에서 이 초코 버터링을 단종시켜버렸다.
당시 아마 중딩인가 고딩인가 그랬는데...
너무 상심해서 해태 홈페이지에 고객의 소리 그런 코너에 글을 썼다... 초코 버터링 되돌려 달라고...
근데 그때 놀란 게 그 게시판 지분 99%가 초코틴틴 팬들이었음...초코틴틴이 그때 단종됐었나 그랬는데 되돌려달라고...진짜 죄다 초코틴틴 찾는 글이었다

그 게시판에서 초코버터링 찾는 사람은 나뿐이었는데
이렇게 10년 넘게 지나 진짜 초코버터링이 부활하다니 뭔가 감회가 새로움...

그동안 버터링으로 버티면서도 초코가 발라져 있지 않은 아쉬움을 많이 느껴왔는데... 또 단종 안되게 많이 사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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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의 큰 갈등은 대개 양상이 같다.

 


#1. 남자친구가 지금 회사에서 고생한지 몇 년만에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됐다. 어제 둘이 이직 성공을 축하하며 밥을 먹었다. 새 회사에서 바로 다음주부터 출근하라고 했는데 미뤄보려고 했지만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바로 다음 주부터 오라니 보통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들으면 이상한 회사 아니야 싶겠지만 이 업계가 원래 그렇다. 그대신 오늘 퇴사 의사를 밝히면 내일부터 안 나오는 것도 자유인 업계다.

 

그런데 문제는 남은 연차였다. 연차가 많이 남아있는데,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나도 예전에 다녔던 회사)는 연차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남은 연차를 소진하여 퇴사일을 정하고 퇴사 처리를 해준다. 남은 연차를 다 소진하려면 다음 주부터 새 회사에 가야 하니 일시적으로 이중 취업 상태가 된다. 남자친구는 얼마 전 이직한 같은 회사 후배가 이런 이유로 연차포기각서를 쓰고 남은 연차를 포기하고 이직을 했다고 했다.

 

나도 남자친구가 다니고 있는 바로 그 회사에서 퇴사해봤고, 내근하며 수많은 퇴사자를 봐왔지만 연차 포기 각서를 썼다는 사람은 처음 봤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는데 후배가 잘못한 거라고 했고, 새 회사에 지금 회사의 퇴사 처리가 언제 될 거라고 미리 말하고 양해만 구하라고 했다.

 

아침이 됐는데, 남자친구한테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니 연차를 쓰고 일하고 있댄다. 연차를 하루라도 더 쓰려고 오늘부터로 썼는데, 상사가 오늘 일 좀만 더 해달라고 했다나? '무슨 소리지?' 이 말을 듣는 순간 짜증이 확 올라왔다. 그 다음은 더 가관이다. 새 회사 입사일 맞추려고 이번 주 남은 날들은 다 연차를 소진하고, 그러고도 남는 연차는 포기하겠다는 연차 포기 각서를 썼댄다. '아니, 어제 나랑 다 한 얘기 아니야?' 새 회사에 물어봤냐니까 그것도 아니랜다. 그냥 복잡해지는 게 싫어서 그랬다나 뭐라나. 여보쇼. 당신이 포기한 연차가 몇십만원어치야. 넌 몇십만원이 그렇게 쉽냐.

 

경력직으로 일주일만에 출근하라는데, 거기다 대고 "이전 회사에서 남은 연차 소진을 해야해서 퇴사처리가 몇 월 며칠에 된답니다." 한 마디 양해만 구하면 될걸, 아니 양해 구하는 것도 아니고 통보만 하면 될걸 그걸 포기하고 연차 포기각서를 쓴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아니, 백번 양보해서 새 회사가 이중취업 상태를 안된다고 하더라도, 그러면 연차 소진 이후에 입사해야겠다고 입사일을 일주일만 미루면 되는 문제 아닌가? 저 상황에도 입사일을 안 미뤄줄까? 아니 어떤 미친 회사가 니 돈 몇십만원을 포기하고 오라고 해? 뭣보다 이중취업은 불법이 아니다. 회사 취업규칙 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시적 이중취업 상태는 회사 입장에서도 불이익이 전혀 없는 거라 당연히 받아들여준다. 자기들이 합격 통보 후 일주일만에 출근하라고 했다면 더더욱.

 

어제 한참 얘기 다 해놓고 오늘 와서 저러는 게 화가 난다. 돈이 아쉽지 않은 걸까, 문제를 회피하고 싶은걸까? 아마 후자겠지. 남자친구에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연차포기각서를 무르고 남은 연차 소진해서 퇴사처리 해달라고 회사에 말하라고 했다.

 

#2. 남자친구가 회사에서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한 날이 있는데, 상사가 대휴를 안 줬다. 같이 간 다른 부서 후배는 받았댄다. 그걸로 한참 불만 갖길래, 당연히 따지라고 했다. 달라고 하라고. 제대로 말을 못하면서 불평만 하길래 짜증나서 와다다다 지랄을 하면서 "그 말도 못할 거면 불만을 갖질 말든가, 불만을 가질 거면 말을 하든가" 라고 했다. 남자친구가 그날 헤어지자고 했다. 다시 화해했지만.

 

#3. 둘이 포장마차에 갔다. 시킨 음식이 너무 안 나와서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라고 시켰다. 나는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내가 혼자 데이트 코스도 찾고, 문제도 다 해결한다는 생각이 있다. 사실 데이트 코스는 내가 고른 게 아니면 남자친구가 고른 건 흡족하지가 않아서 내가 찾는 거고, 문제 해결도 남자친구가 하는 게 못 미더워서 내가 하고 마는 거다. 아무튼 그래서 같이 있을 때 저런 사소한 것들을 남자친구한테 더 시키는 편이다. 근데 남자친구가 물어보기 싫어했다. 나는 메뉴가 누락된 걸 수도 있으니 한번 물어보라고 했고, 남자친구는 싫다고 그랬다. 그래서 싸웠다.

 

#4. 주말에 남자친구와 작은 상가에 갔다. 우리는 공영주차장인 줄 알고 주차한 곳이 알고 보니 상가 주차장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그 상가에서 쇼핑을 하고도 주차등록을 하지 않았다. 주차등록을 하면 주차비를 안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상가는 바로 옆이었고, 우리가 물건을 산 매장은 2층이었다. 그래서 내가 매장에 다시 가서 주차등록을 하고 오자니까, 남자친구가 그냥 주차비를 내고 가자고 했다. 내가 금방이면 된다고 했고, 혼자 3분도 안 걸려 주차등록을 하고 와서 주차비를 안 냈다. 부자인 우리 사장님이 돈을 내고 말자고 하면, 나는 아무렇지 않다. 그 사람한텐 그게 효율적인 거고, 내 돈도 아니니까. 근데 남자친구는 돈을 그렇게 쓰면 안 되는 상황이고, 난 얘랑 미래도 생각하니까 저런 행동에 화가 난다. 이 날은 화를 내지 않고 그냥 좋게 넘겼지만 이런 사람이랑 나중에 경제 공동체로 살아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돈을 잘 모으고, 남자친구는 잘 못 모은다. 나는 돈을 꽤 모아뒀고, 남자친구는 거의 못 모아뒀다.

 


 

나는 타고나길 통제적이고 독재적인 성향이 있다. 하지만 부모님은 내 의사를 존중해주고 무언가를 강요하는 법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나도 내 통제적 성향을 고치고자 오랫동안 노력해왔고, 자라면서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남자친구에 한해서는 내 통제적 성향이 무척 강해진다. 남자친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을 겪어야 하는 경우 불편을 피하고 싶어하는 회피형 성향이 강하다.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싶어하면 그냥 그대로 놔둘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난 그런 상황에 "왜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하지 않는거야?" 싶어져서 화가 난다. 내 통제적 성향이 극대화되어 나타나는 순간이다.

 

나도 이렇게 일일이 관여하는 게 무척 피곤하다. 성인인데 자기 문제는 알아서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 내가 말 안해도 알아서 연차 수당 제대로 챙기고 퇴사했으면 좋겠고, 말 안해도 입사일을 미루고 싶으면 알아서 잘 미뤘으면 좋겠다. 말 안해도 자기 연봉협상은 자기가 알아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자기가 할 말 하는 것 자체를 '갈등 유발', '싸움 유발'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친구는 당연히 해도 되는 말도 못하고 오기 일쑤다. 그러면 나는 화가 난다. 돈에 대해서는 더 그렇다. 나는 몇만 원 더 벌려고 부업까지 하는데, 넌 받을 수 있는 몇십만원도 그냥 쉽게 포기해버리는구나 싶어서. 당장 돈이 없는 게, 돈을 적게 버는 게 문제가 아니다. 저렇게 내 이익이나 내가 받아야할 돈을 쉽게 포기하는 삶의 태도가 싫다.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래놓고 어제 이직 기념으로 내가 사달라는 선물 가격 보고는 비싸다고 표정이 어두워졌던 게 생각나서, 더 화가 난다. 내가 사달라고 했던 선물이 오늘 니가 날릴 뻔했던 못받은 연차 수당보다 싸다 야.

 

쓰다보니 평생 봐온 우리 엄마 아빠 같다. 엄마가 여행을 좋아해 어릴 때 가족 여행을 자주 다녔다.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이라 길을 못 찾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아빠에게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 좀 물어보라고 했다. 아빠는 잠깐만, 잠깐만 하고 미루다가 더 길을 잃고 뺑뺑 돌곤 했다. 엄마는 짜증나서 아빠한테 화를 냈고, 결국 참지 못한 엄마가 직접 창문을 열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봐서 길을 찾아 상황이 마무리되곤 했다. 어릴 땐 직접 물어보지 왜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시키는지, 싸움을 유발하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때 엄마가 왜 그랬는지 너무 잘 이해가 된다. 딸은 엄마 팔자 따라간다더니.

 

우리 아빠도 언제나 회피하는 사람이었다. 자기 엄마와 아내 사이의 고부 갈등에서도 항상 회피해 엄마를 시댁에 시집살이 당하게 냅뒀고, 집이 망했을 때는 집에 오는 카드값 고지서를 뜯어보기도 싫어해서 엄마 혼자 다 해결해야 했다. 은행과 법정 다툼을 할 때도 아빠는 내내 회피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 엄마가 법무사를 알아보고, 학생이던 내가 인터넷을 뒤져 준비서면을 쓰고, 언니가 법정에 출석했다. 아빠는 우리가 그러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집주인이 세를 올린다고 해서 부동산을 알아보려고 할 때, 엄마가 나한테만 부동산에 가자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빠는 왜 같이 안 가?"라고 물었고, 엄마는 아빠는 같이 가봤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나는 약속이 있는데 부동산에 가야만 하는 상황이어서 짜증이 났지만, 거길 또 엄마 혼자 보내기 싫어서 내가 잘 알아보고 같이 가기로 했다. 근데 그때 아빠가 회피하는 주제에 옆에서 말로만 훈수를 둬서 내가 폭발해버렸다. "아빠는 왜 가장 노릇을 안해? 왜 아빠가 안 알아보고 아빠가 안가면서 말만 해?" 그날 아빠가 처음으로 내 싸대기를 때렸다. 아빠의 뼈를 부러뜨린 대가라고 생각해서 억울하지는 않았다.

 

남자친구의 삶에 개입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내가 얘 엄마도 아닌데 자꾸만 개입하고, 통제하게 되는 게 싫다. 남자친구도 이런 나에게 고마워하기 보다 내가 이러면 피곤해하는 것 같고, 나 또한 피곤하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나는 내 일처럼 스트레스를 받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마음이 불안하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봐. 이러다보면 자식을 낳았는데 남자친구나 우리 아빠 같으면 정말 제 명에 못살 것 같아서 자식을 낳지 말아야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회피하는 니가 문젤까, 그걸 가만히 못 냅두는 내가 문젤까? 아니면 둘다 문제일까? 법륜스님이 들으면 그걸 못 놓는 니가 문제라고 하겠지. 그래 내가 문제다. 사는 게 쉽지 않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텐데.


취미 생활을 하며 든 여러 생각

주 2회 댄스, 주 3~5회 요가, 주 1회 민화를 다니고 있다. 취미 생활에 대해 글을 쓰고 싶어져서 써본다.
오늘은 요가에 대해.

요가는 5~6월에 잠깐 다른 요가원 다녔다가 지금 요가원으로 옮긴지 한 달쯤 돼간다. 무제한 회원권이라 가고 싶을 때마다 갈 수 있어서, 웬만하면 매일 가려고 노력 중이다. 전에 다니던 요가원보다 수련 공간이 좁고, 수련생은 많아서 좀 불편한 면이 있다. 하지만 새벽부터 밤까지 수업이 다양하게 있고, 토요일에도 수업이 두 번이나 있어 아무 때나 골라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매 수업에 보통 10~15명 정도가 온다. 주초, 월요일에 사람이 많고 목, 금요일은 사람이 적다. 토요일은 또 사람이 많다. 대부분 20대~50대 여성이다. 아주 가끔씩 남성도 있다. 수업을 3~4번 들으면 1명 정도씩 남성 수련생을 본다. 오래 다닌 사람들이 많은 분위기라서 다들 요가 실력이 좋은 편이다.

수업이 매우 다양한데, 파워 요가, 하타 요가, 힐링 요가, 플로우 빈야사, 젠링을 이용한 요가, 인+양 요가 등이 있다. 난 요가 초보라 사실 수업 이름을 보고 수업을 들어도 각 요가가 어떻게 다른지는 아직 잘 모른다.

처음엔 뭣 모르고 난이도 높은 파워-인사이드 수업을 들었다가 진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눈에 땀이 자꾸 들어가서 닦았는데, 선생님이 내가 우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후로 수업별로 난이도 표시가 돼있는 걸 발견했고, 주로 난이도가 가장 낮은 수업 위주로 듣고 있다. 힐링 요가를 많이 듣는다. 마침 시간될 때 보면 보통 힐링 요가여서 다행. ㅎㅎ

요가는 유연성과 근력이 모두 필요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유연성이 좋았다. 어릴 때는 양다리를 고개 뒤로 넘기고 친구들과 요가 클럽 놀이를 하기도 했다. 체력장에서도 유연성 테스트는 항상 20cm씩 나와서 만점을 받았다. 평생 다리찢기는 못하지만...ㅎㅎ 아무튼 덕분에 유연성이 필요한 동작은 꽤 수월하게 하는 편이다. 남들보다 잘하는 동작도 가끔은 있다. 쟁기 자세 같은 건 처음부터 쉽게 했고, 반비둘기 자세도 잘한다.

하지만 근력이 필요한 동작은 정말 어렵다. 처음 요가원에 다닐 때는 다운독도 어려웠는데, 이건 요가원을 한 달 다닐 때 비교적 제대로 배운 건지 많이 쉬워졌다. 로우런지, 하이런지는 여전히 어렵다. 이외에 전사 1번 자세, 전사 2번 자세, 리버스 워리어 등등...다리로 버텨야 하는 자세는 다 어렵다...ㅋㅋㅋ 하체가 상체보다 부실한 것도 있고, 하체에 힘쓰는 법을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허벅지가 두꺼워야 한다던데, 꾸준히 수련하여 근력을 늘리고 싶다.

요가에 대해 아직 잘 모르지만 요가는 명상, 아로마 오일, 헤나, 타투, 비건식, 키토식 뭐 이런 것들과도 관련이 깊은 것 같다. 수업에서 명상을 하게 되고, 아로마 오일도 자주 접하게 된다. 원장 선생님 수업 시간에는 직접 만든 아로마 오일을 발라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알싸하고 찌릿한 느낌의 오일은 너무 자극적이어서 별로지만, 향이 좋을 때는 열심히 킁킁거리며 향을 맡곤 한다.

요가를 마칠 때는 사바 아사나로 끝을 낸다. 시체 자세라는 어마무시한 이름인데, 그냥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편히 쉬는 자세이다. 이상하게 1시간 요가 수련을 마치면 평소에는 매우 딱딱하게 느껴지는 맨바닥이 아주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바 아사나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잠들기 전 느낌이 든다. 포근하고, 따뜻하다. 나는 아직 요가 자체 보다는 사바 아사나가 참 좋아서 요가를 꾸준히 나가게 되는 것 같다.

수련 공간은 바닥이 따끈해서 땀이 잘 난다. 덥다는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는 딱 적당한 온도다. 땀을 뻘뻘 흘리고 또 몸 이곳 저곳을 스트레칭하고 나면 뿌듯한 느낌이 든다. 요가가 끝난 후에는 물을 한 잔 마신다. 요가원을 나오면 몸에 기분 좋게 후끈한 열기가 느껴져서, 뭐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날이 추워도 집까지 걸어오는 경우가 많다.

수많은 운동 중 요가를 시작하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어릴 때부터 운동 신경이 나쁘고 체력도 안 좋은 편이라 부상을 입을 확률이 낮은 운동을 하고 싶었다. 예전에 내가 주짓수, 크로스핏에 관심을 갖자 친구 E가 '수능 9등급 주제에 1등급 수업 들으려고 한다'며 격하게 말렸는데ㅋㅋㅋ 그 멘트가 참 임팩트 있어서, 다치지 않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확실히 요가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기 때문에 부상 우려가 적은 운동이다. 자세에 욕심을 많이 내면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는데, 난 내 몸 다칠까봐 항상 벌벌 떠는 사람이라...아직 요가를 하면서 아픈 적은 한번도 없다.

또 요가를 오랫동안 한 사람들의 몸매가 마음에 들었다. 보통 팔이 가늘지도 두껍지도 않게 딱 건강하고 탄탄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팔 힘이 심히 없었고, 팔뚝살이 고민이라 요가인들의 팔 같은 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뱃살도 없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도 요가를 오래 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가지고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다. 뭐...먼 미래겠지만 꾸준히 하면 뭐라도 되겄지.

잘은 모르지만 명상, 차크라 이런 정신적인 개념에도 조금은 관심이 있어서, 요가 수련을 하면서 차차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다녀야지.

저딴 걸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나?

유족 동의 없이 사망자 명단을 공개하다니 진짜 미친놈들이다...그걸 공개할 권한은 유족 말고 아무도 없는데 당신들이 뭔데?

남의 죽음에 신나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잔치 벌이는 것들. 제정신 아님.

[단독] “비나이다”… 성공회 신부 이어 가톨릭 신부도 ‘尹부부 추락 기도’

성공회 원주 나눔의 집 신부 김규돈 씨가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염원한다는 글로 사제직을 박탈당한 데 이어, 천주교신부 또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추락하기를 기도한다는 내용의

n.news.naver.com


하긴 종교인이란 신부새키들이ㅋㅋㅋ 사람 죽기를 기도하는 미친 사회인데 자칭 언론호소인들에게 도덕성을 기대하는 게 웃긴 거겠지.

그걸 공개한 민들레뉴스는 내일이 창간일이라대? 유시민이 칼럼 필진이라는데 아주 홍보 한번 시원하게 했네. 인간혐오가 깊어진다.

웃긴 건 국가가 보상해준 국가유공자 518 유공자 명단 공개 악을 쓰고 막은 사람들이 저 사람들이란 거.

실제 국가 폭력에 희생돼서 보상까지 받은 수십년 전 죽은 사람들 명단은 공개 못하게 기를 쓰고 막으면서 이태원 사고 피해자 명단은 유족 동의도 없이 공개한다는 게 개그 아님 뭐냐.


+) 유가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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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평생 과제 = 불안 극복

금쪽 상담소 이창훈 편이랑 쿠기 편 금쪽 같은 내 새끼 모유 먹는 6살 편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욕하는 사람들 내가 최근에 본 것들인데 인간에게 불안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seoulnight.tistory.com


이 글에 이어서...

이 글에 불안을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지 물어보는 댓글이 달렸는데, 마침 더 쓰려던 내용과 이어져서 써보려고 한다. 불안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알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지난 글에 요즘 부모들은 예전 부모들 보다 불안이 크다고 썼다. 유괴, 인신매매 같은 범죄는 과거에 비해 확연히 줄었는데도, 자식을 무조건 픽업-픽드랍하는 부모는 늘었다. 왜일까?

사람들이 더 불안해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간접 경험이 너무 많아졌다. 예전에는 신문, 책, TV 뉴스 정도 말고는 다른 사람의 일을 알게 되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신문과 TV 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이어도, 하루에 접할 수 있는 범죄 소식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있어서 과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를 접할 수 있다. 범죄 소식도 훨씬 많이 알 수 있고, 피해자가 쓴 글을 직접 읽기도 쉽다.

사람은 아는 만큼 불안해진다. 과거보다 더 많은 범죄 사례를, 범죄자 소식을, 범죄 수법을 알게 되면 더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범죄 등에 대한 불안이 크다면, 간접 경험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걱정많은 덬들은 공감할만한 박경혜 배우의 외출 전 강박행동.jpg - 스퀘어 카테고리

https://img.theqoo.net/VJEwU 짤엔 없지만 박경혜 배우는 고데기 잔열때문에 혹시 집에 불날까봐 사용한 고데기도 들고 외출한다고ㅠㅠ

theqoo.net


두번째는, 기술이 발달해서 불안에 내 행동을 맞추기가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윗글은 예전에도 링크한 글인데, 이 글이 힌트다. 글 속 배우는 불안이 커서 강박적 행동을 한다. 집에서 내가 끄고 나오지 않은 무언가가 있을까 불안한 나머지 모든 걸 끄면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놓는다. 놀랍게도 댓글에 같은 이유로 같은 행동을 한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유 없이 마음 속에 피어나는 불안을 해결하고 싶다면, 불안에 내 행동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 불안이 피어나든 말든, 나는 나대로 신경쓰지 않고 행동한다. 그게 반복되면 불안이 피어나지 않게 된다.

나는 어릴 때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인더풀'이라는 책을 읽고 스스로 내 강박, 불안을 고쳤다.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다가 오은영 교수를 통해 내가 내 불안, 강박을 고친 방법이 정신과에서 부르는 홍수법 치료(flooding)이라는 것을 알았다. 홍수법이란 다음과 같다.


불안 유발 자극이 제시되는 행동치료 상의 한 절차를 의미합니다. 두려운 자극에 장기간 노출시켜 두려움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단순하다. 불안을 유발하는 자극이 있으면 더 더 더 그 자극에 나를 노출시켜서 그래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단 걸 스스로 확인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결벽이 있었던 나는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먹고, 친구들이 먹던 사탕을 내 입에 넣어서 결벽을 고쳤다.

저 배우한테 이 방법을 적용한다면? 불을 껐든 안껐든, 고데기를 켜놨든 안켜놨든, 아무리 불안해도 절대 확인하거나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일단 집을 나서서 부산행 기차나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버린다. 그걸 반복하면 불안은 고쳐진다.

그런데 글 속 배우처럼 그 불안에 나를 맞추고,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확인하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으면 저 불안은 평생 해결되지 않는다. 그냥 평생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하나 하나 확인을 해야 하는 것이다. 불안에 나를 맞추면, 평생 맞춰야 한다.

예전에는 불안에 나를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저 배우만 해도,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있으니 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지만, 과거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 시대에 저 배우와 같은 불안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필름 카메라로 찍어서 밖에서 현상해서 확인할텐가? 그럼 확인하는 데만 하루에 돈이 얼마가 드는 거야? 비디오 카메라로 동영상을 남길텐가? 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동영상은 아무데서나 확인 못하는데?

그래서 과거에는 같은 불안이 있었더래도 저렇게 강화되기가 힘들었다. 불안에 나를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부모로 돌아가보자. 요즘 부모들은 자식을 24시간 위치추적할 수 있고, 원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연락도 계속 할 수 있다. 내 불안에 나를 맞추기가 쉽다. 예전 부모들은? 자식이 당장 내 눈 앞에 안보여서 걱정이 돼도 학교가 끝나고 자식이 알아서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불안이 자연스럽게 고쳐지기 쉬운 환경인 것이다.

친구 중에 신발은 꼭 깨끗해야 한다는 결벽, 강박이 있는 놈이 있었다. 20대 초반까지 그랬는데, 고쳐졌다. 어디서 고친지 알겠지? 군대다. (군대는 정신병을 걸리게 만들기도 하지만, 많은 강박이나 불안을 고쳐주기도 하는 곳이다.)

친구는 군대에 가서도 처음에는 결벽 때문에 매일 군화를 깨끗하게 닦았다. 하지만 그렇게 지내다보니 남들 쉴 때 쉴 수가 없었다. 매일 닦고 닦아도 다음 날이면 흙탕물이 튀어 군화가 엉망이 됐다. 자기처럼 매일 군화를 닦느라 시간 쓰는 사람이 없어 다른 사람들에게 유난 취급을 받았다. 즉, 내 불안에 나를 맞추기 힘든 상황이 됐다. 훈련을 마치고 왔는데 너무 피곤했던 어느 날부터 군화를 닦지 않았고, 결벽이 고쳐졌다.

허무할지 모르겠지만 과도한 불안을 고치는 방법은 사실 별 게 없다. '불안해도, 아무 일 안 생긴다'를 반복해서 학습하면 된다. 불안과 불안을 고치려는 나의 의지가 싸워야 한다. 불안을 몇 번만 이기고 나면, 불안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나도 그랬다.

[단독] 대통령기록관, 김정은이 文에 준 ‘풍산개’ 양육 예산 월 최대 240여만원 추산…세금으로

2018년 3월 김정은 北국무위원장에게 받은 ‘곰이’와 ‘송강이’ 양육비 예산 지원 관련법 처리 안돼 대통령기록관, 월 50만~242만원 드는 것으로 추산 대통령실은 전례없어 예산 지원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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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산 데려간 ‘김정은 풍산개’ 3마리... 文, 정부에 파양 통보

3마리 관리비 月 250만원 예산 지원 계획, 정권 교체 후 차질 그러던 중 文측, 정부에 “풍산개 도로 데려가라” 통보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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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대통령일 때 김정은이 풍산개 2마리를 외교 선물로 줌

윤석열 당선되고 문재인 만났을 때 이 개들 어떻게 할것인지 얘기하는데
애견인 윤석열이 청와대에 두고 가셔도 되지만, 개니까 키우던 분이 키우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함
근데 혹시 두고 가실 거면 자기가 잘 키우겠다고 함

안 데려가면 욕 쳐먹고 쇼에 지장갈 것 같았는지 문재인은 풍산개 2마리 양산으로 데려감ㅋㅋ

그리고 그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자기 원래 개랑 교배까지 시켜서 새끼 7마리 생김 (6마리는 입양시키고 1마리 남음)

퇴임 후 좀 잠잠해진 것 같자 자기가 알박기해둔 대통령기록관장이랑 퇴임 전날 맺은 협약 들이대며ㅋ
나랏돈으로 풍산개 양육비 월 250만원씩 달라고 함
이번 정부에서 개 키우는 양육비까지 줄 순 없다고 난색 표함

조용히 데려간 개로 장사할랬는데ㅋㅋㅋ 정부에 개 양육비 250 요구한거 조선 단독 기사로 터짐ㅋㅋ
4인 가족 13평도 충분하다던 분이ㅋㅋㅋ 월 250이면 서울에서도 어떤 집 살 수 있는 월세인데;;;ㅋㅋㅋ
개 두 마리+지가 멋대로 교배시킨 새끼 풍산개까지 세 마리 양육비로 월 250ㅋㅋㅋ 국민들 빡침

난리 나니까 양육비 안 주면 개 파양하겠다고 통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정은이 준 두 마리만 파양하겠단 것도 아니고 지가 교배시킨 한 마리까지 파양하겠다함ㅋㅋㅋ

월 250에 개 키우는 사람 인건비 200 포함돼있던 건 안비밀ㅋㅋㅋ애초에 돈주든말든 지가 키울 생각 없었음^^
개 진짜 키울 생각도 없으면서 니들 이미지에 이용하지마 쓰레기 같은 놈들아

참고로 문재인은 퇴임 후 비과세로 매월 1390만원씩 연금을 받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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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와 모카를 비롯한 6마리의 반려동물들이 첫 지지선언에 나섰습니다”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려동물 이재명 후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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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풍산개랑 지 다른 개랑 교배시켜 태어난 새끼들은 조건 따져 신청한 국민들한테 보냈겠거니 했더니 시발 뭔 지자체에 보내서 다들 제대로 된 가족도 없이 동물원 같은 데서 불쌍하게 사는 중

니들이 인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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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 곰이 가 두 번째로 낳은 새끼 7마리를 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에 2마리씩 분양 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동물보호단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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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 상담소 이창훈 편이랑 쿠기 편
금쪽 같은 내 새끼 모유 먹는 6살 편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욕하는 사람들

내가 최근에 본 것들인데
인간에게 불안이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창훈은 자기 딸이랑 부인의 안전에 집착한다
딸이 중학생인데 혼자 버스도 못 타게 하고 학교 소풍으로 놀이공원 가는 것도 따라가려고 함
자기가 그렇게 보호하지 않았다가 딸이 다치면 너무 후회될 것 같아서 그런대
오은영이 그건 딸과의 관계에서가 아닌 당신 스스로 해결해야할 당신의 불안이라고 알려줌

금쪽 같은 내새끼에는 모유 먹는 6살 아이가 나왔는데
이건 사실 애가 아니라 엄마가 문제였음
엄마가 어릴 때 혼자 버스타고 유치원 다니다가 험한 일을 당한 과거가 있어서 자기 딸이랑 붙어있질 않으면 불안한 것임

그래서 딸이 모유 끊으려는데도 먹여서 하루종일 붙어있고 딸을 자기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버림 딸을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딸이 싫어한단 이유로 안보냄 사실은 자기가 불안해서지

근데 정도 차이지 이창훈이나 모유 먹이는 엄마 같은 부모님 흔하잖아? 요즘은 더 흔한듯? 중학생인데 버스 안타본 애들도 많더라. 애를 혼자 못두는 부모들이 많음. 그런 부모들 꼭 세상이 예전보다 험해졌다는데 ㅋ 개뿔 세상은 예전이 더 험했음. 위치 추적되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cctv, 차량 블랙박스 같은 게 전혀 없었음. 당연히 범죄자나 변태도 판을 쳤고. 그래도 예전 애엄마들은 초딩 1학년도 걸어서든 버스타고든 알아서 집까지 오거나 학원 가게 냅뒀음.

난 충격적인 유괴 사건이었던 박초롱초롱빛나리랑 동갑이었고 내가 초2때 저 유괴 사건이 터졌거든? 근데도 비도 안 오는데 학교로 애들 데리러 오는 엄마는 거의 없었어. 유괴 사건 터지고 한 두달이나 좀 있었으려나? 아무튼 맨날 학교로 엄마가 픽업 오는 그런 애가 있으면 또래 사이에서 찐따 취급 받았지. 대다수의 엄마들은 안전하게 집에 오는 방법만 열심히 교육해줬음.

근데 요즘은 다 부모가 학교 앞으로 픽업온다며? 이건 진짜 세상이 예전보다 위험해져서가 아니라 그냥 불안을 가진 부모들이 많아진 탓이라고 생각함

금쪽 상담소 나온 쿠기는 징크스가 미친듯이 많음
징크스대로 잘될 때 입는 티셔츠를 입어야하고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데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징크스 많음
안 그러면 불안한 거겠지
라고 앞부분 조금만 보고 썼는데 지금 뒷부분 보니까 오은영 교수가 바로 이건 다 불안에서 나오는 강박행동이라네

지난 주에는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욕하는 사람을 실제로 봤음

참사 다음날 광주 기차역에서 기차 기다리면서 이태원 뉴스가 나오는데 뒷자리 아줌마가 “놀다 죽은 건데 뭐가 불쌍해”라고 함... 근데 인터넷에도 그런 댓글이 많더라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공감능력이 구린건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엔 그래서인 것 같진 않아 그럼 왜 그런가 하면

이태원 참사는 서울 도심 사람 많은 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인 광경을 다 봐버렸잖아
누구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사건을 알게된 사람들의 공포가 클 수밖에 없었음
토요일 저녁에 번화가에서 노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잖아? 아무리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도 단 한번도 번화가에 놀러가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단 말야

사람들은 나도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자기와 분리하려 하는 것임
그 사람이 문란한 거고, 논 게 잘못이고, 그 사람들이 무질서한 탓이라고

근데 골목에 천명 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혼자 질서 지킨다고 그게 지켜지냐? 내가 아무리 성인군자 예수님 부처님이라도 그냥 그날 그 시간에 그 골목을 지나갔으면 운 나쁘게 죽을 수 있는 거였음

그게 사실인데 그 사실이 괴롭잖아 불안하고
그러니까 그냥 그 사람들 잘못이라고 나랑은 다른 사람이나 당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거지
나는 그런 일 겪을 일 없다고 스스로의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서
굉장히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불안을 다스리고 있는 거라고 생각함

인간의 많은 정신적 문제가 불안에서 발생한다

정신적으로 문제 생기는 게 싫으면 일단 자신의 불안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진짜 불안해야할 땐 불안해야겠지 내가 험한 일 안 겪게 막아주는 경보기 같은거니까

근데 고장난 화재 경보기처럼 불 안났는데 시도때도 없이 마음 속에 불안이 솟아오른다면 인간은 힘들고 피곤할 수밖에 없음

내 불안이 정당한 건지 부당한 건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당한데 불안하다면 나 자신을 설득할 줄 알아야 함

어제 광주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었다
다른 친구와 셋이 친구네 학교 앞 칵테일 바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었다
시험이 끝난 대학교 앞은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칵테일 바 바텐더들이 한복을 입고 있고, 손님은 해리포터 복장을 하고 있어서 뭐지 하다가 할로윈이구나 했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한참 수다를 떨고 있는데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난리라고 하는데 난 막 코스튬 같은 게 멋있거나 해서 난리라는 줄 알고 한가롭게 오우 사진기자 갔나요 했는데(남친 사진기자임)
갑자기 압사 사고라구...

같이 있던 친구들한테 말하니까 친구들도 핸드폰 꺼내서 보기 시작했는데 단톡에 막 심폐소생 영상이 돌고...와...말로 다 할 수 없는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다

칵테일 바에서 친구들이랑 셋 다 뉴스보고 너무 충격받아서 말을 못 잇다가 술 마실 기분이 안 들어서 우리도 그만 들어가자고 하고 친구네집으로 갔다 셋이 집에 가서 내내 뉴스를 보고 같은 말만 반복했다...
이게 말이 되냐고...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그리고 걱정이 엄청 됐다...나도 이제 30대라 이 나이에 할로윈 파티에 갈 정도로 인싸인 친구는 떠오르지 않았는데 친구 동생들이나 사촌동생이나 내가 아는 20대 초중반 동생들이 걱정됐다...정말 무탈하길 기원했다...자고 일어났는데 부고가 날아오지 않기를 바라며...

친구들과 뉴스를 보다가 다른 얘기를 일부러 하다 겨우 잠이 들어 세 시간쯤 자고 일어났다
사망자는 어느덧 150명이 넘어있는데 정말 실감이 안났다...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거였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질서정연하고 통제에 잘 따르는 사람들이 어딨다고??? 대체 왜??? 어디 불이 난 것도 아니고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사람들 사이에 끼어 죽었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살면서 출퇴근 시간 9호선 지하철을 여러 번 타며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에 명동을 걸으며
또 여러 콘서트 스탠딩석에서
너무 가득찬 사람들 사이에서 내 의지로 못 움직이고 그저 군중의 일부로 떠밀려 다닌 경험이 여러 번 있지만 그러다 진짜 죽을 수 있다고는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그런 일이 발생한 게 정말 충격이었다 나도 20대 때는 몇 번 놀러 가봤던 이태원이라 더 그랬다...

너무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든 책임 소재를 찾으려 하지만
구급차 옆에서 노래 부른 사람들을 욕하고, 초기에 문을 열어주지 않은 가게를 욕하고, 또 누구를 욕하지만
나는 이 일로 누구를 욕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 자리에 있던 그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걸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같아서 그렇다...

오후가 되니 여러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가까운 친구들도, 친구들의 가족도 무사했지만
친한 친구의 회사 사람이 그 자리에서 명을 달리했고
또 다른 친한 친구의 대학 선배도 그랬다고 했다
할로윈에 이태원에 갔었던 친한 친구의 동생이 문득 떠올라서 연락을 해보니 다행히 친구 동생은 이태원에 안갔지만 친구 동생의 친구가 이태원에 갔다가 해를 입었다고 했다

삶과 죽음이 너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세월호 사건 때도 제천 목욕탕 화재 때도 건너 아는 분들이 명을 달리했었는데 이번에도 이런 일이 가까이에서 생기니 삶의 허무함을 너무 많이 느끼게 됐다

마음이 너무 좋지 않다
삶의 많은 것이 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한들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있다는 것
그런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

서울에 오려고 배웅해주는 친구와 ktx를 타려 기다리는데 대합실 텔레비전에 계속 이태원 참사 뉴스가 나왔다
나보다 마음이 따뜻한 내 친구는 뉴스를 보면서 계속 울었다

친구는 울지만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기차 시간을 착각해서 기차를 놓칠 뻔해 한참 뛰었다 기차를 탄 뒤 숨이 골라지지 않았다
가슴이 계속 계속 쿵쿵 뛰고 아팠다
이거 괜찮은건가 싶었는데 물도 못 사고 타서 어쩌지 하고 엎드려서 가슴을 쓸다가 잠들었다

사람의 명이란 무엇일까
백오십 명이 넘는 그 사람들은 대체 왜 죽어야만 했을까?
코로나로 내내 갇혀있다 이제 막 즐겁게 놀아보려던 그 어리거나 젊은 청년들이 무슨 죄라고...
그냥 마음이 너무 아프다...

오늘도 쉽게 잠들 수 없을 것 같다

티스토리 먹통된 게 드디어 돌아왔네
카톡 수발신만 안되는 줄 알았는데 카뱅 송금 안돼서 당황했었다;;; 토스로 보냄...

카뱅 마저도 대체재가 있고 진짜 카카오 대화 다 날라가든 말든 다른 거 다 상관 없었는데
내가 이 블로그에 대한 애정을 고백하자마자 카카오가 먹통돼서 티스토리도 먹통되다니...
내 블로그는 대체재가 없다고 이새키들아...!!!

티스토리는 오랫동안 안됐는데 별로 중요하게 다뤄지지도 않았음...

후 티스토리가 먹통되는 동안 문득 싸이월드 블로그도 다음 블로그도 서비스 종료된 마당에 이 티스토리는 대체 언제까지 유지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내 10년 넘는 기록 사라지면?
10년 넘게 써온 일기장 엄마가 이사하는 중에 다 갖다 버리는 느낌이쟈나...

백업해야겠다...백업이 생명이다... 여러분 모두 백업하세요...

블로그가 일단은 무사히 돌아와줘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