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을 분석해주는 심리전문가 아저씨 유튜브인데 매우 재밌어서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지 모르겠다.
나는솔로, 돌싱글즈, 체인지데이즈는 나도 보는 프로그램이라 재미있게봄. 환승연애는 티빙 결제를 안해서 못보는데 그 프로그램도 이 유튜버 해석 영상으로 볼 정도ㅋㅋ
대체적으로 큰 줄기는 나랑 거의 100% 의견이 같다. 근데 내가 캐치 못하는 섬세한 것까지 다 캐치해서 말해주셔서 굉장히 재밌음. 특히 이번 나는솔로 10기 영숙의 수동성, 의존성에 대해 분석한 건 난 생각 못한 부분이라ㅋㅋ 맞네 맞아 하면서 봄.
나도 이렇게 사람들 구경하면서 왜 저러는지 분석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걸 전문적으로 발전시켜서 그 행위가 직업인 분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나도 나는 솔로 보면서 내가 수다떠는 유튜브 하면 (내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현실에서 하시는 분이 있다니!!!
같이 일하는 직원이 화장실 가면 자기가 화장실 사용하는 소리가 들릴까봐 걱정되는지 계속 세면대 수도꼭지를 틀어놓는다 그 소리를 밖에서 듣고 있자면 물 아까워서 마음이 불편해지는데 걍 내가 이상한 것 같아서 절대 말하거나 티내지 않고 속으로만 매번 마음 불편해한다
사람들이 라면이나 국, 커피 같은 걸 생수로 끓여 먹는다고 해도 왠지 속이 답답해진다 요즘 수도관이 노후화된 곳이 많아서 녹물이 나와서 그렇다느니 어쩌고 하는데...난 녹물 나와서 수도관 닦느라 매해 일주일씩 단수하는 나랑 동갑인 아파트 사는데...무조건 수돗물 쓰거든...그래도 병 안 걸리고 잘 살아있는데...끓일건데 굳이 생수를 써야하는거야? 잔소리하고 싶은데 역시나 개꼰대 같으니 참음
가뭄 때도 싸이 흠뻑쇼 열든말든 지맘이지 했는데...(근데 흠뻑쇼 수돗물로 안 하고 생수로 뿌린단 말은 왠지 경악스러웠음ㅜ) 왜 유독 몇몇 물 사용에 엄청 신경쓰이는지 스스로가 이해가 안된다... 물부족 국가 포스터 그리라던 세대라 어릴 때 배운 게 너무 머릿속에 가득 박혀있는걸까 그러고보니 언젠가부터 물 부족 국가 어쩌고 하는 소리가 쏙 들어간 것 같다 기술 발달로 괜찮아졌나? 아니면 자연이 다 오염되다보니 물만 얘기하는 게 무의미 해서 말을 안하나. 모르겠네...
나는솔로 9기 되게 재미있었다 광수가 본인 징크스 때문에 끝까지 쪼아줘서 응팔 남편찾기st 프로그램이 된듯 제작진 아주 박수 쳤겠어ㅋㅋㅋㅋㅋㅋ 스브스 플러스 개국 이후 최고 시청률 기록했다고...
말이 많던데 내 생각 정리
1. 광수 왜 좋아하냐
- 우유부단하게 굴어서 비호감이긴 했다만 여자들이 좋아할만하다고 생각. 물론 의사란 것도 플러스 요인인데 그게 단순히 의사가 돈 많이 벌어서는 아님. 돈 때문이면 차부터 훨 좋은 상철이 그렇게 인기 없었던 게 설명이 안되잖아...의사라는 직업 덕에 느껴지는 성실성, 머리 좋음 뭐 이런 게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 성격적으로 광수 특유의 여자한테 목매지 않는 여유롭고 애쓰지 않는 초식남 느낌이 사냥본능 있고 남성성 강한 여자들을 건드리는 그런 게 있음. 옥순 영숙은 굉장히 남성성이 강한 사람들이고ㅋㅋㅋ 광수 같은 캐릭터는 보통 나솔 같은 프로 안나오는데 나와서 특이했지. 이전 기수에서 인기 없던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랑 성격이 다름. 자아도취돼있거나(사치와 향유...) 냉혈한스러운(술자리 앞사람이 울든지 말든지...) 성격이었으면 인기 없었을걸.
- 여성성 있는 웬만한 여자들한텐 매력있는 스타일은 아님. 사냥본능 있고 승부욕 있는 남성성 강한 여자들한테 먹히는 스타일인데 이번 기수에 유독 그런 여자들이 많았던 것.
2. 광수 왜 그랬냐
- 광수 엠비티아이 인프피라는데ㅋㅋㅋ 넘나 인프피스러움. 거절 못하고 우유부단한거지 뭐...끌리는 건 옥순인데 자기가 만나면 좋을 사람은 영숙 같으니까 그 사이에서 괴로워하는...ㅋㅋㅋ 예민소심남
3. 옥순은 왜 광수를 못 꼬셨을까
- 옥순 estj라는데 estp, estj 왔다갔다하는 사람으로서 옥순 말이랑 행동 너무 나같아서 소름ㅋㅋㅋ 영식한테 여지 1도 안 주는거나ㅋㅋㅋ 마지막에 광수 우는데 냉정한 거나ㅋㅋㅋ 그러면서도 최종에 끝까지 광수 선택하고 까이고ㅋㅋㅋ 이성적으로 자기객관화하는 것 다 너무 나같았음...ㅋㅋㅋ 거울치료되던데요...
- 근데 원래 저런 성격이랑 광수 같은 소심예민남은 상극임...나도 소심예민남이 취향이라 어릴 때 몇 명 만나봤는데ㅋㅋㅋ 옥순한테 끌렸지만 도망간 광수처럼 나한테 흥미갖고 끌려하다가 무서워서 제대로 거절도 못하고 흐지부지하다 잠수타고 도망가버림ㅋㅋㅋㅋㅋ 뭐가 무섭냐고? 내가 왜 나 차냐고 우리 왜 못 사귀냐고 막 따지고 반박할 게 뻔하니까ㅋㅋㅋㅋㅋㅋ 그런 얘기 대놓고 하는 상황 자체가 너무 불편한 사람들인 것임...
- 옥순이 광수한테 하는 말투 보면 남사친 대하듯 틱틱대면서 계속 장난처럼 공격하고 서로 거기서 핑퐁되길 원하는ㅋㅋㅋ 츤데레 같은 타입인데 소심예민남들은 그런 말투 행동 엄청 스트레스 받아함. 자기랑 엄청 다르니 끌려하다가도 이 사람 만나면 자기가 상처받을 것 같고 감당 못할 것 같아서 도망가게 돼있음. (내 남친은 심지어 사귄 후에도 도망가려다 붙잡힘...^^...) 상대방한테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말라고 하고 대화로 풀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애초에 그런 얘기 대놓고 하는 걸 굉장히 불편해하기 때문에...그들은 유리멘탈입니다ㅋㅋㅋ 깨지지 않게 소중히 대해주세요...
- 그렇다고 옥순 잘못은 아님. 옥순 같은 성격 좋아하는 남자들도 있음. 당장 눈치는 없지만 무던하고 남자 같은 영식은ㅋㅋㅋ 옥순 누나한테 팩폭맞고 더 끌려했잖아. 그런 취향인 남자도 있는 것.
- 옥순은 영식 같은 무던남 만나는 게 더 인생이 편할 거라 생각하는데 그게 또 사람 취향은 잘 안 바뀌니까...ㅠㅠ 광수st한테 끌리는 거 이해함...근데 옥순이 계속 광수 같은 예민소심남한테 끌린다면 좀 태도를 바꿔야함. 생각보다 훨씬 더 섬세해져야함. 그들은 생각이 너무 많은 유리멘탈이란 걸 알아야 함.
4. 옥순 vs. 영숙 차 안 장면, 누가 잘못인가
- 이거 완전 첨예하게 대립하던데ㅋㅋㅋ 지 남친 차처럼 편하게 앉아 사탕 마음대로 먹는 영숙이 무례하단 사람들과, 두 번이나 자기가 준 거라며 불편한 티 팍팍 낸 옥순이 무례하단 사람들.
난 후자임. 영숙이 남친 차처럼 편하게 누워서 맘대로 사탕 먹는 게 무례했다는데. 영숙이 끝까지 불안해하긴 했지만 이미 그 장면 이전에 영숙과 광수는 지들끼리 교감이 이루어졌고 영숙은 속으로 광수가 자기쪽으로 기울었단 걸 눈치챘을만한 시점임. 그래서 둘 관계상 그런 영숙 행동이 이상할 건 아님. 그리고 그게 잘못이라면 영숙이 광수한테 잘못한거지 옥순한테 잘못한 건 아닌데...광수가 영숙 그 행동에 기분 나빠할 리 없으니 결국 영숙은 잘못한 게 없는거지. 영숙이 광수 여친처럼 굴어서 옥순이 기분나쁜 건 옥순 사정임ㅋㅋㅋ 같은 이유면 옥순이 광수한테 사탕 선물로 주고 영숙한테 먹지 말란 듯이 뭐라한 것도 여친 행세 한 거 아닌가?ㅋㅋㅋ
옥순이야 영숙 광수 관계를 그때까지만 해도 제대로 몰랐고 자기가 우위에 있는 줄 착각했으니 급발진하고 화난 게 이해는 가지만...그렇게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 건 별로 어른스러운 것 같진 않음. 잘한 행동도 아닌 것 같고. 그래도 재밌는 장면 만들어주셔서 시청자로선 감사
5. 영숙은 어떤 사람인가
- 영숙 비호감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한데...난 영숙 호감임. 광수 무시하다 의사라 태도가 바뀌었든 뭐 스포를 해놓고 아니라고 하든 적어도 자기가 욕망한 거 쟁취할 줄 아는 똑똑하고 매력있는 사람임. 밝고 순수한 매력도 있고. 보기보다 속내를 잘 알기 힘든 사람은 맞는데 그래도 꼬인 거 없고 자기 감정에 솔직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함. 광수같은 우유부단남 상대로 전국민이 보는 썸프로에서 직진하는 거 보통 멘탈로 못함...튼튼멘탈 인정합니다.
6. 하지만 내 최애는 영자
- 영자가 제일 사람 괜찮아보였음. 영철이는 땡잡았다.
결론
- 옥순&영숙 다 괜찮은 사람들이고 매력있는 사람들이었음 - 광수 의사인 것도 물론 매력이지만 그게 다는 아님. 광수가 의사라서 인기 많았다고 하면 앞기수 인기없던 의치한의사 변호사 운다... - 옥순보다 영숙이 훨씬 어려서 영숙이 선택받았다는 건 진짜 멍청한 소리...돌싱글즈 다빈 예영은 어떻게 설명할래...? 걍 옥순이 광수가 감당할 수 없는 캐릭터였던 것임
1. 잔뇨감 - 아침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가려고 하면 꼭 소변이 엄청 마려움. 근데 막상 화장실 가면 찔끔 나옴. 근데 잔뇨감 남아서 이걸 한 10번쯤 반복하다 엄마가 변기에서 내 뒤에 겹쳐 앉아서 "쉬~~~"해주던 게 일상. 성인돼서보니 방광염 걸렸을 때 느끼는 잔뇨감이랑 비슷한데, 방광염 걸려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줜나 괴로움. 심리적 문제였던듯.
2. 손톱 물어뜯기 - 재수 때 고치기 전까지 평생 손톱 물어뜯음. 손톱깎이를 써본 기억이 없다. 엄마가 위장에 손톱 쌓여서 배 아파서 응급실 실려간다고 협박(?)하고 진짜 엄마 아빠 언니 온 친척이 볼 때마다 뭐라고 하고 혼냈는데 못 고쳤었다.
1. 주양육자인 엄마의 정서가 안정적이지 않았다. 엄마가 부모님 이혼하시고 계모한테 구박받으며 자라기도 했고, 할머니한테 하도 시집살이 당해서 평생 시달리며 살았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엄마가 전화기 붙잡고 울면서 화내고 있는 경우가 정말 잦았고(주로 할머니, 이모들과 통화) 어린 나는 눈치 보면서 "엄마 왜 울어...울지마..."하고 엄마를 위로하곤 했다.
엄마는 기분이 잘 다운됐는데, 그럴 때면 내가 말을 걸어도 잘 반응을 안하거나, 화를 냈다. 근데 또 좋을 땐 굉장히 잘해줬고, 사랑도 많았다. 종잡을 수 없는 감정기복이었달까. 다행히 엄마가 나이 들어 사업을 시작한 후, 할머니 시집살이에서도 벗어나면서 여러모로 안정됨. 그래서 지금의 엄마를 대하는 게 난 훨씬 편하다. 어릴 땐 언제 화낼지 언제 기분 나빠하고 급발진 할지 몰라서 항상 두려웠었음. 내 기억 속 엄마는 꼭 나한테가 아니라 아빠든 언니든 나든 아니면 전화로 누군가에게든 자주 화를 내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그나마 덜 화내는 상대가 나였음.
엄마가 나이든 후 급발진이 많이 줄어서 저런 과거를 거의 잊고 지냈는데, 엄마랑 얼마전에 소리지르고 싸우다가 엄마가 "난 니가 지금처럼 소리지르고 화낼까봐 무서워서 뭔 말을 못하겠어!!!(다 하면서)"하는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욱해서 "그래? 그게 내가 평생 엄마랑 살면서 느꼈던 조마조마함이야!!!" 소리가 튀어나와서 깨달음.
어릴 때 우리집에 내 친구들이 엄청 놀러왔었는데, 우리집 놀러오던 절친들은 (너무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누구나 우리 엄마 급발진하던 걸 한 두번은 본 경험이 있고 그게 너무 충격이었는지 20년 지난 지금도 얘기하더라고...ㅋㅋㅋ 생각해보면 친구들 집 많이 가봤지만 친구 가족이 그러는 거 한 번도 못봐서...우리 엄마 감정 기복이 평범하진 않았구나 느낌.
2. 1의 연장으로 엄마아빠 젊을 때 둘이 잘 싸움. 뭐 던지고 싸우는 것도 일상이었음. 갑자기 사소한 거에 엄마 삔또 상해서 갑자기 아빠 긁으면 아빠는 참고 참다가 폭발하는 식. 언제나 결말은 아빠가 사과해서 화해하긴 하지만 그 사이의 시간은 지옥이었지.
3. 언니보다 엄마아빠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듯. 아직도 엄마와 아빠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사랑하지만, 왜 저렇게 행동하고 왜 저렇게 화내고 왜 저렇게 문제를 해결하는지 이해가 잘 안됨. 나랑 감정을 느끼는 거나 표현하는 거나 문제해결방식이나 모든 게 너무 달라서 급발진도 이해가 안가고, 부모님의 화가 언제나 풀리긴 하지만 그 순간에는 화가 풀릴 거란 확신이 전혀 안 든다.
어릴 때 엄마아빠가 싸우면 언니한테 가서 "언니 나 무서워, 언니가 말려봐." 하면 언니가 "원래 저래. 곧 화해할 거라 괜찮아." 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평온하게 하던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난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그때 어린 마음 그대로고 저때 언니처럼도 되지 못했다. 부모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달까.
1+2, 그리고 타고난 내 기질이 예민하고 겁이 되게 많다보니 어린 시절 여러 이상행동이 생겨난듯함.
해결책
1. 롤모델 설정 엄마가 어릴 때 쿨하고 예민하지 않은 걸 엄청 미덕으로 강조하고 예민한 사람들을 되게 싫어했는데...그걸 보다보니 내 예민함이 잘못처럼 느껴졌었다. 캘리포니아의 생각 없는 서핑 좋아하는 소년이라는 롤모델을 두고 평생 그 캐릭터처럼 되려고 노력해왔음. 일단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는 인식을 한 거지...
2. 충격요법 싫은 일을 일부러 더 확 저질러버렸다. 그래도 별 일 안 생기더라.
결벽증은 친구들이랑 막대사탕 하나 나눠 빨아 먹으면서 고쳤고, 떡볶이집에 옆테이블이 남기고 간 떡볶이 갖다 먹으면서 고쳤다. 나 초딩 땐 문방구 불량식품도 절대 안먹는 결벽증이었는데...ㅋㅋㅋ
가스불 안끄고 온 것 같아서 돌아가고 싶으면 존나 참음. 절대 안 돌아감. 어릴 땐 한두번 돌아가기도 했는데 우려하던 일이 안 일어난 걸 확인한 후로는 아무리 돌아가고 싶어도 무조건 참았음. 참고 안 돌아가봤는데 아무 일도 안 생기는 게 반복되니 점점 무뎌지더라.
손톱 물어뜯기 고치는 건 매일 매니큐어 사다 손톱에 발라댔음. 물어뜯을 때 맛이 거슬리게 됨. 그러고 그냥 참았음. 1년 참으니까 안 물어뜯게 되고 매니큐어 바를 필요가 없어지더라. 20년 습관을 그렇게 고침. 담배든 뭐든 끊으려면 그 순간에 확 끊고 뒤돌아보지 않아야해.
성인돼선 얼굴 어디 영상 찍혀서 올라가는 거 개 싫었는데 회사에서 상사들이 영상 출연 아무도 안하려고 해서 존나 참고 유튜브 나가서 악플 줜나 달리니까 무뎌짐.
걍 참고 확 해버려야됨. 하다보면 무뎌져서 고쳐지는 게 대부분인듯.
진짜 못하겠는 싫은 일이면...더 낮은 단계의 덜 싫은 비슷한 일부터 해보면 된다. 예를 들어 어릴 때 나처럼 더러운 거 존나 싫은 결벽증이면...일단 조금 더러운것부터 시작해서 개더러운것까지 단계별로 나를 노출시키는 거다.
오늘 샐러드 시켜먹었는데 키보드에 엎었거든 근데 샐러드 막 온 거라 진짜 통째로 엎은 거임 한두입 먹었나ㅋㅋㅋ 저 책상과 키보드는 언제 닦은지 기억 안나게 매우 더러움.
근데 걍 손으로 샐러드 다 그릇에 다시 주워담고 걍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결벽증 고치길 잘했다. 아니면 굶을 뻔 했잖아!
고친 그 후
1. 과도기적으로 과하던 게 좀 정상인 수준으로 맞춰짐. 예를 들면 나 결벽증 한참 고칠 때는 막 걍 친구가 먹던 막대사탕 먹고 그랬는데...지금도 뭐 불가능할 것 같진 않지만 이젠 그 정도 행동은 하지 않는다. ㅋㅋㅋ 땅이나 테이블에 먹다 좀 떨어진 것도 저땐 걍 잘 먹었는데 이젠 굳이 안 먹음. (키보드처럼 많이 떨어졌으면 걍 포기하고 먹음^^)
2. 고쳐도 불안한 상황되면 올라옴 손톱 물어뜯기 고친지 10년 넘었는데 지금도 시간 제한 있는 시험볼 때 시간 얼마 안남으면 초조해서 손톱 물어뜯음.
생각해보니 난 이상행동 말고도 불편하거나 왠지 안 쿨한 것 같아서 고친 게 많다
어릴 때 비위 진짜 약했는데 다른 애들 다 알약 먹는 되게 늦게까지 알약 못먹어서 엄마가 맨날 알약 분리하거나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서 물타줬었음. 알약 말고도 의도적으로 삼키는 걸 진짜 못했음. 포도 먹을 때 포도알 삼켜먹거나 그런 거 하나도 못했음.
이거 고치고 싶어서 매일 포도나 껌으로 연습함... 지금은 큰 알약 10개도 한번에 삼킬 수 있다
근데 지금도 비위는 약하다 어릴 땐 반에 급식시간에 어떤 애가 토하면 그 토 보고 냄새 맡으면 무조건 같이 토하는 애였음ㅋㅋㅋㅋㅋㅋ 지금도 공중화장실 같은 데서 더러운 거 보면 진짜 토할 것 같아서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친구랑 한참 얘기를 했다 친구의 고민에 대해서 듣고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해 같이 고민했다
내가 몇 시간 동안 했던 얘기의 핵심은 사람은 누구나 나아질 수 있다는 거였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고민하고 그걸 실행할 의지가 있다면 누구든지 자신의 문제를 고칠 수 있고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에 몇 번 쓴 바 있지만 지금의 나는 어릴 때 나와 꽤 많이 다르다
20년 가까이 손톱을 물어뜯었지만 스무살 때 노력해서 고쳤고,
중고등학교 때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가지고 있던 결벽과 강박을 충격 요법을 사용해 고쳤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문제를 고칠 수 있고 그 문제를 고칠만한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다 나만큼 나 자신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금쪽같은 내새끼나 금쪽상담소를 즐겨본다 특히 금쪽같은 내새끼를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을만한 기간이 짧아서인지 이상 행동의 이유와 원인이 꽤나 명확하다
그러다보니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도 사실 별 게 없다 약물적 치료가 필요한 생물학적 질환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심리적인 문제는 마법처럼 금방 나아진다
어른이라고 어린아이와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발견하거나 문제의 원인을 알아내기가 아이보다 좀 어려울 수는 있지만...원인은 찾기 힘들면 꼭 밝혀낼 필요가 없고 해결책만 열심히 고민해서 찾아내면 된다 만약 안되면 또 고민해서 계속 고치려고 시도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고쳐진다
얼마 전 라스에 나온 한 배우가 자기가 걱정병이라면서 자신의 강박 행동에 대해 얘기했는데, 댓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서 놀랐다
나도 어릴 땐 마음이 저랬는데 중학교 때 고쳤거든 근데 아직도 저걸 안 고치고 저기에 적응해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참 불편하겠다 싶고 고칠 수 있을텐데 싶어 안타까웠다 안 고쳐도 그냥 괜찮아서 안 고치는 거라면 할 말은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유전자는 딱히 좋지 않은 것 같다. 공부 머리는 좋지만, 뭐 그거야 학창시절까지나 필요한 거고...그 공부 머리 마저도 막 진짜 수재급 그런 것도 아니고 좀 어중간하다. 친가고 외가고 친척 다 뒤져봐야 먼 친척 중에 서울과고 나온 의사 한 명 있고...제일 공부 잘한 사람이 나임...ㅋ...그 다음이 성대 나온 우리아빠고 웬만한 일가친척 다 뒤져봐도 인서울 대학 나온 사람이 거의 없다. 사촌도 친가 6명, 외가 20명 정도 되는데 통틀어서 제일 좋은 대학 나온 게 나...ㅋㅋㅋ
그대신 외가엔 사업 머리 있으신 분들이 계신데, 우리 외할머니도 그 시절에 장사로 큰 돈 벌었던 분이고(하지만 재산은 없다 외할머니 형제들이 유언장 위조해 빼가서 도박으로 다 날려먹음;;;ㅎ) 외삼촌이랑 이모들도 꽤 큰 사업체 운영하셨던 분들이다. 근데 난 그것도 없고...ㅋㅋ
체력적으로 보면 더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단 한 번도 체육이란 과목을 잘 해본 적이 없다. 어릴 때 체육대회에서 4명씩 달리기 하면 무조건 4명 중에 꼴찌함. 사람들이 나 걷는 거 어색하고 웃기다고 한 적도 있음. 움직임이 어색하고 뭘 해도 뚝딱 거리는 편이다. 댄스 다니면서는 춤추는 거 바로바로 못 따라하고ㅋㅋㅋ 외우지도 못하고, 요가 수업들을 땐 요가 동작도 잘 못 따라하는 거 보면 말 다했지...ㅋㅋㅋ
노래도 그림그리는 것도 다 어중간함...음치 박치는 아니고 그림도 진짜 못그리는 건 아니지만 하여튼 잘하는 건 아님. ㅋㅋㅋ
제일 심각한 건 생활머리(?)인데...물건 조립한다거나 물건이 작동 안할 때 쉽게 위치만 바꿔주면 되는 거나...요리를 한다거나...머리 고데기를 한다거나 눈썹을 그린다거나...예시들기가 어렵긴 한데 하여튼 생활에 필요한 크고 작은 능력, 기술들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노력하면 되지 않냐 할텐데 응 안됨...엄마가 나한테 맨날 하던 말 "너 공부까지 못했으면 어쩔 뻔 했냐?"...ㅋㅋㅋ 그래서 난 이런 능력이 필요한 일 하는 사람들이 제일 신기하다. 직접 요리해서 가게하고 있는 친구나 미용실에서 머리하는 친구나 헬스 트레이너...등등. 어떤 사람들은 무시하는 직업이지만 나한테는 억만금을 줘도 못할 직업으로 느껴짐. 애초에 기술 습득이 쉽지 않은 유전자라 하겠다.
민화도 1년 넘게 다니는데 그닥 못하는 것 같고, 춤은 1년이 뭐야 더 오래 췄는데 여전히 못 추고...ㅋㅋㅋ 이런 생각을 곰곰이 하다보니 내 어중간하고 무능한 유전자는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걸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다.
그래서 든 생각은 생존 능력 하나는 자신 있단 거. 의심 엄청 많고 쎄한 거 잘 느껴서 병신 발견하자마자 도망가는 걸 진짜 잘하고, 20대 때 술 아무리 꽐라될 때까지 마시고 돌아다녀도 위험한 일 겪은 적 단.한.번도 없음. 운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애초에 조금이라도 위험한 인간이랑은 술 안 마시고 말 안 섞는다. 모르는 사람이랑 말 안 섞고 택시 타서도 나 혼자면 택시 기사랑 얘기 안함...ㅎㅎㅎ 무서우니까.
나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엄청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뛰어다니다 난 상처 한둘쯤은 있지만 나는 겁쟁이였으므로 다칠 행동을 거의 안했다. 등산을 가면 앉아서 내려왔다.
지금도 슈퍼 겁쟁이어서 검증되지 않은 것에 대한 경계심이 장난 아니고, 검증된 것도 안심을 잘 못한다. 그래서 얼마 전에 독립하려고 집 알아보다가 때려침...전세금 떼일 까봐 무서워서...ㅋㅋㅋ 겁쟁이라 보수적이고 추진력이 부족한 편이다.
근데 문득 그랬기 때문에 내 유전자가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상상 이상의 겁쟁이기 때문에...지금까지 살아남은듯.
전에 이런 글 썼었는데 진짜 항상 궁금했거든? 바디 포지티브 모델 볼 때마다. 다들 얼굴 살 없고 몸 라인도 뱃살 울퉁불퉁한 것 없이 매끈하게 뚱뚱하고 보기 좋게 뚱뚱한 거야. 서양 사람이라 저렇게 예쁘게(?) 살찐 사람이 많은 건가 싶었음. 내가 동양인이라 저런 체형이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는 건가 싶었어. 근데 또 서양 유튜브나 뉴스 같은 거 보면 서양 사람들도 뚱뚱하면 뱃살 삼겹 되고 막 그러는데...저런 모델들은 대체 어디서 구해오는건지, 포토샵을 하는건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