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귀염둥이네 집에 놀러갔다 내 카메라로 세상을 보는 데 흥미를 느끼는 듯 했다 찍는 버튼을 알려줬지만 아직은 잘 못 찍음
아기가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은 즐겁다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던 작은 존재가 어느새 걷고, 춤을 추고, 어려운 퍼즐도 척척 잘 맞추고 아직은 알아들을 수 없는 요상한 말도 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발달 단계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느낌 예쁜 아기 건강하게 자라길!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모가 또 놀러갈게
나와서 언니가 추천해준 근처의 카페에 갔다
M은 아메리카노, 나는 자몽에이드, 그리고 베스트라는 에그타르트와 까눌레
맛이 좋았다 M은 한번 먹어본 까눌레가 맛 없어서 안 좋은 편견이 있었는데 이건 다행히 맛있었다고 했다
여전히 소과도를 그리고 있다 나비가 아름다운 건...선생님의 터치가 들어갔기 때문이지... 벌의 날개 하나가 이상한 건...내가 그렸기 때문이고...
엄마가 만든 낑깡 정과 맛있다!!! 상큼 달콤 이건 만든 직후고
말리면 이렇게 된다 꿀맛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굴을 또 먹었즤... 행복했다
아빠도 남친도 저 석화찜 양 너무 많다고 다 먹을 때쯤 질린다는데 난 끝까지 신나서 잘 먹음...
겨울 가기 전에 또 가야지
쌀국수도 먹었음
재즈 펍에 공연을 보러 가던 저녁 근처에 돼지곱창집이 있어서 가보았다 친구 J네 가게만은 못하지만 아쉬운대로 잘 먹었다
용산 후암시장 안에 있는 재즈펍 사운드독 공연 시작 30분 전에 갔더니 촬영 중이셔서 동네 한 바퀴 돌아보기로...
오래된 가게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평범한 호프에 재즈 음악이 가득 차니 미국의 어떤 펍에 와있는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맥주 한 잔 마시며 듣는 재즈가 비일상적이라 좋았다 재즈 펍이랄까 재즈 바랄까 하는 곳은 여러 곳이 있는데 처음이니만큼 제일 캐주얼한 곳에 갔는데 잘 고른듯 앞으로 다른 재즈 펍도 가봐야지
용산 밤거리의 이 외로운 느낌이 좋다
주말에는 초밥
그리고 꼬막비빔밥
요즘 한약 먹고 있어서 돼지고기, 닭고기, 술 금지 ~ 그래서 좋아하는 해물 실컷 먹는 중...
북한산 국립공원 앞에 새로 열었다는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음료 마시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할 정도로 손님이 많아서 구경만 하고 옆에 두부집에서 두부 먹고 왔다
그대신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발견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연신내의 YM coffee studio라는 곳!
남친은 차가운 시즈널 블렌드 커피, 난 따뜻한 밀크티. 퍼지 브라우니와 크렘브륄레도 먹었다. 전반적으로 양이 적은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공간 자체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앞으로도 종종 가게 될 것 같다.
이렇게 놀면서 지내고 있다 허리가 다친 후로 잠시 운동도 쉬는 중 다음 주부터는 다시 운동 나가야지
발렌타인 데이! 남자친구가 직접 만든 초콜릿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난생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어 보았다
인터넷으로 온갖 재료를 샀다 근데 말린 오렌지가 진짜 너무 비싸서 그냥 내가 집에 있는 한라봉 말림
건조기로 해볼까 했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에어프라이어로 고고
한라봉 껍질 베이킹 파우더로 잘 씻고 얇게 썰어서 에어프라이어에서 40분 정도 돌려주면 됨 근데 얼마나 돌릴지 애매해서 과하게 돌리니까 이게 타버려서 다시 처음부터 했다 처음엔 20분, 그 다음엔 10분 마다 들여다봤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만든 바크 초콜렛 처음 만들어본 거라 신나서 여러 장 올려봄❣️
초콜릿을 만들려고 찾아보다 알았는데 초콜릿 종류를 두 종류 판다 식물성 유지가 들어있는 코팅 초콜릿과 카카오 버터가 들어간 커버춰 초콜릿
코팅 초콜릿은 대충 막 녹여도 돼서 편한 대신 맛이 좀 떨어지고 커버춰 초콜릿은 45도로 녹였다가 27도로 낮췄다가 다시 40도로 올리래나 할튼 이랬다 저랬다 온도를 바꿔주는 템퍼링 작업을 거쳐야 하는 초콜릿인데, 힘들고 코팅 초콜릿 보다 비싼 대신 맛있는 초콜릿이라고 했다
난 무조건 맛이 중요하니까 일단 커버춰로 두 개 담았는데(화이트랑 밀크초코) 실패하면 어쩌지 싶어서 만일을 대비해 딸기향 코팅 초콜릿도 샀다
이 템퍼링 작업이 자신 없어서 엄청 걱정했다😧 인터넷 보니 뭔 초코에 물이나 수증기가 들어가도 안되고 어쩌고,,,분자구조를 바꿔야 해서 51도 이상 넘어가면 안되고,,,어쩌고 저쩌고,,,예민한 카카오 버터 같으니라고,,,
그리고 집에 있는 줄 알았던 온도계도 없었음;;; 다이소에 있냐고 물어보는데 근처 다이소 아무데도 전화 안받음......
그래서 인터넷 뒤지다가 어떤 쉐프가 시중에 파는 커버춰 초콜릿은 이미 템퍼링이 돼있는 거라 다시 안해줘도 되고, 분자 구조가 바뀌지 않게 낮은 온도에서 녹이면 된다길래 믿고 시도해봄🫢
전자렌지에 반만 넣어서 10초씩 찔끔찔끔 돌리다가 나머지 반 넣고 녹여주었다
템퍼링 망하면 실온에서 잘 굳지도 않고 하얗게 올라오는 블룸 현상 생길 수도 있고 어쩌고 해서 버려야 할 수도 있댔는데...(3가지 색 다 하고 싶어서 쫄았음😬)
전자렌지로 쬠씩 소심하게 했더니 멀쩡하게 잘만 됨...
베란다에서 2시간 굳혔더니 아주 잘 굳어서 이쁘게 포장해서 남친 줬다
가득 가득~~~! 역시 인터넷 보고 쫄 필요 없다
남친 내일 회식한대서 오늘 초코 들고 만났음 (센스 없게 발렌타인 데이에 회식 할거냐규...🫥)
배우 류준열이 얼마 전에 침착맨 인터넷 방송에 나와서 한 말이 난리였다. 류준열은 평소 환경 챙기고 제로웨이스트 실천하자며 인스타에 관련 포스팅도 자주 올리는 자칭 환경 지킴이. 그런 그는 촬영 현장에서도 식사를 할 때 일회용품을 안 쓰기 위해 본인의 식판을 들고 다닌다. 이 말을 듣고 침착맨이 그러면 집에 도로 가져가서 설거지까지 하는 거냐고 물었는데, 류준열이 설거지는 매니저가 한다고 해서 논란이 됐다.
기사를 보면서 얼굴이 절로 찌푸려졌다. 내 잘난 신념을 위한답시고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사람들이 너무 싫다. 내 신념을 지키기 위한 대가는 온전히 내가 치러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의 도덕적 허영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면서 그건 잘못인 줄도 모르는 저런 행동이 너무 싫다. 매니저가 동의를 했어도 싫다. 제로웨이스트는 자신의 신념에 따른 행동이다. 내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추가적인 노동을 해야 한다면, 그 노동 또한 나의 몫인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환경을 생각하는 개념 연예인이 되기 전에,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동료가 돼라.
내가 유독 저런 행동을 싫어하는 것은 아마도 내로남불로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내 주위에도 저런 사람이 종종 있었다. 취업 준비생 때 친해진 C언니(나한테 엄청 잘해줘서 급 친해졌는데, 내가 홍대 앞 일베 조각상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고 나 일베충 취급하며 갑자기 나랑 쌩깐 언니ㅋㅋ)가 그랬다. 그 언니는 좋은 회사에 다니는 남자친구한테 용돈을 받아서 썼다. 여기까진 언니가 오히려 능력있다고 생각했다. 언니 남자친구 좋은 사람이네, 하면서. 근데 수입이 없던 언니가 남자친구에게 받은 돈의 일부를 매달 환경단체에 기부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일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가진 사람이 일도, 그 단체를 위한 봉사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도덕적 허영을 채우기 위한 기부는 남자친구 돈으로 손쉽게 해버리는 게 너무 우습고 부조리한 일처럼 느껴졌다.
엄마한테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집에서 부모님 카드를 받아쓰는 대학생 엄마 친구 딸이, SPC를 불매해야 한다면서 부모님한테 파리바게트는 가지 말라고 하고 파리바게트보다 훨씬 비싼 개인 빵집에서만 빵을 사먹는단다. 물론 부모님 카드로.
엄마는 시민단체에도 이런 사람들이 널렸다고 했다. 엄마는 여러 곳에 강의를 다니는데, 어떤 시민단체에서는 강의비의 일부를 저희 단체에 기부하시는 게 어떻겠냐고 했단다. 그 기부금을 떼고 강의비를 주겠다고. ㅋㅋㅋ 물론 엄마는 난 그런 식으론 기부 안한다고, 강의비를 다 달라고 했다.
내 신념을 지키겠다면서 그에 수반되는 대가를 다른 이에게 떠넘기는 것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추악한가.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결과만 얻고자 하는 사람, 공짜만 좋아하면서 대가는 치르지 않는 사람, 정의를 외치면서 노동은 하지 않는 사람이 싫다. 신념은 그런 식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입으로만 몇 마디 떠들거나 인스타에 글 몇 개 올리면서 지킬 수 있는 게 신념이라면 세상에 그딴 일을 못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항상, 사회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잘난 척 하기 전에, 나는 내 자리에서 내 몫, 내 책임을 다 하고 있는지, 주위 사람들을 존중하고 있는지, 일상생활의 나부터 돌아봐야 한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
환경은 말로만 보호하고 설거지는 다른 사람에게 시켜야 한다면 차라리 일회용품을 쓰는 것이 낫다.
요즘은 서울대생이 죄다 강남 애들이라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한국 정도면 계층 이동이 열려있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외국 입시에 대해 알게될 때마다 이런 생각이 더 커짐.
예를 들면 영국은 계급이 확고한 나라라 워킹클래스에서 대학 가는 게 엄청 드문 일이고(학교 신문에 날 정도라함) 독일도 초등학생쯤인가 어린 시절에 이미 대학에 진학할지 말지가 정해진다고 함. 일본은 중학교 입시부터가 찐인데 중학교부터 좋은 중학교 못 들어가면 땡이라는듯. 지역마다 다르긴 한데 공립중고 나오면 국립대(일본은 국립대가 짱이라함 도쿄대 교토대 등) 가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 같다.
그에 비해 한국은 아직까지는 가난해도 자기만 머리 좋으면 비교적 좋은 대학에 가고 대기업에 취직해서 중산층이 될 길이 열려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내 주위에도 어느 정도 가난했는데 스카이 가거나 의대간 친구들이 꽤 있는데 진짜 한 명도 안 빼놓고 죄다 정시로 갔음.
사회 전체적으로 계층이 공고화되던 와중에도 교육으로 계층이동이 가능하게 만든 데 큰 공을 세웠던 존재가 둘이라고 생각하는데,
첫번째가 손주은과 메가스터디 우리 집이 잘 사는 집은 절대 아니었지만 내가 어릴 때부터 공부를 좀 잘했고 엄마가 내가 보내달라는 학원은 보내주려고 노력한 편이라 어쩌다보니 강남(대치동, 서초동)/목동/노량진 학원을 다 찔끔찔끔 다녀봤다. 다 다녀봤어도 인강 강사들보다 강의 잘하고 잘 알려주는 선생님이 없었고 다 거기서 거기였다. 그걸 깨닫고 나중엔 그냥 메가스터디도 비싸길래 메가스터디 보다도 싼 스카이에듀 인강 끊어서 들음 이과에서 문과로 바꿀 때 스카이에듀 사탐 4과목 기본 개념 강의만 듣고 6월 모의고사에서 3과목 50점 만점 받고 수능에서도 다 1등급 받음.
메가스터디는 어디 시골 깡촌에서도 들을 수 있었고 돈이 진짜 진짜 없으면 교재만 어디서 구해다가 둠강(불법강의) 듣거나 공짜인 강남구청 인강만 들어도 수능 공부하는데는 지장 없는 퀄리티였음. 요즘 일타스캔들이라는 드라마 보는데 솔직히 유명 강사 강의 현강 들을 필요 전혀 없고 걍 인강 들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함. 근데 노량진 단과 현강도 얼마 안했었어. 수백명이 다같이 들으니까.
하여튼 공부할 생각있는 애들한테 인강이 생긴 건 엄청난 변화였고 가난하거나 시골 사는 애들한테도 기회를 열어줬던 대단한 발명이라고 생각함.
손주은은 인강 도입한 것만으로도 교육을 민주화 시킨 거나 다름 없는데 사회적으로 그에 걸맞은 대접은 못받은듯. 그래도 돈은 엄청 버셨으니 뭐.
두번째는 특목고라고 생각함.
난 민주 진영의 교육관이나 교육 정책이 싫은 게, 열심히 노력하고 살면서 개천에서 나는 용이 되려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끌어내려서 “왜 개천에서 태어난 주제에 굳이 용이 되려고 해? 붕어, 가재, 개구리도 행복한 개천 만들자~” 우겨대서 그럼. 아니 개천 행복하게 만드는 건 중요하지. 붕어, 가재, 개구리도 행복해야지. 근데 붕어 가재 개구리가 개천 떠나 용 되고 싶다하면 그 길도 열어놔야 맞는 사회 아냐? 그 길을 막아둬야 영국, 일본 같은 나라들처럼 상류층 지들끼리만 좋은 학교 좋은 직업 좀 더 쉽게 나눠먹을 수 있으니까 어떻게든 막는 거잖아. 입학 취소 돼도 기를 쓰고 의사자린 못 내놓는다는 조민을 봐. 걔 아빠는 의사 안돼도 행복한 세상을 그렇게 트위터에서 부르짖더니 지 딸은 저 와중에도 절대 의사 면허 포기 못하고 못 잃는다잖아ㅋㅋㅋ 대학교수 엄마아빠가 아들 대학 시험을 대신 쳐주고 있질 않나ㅋㅋㅋ 환장해.
하여튼 특목고가 있을 땐 강남 집값 억제효과가 있었음. 다들 8학군 안가도 외고 가면 됐거든.
내가 중딩 때 엄마한테 먼저 외고 입시 시켜달라고 한 이유가 그건데. 내가 배정될 일반고가 둘이 들어갔다 셋이 나온다고 소문이 자자한 그런 악명 높은 학교여서. 근데 내가 그 학교 가면 공부 안할 게 뻔해서 기를 쓰고 미친듯이 공부해서 외고감. 외고 떨어진 내 친구들+부모님이 교육 관심있는 애들은 죄다 위장전입해서 옆동네 8학군 고등학교 가거나 부모님이 무리해서 8학군으로 이사감. 외고 없애니 학군지는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고 개천에서 난 용 포텐 가진 이무기들은 좋은 교육에 접근하기가 더 어려워졌지. 학교 끝나고야 인강 들으면 되지만 학교 수업시간엔 인강 못들을 거 아니냐.
외고에서는 나도 친구들도 사교육 별로 안받음. 주4일 밤 10시까지 야자했고 원하는 사람은 12시까지 남아서 추가자습도 가능했음. 문제 풀다 모르는 거 있으면 그냥 옆자리 친구한테 물어보면 됐고, 인강 들으면 됐음. 근데 애들 위한다고 야자 없애면...그 시간을 뭘로 메꾸겠어 사교육으로 메꿔야지.
암튼 수능 중심의 입시 제도, 인강과 특목고가 교육으로 인한 계층이동을 가능하게 했던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서울에 있는 외고들 중에서도 대원한영외고 말고 대다수 동네 외고들은 각 지역에서 잘살지 않아도 공부하고 싶은 애들을 공부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하는데...수능 중심의 입시 제도도 특목고도 없애버린 게 좋게 보이지 않음.
어차피 좋은 대학은 한정돼있고 거기 갈 수 있는 애들도 한정돼있음. 다들 거길 가고 싶으면 박터지게 경쟁하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경쟁 없는 교육 전인교육 어쩌고...다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내신으로 대학을 보내든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을 보내든 대학 평준화가 되지 않는 한 결국 다 경쟁을 해야돼. 아니 대학 평준화가 돼도 경쟁을 해야돼. 그때도 의대 치대 한의대는 남아있을테니까.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학과나 명문대는 소수만 갈 수 있으니까 어쨌든 경쟁을 해야함.
어차피 경쟁을 해야하고 줄세워야 한다면 학문적으로 필요한 것을 가지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경쟁을 공정하게 시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함.
왜 한국 입시 경쟁이 유독 극악이고 힘든건지 생각해보면 외국은 상류층, 중산층만 대학입시 준비하고 걔네끼리만 경쟁하니까 경쟁이 그렇게 치열할 필요가 없는 거고, 우리나라는 어디 깡시골 가난한 집 애도 공부만 잘하면 서울대고 의대고 갈 수 있으니까 전국민이 다 뛰어들어서 경쟁하니까 경쟁이 빡센거고.
역설적으로 제도가 공정하고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을수록 경쟁은 치열해지는 것임. 경쟁이 치열한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란 소리지.
공정하게 경쟁하려면 수능 중심으로, 제도를 자주 바꾸지 말고(제도 바꿀 때마다 정보력 좋은 부잣집 애들만 유리해짐) 장기적으로 이끌어 나가면 됨.
거기에 큰 시험엔 약하지만 매일 성실한 애들을 위한 내신 수시 전형 일부 두고,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전형만 추가로 두면 됨. 사실 공정성 면이나 실력 면이나 입시로는 05-07년도쯤 입시가 이상적이지 않았나 싶다.
근데 높으신 분들 지 자식들이 곧죽어도 노력해서 수능 잘 볼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어떻게든 뒷구멍이 필요해서 이상한 제도를 열심히 만들어 내지. 수능 최저 없이 논술만으로 대학을 간다든지...미트 안보고 의전을 간다든지...응...그런거. 그러니까 엄마아빠가 대신 쌓아준 스펙으로 의사가 되놓고도 자기는 떳떳하다 의사 자질이 충분하다는 사람이 나오게 됨.
동네 비디오 가게 매일 밤 다님. DVD 모았었음. 지금은 넷플릭스로 온갖 영화 다봄.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영화 제일 많이 본 사람 우리 아빠. 옛날에 왓챠로 영화 별점 매기는 법 알려드렸더니 순식간에 1000편 넘게 평가함.
음악감상
집에 인켈 전축 있었음. LP 모았었음. 용산 가서 딸들 방마다 전용 오디오 하나씩 사줌. 집에 오디오 3대. 내 오디오는 25년 전에도 30만원 했었다. 클래식 열심히 들으심. 정경화와 조수미를 좋아했던 기억.
낚시
맨날 맨날 낚시 다님. 밤새고 오는 날도 많았음. 떡붕어는 어떻고 참붕어는 어떻고 막 그런 얘기 듣던 기억. 낚시터에서 어느날 엄청 잘 잡혔다며 붕어 거의 50마리 넘게 잡아옴. 엄마가 다 냉동실에 얼려버림. 난 먹기 싫어서 안 먹음. 나도 몇 번 따라갔는데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걍 멍 때리고 있는 거라 개노잼이었다. 아빠 취미 중에 엄마가 제일 싫어했던 취미. 낚싯대 집에 몇십 개 있었던 것 같은데 엄마가 어느날 엄청 빡쳐서 누구 줘버렸나 버렸나. 그래서 아빠의 낚시 생활은 강제로 종료됨.
바둑
한동안 바둑에 빠져지냄. 바둑책 맨날 보고 집에서 혼자 바둑둠. 티비로 맨날 바둑보고 있어서 짜증났음. 내가 내용 모를 때 제일 재미없는 티비가 바둑티비 아닐까 싶음.
수영
엄마랑 같이 빠져서 두분이서 맨날 수영하러 다니심. 엄마 아빠 둘다 40대쯤까지도 수영할 줄 몰랐는데 같이 새벽에 다니면서 배우고 수영할 줄 알게 됨.
독서
이건 취미라기에는 생활에 가깝다. 지금도 책을 엄청 사고 엄청 읽으심. 내가 맨날 집앞에 도서관 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보라는데도 꼭 사서 봄. 주로 실생활에 도움 안되는 사회과학, 철학, 정치서적을 읽으심. 아빠의 독서취향이 우리 집 사정 안 좋을 때 엄마를 빡치게 했음. 엄마가 아빠가 사둔 트렌드 코리아인가 뭐시기 책 반으로 찢던 기억이 충격적이라 기억남. 이딴 거 읽을 시간에 돈 버는 데 필요한 책 좀 읽으라고 소리질렀음. 그래도 꿋꿋이 독서 취향을 지켜가고 있음. 왜인지 절대 도서관에서 빌려보지 않음. 난 한 번 읽은 책 다시 안 읽어서 책 사기 아까워서 죄다 도서관에서 빌려읽는데.
캐스트 퍼즐
이게 대체 이름이 뭐지 하고 검색해서 찾아냄. 아빠가 예전에 영풍문고를 혼자 진짜 자주 갔는데 거기에 팔던 금속으로 된 퍼즐. 맨날 이거 사서 손에 쥐고 다니면서 푸심. 그리고 다 풀면 다시 원래대로 만든 다음 중딩이던 나한테 주면서 풀어보라고 함. 난 이거 진짜 못 품. 이것말고도 분명 아빠 취미 더 많았을텐데 기억이 안나네.
엄마
홈패션
동대문 가서 천 사다 미싱으로 베갯잎, 이불, 침대, 옷 등등 만드는 것임. 나 초딩 때 살던 빌라 2층 아줌마가 집에서 홈패션 가르치는 분이었음. 엄마 맨날 거기 가서 미싱 드르륵하면서 뭐 만듦. 학교 끝나고 집오면 아무도 없어서 2층 가보면 엄마랑 아줌마랑 다른 아줌마랑 미싱 드르륵 드르륵 돌리는 중이었다.
엄마랑 아줌마가 동대문에 천 사러 가는 거 따라가서 내가 원하는 천 골라서 사왔던 기억 난다. ‘마’ 단위로 파는데 고르면 거기서 가게 주인이 가위로 천 잘라줌. 이때 사온 천으로 엄마가 짝퉁 밍키 이불도 만들어주고, 짝퉁 세일러문 뭐도 만들어주고, 곰돌이 푸 이불도 만들어주고 그랬음.
열대어 키우기
한동안 집에 어항이 여러 개 있었음. 엄마와 아빠의 공동 취미였나 가물가물. 막 물도 갈아주고 물고기가 새끼 낳으면(엄청 많이 낳음) 엄마가 뜰채로 떠주고 그랬던 기억. 나도 가끔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곤 했다. 어항 구석엔 그 빨판 물고기 붙어있는 거 국룰.
꽃꽂이
동네 문화센터 꽃꽂이 교실 다녀서 그 초록색 네모난 스펀지(?)에 꽃꽂이 맨날 해옴. 지금도 엄마는 꽃을 좋아해서 내가 남친한테 꽃 받아오거나 하면 엄마가 끝에 잘라서 화병에 담아주고 다 해준다. 예전에 남친이 엄청 큰 꽃다발 준 적 있는데 엄마가 엄청 좋아하면서 여러 개로 나누어서 약품 처리 맡기거나 말리고ㅋㅋㅋ 카페에도 가져가고 그랬다. 그리고 나중에 그런 꽃 주는 로맨틱한 애라면서 남친 칭찬함ㅋㅋㅋ
사군자
요즘은 민화가 대세지만 예전엔 사군자가 대세였던듯. 매난국죽 난치는 거...이것도 엄마가 한동안 문화센터 다니면서 열심히 배웠던듯함.
조개캐기, 나물캐기 등 각종 동식물 채집
자주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ㅋㅋㅋ 기회있을 땐 엄청 열심히 채집하고 좋아하심; 지금도 냉동실에 엄마가 봄인가에 갯벌가서 캐온 바지락 잔뜩 있음. 할아버지 산소 갔는데 여기 민들레랑 냉이 짱많다고 갑자기 자리잡고 캐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채집 매니아이다.
텃밭 농사
이건 일이랑도 연결시켜서ㅋㅋㅋ 여기서 나온 채소들 엄마 회사에서 쓴다. 지금도 열심히 짓고 계심. 겨울이라 농사 못짓는데 봄에서 가을은 열심히 지음ㅋ 오전에 전화하면 농사일 하느라 전화 못받음;;;
도자기 만들기
도자기 공방 열심히 다니셨었는데 요새 공방 선생님이 어디 옮겨갔나 그래서 자연스럽게 못하게 됨. 엄마는 나와 달리 금손인데 도자기 되게 잘 만들어서 집에 엄마가 직접 만든 접시, 컵, 찻잔 등이 있음. 나도 종종 엄마따라 가서 수저받침, 프레디머큐리, 피카츄 같은 거 만들어옴.
목공
목공방도 한동안 열심히 다니시더니 요새 안 가시네. 이건 아빠랑 같이 다님. (아빠 약간 억지로 끌려감ㅋㅋㅋ) 내 침대 아빠가 만들어 준건데 부실하게 만든건지 내가 무거운건지 아래 받침대 하나 부러짐; 사용하는 데 지장 없어서 그냥 씀. 서랍장은 엄마가 만들어줬는데 겉에 오일 안 발라서 먼지가 잘낌. ㅋㅋㅋㅋㅋ
고스톱
홈패션 아줌마네 빌라살 때ㅋㅋㅋ 학교 다녀왔는데 엄마 없어서 올라가면 윗집 아줌마 아저씨랑 셋이 고스톱 치고 있음;ㅋㅋㅋㅋㅋ 엄마는 고스톱을 참으로 좋아한다. 예전엔 한게임 고스톱에 한동안 빠졌었고 지금도 핸드폰으로 피망 맞고를 열심히 치신다. 여행갈 땐 꼭 고스톱이나 윷놀이를 챙겨가는 엄마...
요리
이건 일이자 취미랄까. 일반적인 요리야 매일 하시지만 엄마는 떡도 만들고 식혜도 만들고 막걸리도 빚고 된장 고추장도 만들고 그런다...옛날에 집에서 전기장판 틀어서 메주 띄울 때는 진짜 냄새 넘 싫었음. 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이제 집에서 메주 안 띄우는 걸 보면 요즘은 메주는 사다 만드시는듯. 나와는 달리...참 부지런한 우리 엄마...분명 뭔가 빼먹었을텐데 기억이 안나네. 진정한 취미 부자.
언니
아이돌 덕질
우리 가족 중에 취미 개수만 따지자면 제일 적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덕후기질이 있어 한번 빠지면 깊게 빠진다. 10대 때부터 결혼 전까지 꾸준히 아이돌을 덕질했다. 젝키 천리안 팬클럽인가 거기 임원 출신일걸. 아이돌 나오는 가요프로를 항상 즐겨보며 항상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이 누군가 있다. 서지원, 최창민, SS501, 틴탑, w-inds 등을 좋아하다가 30대엔 스맙에 미친듯이 빠져서 맨날 일본 오가면서 일본어 독학하심. 집에 기무라 타쿠야 부채있고 그랬다ㅋㅋㅋㅋㅋㅋ 내 일본 덕후(과거 스맙 덕후) 친구 소개해줘서 둘이 라인으로 대화 나누던 기억ㅎㅎ 결혼하고는 아이돌 덕질은 안하는 듯하며 임영웅을 좋아하는 듯하다.
클럽 다니기
20대 중반쯤 edm이었나 뭐 그런 비슷한 클럽에 빠져서 열심히 다니다가 거기서 디제이 남친도 사귀고 그랬다. 엄마가 엄격해서 아무리 클럽 다녀도 외박은 안함.
베이킹, 요리
집에서 빵, 디저트, 요리 열심히 만들어줌. 시카고 피자도 만들어주고 푸딩도 만들어주고 엄마는 한식이라면 언니는 양식이나 분식을 많이 만들어줘서 좋았다. 떡볶이도 매우 잘 만듦.
향초 만들기
언니가 10년 전에 향초 너무 많이 만들어놔서 지금도 집에 남아있음. ㅋㅋㅋㅋㅋㅋ
나
취미 생활을 얕고 길게 하는 게 특징임. 뭐든 깊게 빠지지 못한다. *는 현재 취미
민화 그리기*
댄스*
요가*
레고*
엽서, 스티커 수집*
퍼즐 (500피스를 주로 함)
스티커 컬러링 북
방탈출
야구관전 (대학교 때 야구만 봄)
메이플 스토리 (중딩 때)
포토샵 (이것도 중딩 때 열심히 함. 장미가족의 태그교실을 아시나요...? 지금 먹고 사는 데 쏠쏠하게 활용 중)
사실 요가는 취미는 아닌듯. 의무감이 90% 이상이라...ㅋ...
온가족의 과거 취미
- 만화책 보기
만화대여점이 성업하던 시절 넷 다 열심히 읽었었다. 한 명이 빌려오면 다같이 돌려봄ㅋ 언니가 가끔 혼자만 몰래 보고 갖다주려다 엄마한테 걸리면 치사하다고 욕먹음. 다들 만화취향이 좀씩 다른데 미스터 초밥왕, 맛의 달인 같은 요리 만화는 넷 다 좋아했던듯. 아빠 빼고 셋은 취향이 겹쳐서 이누야샤, 드래곤볼, 천재 유교수의 생활, 오늘부터 우리는 같은 건 셋이 봤던 것 같다. 아빠는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들이나 시마 시리즈, 배가본드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