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를 다녀왔다. 동네에 생긴 작은 호텔인데 수영장이 포인트.
재밌고 좋았다.
여름엔 지붕이 열린단다. 지붕 열릴 때 또 가보고 싶다.


수영을 배우고 싶다. 어릴 때 수영을 배우러 매주 한번씩 동네 수영장에 갔었는데, 어느 날 일이 있어 한 주 빠지고 나니 진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그런데 선생님이 무조건 킥판들고 물 속에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갔다가 2미터 깊이에 빠져버렸다. 선생님이 구해주지 않아서 생존 본능으로 지나가던 다른 아이를 붙잡고 겨우겨우 나왔는데 다른 아이를 붙잡고 나왔다고 크게 혼났다. 그후로 물에 빠졌던 공포와 선생님한테 혼난 기억 때문에 수영이 무섭고 싫어졌고, 수영을 관뒀다. 어른이 된 후로는 피부 때문에 소독약 물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수영을 다니지 않고 있는데, 그래도 수영할 줄 알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고 있다. 곧 수영 배우러 다니게 될지도.

수영장이란 단어는 항상 사람을 설레게 한다. 그냥 호텔보단 수영장이나 풀이 딸린 호텔이 비싸다. 그냥 빌라보단 풀빌라가 좋게 들리고, 그냥 파티보단 풀파티가 왠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집도 수영장 딸린 집은 그냥 집과 달리 '고급 주택'으로 분류돼서 세금을 더 내야 한단다. 나도 수영장 딸린 집에 살고 싶다. 나뭇잎이나 모기 관리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실은 양서류가 아니었을까? 지금은 육지에 살게 돼버렸지만 실은 물과 육지를 오가며 살았던 게 아닐까 싶다. 그만큼 사람들은 물을 그리워한다. 인간들에게 휴식이란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다. 여름엔 바다나 계곡, 겨울엔 노천온천.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같은 베리에이션도 있다. 우리 모두는 놀고 싶을 때 물을 가장 많이 찾는다. 예전 언젠가에는 양서류였음에 틀림 없다. 엄마 뱃속에서도 양수라는 물에서 헤엄치면서 인생을 시작하니까 말이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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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사라진 우울함

블로그 예전 글에 댓글이 달려서 가끔 예전 글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을 했던 시기도 있구나 하면서.

나의 20대와 30대는 확실히 다르다. 20대 때는 별 이유 없이 우울해서 땅 파고 혼자 울고 감성적으로 힘들어하는 그런 날들이 꽤 있었는데 30대가 되고 나선 그런 날들이 99% 정도 사라졌다. 나이의 차이만은 아닐 수도 있다. 돈을 꽤 많이 벌게 되면서 경제적 안정을 찾고,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에 절절 매는 대신 마음을 편하게 하는 남자친구를 오랫동안 만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블로그를 보는데 20대인 블로거가 얼마 연애해보지도 못하고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일기를 써놨더라. 보면서 20대 때의 나 같아서 묻어둔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나도 저랬었지...지금 생각해보면 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나와 진짜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이랑 나는 뭔가 통한다고 믿으며 혼자 절절댔던 것 같다.이 블로그에도 절절대는 글이 좀 남아있을걸? ㅋㅋㅋ 대부분 감성예술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도가 지나치게 비밀이 없고 화통했던 내가 그들의 뮤즈적인 기준에 부합하진 못했던 것 같다. ㅋㅋㅋ 내 저돌적인 애정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그때 그 남자들이랑 잘 되지 않은 건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다행인 일이다. 현실에 발 붙이고 사는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올 때쯤 남자 취향도 바뀌고 성격도 훨씬 단순해졌다. 고민거리가 생기면 일단 자고, 기억나지 않게 차단해버린다. 인간관계로 고민하던 시절을 거치며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생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만의 방법이 생겼고 그 결과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은 지 수년이 됐다. 이렇게 되니 삶이 단순해지고, 소소한 행복들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요즘의 소소한 행복은 이거~!
어린이날 세일을 하길래 레고를 하나샀다.
고작 6만 얼마인데, 조립할 레고가 남아있단 사실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좀 행복해진다.
도서관에서 책도 한 권 빌려 읽고 있다. 읽을 책이 있는 것도 즐겁다.
어릴 때 교보문고에서 읽고 싶은 책을 잔뜩 사서 집에 돌아가던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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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션어 죽여버려

요새 전기자전거 카페를 자주 들어가는데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짐 이유가 뭘까 했는데 글쓰는 사람들이 아저씨들이라 어투가 존니 간결함 좀 전에 질문 하나 했는데 답변 읽고 감

digthehole.com


쿠션어에 대한 다른 블로거님의 글을 읽다가 요즘 자주 하던 생각이 떠올랐다.
언젠가부터 '무해하다', '너 뭐 돼?', '반박 시 니 말이 맞음' 같은 유행어들이 인기다. 친구가 '너 뭐 돼?'라는 유행어가 좋다고 했고,
남친은 '반박 시 니 말이 맞음'이란 말이 좋다고 했다.

근데 난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닌데도
그냥 저 말들이 다 왠지 싫었다.

난 싫은 게 많고, 내가 그게 왜 싫은지 분석하면서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 말들이 싫은 이유도 생각해 보았다.

무해하다
사람 사이에 애정을 주는 것만큼이나 폐도 끼치고 상처도 주는 건 당연한 건데
'무해하다'는 말에는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지나친 방어기제가 보여서 싫다.

상처 받는 것, 미움 받는 것에 너무 예민한 세상이 된 것 같다. 내 마음이 너무 소중해서, 그 누구도 내 마음에 상처 주지 않기를 지나치게 바란다.

당장 나를 미워하거나 상처주는 사람이 없는데도 미워하거나 상처주는 사람을 미리 의식하는 게 너무 이상해 보인다.

반박 시 니 말이 맞음 / 지적은 둥글게 / 너 뭐 돼?
모두 비슷한 맥락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많이들 쓰는 말인데, 저 말들을 왜 쓰는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인터넷에서는 누군가 의견을 쓰면 그 의견에 대해 반박하는 댓글이 달릴 때도 있다. 얼굴을 보면서 얘기하면 오해의 소지도 줄어들고, 서로의 감정을 살펴가며 얘기할 수도 있고, 서로 좀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 싶으면 그만 할 수도 있는데, 인터넷에선 그게 안 된다. 그러다보니 자기가 쓴 글이나 댓글에 반박 의견이 달리는 것 자체에 피로감을 느끼고, 그런 상황을 최대한 회피하고자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래서 나온 말들인데, 왜 나온진 알겠지만 알아도 싫다.

반박 시 니 말이 맞음
=> 니가 악플 달아도 난 대응할 생각 없다
: 무해하단 말과 마찬가지로 아직 반박한 사람 없는데 미리부터 지레 겁먹고 차단함.

지적은 둥글게
=> 아직 지적한 사람 없는데 지레 겁먹고 먼저 요구함.

너 뭐 돼?
=> 키배 뜰 말빨이나 에너지가 안되니까 메신저 공격하기. 상대방의 반대 의견을 세 글자로 묵살하고 자신이 이겼다는 정신 승리에 빠질 수 있어서 말빨, 논리 약한 사람들이 매우 좋아할 법함.

-

쓰다보니 내가 저 유행어들을 왜 싫어하는지 잘 알겠다.
난 사람들 눈치를 너무 보는 겁쟁이나 논쟁에 무논리로 대응하는 사람들이 싫어서 저 유행어들이 싫다.

요즘 유행어들을 보며 느끼는 건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너무 겁이 많아졌다는 거다.

오랫동안 전쟁과 기근 없이 평화로운 세상이 이어지고 있어서 그런걸까? 스트레스가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생존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유튜브 바퀴달린 입
매주 화요일 업로드

언제나 사귈 여자의 과거와, 그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날까 걱정하고 신경쓰는 찐따남 곽튜브와
그의 삐뚤어진, 찐스러운 연애관을 가감없이 지적하는 뱃사공 풍자의 조합이 재밌다

곽튜브 처음엔 좀 내 스타일이었는데 갈수록...
8회 이후 곽튜브에 대한 풍자, 뱃사공 반응 = 내 반응...
곽튜브야 정신 차려...이 좌식아...

주위에 열심히 영업하는데 아무도 영업 당하지 않고 나만 보는 마성의 컨텐츠😉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캐릭터가 진짜 한 명 한 명 다 어딘가 있을 것 같다. 캐릭터가 살아있는 드라마. 친구 말로는 미드 '빅 리틀
라이즈'란 드라마 OST랑 OST가 매우 유사하고 캐릭터도 좀 비슷한 것 같다고 함. 왠지 한국적이면서도 좀 미드 분위기가 나긴한다.

홈페이지에서 등장인물 소개 읽었는데 줄핀맘 김영미 역할 소개가 진짜 웃김...ㅋㅋㅋ 목동 깨시민 엄마 캐릭터ㅋㅋㅋ 정치 드라마 아닌 드라마에서 이렇게 정치적인 캐릭터 첨본다...ㅋㅋㅋ


맨날 막 학벌 차별 철폐 시위 다니고 그럼...ㅋㅋ
예전에 일할 때 '정치하는 엄마들'이란 단체 분들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생각이 났다.

아직까지 진행된 회차에선 너무 평면적인 캐릭터인데, 좀 더 입체적으로 그려주면 좋을 것 같다. 이외에 이요원 육촌동생 박윤주 캐릭터도ㅋㅋㅋ 너무 연기 잘하고 놀던 언니 출신이란 배경이 참 찰떡ㅋㅋㅋ 작가가 실제 인물 관찰을 참 잘한 것 같다.


나는솔로
매주 수요일 방송

6기가 재밌어서인지 요새 핫해진 나는 솔로
목요일에 화실 가면 다들 어제 나는 솔로 봤냐고 첫 마디를 시작함ㅋㅋㅋㅋㅋ
40대 특집에서 커플이 이루어질지 기대된다...!
모솔 특집, 돌싱 특집도 나오길 기대중.


나 혼자 산다 코드쿤스트
매주 금요일 방송

나혼산은 나오는 사람 별로 재미가 되게 왔다갔다하는데
요즘 나오는 사람들 중에 코쿤이 제일 재밌다ㅋㅋ 스튜디오에서 패널로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것도 넘 웃김
그리고 샤이니 민호+키 편도 재밌었다. 둘 조합 되게 웃김. 전현무야 원래 내 웃음 버튼. ㅋㅋㅋ 의외로 요즘은 기안이 별로 안 웃기다.
송민호도 나혼산에선 노잼...
이은지 좋아하고 처음 나혼산 나와서 길에서 춤출 땐 신선했는데 이젠 별로 재미가 없는듯. ㅠ
차서원, 경수진, 허니제이 노잼...

후 나 너무 유잼 기준이 높아졌나.
산다라박이 의외로 좀 웃김... 유일하게 챙겨보는 관찰 예능 나혼산인데
뉴페들 좀 더 나오고 더 재밌었으면 좋겠다.
뱃사공, 장기하, 성시경 이런 사람들 나오면 재밌을듯.
뱃사공 엄마랑 사나? 그럼 장기하 출연시켜서 뱃사공 불러줘. 둘이 친하대.


써클하우스

꼭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가끔 틀어놓으면 집중해서 보게 된다. 금쪽 같은 내새끼, 금쪽 상담소, 써클하우스 셋 다 은근히 보게 됨. 섭외를 잘하는 것 같다. 아주 극단적인 일반인들이 잘 나옴. ㅋㅋㅋㅋㅋ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하는
안드레아스 거스키전에 다녀왔다

99센트샵
함, 광산의 동쪽


거스키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현대 사진계의 거장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사진이 이 사람 사진이라함

최근 몇 년 간 본 사진전 중에 가장 좋았다
다른 전시들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작품 자체가 크게 봐야하는 작품들이라
전시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여러 작품 중에서도 유명한 99센트샵이랑, 비슷한 방식인 아마존이라는 작품이 제일 좋았다
시카고 증권 거래소도 좋았음
쓰고 보니 다 미국에서 찍은 사진들이네
사람의 취향은 잘 변하지 않는듯 하다
난 알록달록한 게 참 좋고
정신없고 모든 게 큼직큼직한 미국 자본주의 느낌도 좋다
어릴 때 엄마아빠 따라 다니던 코스트코 느낌이랄까

거스키는 대다수의 작품을 고해상도로 아주 크게 찍어 부분 부분을 봐도 디테일하게 잘 보이는 특징이 있었다.
어릴 때 보던 '월리를 찾아라'가 떠올랐다
'시카고 증권 거래소' 같은 사진 볼 때는 진짜 월리를 찾아라인줄

전시를 보다보니 99센트샵이나 아마존, 광산 같은 몇몇 사진은 작업 과정이 굉장히 궁금해졌다
현장에서 어떻게 장면을 연출하고 카메라를 세팅하는지,
카메라는 어떤 카메라로 어떻게 찍는지,
후작업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하는지 같은...

사진을 전공한 남친이 내 궁금증을 풀어주려고 노력했는데 우선 거스키의 많은 사진들은 대형 카메라에 디지털 백을 달아서 찍은 것 같다고 했다
대형 카메라는 되게 비싸다고 한다
거스키의 사진 대부분에서는 엄청난 돈과 노동력이 느껴진다고.
개인이 동원하기 힘든 돈이나 노동력을 이용해 사진을 찍으니 일상에서 보는 사진에 비해 상당히 낯설고 비일상적인듯
예술의 기능 중 하나인 것 같다
비일상적인 체험을 하게 해주는 것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고, 그 사진을 또 핸드폰 화면의 반 크기만한 인스타그램에서 소비하는 요즘
드물게 큰 카메라로 아주 크게 찍은 사진들을 보니
보자마자 낯선 느낌과 함께 확 좋다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진짜 좋았던 건
토요일에 갔는데도 사람이 없어서
한가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는 거다...!
전시가 (아직?)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지 않았는지
그나마 있는 몇몇 관람객들도 젊은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중년분들이셨다

아무리 좋은 작품들도 사람들에 밀려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보다 보면 집중도 잘 안되고 감상이 어려운데
간만에 널널한 전시실에서 충분히 집중하고 즐길 수 있었다
이러려고 미술관 오지...!

자연스럽게 최근 줄 엄청 섰던 도떼기 시장
요시고 사진전이 떠올랐는데
사진이나 전시나 굿즈나
여러 면에서 대척점에 있다고 느껴졌다

참 마음에 들었던 거스키전


한국인의 마무리는 라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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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고양이도 좋아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개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둘을 좋아하는 사람은 각각 성향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외국에는 cat person / dog person 이란 단어가 따로 있을 정도니까.

나는 고양이도 좋아하지만 스스로는 dog person 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개만 쭉 키워서인지 뭔가 개에 더 친밀감과 근본적 애정이 있음.

친구나 애인을 만나보다보면 cat person도 dog person도 있지만 dog person들과 확실히 뭔가 공감이 더 많이 된다. 내 기준에 인간관계에서 하는 행동들이 좀 더 잘 이해됨. 근데 cat person들은 친해도 좀 이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갑자기 잠수를 탄다든지, 고양이 좋다고 입양해놓고 죽을 때까지 안 키우고 잃어버리거나 누구 주거나 하는 등. 공교롭게도 지금은 다 멀어졌네.

몇 달 전에 카라에서 펴낸 유명인들이랑 작가들이 반려동물 반려경험 나누는 책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를 읽었는데(책은 비추) 여기서 언니네이발관 이석원이 고양이 두 번 입양했다가 털 알레르기 있다고 두 번 다 파양했다는 거 보고 전형적인 cat person이라고 생각했음. 내가 만난 cat person들이랑 비슷함. ㅋㅋㅋ 무책임한 예술가(지망생)들이 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dog person들 중에서도 나랑 잘 맞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집에서 개를 키워서 평생 같이 산 사람들. 좀 더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키워봤다는 특징보다 기르던 개의 죽음을 겪어봤는가 아닌가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과의 차이인듯. 개에 대해 절대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가족의 일원이지만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개는 혼자 두면 안된다, 뭐 먹으면 안된다 같은...강형욱이 설파할법한 개에 대한 상식들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음. 개를 키우는 게 인간이 행복하려고지 개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닌 걸 아는 것도 좋다. 반려동물에 유난떨지 않는 그런 태도야말로 개 그리고 사람을 마음 속 깊이 사랑하기에 나오는 성숙한 태도라고 생각함. 일단 끝까지 책임졌단 것도 좋고.

윤석열이 개와 고양이들을 키우는 게 다른 정치인들의 쇼와 달라보였던 건 윤석열이 개와 고양이를 대하는 걸 보니 그냥 진짜 저 사람한텐 가족이고 생활인 게 잘 보여서였다. 그전엔 이경규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경규가 예전에 관찰 예능 나와서 개 여러 마리 키우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 강남 고급 빌라 사는 아저씨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온동네방네 싸져있는 개똥 치우면서 하루를 시작하더라고ㅋㅋ 엄마랑 보다가 엄청 공감돼서 빵터짐. 뭐 개 좋아한다고 좋은 사람은 아니다만, 윤석열이나 이경규나 개를 단순히 홍보 수단이 아니라 진짜 가족으로 여긴다는 게 너무 눈에 보였다.

친한 친구도 지금 애인도 개를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키웠고 기르던 개의 죽음을 겪어봤는데 그래서인지 서로 개나 동물 얘기를 할 때 뭔가 확실히 서로 공감하는 게 있다.

물론 dog person 중에서도 쎄하거나 별로인 사람들도 많다. 같은 개라도 지 깜냥도 안되면서(혼자 살거나, 원룸 살거나) 대책없이 개 키우고 감당 못하는 사람 싫다. 요즘 같이 유기견 문제가 잘 알려진 세상에 굳이 펫샵에서 새로 개를 사오는 사람도 멍청하거나 충동적인 것 같아서 별로다.

개 갖고 유난 떨거나 소위 개맘충처럼 구는 사람들도 싫다. 내가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고 그래서 회사 카페에 반려동물 출입가능하게 해놨더니 개를 막 카페 테이블에 올리는 인간들 때문에 테라스만 되게 하는 걸로 원칙 바꿈. 다른 손님들이 먹을 거 먹는 테이블인데 의자 위에만 두는 게 좋을 것 같다니까 대놓고 불쾌하단 티내고 어휴.

이건 편견일 수도 있지만 허스키, 셰퍼트, 투견 류 같은 품종있는 대형견 좋아하거나 키우는 남자들도 왠지 꺼려진다. 서열 관계에 지나치게 좋아하고 남을 복종시키려는 지배욕이 센 사람 같아보임. 해병대 출신 남자가 싫은 이유랑 비슷함.

뭐 중언부언 쓰다보니 산으로 가네.
결론은 cat person이든 dog person이든 유난 떨지 않고 남한테 폐끼치지 않고 키우면서 반려동물이 죽을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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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초코 버터링을 엄청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단종돼서 슬펐었다
근데 근 20년 만에 좀 바뀌어서
딥초코 버터링이 새로 나왔다
롯데에서만 살 수 있어서 인터넷으로 4상자 시켰다
과자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너무 맛있다
작아졌고 개별포장됐지만...ㅠ
그래도 맛은 넘 맛있어


무배 기준 채우려고 같이 시킨
쿠캣 납작막창! 간단히 구워먹기 좋고 맛있었다
근데 곱창집 하는 J가 보면 등짝 스매싱 때릴듯
이게 이 가격이냐고ㅋㅋㅋㅋㅋ
야채 뺀 사진 속 양이 1봉지인데 7900원

엄마가 만든 팥떡
팥 싫어하지만 맛있게 먹음

벚꽃구경을 갔다
가는 길에 본 예쁜 목련

왜 내 눈에 보이는 것만큼 예쁘게 못 찍겠지


꽃계단에서

날씨가 좋아서 왠지 안 입던 옷도 입게 되고
안 신던 신발도 꺼내신게 되고 그렇네

머리도 했다
기분이 한결 산뜻하다
춥지도 덥지도 않아 좋은 이 계절
봄이 길게 길게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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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지난 주부터 포켓몬고를 하길래 따라서 시작했는데ㅋㅋㅋ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된다

어제 갔던 미용실은 포켓스탑이 6군데나 잡혀서 신나서 하다 정신차려보니 머리 하는 4시간 내내 포켓몬고 함ㅋㅋㅋ 원장님이 아직도 포켓몬고하시냐고ㅋㅋㅋ

오늘은 부모님 따라 산책 갔다가 엄청 오래 걸어서 포켓몬고 원없이 하고 왔다

예전에 할 때 보다 포켓몬이 되게 많아져서 새로운 포켓몬이 잡아도 잡아도 계속 계속 나온다ㅋㅋㅋ 나같이 도감 채우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집욕을 자극함ㅋㅋㅋ

지역별로 다른 종류의 포켓몬이 뜨는 것도 재밌다
우리 집은 산 옆이라서 산에 많이 사는 삐삐랑 아보가 엄청 뜬다

근데 오늘 동네 하천에 산책하러 갔더니ㅋㅋㅋ



오늘 새로 잡은, 우리 집에서는 거의 안뜨는 애들인데

깜눈크=악어, 완철포=새우, 잉어킹=잉어, 야돈=원래 물가에 살면서 꼬리로 낚시해먹는 애임, 발챙이=올챙이, 별가사리=불가사리, 오케이징=오징어
ㅋㅋㅋㅋㅋㅋㅋ 물가 갔더니 해산물 파티 열렸음...ㅋㅋ

이외에도 동네에선 가끔 볼 수 있는 왕눈해=해파리, 콘치=금붕어가 되게 많았다ㅋㅋ 물 바로 앞에는 생선 잡아먹으러 왔는지 펠리컨 포켓몬도 있었음ㅋ

지형을 이용해서 이렇게 뜨게 만들다니ㅋㅋㅋ 너무 재밌고 귀엽다

그와중에 웃프게도 공장이 많은 남친 동네에 오물처럼 생긴 포켓몬인 질퍽이가 되게 잘뜬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 난 여태까지 오늘 산책 갔다가 딱 한 번 만났는데ㅋㅋㅋ

여튼 되게 재밌다ㅋㅋ
이거 하느라 종종 외출을 하게될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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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과생들도 문송하다고 외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영어만 잘하면, 공인영어성적만 우수하면 의전에 갈 수 있다는데? ㅋㅋㅋㅋㅋ
문과생들아 문송하다고 울지마라 영어 열심히 해서 부산대 의전가면 된다!!!
아 아닌가~? 조민처럼 해외로 조기유학 다녀온 금수저들이 다 들어가려나?ㅋㅋㅋ

조국 얘는 뭐라는 거야 진짜 어지간한 소릴 해야지

조민이랑 같은 학번 외고 이과 졸업생으로서
의대 간 친구들도 있고(죄다 정시) 의대 지망했던 친구들도 많다만 공인영어성적으로 의전간단 소리는 진짜 첨들어보네ㅋㅋㅋㅋㅋㅋ외고 애들 죄다 의전 안가고 뭐햇누ㅋㅋㅋ 대학성적으로 갔다더니 그것도 좋은 편 아니라고 밝혀지니 이젠 공인영어성적으로...ㅋㅋㅌㅋㅋㅋㅋ미쳤나봐

수년을 이렇게 우겨대도
결국은 사필귀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