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걸 떠나서 포스터의 미학적 수준 어쩔 거냐 보자마자 혐오스러운 수준임ㅠㅠㅠㅠㅠ

내용은 뭐부터 지적해야할지 어려울 정도로 더 심각함 나경원 뒤에 박원순 피해자 김재련 변호사 같은데...와 또라이들

국립중앙박물관에선 서민 교수 강의 영상 내리면서 예술의 전당에선 이딴 전시함ㅋㅋㅋ 돌았냐

정치에 잡아먹힌 국가 기관을 보여주네 진짜 수준이 이명박근혜 보다 더한다...수준 떨어져ㅠㅠㅠ

운동권 프로파간다 예술 진짜 아 내용 제쳐두고서 예술적으로 가치 존나 없고 너무 구림 진짜ㅠㅠㅠ

이건 내가 아주 오랜 세월 민주당 지지자일 때도 같은 생각이었음.

미술에 재능없는 촌스럽고 감각없는 인간들 모아다가 미술시키는 느낌...

위안부 소녀상도 미학적으로 어지간히 구리더니 그건 지금 저 포스터 보니 양반이네ㅠㅠㅠ

감각없는 586 틀딱들이 다늙어서 예술한다고 설쳐서 나오는 감성이다...

정치적 내용 아니었으면 미사리 강가 카페에도 걸었다가 손님들이 그림이 구리다고 해서 내려야 했을 수준 떨어지는 그림이다ㅠㅠㅠ

아니 2030 중에 대깨 많잖아 걔네 데려다가 시킴 안돼?

제대로 예술하는 애들은 운동권 선동 예술 얼마나 구린지 아니까 (유행도 다 지남) 당연히 안끼겠지만 실력 없는 애들 있잖아ㅠㅠㅠ

차라리 이니굿즈 디자인 하는 애 데려다가 전시를 시키라고ㅜㅜㅜㅜㅜ

하 진짜 수준 어쩔거냐 대깨들도 20대들은 이거 보면서 헐 구려 할 애들 엄청 많을듯

마치 젊은 보수애들도 태극기집회 문재인 김정은 캐리커처 깃발보면 아 왜저래 싶은 것처럼.

작품이 너무 구립니다...진짜 한가람미술관 너무 실망이다...

저런 걸 작품이라고 전시해주다니 쉬벌 ㅠㅠㅠㅠㅠ

실력있어도 예술의 전당 전시는 꿈만 꾸는 젊은 예술가들이 안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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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강남역을 갔다. 강남역은 내가 서울에서 제일 싫어하는 동네 중 한 곳이다. (강남은 어느 곳이나 그렇지만) 들어가는 식당마다 존나 맛이 없고 비싸며, 사람은 바글바글하고 정신머리 없어서 싫다. 모든 곳이 다 체인점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동네로서의 오리지널리티라고는 하나도 없는 졸라 재미없는 동네. 해커스 토플학원과 YBM 토익학원을 다니는 방학 맞은 대딩이 아니라면 정말 비추하고 싶은 동네 강.남.역.


그래서 나는 강남(역)을 진짜 웬만하면 안 가는 편인데 이날은 내가 좋아하는 서점인 '스토리지북앤필름'의 강남점이 여기 오픈했다고 해서 친구들을 우루루 데리고 깄다. 스토리지북앤필름은 내가 자주는 안갔지만 매우 좋아하는 서점이다. 언덕배기 위에 있어서 위치적 접근성은 매우 떨어지지만 작은데도 서점이 참 알차고, 근처 시장 골목도 좋고 조용하고 뒤에는 남산도 있고 해서 좋다. 스토리지북앤필름 사장님도 좋다. 내가 몇 군데 독립서점을 가 보니 보통 독립서점 주인들은 방문자들에게 자기의 취향과 신념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뭐 그 취향과 신념이래봤자 채식주의, 환경보호, 동물보호, 반전, 평화 등 개그콘서트의 왕비호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냥 뻔한 요즘 팔리는 취향) 스토리지북앤필름 사장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사장은 그런 폭력성이 거의 없는 분이라 좋았다. 자영업자로서의 기본 마인드가 좋은 분이랄까.


하여튼 그래서 강남역은 싫지만 스토리지북앤필름에 대한 신뢰로 강남역을 방문했다. 그런데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어딘지 못찾겠다고 막 그래서 내가 거기 3층일거야 하고 힌트줘서 겨우겨우 친구들이 찾았는데 입구에서 QR코드를 찍고 뭐 너무 귀찮아서 안 들어가고 밖에 있다느니 그런 말을 하는 거다. 요즘 어디든 QR코드 찍게 하는데 뭐가 귀찮다는 거지 하고 도착했는데. QR코드는 뭐 그냥 기본이고. QR코드 찍고 열화상 카메라 스캔돼서 들어가니까,


미친 놈들이 입구에서 어플 깔아야만 서점 구경 포함 건물 출입을 할 수 있다고 어플 깔기를 강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무슨 미친 소리지 싶고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저희 서점 가려는데요???", "서점 가려는데 어플을 깔아야 한다구요???" 하고 되물어봤는데 그렇대...서점 가려면 어플 깔아야 한대...ㅋ...

그래서 서있다가 뒤를 돌아 봤더니 사람들 다 입구 들어와서 존나 짜증나는 표정으로 앞에 우루루 서서 힘들게 어플들 깔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내 친구들 포함 사람들 엄청 투덜대니까 알바가 힘든 표정으로 "앉아서 어플 까셔도 되고요,,," 중얼거리고 있는데 성격 급한 한국 사람들이 그말 듣겠냐ㅋㅋㅋㅋㅋ 걍 다 서서 ㅅㅂㅅㅂ거리면서 억지로 어플깔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몇몇은 돌아나감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문제의 어플


공부, 취업 및 업무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세대들을 위한 어플이라는데 서점 좀 구경하려는데 어플깔기를 강제함으로써 그 세대들에게 좆같음을 하나 더 추가해주는 이해할 수 없는 어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나는 폰에 용량 없어서 어플을 못 깔았더니 종이에 또 개인정보를 적어야 목걸이를 받고 안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그러다가 뭐 지하에 전시가 있다면서 그걸 보고 가라고 서점에서 안내를 해주는데...거기는 어플에 로그인을 해서 예약을 해야한다고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 어플깔라고 2차 강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플 못까는 나를 빼고 내 친구들은 그 전시를 보려고 가입을 열심히 해서 그 전시장으로 가려는데...ㅎㅎㅎ

전시장까지 엘리베이터 연결이 안돼있음...ㅋ...................................띠용................?

그래서 우리는 엄청 이상하고 번거롭고 복잡한 동선으로...전시장으로 향했다...난 어플을 못깔아서 전시를 못봤는데 전시 본 친구들 말로는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하였다...

하 진짜 친구들 다 이게 뭐냐고 분노한 공간이었다

힙한 척만 하면서 이용자한테 쓸모도 없는 어플을 강제하고 진짜 사용자 편의성이라고는 1도 고려 안한 배려없는 공간이었다. 공간 기획 누가 했나 진짜...내 돈이 아닌데 그 돈이 아까울 정도다. 1층에 갤럭시랑 위에 엘지 유플러스 뭐 어쩌고 있는 거 보면 거기서 돈 댔나 본데 진짜 돈 써서 쓸 데 없는 짓 했다는 느낌뿐. 애초에 어플이라는 건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깔고 싶게 만들어야 하는 건데 여기 구경하려면 깔라고 강제해서 깔게 만드는 게 효과가 있겠냐? 응 그 순간엔 억지로 깔겠지 근데 공간에서 나오자마자 다같이 삭제행. 어플 깔게 하는 건 성공할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이 공간과 어플에 사람들이 가질 거부감을 생각하면 정말 마이너스적인 마케팅이고 실패한 기획이다. 

근데 이런 곳 만든 사람들, 스토리지북앤필름이랑 시현하다를 알고 들여놓을 정도의 사람이 바보도 아니고 나도 생각한 이런 걸 생각 못한 건 아니겠지. 같이 갔던 삼성출신 Y모양은 "이거 분명히 아래 유능한 애들이 기획은 했는데 임원이 성과 내라 해서 어플 강제로 깔게 시키는 거"라고 했다. 나도 격하게 공감했음ㅋㅋㅋ (실제로 여기 후기 찾아보면 초반 후기에는 어플 까는 게 강제가 아니고 선택이었던 것 같았다.) 

솔직히 강남역 그 비싼 동네 한복판에 독립서점 만든 거 진짜 엄청난 기획이고 도전인데 이걸 젊은 유능한 직원들이 관철까진 시켰는데 윗선 분들은 그게 힙하고 인기 많다니 컨펌을 하긴 했는데 이게 왜 여기있어야 하는지, 젊은 애들이 왜 여기를 방문할 것인지 이해를 1도 못한 거임...그래서 지들 눈에 보이는 성과가 필요하니 어플 다운로드수로만 성과를 판단하는 거지. 근데 어플을 깔게 만들거면 뭐 어플 안에 카메라로 뭘 스캔하면 공간에 뭐가 뜨는 존나 안하고는 못배길 재미있는 인터렉티브 요소라도 넣어놓든가...공간 안내도에 있는 내용 쭉 써놓은 어플을 무슨 효용으로 깔라고 강제하는거니...? 어휴...그리고 그 어플 깔라고 강제하느라 세워놓는 사람들에게 쓰는 인건비...쉬박...내 돈도 아닌데 아까움ㅠㅠㅠ;;;

여기서 유일하게 좋은 건 스토리지앤북앤필름뿐인데, 스토리지북앤필름도 그냥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해놨다면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해서, 활발하게 운영됐을텐데 저 구린 시스템 탓에 방문자를 충분히 못 만나고 있었을 거라 안타까웠다. 똑똑하고 상식적인 스토리지북앤필름 사장님이 이딴 망 기획에 참여했을리는 없고 여기 입주한 건 공간 기획한 측의 임대비 지원을 받거나 하는 어른의 사정이 있었겠지 싶었음.

하여튼 대기업이 힙한 척하려다 망한 좆구린 공간 기획이었다. 여기 공간 보면 갤럭시 전시 공간이랑 LG 유플 뭐 안내가 있어서  삼성 아님 LG 유플러스가 기획한 공간 같은데. 내 생각에 하는 짓이 LG 유플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꿀팁 : 여기 나와서 짜증난 분들은 건너편에 무인양품이랑 카카오 프렌즈 스토어 가서 잘 된 공간기획으로 눈 정화 마음 정화하면 됨. 카카오 프렌즈 스토어는 호불호 갈리겠지만 무인양품 안에 있는 밀도 빵은 누구 입에나 존나 맛있을 테니 밀도 빵으로 짜증난 마음 달래면 좋읍니다.


+) 나 여기 도대체 누가 만들었나 궁금했는데 왠지 엘지 유플 냄새나서 혹시나 하고 구글에 '일상비일상의틈 LG 유플러스' 쳐봤는데 역시나 엘지유플이 만든 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G 트윈스 팬 20년이면 엘지 유플 한 번 안쓰고도 엘지 유플 냄새를 맡습니다. 

어디서 만들었는지 몰랐지만 알고 있었어.jpg

어플 다운로드 수로 성과 측정하는 공간이 잘도 랜드마크가 되겠어요 부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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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는 (우리집) 강아지 달래러 나가봅니다

고양이도 안녕


친구가 지독한 직장내 괴롭힘에 몇 달간 시달리다 폭발했다. 그동안 친구가 겪는 괴로움을 하나부터 열까지 봐온 터라 그 마음이 너무 이해된다. 친구 전에도 여러 명의 피해자가 있었고, 친구는 법적 대응을 진지하게 알아보고 있다. 친구가 직장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그 회사는 내가 1년 전까지 다녔던 그 회사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이었다면 너도 피해입을 수 있으니 잘 생각해보라는 말을 먼저 했을 것 같다. 지금도 그 마음이 조금은 있지만 이제는 터뜨려야할 때 터뜨리지 않으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터뜨리라고, 할 수 있는 걸 다 하라고 응원해주고 있다.


회사에 다닐 때 나는 부당함을 조용히 참을 만큼의 참을성이 있지 않았지만, 그걸 뒷일 생각 않고 터뜨릴 정도의 용기도 없었다. 그래서 터뜨리지 못하거나, 터뜨렸어도 다 쏟아내고 끝까지 가보질 못했다. 지금이야 다 지난 과거라 많이 생각이 나는 건 아니지만 가끔 떠올리면 그때 터뜨릴 걸, 더 쏟아낼 걸, 끝까지 해볼 걸 하는 후회가 남지 터뜨린 것에 대한 후회가 남지는 않았다.


많은 직장에서 부당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이 바닥이 좁다'는 말로 피해자의 입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나와 보면 안다. '이 바닥이 좁다'는 말 하는 사람치고 나에게 영향줄 수 있는 사람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말이 맞다해도 이 바닥이 좁다는 건 나도 그 사람을(혹은 그 회사를) 작정하고 물어뜯으면 그 사람(그 회사)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걸 의미한다. 인생은 길고, 세상은 넓다. 이 일 아니어도 할 일은 많고 이 회사나 이 업계가 아니어도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많다. 저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자, 그래서 그놈의 평판 때문에 매장 당한 사람이 대체 누구냐고. 대부분의 경우에 사실 그런 사람은 없다. 대다수의 회사고 업계에서는 평판이 나쁜 사람은 커녕 법적 처벌 받은 성폭력범도 뻔뻔하게 다니는 게 현실이다.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에게 있다. 나도 그 두려움 탓에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몇 개월 동안 회사를 그만두지 못했는데, 막상 해보고 나니 내가 두려워 했던 그 어떤 일도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은 새로운 일들이 많이 생겨났다. 회사에 다닐 때는 금요일 퇴근 때도 월요일에 출근할 생각에 정말 불행했는데(퇴근길에 버스 안에서 운 적도 있다), 지금은 다른 사람들의 금요일만큼이나 내 월요일이 행복해졌다.


그러고보니 난생 처음 정규직으로 다녔던 그 회사에서 퇴사한지도 1년이 지났구나. 퇴사 후 회사 다닐 때보다 적게, 즐겁게 일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 일을 적극적으로 구하지 않았는데도 항상 나에게 먼저 일하자고 손 내미는 사람들이 적절한 시기에 나타났다. (나타나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다. 일은 내가 찾아 하면 되는 거니까.)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일을 잘한다,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다는 칭찬만 듣는다. 단기 계약직으로 일한 곳의 상사는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연락 와서 만나자고 한다. 계약 기간을 채우고 내가 사업을 할 계획이라 더는 일을 못하겠다고 했을 때, 그곳의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이라면 뭐든 잘할 거라고 도울 게 있으면 알려주라고 했었다. 이전 회사를 마냥 참고 계속 다녔다면. 그런 사람들도, 그런 기회도 못 만났을 거고 난 아직도 괴롭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겠지. 


퇴사 후에 가장 두려웠던 건, 내가 퇴사를 후회하게 되는 거였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 갈 곳도 정해놓지 않고 적당한 월급을 주는 정규직을 내 발로 걷어차는 게 맞는 걸까 수 개월동안 고민했다. 그래서 퇴사를 후회하지 않으려고 살았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는 꽤 성공적이다. 퇴사 후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단 하루도 퇴사를 후회한 적이 없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 거란 보장은 없지만, 앞으로도 그 회사를 퇴사한 걸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지. 내 미래를 회사에 위탁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맡겨야 하는 것이 좀 피곤하지만 내가 자유롭게 살려면 어쩔 수 없는 반대급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피곤하고 불안하게 살테지만 더 행복해졌기에 그 정도 피곤과 불안은 감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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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오래 봐온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안희정의 지지자였다

블로그 뒤로 넘기다 보면 지지글도 있음 하하하

지금 와서 알고 보니 개쓰레기 새끼인데

그땐 문재인이 그만큼 싫었다 

근데 중딩 때부터 15년 넘게 진보좌파로 살아와서 통합당을 지지할 수는 없었고

이재명은...싫으니까

차악책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

그러다가 안희정 미투 사건이 터졌고

난 그걸 뉴스룸에서 보자마자 와우 개새끼였네 하고 생각했다


얼굴까지 내놓고 유력 대선 후보를 가짜 미투할 수 있는 또라이 일반인이 대한민국에 존재하고

또 그 또라이가 실제로 행동할 확률은

내가 다음 주에 로또 당첨될 확률이랑 비슷하단 걸

그냥 알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그 김지은은 대법 판결에서까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인정받았는데도

끊임없이 불륜이니 꽃뱀이니 하는 말을 듣고 있고

심지어 내가 아주 좋아했던, 정치권에 정보력이 좋았던 (여자) 상사마저

저 둘은 불륜이었다고 나에게 귀띔했다

나는 '대체 진실이 뭘까, 왜 계속 그런 말이 나오는 걸까'

궁금한 마음으로 '김지은입니다'를 사서 읽었다


그러고는 10장을 채 못 읽고 책을 덮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그때 그때 본인이 마주한 상황과 심리를 생생하게 적어놓은 탓에

읽으면서 그 괴로움이 너무 전해져서 괴로워서 쉽게 읽어내려갈 수가 없다


한때 안희정을 지지했던 나에게도

김지은씨의 피해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

괴롭게 책을 읽고 있다


성적인 피해가 나오는 부분까지는 아직 읽지도 못했다

그냥 비서로서 업무적으로 겪은 부당함들만해도

안희정이 쓰레기 인간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된다


김지은을 아직도 꽃뱀이라고, 김지은과 안희정의 관계가 불륜 관계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읽지 않고

이미 김지은을 응원하고자 하는 사람들만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이

아주 슬픈 세상의 단면이다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어떤 진한 색안경을 끼고 있던간에,

김지은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안희정과 안희정 가족은 억울하다면

이 책에 반박하는 책을 쓰든가

책 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이라도 넣어야 할텐데

그런 행동은 전혀 하지 못하고

이 책이 이만큼 팔리도록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범죄 사실에 대한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책에서 자꾸만

안희정 아들이 안희정의 범죄 사실을 덮기 위해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 내용이 나오는데

법에서도 가족은 범죄자를 은닉해줘도 처벌 받지 않을 정도로

어디서나 인정해주는 가족 간의 정이라지만

그 어린 놈의 아들 새끼가 그런 짓 하게 만든

부모가 제대로된 인간들인지 자꾸만 혀가 차진다

친구가 그 아들이 나온 대안학교의 교사였어서

친구를 통해 그 아들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터라 완전 남같이 여겨지지 않았던 면도 있다


아마 그 아들내미는 평생 자기가 했던 일을 반성하거나 후회하지 않고

아버지의 범죄 사실에 대해서도 믿고 싶은대로 믿으며 살아가겠지

진실을 마주하는 건 너무나 괴로운 일일테니 말이다


바깥을 향해서는 내내 짖지만

정작 저 자신은 들여다보지 못하는 미성숙한 한 인간 탓에

많은 사람들이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됐다

여러모로 입맛이 씁쓸한 책이다




나는 타고난 집순이어서 대학교 방학 때는 일주일 정도는 기본으로 외출을 하지 않았다. 

그때처럼 계속 살고 있었다면 코로나 시대가 그다지 괴롭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만나는 남친이 생기고 나서는 그럴 수가 없어졌고 

남친과 나는 둘 다 부모님 집에 얹혀 살고 있기 때문에 밖에서 만날 수밖에 없다. 

나는 남친과 매일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로나라도 걸려 동선이 공개된다면 사랑제일교회 교인들만큼 욕을 쳐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남친은 우리 국민이 싫어하는 직업 아마 2위쯤에 해당될 (1위는 국회의원으로 예상) 

기레기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걸린다면 우리는 전국민에게 욕을 쳐먹을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개념 없는 기레기와 기레기의 전직 기레기 여친이 되겠지...


"저 새킈들은 이 시기에 카페도 가고 밥집도 가고 술집도 가고 어지간히 돌아다녔네..." 

할 시민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다.


나야 국가 공인 백수로서 회사에 폐끼칠 일은 없으나 

만에 하나 내가 코로나라도 걸린다면 

내 덕에 활발한 사회활동 중인 부모님과 남친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불안감으로 싸돌아다니면서도 마스크를 꼭꼭 챙겨 쓰고 다녔다. 

아빠가 사온 덴탈 마스크는 쳐다보지 않고 내가 온라인으로 구매한 KF-AD 마스크만을 꼬박꼬박 쓰고다녔다.


하지만 카페에서 밥집에서 술집에서 쳐먹는 동안에 마스크를 쓰기란 곤란했고...

그 와중에 본 파주 스타벅스 집단감염 기사는 주 2회 이상 파스쿠찌로 출근하던 나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남친이 일하던 국회 기자실(다행히 2개 기자실 중 다른 기자실이었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 불안감은 더욱 커졌지만 

정신 승리를 열심히 하며 어제도 남친과 싸돌아다니고 있었다. 

30일부터 카페 영업이 안된다니 오늘까지는 가야겠다 하면서...

남친과 파스쿠찌로 출근해 글쓰기 모임에 낼 글을 열심히 썼다...


글을 다 쓰고 나서는 저녁을 먹으러 돈까스 집에 갔는데 

밥 때가 지나기도 했지만 돈까스 집에 우리 둘밖에 사람이 없었다. 

먹다가 한 사람이 왔는데 포장 손님이었다. 

역시 이 시기에 이렇게 개념 없는 사람이 많지는 않구나 싶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도 카페 갔냐, 오늘 우리 카페(엄마는 여러 사업 중 하나로 카페를 운영하는데 보통 직원분이 계시고 엄마는 거기 없음)에 확진자가 다녀가서 소독하고 아주 난리가 났다, 오늘만 우리 동네에 확진자가 10명이 넘는다, 마스크 꼭 쓰고 다녀라, 언제 들어올 거냐, 너 때문에 내가 걸리면 큰일 난다, 카페에 갈 거면 아예 집 들어오지 말고 카페에 살아라...


묵묵히 들었지만  (카페에 갈 거면 아예 집 들어오지 말고 카페에 살라는 말이 문 연 카페 사장이 할 말인지 잠시 의문이 들었으나 닥치고 있었음) 전화를 끊고 나서 나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나도 사실 지금 코로나에 걸려있는 게 아닐까. 나도 모르는 새에 오만 데 감염시키고 다닌 건 아닐까.


전화를 받고 돈까스를 먹고 나오자 이상하게 배가 아파왔고 남친도 배아프다며 화장실로 갔다...

사실 남친은 장이 약해서 항상 배가 아프고 나도 마찬가지지만 불안해진 나는 코로나19 증상을 네이버에 쳤다. 

맨 앞에 뜬 연관검색어가 '코로나19 설사'였다...ㅋ...

코로나 걸리면 설사 전에 발열이 먼저 일어난대서 좀 안심을 했지만 

그래도 뭔가 몸이 안좋은 것 같고 지치는 것 같아 돈까스를 먹고 나와 집으로 바로 갔다.


근데 막 그때부터 왠지 열이 나는 것만 같고...

근육통이 있는 것 같고 그랬다. 

느낌적 느낌이 그랬다...

나는 내가 코로나가 아닌가 불안감에 휩싸여서 내 방에 짜져있었다...


'흑흑 어쩌지 지난 주에 만난 의사 언니는 괜찮을까'하면서...

(나때문에 병원 닫아야 할까봐 공포스러움ㅠ)


그런데 역시나 자고 일어나니 몸은 말짱했고...ㅋ...


난 상상 코로나에 걸렸던 걸로 밝혀졌다...


아무튼 이제 진짜 당분간은 외출을 안하고 집콕해야겠다고 반성했다.


남친이랑은 차 안 데이트를 하거나...도시락 같은 걸 사다가 공원 같은 데서 먹거나 해야겠다...


집콕 주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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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뿌리는 모기향(에프킬라, 홈키파 등)은 꼭 꼭 향있는 걸로 사세요.
집에 늙은 강쥐가 있는 관계로 강쥐 몸에 안좋을까봐 무향 홈키파 샀는데
벌레 몸에도 무해한지 조올라 안뒤짐...
작은 나방 한 마리 죽이려면 아주 홈키파 샤워를 시켜야됨. 한 10번 정도 분사해야 떨어질까 말까. 그마저도 약 독성 때문이라기보다 분사액 무게가 쌓여서 거기 깔려죽는 느낌 ㅋ (하얀 가루 다 보일 정도로 뿌려야 뒤집니다.)

다음엔 향있는 걸로 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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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같다.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에 따라 자신이 지지한 진영을 위해 일할 것이라는 착각.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지향과 회사에서의 업무가 크게 관련이 없을 테니 잘 모를만도 하다. 하지만 정치적 지향과 업무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직업인들도 보통은 자신의 지향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우선시한다. 직장에서 돈 받는 사회인으로서의 직업 윤리.


어쩌다 보니 언론, 정치권, 진보적 시민단체, 문화단체 등 정치적 지향이 꽤나 중요한 여러 단체에 몸을 담아봤다. 그 곳들에서 일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지향'보다는 '직업인의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았다.


친구 중에 기자들이 많다. 그들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면서도 그 정당 소속 정치인의 비리를 아무렇지 않게 취재하거나 비판하곤 한다. 반대로 자기가 싫어하는 정당의 정치인이라도 일을 잘하면 그걸 널리 알리고 칭찬하는 기사를 쓴다. 언론사에 다니는 기자들 대부분이 그렇다. 기자의 역할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최순실 특종은 조선일보와 한겨레가 함께 낸 것이었다는 걸 기억하면 이해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판사나 검사 같은 법조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판사가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피고인으로 왔다고 다른 파고인과 다르게 더 가혹하게 판결한다면 그 사람은 판사로서 자격이 부족한 거겠지. 검사도 마찬가지일테고. 


이건 심지어 '당성'이 중요한 국회의원실 직원이나 당직자들에게도 해당될걸? 개인적으로 정당 사람들을 꽤 아는데, '덕업일치'되듯 자신의 정치적 지향과 정당이 너무 잘 맞는 이들도 있지만, 그냥 직업으로서 그 국회의원실 직원이나 당직자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평소에 대통령을 엄청 싫어했다고 해서 청와대 고위 공무원 시켜준다면 마다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삼성전자 직원이 애플을 무척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핸드폰 신제품을 애플에 유출하진 않을 거다. 

CU 직원이 GS25 매니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GS25에 CU 영업 비밀을 유출하진 않을 거다. 

나뚜루 직원의 최애 아이스크림이 배스킨라빈스 '민트초코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스킨라빈스를 위해 일하진 않을 거다. 


정치적 지향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자연인으로서의 취향이나 정치적 지향과 직업인으로서의 의무는 다른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돈을 주는 직업인으로서 의무에 충실하다. 거시적인 진영의 미래를 생각하고 흐름을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소수다. 그저 직업인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뿐. 


민주당 직원들이 TV조선 기자와 하하호호 식사를 하고, 통합당 직원들이 한겨레 기자들과 즐겁게 차를 마시는 모습은 국회의 일상이다. 정당 직원들은 기자가 자기 정당에 불리한 기사를 쓸 때 표현 수정이라도 해달라고 전화를 걸려면 평소에 얼굴이라도 터놔야 하는 것이고, 기자들은 은연 중 나오는 한마디라도 듣고 기사 거리를 건지려면 얼굴을 터놔야 하는 것이니까. 두 쪽 다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에 충실할 뿐인 것이다.


사람들이 진영에 복무한다는 착각을 버리고 봐야 윤석열이나 한동훈 같은 사람들이 이해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너는 어느 진영이냐" 묻는다거나 "정치할 건가 보지?" 하고 잘못된 해석을 하는 이유는 저런 착각을 하고 있어서다. 근데 저렇게 해석하면 도저히 윤석열, 한동훈이 박근혜 국정원이나 이명박 형도 수사했었다는 게 설명이 안 되지 않나? 


오늘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윤석열이나 한동훈처럼 그저 직업인으로 살고 있다.

내 사업이랑 뭐 기타 등등 할 일도 많긴 한데 뭐 아직 별 거 안하고 있고...뭔가 하긴 해야한다는 생각에 내 이름으로 책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사업 마케팅을 위한다는 큰 그림!) 책 원고 모으려고 남친+친구들+남친친구 모아서 글쓰기 모임을 만들었다. 8주 과정으로 만들고 아직 첫 주밖에 안했는데, 글에 대한 압박감이 엄청나면서도 그 압박감이 즐거워서 좋다.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글쓰는 것도 좋고, 그 글을 읽는 것도 좋고, 내가 압박 느끼면서 글 쓰는 것도 좋고...그냥 다 좋다. 그리고 요즘은 싸이월드 같이 긴 글을 공유하는 채널이 없어서(페북은 너무 공적이니까) 남친+친구들이랑 맨날 카톡하면서 살아도 막상 진짜 무슨 생각하면서 사는지는 모를 때가 많은데 같이 글쓰기 모임을 하니까 다들 평소에 무슨 생각하면서 사는지 알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모임이 남친친구 한 명(아직 잘 모름) 빼고는 다 내가 너무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들이라 더더더.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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