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성상납 의혹은 대선 와중에 제기된 건데 문재인 정부가 그때 어떻게 수사를 하냐ㅋㅋㅋ 억지도 참
그리고 경찰이든 검찰이든 모든 사건 모든 사람 다 명명백백 수사할 인력도 시간도 안된다고요. 여론이 관심을 가져야 인력 팍팍 투입해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아니면 아니라고 명확하게 근거를 대고 알리바이를 대고 주장을 하라고. 성상납을 받았다는 아주 굴욕적인 혐의가 계속 따라다니는데 왜 해명을 못해? 이건 국힘이나 민주당이나 진짜 지겨운 논리다.
당연히 국힘만 저런 거 아니다. 민주당도 "문제 있으면 이명박근혜 때 이미 털렸겠지! 안털렸으니 문제없다!"라는 논리로 맨날 여론 호도함. 단골 발화자 이재명ㅋㅋㅋ
심지어 최근에는 윤석열 정부 한 달 됐는데 문제 있으면 윤석열이 밝혀냈을텐데, 안밝혀냈으니까 아니라는 주장을 하더라ㅋㅋㅋ 저기요...취임 한 달인데요? 좌파건 우파건 남이 자기한테 혐의 제기하는데 저런 식으로 방어하는 놈들은 1000000% 개구라거나 적어도 뒤가 구린 놈들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감옥에 안 가있다는 사실이 니가 한번도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그냥 아직까지는 운이 좋은 걸 수도 있는 거다.
조국 딸 조민도 이명박근혜 때 그 모든 입시 비리를 저질렀지만 문재인 때 와서야, 그것도 검경의 수사가 아니라 언론의 취재로 먼저 걸렸다. 조국은 이명박근혜 내내 반정부 투쟁을 열심히 했었는데도 문재인 정권에서 민정수석을 마치고 법무부장관에 임명돼 청문회에 나오기까지 내내 무사했었다는 사실이 저 모든 넘쳐나는 말을 반박할 수 있는 근거다.
진짜 죄가 없으면 국민 관심이 쏠렸을 때 적극적으로 수사에 응하면 된다. 큰 정치인이 되고 싶다면 수사를 받으세요.
스웨덴 게이트가 인터넷에서 핫하다. 이게 뭔지 대충 요약하자면 스웨덴에서 90년대까지 있던 문화인데 집에 아이 친구가 갑자기 놀러오면 걔만 빼고 그 집 가족들끼리 밥을 먹는 풍습이란다. 악의는 없고 갑자기 나타난 손님은 자녀의 친구일지라도 그 가족의 식사 계획을 방해한 거니까 밥을 못주는 거라 함. 풀어 말하자면 가족 수 맞춰 4인분 준비해놨는데 갑자기 5인이 된 거니 자녀 친구에게는 밥을 못 준다는 것이다. 어릴 때 스웨덴 친구 집에 놀러가서 저런 대접 받아본 사람들(주로 외국인들)이 충격적인 기억이라고 소환해서 화제가 됐다. 북유럽 사람들만 빼고 아시아, 아랍, 유럽, 미국 등 전세계 사람들을 한마음으로 분노하게 만들었다는듯...ㅋㅋㅋ
생각해보면 어릴 때 친구들네 집에 진짜 많이 놀러가고 또 우리집에도 친구들이 많이 놀러왔는데, 저 정도는 아니어도 손님을 대접하는 문화가 집마다 조금씩 달랐던 기억이 있다.
예를 들면 우리 엄마는 손님을 잘 대접해줘야한다는 주의고, 우리 집은 내 친구가 놀러오면 엄마도 내 친구를 나보다 더 챙기고 언니도 그러는데(어릴 때 우리 언니는 날 싫어해서 일부러 그런 거지만) 친구들네 집 가보면 자식 친구인 나보다 자기 자식을 더 챙겨대는 아줌마들이 꼭 있었다. ㅋㅋㅋ 어렸지만 그때도 별로 그런 사람들은 어른 같다고 생각 안했고, 그런 친구 집에서는 참 이질감을 많이 느꼈다. 웃긴 게 친구는 되게 착하고 멀쩡한데, 친구 부모님은 그런 부모님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ㅋㅋㅋ
그리고 보통 우리 집에 친구가 와서 자게 되면 난 당연히 친구한테 침대를 내주고, 난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잤는데 이게 반대로 돼서 당연히 자기가 침대에서 자는 애들이 꽤 많았다. 뭐 이해는 하지만, 물어보지도 않거나 미안한 기색도 없이 당연하게 그러는 애들은 속으론 매너가 없다고 생각했고 친하면 뭐라고 함. 친한 친구 중에서도 이런 친구가 있었는데, 걔는 다음에 우리 집 놀러올 때 미안함 없이 바닥에 재움. 이 얘기는 남자친구와도 한 적이 있다. 남자친구가 어릴 때 친구가 집에 놀러오면 내가 침대에서 잤는지, 바닥에서 잤는지를 물어봤다. ㅋㅋㅋ 당연히 바닥이라고 하니까 남자친구가 친구를 집에 불러다 자는데 당연히 지가 침대에서 자는 애들이 정말 이해가 안 갔다고ㅋㅋㅋ 근데 이것도 진짜 집마다의 교육 차이 같다. 우리 집에서 친구 불러다 자는데 내가 침대에서 자고 친구가 바닥에서 자면 우리 부모님이 들어와서 나보고 못됐다고 친구를 침대에 재워야 하지 않냐고, 친구는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보며 나를 혼냄. 근데 안 그렇고 자기 자식이 침대에서 자는 게 당연하거나, 자식 친구가 자기 집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가는지에 무관심한 부모님도 있다는 게 어릴 때 나에겐 문화충격이었다.
어릴 때는 진짜 동네 친구들이랑 응답하라1994처럼 붙어지냈다. 우리 엄마는 그런 것에 굉장히 관대했고 친구들이 우리 집에서 놀거나 자는 것도 싫어하지 않아서 걔네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가고 싶어하는데 부모님 허락 받기를 어려워하면 전화해서 친구 부모님도 설득해주고는 했다. 그래서 어릴 때 우리 집에는 항상 친구들이 많았다. 그중에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던 내 베프는 여름 휴가를 갈 수가 없어 우리 집 여름 휴가에 껴서 같이 간 적도 있는데, 우리 엄마가 나중에 커서 말하기로는 걔네 엄마는 엄마랑 친했으면서도 엄마한테 돈은 커녕 제대로 전화 한 통 안했다고ㅋㅋㅋ 참 사람마다 집집마다 염치의 차이도, 접대 문화의 차이도 큰 것 같다. 아 우리 집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스키장 가는데 언니 친구가 껴서 간 적도 있음. 그 언니는 매일 학교 가는 길에 우리 집 들러서 우리 언니랑 같이 학교가던 언니였는데, 매일 아침을 우리 집에서 먹었었다. ㅋㅋㅋㅋㅋ 걍 우리집 문화였던 것 같음.
물론 우리 엄마 못지 않게 나를 환대해준 친구 부모님들이나 친구들도 굉장히 많다. 그런 부모님을 만나면 뭔가 우리집과 문화가 비슷하다는 동질감이 들면서 친구에 대한 친밀도가 더욱 높아졌다. 기분탓인가? 돌이켜보니 관계가 오래된 절친들중에 유독 그런 집이 많은 것 같다. 자기 자식을 나보다 더 챙겨대는 아줌마들의 딸들과는 자연스레 멀어진 것 같고. ㅋㅋㅋ
아무튼 스웨덴 게이트에 대해 읽어보면서 악의 없이 자식 친구에게 밥을 안 먹였다는 스웨덴 사람들을 보니, 그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어떤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와중에 내가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놓고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던 철 없던 일들이 생각나 반성도 하고.
어릴 때는 채소를 안 먹는 심각한 편식쟁이였는데, 친구 집에서 친구 부모님과 식사를 할 때면 참고 참아서 내가 편식한다는 걸 들키지 않도록 온갖 반찬을 골고루 먹던 것도 기억난다. 그래서 친구 엄마들은 우리 엄마가 내가 편식해서 걱정이라고 하면 그렇게 안 가리고 뭐든 잘 먹는 애가 어디있냐고 했었지. 젓가락질은 지금도 못하는데, 친구집에서 밥먹을 땐 필사적으로 젓가락질 제대로 했던 기억도 남...ㅋㅋㅋㅋㅋ
한다 한다 말만 하던 운동을 시작했다. 주1회 민화, 주2회 댄스, 주3회 요가를 간다. 어디서나 잘 못 따라가고 있지만ㅋㅋㅋ 뭐 어때. 뭔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니 좋다.
작년 8월부터 장장 10개월을 그린 일월오봉도 너무 오래 그려서 선생님이 지겨워했던...ㅋ 드디어 완성해서 직접 배접과 표구까지 했다. 이제 내 방엔 일월오봉도와 데이비드 호크니가 공존한다. 잘 그리진 못했다만 그래도 확실히 좋아하는 그림 직접 그리고 보는 맛은 엄청 좋다.
요가는 무척 힘들지만 하고나면 개운하다. 요가에서 쓰는 도구가 링피트 링 같아서 찍어봄. 다운독 자세를 진짜 지겹게 하게 되는데, 오늘 드디어 뒤꿈치가 바닥에 닿아서 좋았다.
수육이랑 솥밥이랑 된장찌개 해먹었다.
이건희 기증품으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시에서 본 십장생도. 인왕제색도도 봤지만 나는 십장생도가 제일 좋았다.
요가복 사려고 룰루레몬 구경하는데 요즘 PC 열풍으로 다양성 모델들이 가득 그렇잖아도 인스타만 열면 나이키고 뭐고 다 모델이 김민경이던데 하여튼 피씨피씨 러브마이셀프 바디포지티브가 대세인 건 알겠는데 이것의 공허한 점
1. 서양 뚱뚱한 여자 모델들 죄다 가슴 크고 뱃살 없는 근육몸. 진짜 막 뱃살 접히고 튼살 있고 셀룰라이트 있는 그런 뚱뚱한 모델은 없음. 미국 다큐 같은 거 보면 고도비만 미국인 꼭 있는데 모델 중엔 그런 몸매 사람은 절대 없음. 그렇게 뚱뚱한데도 접히는 뱃살도 없고 튼살도 없는 사람들만 찾아내는 것도 재주다...!!! (포토샵이냐?)
2. 기미, 주근깨, 백반증 모델까지 있으면서 찐 여드름난 모델은 절대 없음. 다들 피부 매끈함. ^^ 럽마이셀프 어쩌고 하면서 결국 물건은 팔아야되니까 진짜 피부 더러운 얼굴, 여드름 얼굴, 마구 접히는 뱃살, 튼살 몸 모델들은 절대 없다는 거~ 이게 러브마이셀프의 공허함이다.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고 하면서 결국 진짜 보기에 별로인 건 못 내놓는데 그게 무슨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거야? 못생긴 사람 중에서도 예쁜 사람만 모델이 될 수 있는건데.
코로나19 백신 사망자 유가족과 피해자들로 구성된 단체 코백회가 퇴임한 문재인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했단다.
코로나 백신 접종 초기부터 지금까지 백신 피해자분들의 근황을 종종 찾아보는데, 참 해결도 안 되고 여론도 안 모여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백신 부작용으로 돌아가신 분들,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이 뻔히 있는데도 백신 부작용이 안티백서나 여러 음모론과 연결되기 쉬워서인지 언론도 보도에 적극적이지 않다. 유튜브에서도 개인이 자기 부작용 얘기하는 영상도 부적절하다고 내려버린 전례가 있을 정도고...정치권에서도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 외엔 별 관심이 없었다. 이래저래 얼마나 답답할까 싶다. 예전에 기자인 친구 취재 도와주다가 보니 이분들한테는 시위'꾼'들이나 제대로 된 이런 쪽 변호사들도 안 붙어서 백신 부작용 피해 문제를 어떻게 이슈화, 공론화해야하는지를 몰라도 너무 모르시더라. 당장 보도자료 제대로 뿌리는 법도 모르시는 것 같아 참 안타까웠다. 에휴. 나도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런 시위를 하고 계시다니...외로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네.
세상을 떠난 분들은 되돌아올 수 없고, 잃은 건강 또한 되돌리기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새 정부가 관심을 가져서 제대로 된 금전적인 보상이라도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
코로나19가 거의 종식된 것처럼 보이는 지금, 코로나19 방역의 이름으로 벌어진 수많은 인권 침해들이 언젠가 역사에는 문재인 정부를 비롯한 각 국 정부들과 거대 백신 제조사들이 저지른 개인에 대한 폭력으로 기록될 것이다. 코로나19로 돌아가신 분들도 많이 계신 것은 알지만, 질본의 수많은 관련 통계와 부작용 사례들을 들여다봤을 때 60대 미만에게 국가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사회 생활이 불가하도록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한 것은 굉장히 부적절한 행위였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백신 한 번 안 맞은 나는 코로나에 걸렸다가 나아 지금까지 아주 멀쩡하게 잘 살고 있다.
동네 공원 갔는데 어린이날이라고 축제가 열렸더라고 공무원들이 행사를 열심히 기획했는지 바람넣어 만든 거대 미끄럼틀에, 트램폴린에, 애들 타는 기차까지 갖다놨음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행사 부스들 있고(페이스페인팅, 뭐 만들기, 슬라임, 그림그리기 대회 등등...) 솜사탕 팔고 번데기 팔고 오징어 팔고...
다들 텐트치거나 돗자리 가져와서 어른들 맥주먹고 애들 꺅꺅 거리며 뛰댕기고 연날리고
그냥 동네 갔다가 그 광경 보고 나도 가려던 곳 가는 거 좀 미루고 거기서 남친이랑 오징어랑 맥주 사다 마시면서 신난 어린이들이랑 귀여운 강아지들 구경했음
난 어린이는 아니지만 진짜 코로나 이후로 그렇게 사람들 많이 모여서 막 하하호호 웃고 있는 거 보니까 그냥 그 분위기가 꿈 속 같고 너무 좋았다...
벤치는 물론이고 바닥까지 사람 앉을 수 있는 곳들은 다 차서 농구장 앞 벤치만 비어서 거기 앉아서 애들 농구하고 있는 거 구경하는데
옆 벤치에 어떤 초딩 남자아이가 혼자 시무룩하게 앉아있더라...부모님 없이 혼자 온 것 같았음
어떤 아저씨가 자기 애랑 있다가 걔가 혼자 있는 거 보고 챙겨서 같이 농구도 좀 하고 이름도 물어보고 그러던데 그 아이는 더 안하겠다며 혼자 벤치에 앉더라
나도 그렇고 뭔가 다들 가족이랑 친구랑 있는데 혼자 있는 아이가 짠해서 보고 있는데 기독교 전도하는 교회 아줌마가 와서 혼자 있는 아이한테 열심히 전도 멘트를 하더라고 비눗방울로 꼬시면서 기독교 싫어하는 남친은 어휴 하여간 기독교ㅉㅉ 이러면서 욕하는데 애는 너무 잘 아줌마 말 듣더라 걍 누구라도 말 걸어주길 바란 게 아닐까 싶었음... 그렇게 얘기 다 들으니까 아줌마가 아이한테 뭔가 장난감을 줬고, 애는 그거 받아서 벤치에서 일어나서 가버림 그냥 뭔가 짠했다 어린이날 혼자 있는 어린이가
어린이한테 어린이날은 정말 중요한 날인 것 같다 내가 엄마아빠한테 고마운 건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진 않았어도 엄마아빠가 나랑 언니 데리고 여기 저기 놀러다니는 거 진짜 많은 데 다 데리고 다녀준 거 그런 것들이 진짜 커서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어른이 돼서 생각해보니 어린이날 놀이공원 데려가주는 거 어른이 어른 체력으로 하기 진짜 힘든 건데 특히 다들 주6일 일하던 그 시절(우리아빠는 주7일 일했다...) 어른들은 참 피곤하기도 했을텐데 우리 엄마아빠는 놀이공원이고 산이고 들이고 서울 곳곳이고 오만 데 다 데리고 다녀줬다
엄마아빠가 계곡 좋아해서 계곡도 진짜 전국 방방 곡곡 다 다녔고 새벽 동대문, 노량진수산시장, 여의도공원, 명동, 신촌, 광화문, 교보문고, 여의도공원, 서울대공원, 자연농원, 드림랜드, 영화관... 그중에서도 평소엔 자야 할 시간에 돌아다니는 게 얼마나 좋았는지 엄마아빠언니랑 동대문, 노량진수산시장, 심야영화 보던 거 너무 기억 잘남
난 영화관에서 엄마아빠랑 처음 본 어른용 영화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와호장룡'인데 영화도 진짜 재밌었지만 가족들이 다같이 가던 그 영화관 분위기랑 그런 게 넘 좋았다 남친 없었을 땐 어른돼서도 영화 싫어하는 엄마 빼고 아빠랑 언니랑 셋이 아니면 아빠랑 둘이 영화보러 자주 다녔는데 다 참 좋은 추억
이런 생각 하면 진짜 아이는 돈이 아니라(물론 돈도 중요하겠지만...) 체력으로 키우는 것 같다
나 어릴 땐 반지하도 살고 뭔 산동네 재개발 중인 할렘가 비슷한 동네에도 살고 그랬지만 어른돼서나 그게 별로 좋은 집, 좋은 환경이 아니었구나 싶지 어릴 땐 그런 건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엄마아빠는 돈이 없어도 품 들여서라도 어떻게든 잘 놀아줬다 지금도 워낙 여행 좋아하는 분들이지만...생일엔 꼬깔모자 씌워주고 케익해주고 선물 주고, 어린이날엔 어디 유원지 가서 뛰어놀게도 해주고 부메랑도 사다 던져주고 연도 날려주고
명절에도 우리 아빠는 어른들보다 애들이랑 노는 걸 좋아해서 어른들끼리 고스톱칠 때 언니랑 나랑 사촌동생들 데리고 할머니 동네 공터에 불꽃놀이 도구 잔뜩 사서 불꽃놀이 꼭 해줬다. 우리 집 애들 전용 명절행사ㅋㅋㅋ 우리가 하고 있으면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 모여서 구경함ㅋㅋ
크리스마스엔 트리 놓고 가족들끼리 선물 사다 포장해서 트리 밑에 놓고 당일에 개봉하고...겨울에는 눈사람 만들고 그랬지
난 이렇게 자라서 가난하든 부자든 엄마아빠면 애들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고 놀아주는 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커서 보니 바빠서든 성향이 달라서든 어째서든 안 그런 부모님들도 많더라 금쪽같은 내새끼 같은 프로그램 봐도 애들은 엄마아빠랑 놀러다니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바쁘다고 애들이랑 1년에 한번도 놀러 안 다니는 집도 있고 그렇더라고
근데 내가 어른돼보니 바빠서 어째서 애들 데리고 못 놀러다닌다는 건 좀 핑계라고 생각함...연애할 때는 짬내서라도 어떻게든 데이트는 했으니 결혼했을 거 아냐
우리아빠는 젊을 때 주7일 일하고, 매일 밤 10시 반에 퇴근하면서도 휴가때, 퇴근 후 새벽에...그게 아니면 회사 점심시간에 잠깐 나와서라도 우리랑 놀아줌
그냥 아무리 바빠도 애들이랑은 놀아줘야한다 그래야하는, 그럴 수 있는 기간이 엄청 긴 것도 아닌데 그 시기만이라도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줘야 한다
물론 요샌 그런 부모가 많진 않겠지만 그냥 문득 어린이날인 오늘도 부모님이 아무데도 같이 안가주거나 해서 하루종일 혼자 시무룩하게 있었을 어린이들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져서 주절주절 써봤음 어린이날은 어린이랑 놀아줍시다...선물도 사주고.
나도 어린이날이니 큰 맘 먹고 내가 아는 어린이인 조카에게 선물을 사줬다...각종 장난감 고민하다가 상상력을 길러준다는 발도르프 어쩌고 원목 야채 장난감 사줌
근데 36개월 이상 사용하라더니 아직 12개월인 어린이 눈엔 별로 흥미가 안 생기나봄...ㅋㅠ 관심없었다는 후문...쌈디가 조카한테 자동차 사줬는데 외면 받았을 때 기분을 이해할듯함...그래도...언젠가는...잘 갖고 노는 날이 오기만을 바랄게...하지만...다음 어린이날에는...아주 자극적인 장난감을 사줘야겠음
엄마 아빠와 공주에 있는 외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왔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5년이 넘었는데 처음 가보았다. 가서 제사를 지내고 나서 공주를 여행했다. 산소 주위에 밤나무가 있어 밤 껍데기가 잔뜩 떨어져 있었다. 엄마는 나한테 가자고 말하지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당직이라 할 것도 없고 해서 그냥 따라간 건데 엄마가 티는 막 안 내지만 좋아하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녀와서는 우리가 다신 가지 않을까봐 불안한 듯 "가을에 꼭 밤 주우러 가자. 응? 가을에 까먹지 말고 꼭 가자." 고 연신 말했다. "응, 가면되지~" 겉으론 대충 대답했지만 속으론 신경 쓰이고 마음이 안 좋았다. 엄마한테 좀 미안했다.
우리 엄마는 평생 친정은 잘 챙기지도 못하고 시댁에 희생하며 살았다. 그래서 외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엄마가 이제라도 챙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 외할아버지 산소에 일 년에 한 두 번쯤 가는 건 엄마가 나한테 부탁할 일이 아니라 그냥 당당하게 같이 가자고 하면 되는 일인데, 엄마를 부탁조로 말하게 해서 미안했다. 외할아버지 산소에 가서 엄마 마음이 편하고 엄마가 기분 좋을 수 있다면 당연히 갈 수 있는 건데. 가을에 꼭 밤을 주우러 가야겠다.
공주는 예쁜 도시였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선 수장고를 공개해뒀는데, 무척 예쁘고 인상적이었다.
여러 박물관을 가보았지만 이렇게 수장고를 공개해둔 건 처음 보았다.
국내산 곡물을 활용한 커피와 음료,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페에 갔다. 카페면서도 각종 제작 상품들을 파는 가게이기도, 서점이기도, 사무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